조상진
전재수 부산시장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나면서 부산시의회와 부산시정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들이 잇따라 전 시장을 향해 부산 현안을 풀어낼 구체적인 로드맵과 속도감 있는 실행력을 요구하면서, 그동안 협력과 견제를 병행해 온 시의회가 본격적인 ‘전재수 시정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부산시의원들은 특히 전 시장이 취임 직후 내놓은 ‘민생 100일 비상조치’와 가덕신공항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구호나 이벤트를 넘어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조상진 의원(남2)은 지난 11일 제339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당선 100일을 맞은 전 시장에게 “이제는 구체적인 실행과 결과로 증명해야할 때”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100일이라는 시간은 시장의 성공과 실패를 단정할 시간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100일간 부산의 절박한 현안을 해결할 의지와 실행력이 있는지는 보여줬어야 한다. 기대가 컸던 만큼 우려도 커진다”고 짚었다.
특히 전 시장이 취임과 함께 내놓은 ‘민생 100일 비상조치’가 자칫하면 요란한 이벤트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민 지원은 필요하지만 각종 지원금을 쏟아붓는 것만으로 부산 경제의 체질이 바뀌지 않는다”며 “경제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전 시장이 가덕신공항을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도 짚었다. 조 의원은 “전 시장이 가덕신공항 개항을 최대 2~3년 앞당기겠다고 밝힌 만큼 구체적인 일정과 결과를 내놔야할 때”라며 “통합 LCC 부산 본사 유치를 위한 전략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비롯한 여당 핵심 인사들을 몇 번 만났는지, 사진을 몇장 찍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그들을 설득해 부산의 몫을 받아내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박준영 의원(해운대1)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임 시정에서 이미 절차를 밟아 추진해 온 사업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보다 부산에 필요한 사업이라면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전 시장에게 촉구했다. 박 의원은 “앞선 시정에서 정당한 행정절차를 거쳐 온 사업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며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며 “행정의 연속성과 신뢰성은 지방자치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재헌 의원(동2)도 “현안 사업에 대해 찬성과 반대, 추진과 중단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선택지에서 벗어나 충분한 검토를 통해 부산에 가장 유리한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