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시 예산정책협의회 결과와 김승원 후보자 관련 의혹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갑) 의원이 부산시와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부산시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 철회를 거듭 촉구하며 대여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이재명 정부를 겨냥해 “‘김생이사’(김승원을 구하려다 이재명 정권이 치명상을 입는다)가 불 보듯 뻔하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 의원은 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과 정치적 입장은 다르지만 구포·덕천·만덕 등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협력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부산시는 14일 한 의원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지역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회에는 전 시장 대신 오석근 미래혁신부시장이 참석했다. 한 의원이 6·3 지방선거 이후 부산시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2차 공공기관 부산 이전을 비롯해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먹는 물 확보 등 부산 현안과 국비 확보 방안이 논의됐다.
한 의원은 특히 경부선 철도 입체화 사업에 구포와 가야 차량기지가 포함될 수 있도록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서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의회 직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부선 철도가 구포를 갈라 놓고 있어 구포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과 여러 현안에 대한 생각은 다르지만 구포와 덕천, 만덕을 제대로 발전시키자는 마음은 같다”며 “전 시장이 여러차례 공약했지만 이뤄내지 못한 교통 체증 등 여러 문제를 적극 나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협력 의사를 내비쳤지만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이재명 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그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누가 봐도 말이 안되는 일종의 끼워팔기 희생타였다. 그래서 ‘김생용사’(김승원은 구하고 용혜인은 버린다)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왔다”며 “김승원을 계속해서 밀어붙인다면 ‘김생이사’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민주당 일각에서는 한동훈 대 이재명 정권의 싸움이 됐다며 (김승원 강행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며 “어쩔 수 없기는 뭐가 어쩔 수 없나. 이건 반드시 막아야 하는 일이다. 오기 부리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이 김 후보자 인사 검증 과정 등 대여 저격수로서 면모를 과시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복당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많은 상식적인 의원님들이 ‘김승원 오빠 독약 로비’에 함께 싸워주고 계신다. 지금은 정치공학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전쟁에서 이겨야할 때”라며 “보수나 보수 정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일이다. 져서는 안되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힘 당권파에게도 함께 싸워서 함께 이기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최근 부산시의회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설명했다. 최근 국민의힘 소속 김효정 부산시의원이 시의회 상임위원회 도중 한 의원의 구포시장 방문 일정인 ‘구포데이’에 참여해 민주당에서 논평까지 내며 비판한 바 있다. 북구를 지역구로 하는 김 시의원은 시의회 내에서 친한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한 의원은 “그걸 왜 민주당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지질하게 뒷다리 잡지 마라”며 “똑같이 구포와 덕천, 만덕 발전을 위한 일인데 부산시민들이 민주당의 주장에 신경이나 쓰겠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