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부분파업에 돌입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사무실에 “홀딩스 상납금 중단하고 철강 경쟁력과 지역사회에 투자하라”고 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창사 58년 만에 첫 파업을 맞은 포스코 노사가 2차 부분파업을 하루 앞두고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했다. 노조가 파업 참여 대상과 시간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번 교섭이 파업 확산을 막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와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은 15일 오후 2시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임금교섭을 재개했다. 지난 3일 교섭이 결렬된 지 12일 만이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도 진전이 없으면 16일 오전 7시부터 120시간 동안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파업 대상 생산라인과 참여 인원은 회사 측 대비를 우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사측은 1차 부분파업 직전 ‘파업 철회’를 조건으로 교섭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응하지 않으면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회사가 조건 없이 대화를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 관계자는 “일단 교섭에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합의가 이뤄지면 파업은 멈추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계획대로 진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성과 보상 수준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 3일 교섭에서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격려금 3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 지급, 근속기념축하금 인상 범위 확대 등을 제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지난 9일부터 48시간 동안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 라인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 전 라인에서 1차 부분파업을 벌였다. 포항 20명, 광양 100명 등 모두 120명이 참여했다. 1968년 창사 이후 실제 파업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는 직원들에게 배포한 담화문을 통해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처우 개선과 사기 증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직원들의 기대에 다가갈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 측은 “회사는 노사 간 투명한 소통을 통해 파업이 확산되지 않고, 노사상생과 임협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