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에서 열린 전국체전은 뜨거운 승부만큼이나 특별한 기념품들로 화제를 모았다. 선수단과 방문객의 손에는 부산의 감성이 듬뿍 담긴 굿즈들이 들려 있었다. ‘마이 무따 아이가’ 같은 구수한 사투리가 적힌 소주잔부터 부산의 풍경을 향기로 담아낸 디퓨저 페이퍼까지, 부산을 찾은 이들에게 ‘부산다움’을 선물한 주인공은 바로 부산 관광 기념품 기업 ‘코스마일 코퍼레이션(이하 코스마일)’이다.
코스마일 윤가람 대표는 이번 성과에 대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부산다움을 강조하고 여행자가 기억할 순간을 선물하려 했던 점이 크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마일(Cosmile)은 ‘함께(Co) 웃다(Smile)’라는 사명처럼 부산과 한국의 색과 향을 담아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시작된 기업이다. 윤 대표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고향 부산과 한국을 알리는 로컬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이 길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마일은 해운대, 광안리, 부산역 등 부산 주요 거점 30여 곳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여행객들과 만나고 있다. 부산의 웬만한 관광지에는 모두 입점해 있는 셈.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단연 ‘사투리 소주잔’과 ‘3D 입체 마그넷’, ‘디퓨저 페이퍼’다. 윤 대표는 “사투리 소주잔은 재미있는 문구 덕분에 내국인에게 인기가 높고, 부산의 랜드마크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마그넷과 광안리·청사포·감천문화마을의 감성을 담은 디퓨저 페이퍼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코스마일의 디자인 철학은 확고하다. ‘부산다움과 한국스러움이 담겨있는가’, ‘여행자가 기억할 순간을 떠올릴 수 있는가’, ‘실생활에서 실용적인가’라는 세 가지 기준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제품으로 탄생한다. 최근에는 K팝 팬덤 문화를 겨냥해 커피박과 자개를 활용한 친환경 노리개를 출시하며 전통과 트렌드를 접목한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코스마일은 이제 부산을 넘어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윤 대표는 “글로벌 고객을 위한 다국어 웹사이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권 로컬 숍과의 판매 채널 개설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가 그리는 코스마일의 궁극적인 비전은 ‘상생하는 로컬 생태계’다. 그는 “‘진정한 열매는 또 다른 나무를 만드는 것’이라는 말처럼, 지역 소상공인 및 작가들과 함께 성장하며 부산 관광 산업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싶다”며 “단순 소비재를 넘어 한국의 문화를 경험으로 연결하는 콘텐츠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