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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전재수 등 여권에 로비 의혹…李 “엄정 수사”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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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진영을 겨냥한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통일교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여권 부산시장 후보로 꼽히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이며 파장은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통일교 리스크’가 여권으로 옮겨붙자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여야, 지위고하와 관계없이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기자단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특정 종교단체와 정치인 간 불법적 연루 의혹에 대해 여야 관계 없이, 지위고하와 관계없이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여권 인사에 대해서도 엄정한 수사를 지시한 것은 민주당과 정부로 확산하는 통일교 논란에 선을 긋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도 “정교분리 원칙을 어기고 종교재단이 조직적·체계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사례가 있다. 이는 헌법위반 행위”라며 “일본에서는 (유사한 사례에 대해) 종교재단 해산 명령을 했다는데, 이에 대해서 검토해달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여야 불문 엄정 수사 지시에는 여권으로 번진 통일교 금품 로비 의혹이 영향을 끼쳤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에 따라 통일교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민주당 전·현직 인사는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 조사 중 ‘전 의원(전 장관)이 천정궁에 방문해 한학자 총재를 만났고 현금 4000만 원가량을 전달했다’, ‘시계도 2개 박스에 넣어서 전달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윤 전 본부장은 금품 제공 시점을 2018년에서 2019년 사이로 꼽았다. 윤 전 본부장의 청탁 현안은 통일교 숙원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건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이외에 다른 민주당 중진 의원에게도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전 장관은 윤 전 본부장이 제기한 금품 수수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방미 일정을 소화 중인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향해 제기된 금품수수 의혹은 전부 허위이며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근거 없는 진술을 사실처럼 꾸며 유포하는 행위는 명백한 허위 조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인사를 대상으로 한 윤 전 본부장의 금품 로비 진술은 4개월 전 이뤄졌지만,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진술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고 논란이 확산하자 민중기 특검은 전날 뒤늦게 ‘통일교의 민주당 지원’ 의혹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 이에 특검의 편파 수사 논란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최근 서울중앙지법 심리로 열린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사건 공판에서도 통일교와 여권 인사들의 연결고리를 짚었다. 그는 “2017년부터 2021년은 (통일교가)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며 “현 정부의 장관급 네 분에게 어프로치(접근)했고, 그 중 두 명은 한 총재에게도 왔다 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임명한 이종석 국정원장도 윤 전 본부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한 간부가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측에 접근하려 했었다는 언급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정 전 정무조정실장은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통일교 측과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밝혀왔다”고 반박했다.

통일교 논란에 이 대통령이 민주당 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23년 통일교 관계자에게 당직 임명장을 수여한 사실도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통일교 직원 이 모 씨를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으로 임명했고, 이 씨는 이후 통일교 핵심 요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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