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10일 열린 인천공항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는 이학재 사장. 인천공항공사 제공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대통령의 질문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100% 수화물 개장 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된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이 사장은 12일 대통령 업무보고 때, 이재명 대통령의 질문에 대해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여 대통령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 대통령으로부터 ‘나보다 더 인천공항공사 업무에 대해 모르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이 일이 지난 이틀 뒤 자신의 입장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그는 “지난 금요일의 소란으로 국민들께 인천공항이 무능한 집단으로 오인될까 싶어 망설이다 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책갈피에 숨긴 100달러 짜리 여러장을 발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저는 당황했고 실제로 답변하지 못했다”며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인천공항공사 직원들도 보안검색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는 모르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이 해법으로 제시한 100% 수화물 개장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범죄수법’이 세상에 공개됐다는 점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의 입찰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공항의 수요, 전망 등을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저는 구체적인 답변을 못드리고 공항입찰이 나올 것을 대비해 입찰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대통령님은 모든 것을 알고 싶으셨겠지만 아직 입찰도 안나온 사업에 대해 수요조사 등을 할 수는 없는 사항이고, 저도 아직 보고를 못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12일 업무보고 당시 이 사장은 이렇게 답변하지 못하고, 이집트 정부와 협의 중이라는 말을 반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