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의 에르난데스(왼쪽)이 1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KBL 제공
프로농구 부산 KCC가 ‘천적’ 안양 정관장을 완파하고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KCC는 1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복귀한 최준용과 허웅-허훈 형제의 맹활약에 힘입어 103-76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KCC는 정관장과의 5연패에서도 벗어남과 동시에 12승 8패를 기록하며 3위를 지켰다. 2위 정관장과는 0.5경기 차로 좁혔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달 20일 소노와의 경기 이후 뛰지 못했던 최준용은 복귀전에서 24분 50초를 소화하며 16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숀 롱이 17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 허훈이 15점 6어시스트, 허웅이 15점을 올리는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정관장에 대승을 거뒀다.
전국체전 여파로 연말까지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KCC는 최준용이 복귀하면서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KCC는 이날 경기 내내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1쿼터에선 허웅과 김동현이 나란히 3점 2개를 기록했고, 최준용과 허훈의 공격력마저 살아나며 격차를 벌였다.
1쿼터를 26-15로 마친 KCC는 2쿼터 들어 점수 차를 더욱 벌이며 전반에만 58점을 폭발하는 등 27점 차 우위를 보이며 마쳤다. KCC의 압박으로 정관장은 여러 차례 실수를 범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3쿼터 들어 정관장의 거센 추격에 잠시 주춤한 KCC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허훈의 활약으로 점수 차를 다시 벌렸다.
신예 윤기찬의 외곽포와 함께 4쿼터를 시작한 KCC는 한때 83-53으로 30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KCC는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숀 롱이 블록에 이은 덩크슛까지 성공시키는 퍼포먼스 속에 27점 차 대승을 거뒀다.
‘에이스’ 변준형이 허리 근육 부상으로 결장한 정관장에서는 박지훈이 14점 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KCC 이상민 감독은 “오랜만에 초반부터 경기를 잘 풀어 대승을 했다”면서 “아쉬운 점은 초반에 공격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뺏겼다. 그 부분 빼고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다”고 말했다.
1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 안양 정관장 경기를 찾은 김하성. KBL 제공
한편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이 이날 사직실내체육관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김하성은 이날 복귀한 최준용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