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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수수 없었다”는 전재수, ‘TM’ 한학자는 만났나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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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5일 국회의원회관 내 사무실에서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5일 국회의원회관 내 사무실에서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 금품 전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수사를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통일교 총재 한학자 씨의 면담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전 전 장관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전 전 장관은 그동안 통일교 관련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다며 유착 의혹에 선을 그어왔지만, 통일교 인사와의 접촉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되면서 조만간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찰은 전 전 장관과 한 총재의 면담 여부와 관련된 기록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 전 전 장관의 의원실과 부산 지역구 사무실, 자택, 세종시 장관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전 전 장관의 휴대전화와 PC 파일 등에서 통일교 관련 행사 초청장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통일교가 주최하거나 초청한 행사 전후로 접촉이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당시 전 전 장관의 일정과 통일교 측의 보고·회계 자료를 대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장관은 2018년 무렵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시계 1점 등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를 받는다.

수사 과정에서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 주요 현안을 정리해 한 총재에게 보고한 ‘특별보고’ 문건도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건에는 ‘TM 일정: 전재수 국회의원’, ‘2019년 1월 7일 오후 2시’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M은 통일교 내부에서 한학자 총재를 지칭하는 ‘True Mother’를 의미한다. 또 2018년 12월 27일 자 문건에는 ‘전재수 미팅’이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를 두고 한 총재가 당시 전 전 장관을 직접 만난 정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전 전 장관은 통일교 관련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다. 그는 통일교 행사 참석 의혹과 관련해 SNS를 통해 당시 경남 의령에서 벌초를 했고, 통일교 행사 당일에는 미사에 참석했다는 점 등을 공개했다. 전날 압수수색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통일교로부터 그 어떠한 금품 수수도 절대 없었다”며 “7년 전의 일이기 때문에 기억을 더듬고 일정을 확인하고 있는 만큼 종합이 되면 별도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리를 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 전 장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수사 과정에서 통일교 접촉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 만큼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의혹에 대해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 내부 문건이 존재하더라도 이를 곧바로 사실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전 전 장관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천정궁 방문 사실을 인정하되 금품 수수는 부인할지, 아니면 면담 자체를 전면 부인할지에 따라 파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천정궁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한 총재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자신이 금품 제공 정치인 명단에 포함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허위라고 반박하며 언론중재위 제소 등 대응에 나섰다. 그는 “윤영호 씨를 야인 시절 단 한 번 만난 적이 있다”며 만남 시점은 2021년 9월 30일 오후 3시경, 장소는 경기도 가평 천정궁 통일교 본부였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일행이 천정궁을 구경하는 동안 통일교 관계자의 안내로 천정궁 커피숍에서 윤영호 전 본부장 등 3명이 앉아 10분가량 차를 마시면서 통상적인 통일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며 “당시 윤영호 씨를 처음 만났으며 그 뒤 연락을 주고받거나 만난 사실이 전혀 없다. 통일교 한학자 총재는 만난 적이 없고 일체 면식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17일 한 총재가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아 접견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접견 조사에서 한 총재와 전 전 장관의 실제 만남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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