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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 아내 역 김윤진 "국제시장은 그냥 우리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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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연합뉴스

"대본 처음 읽었을 때 이건 마치 우리 가족사란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영화 '국제시장'에서 덕수의 아내 영자 역을 맡은 김윤진(41). 지난 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우여곡절 많았던 자신의 가족 이야기부터 들려준다. 흥남철수에서 파독광부, 월남 근무, 이산가족찾기로 이어지는 영화의 스토리가 남의 집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아빠는 한국전쟁을 치렀고 70년대 중동바람이 불때 쿠웨이트에서 건설근로자로 일했어요. 이산가족찾기를 할때 전쟁 중 잃어버린 첫째, 둘째 형을 찾아야 한다고 방송을 꼬박 보셨고요."

중학교 시절 연극 동아리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뉴욕예술고와 보스톤대 공연예술학과 졸업후 줄곧 배우의 길을 걸어온 김윤진. 1996년 드라마 '화려한 휴가'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스크린 속 김윤진은 대부분 강인한 캐릭터를 맡았다. 여전사로 분했던 '쉬리'(1999), 납치당한 딸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던 '세븐데이즈'(2007), 심장병에 걸린 아이를 살리고자 물불 가리지 않는 '심장이 뛴다'(2011)에서도 김윤진은 억척스러울 정도로 강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20대 아가씨부터 70대 할머니까지 오가며 예쁘고 고운 '순정파 여인'이다."윤 감독이 '영자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 고운 할머니여야 한다'고 말했을 때는 사실 이해가 좀 안 됐어요. 남편이 베트남 전쟁에 갔을 때도 국제시장에서 억세게 장사했던 영자니까요. 시사회 때 그 이유를 알고 눈물이 펑펑 쏟아졌죠."

흥미로운 대목은 극중 '덕수'는 윤 감독이 대학 2년때 여읜 부친의 이름이고, 김윤진이 맡았던 '영자'도 올해 76세인 모친이 '롤 모델'이라는 점. 이를 알았느냐는 질문에 김윤진은 "정작 영화 촬영할 땐 몰랐다"며 저간의 사정을 들려준다. 그러면서 그녀는 "영화가 촌스럽거나 옛날 얘기처럼 다가올 수 있지만 그냥 우리 얘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말 따뜻해요"라며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김호일 선임기자 to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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