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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뭐 볼까] 극장엔 기대작 TV엔 대기획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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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24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추석 연휴에는 볼 거리도 풍성하다. 극장에서는 ‘인턴’, ‘암살자(들)’, ‘타짜 : 벨제붑의 노래’ 등을 만나볼 수 있고,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도 23일부터 일부 극장에서 스크린을 통해 먼저 관객을 만난다. TV로는 장항준 감독의 올해 최대 화제작 ‘왕과 사는 남자’를 비롯해 ‘당신의 삶은 네버엔딩 스토리 - 이승철’ 등 방송사의 추석 기획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인턴'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인턴'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추석 특수’ 노리는 기대작들

영화 ‘오디세이’·‘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등 외화가 휩쓴 여름 극장가를 지나 이번 추석 연휴를 전후해 각양각색의 한국 영화가 그 뒤를 잇는다. 최민식 주연의 리메이크 작품 ‘인턴’, 현대사를 다룬 유해진의 ‘암살자(들)’, 20년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변요한의 ‘타짜: 벨제붑의 노래’ 등이 추석 연휴를 비롯한 가을 극장가를 두고 겨룬다. 일부 스크린에선 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 수상으로 화제를 모은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을 만날 수 있다.

이창동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이창동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장 먼저 출격한 작품은 ‘인턴’이다. 2015년 개봉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원작으로, 30여 년 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기호(최민식 분)가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에 실버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원작처럼 기호와 우투투를 이끄는 3년 차 최고경영자 선우(한소희)의 우정에 초점을 맞췄다. 어색한 사이였던 둘이 세대와 직위를 뛰어넘어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여정을 따뜻한 감성으로 담았다. 국내 배경에 맞춰 각색이 이뤄져 기호가 직장 적응에 애를 먹는 과정, 직장에서의 갑질 등의 애환이 담겼다. 최민식과 한소희의 만남이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라는 원작의 조합을 넘어 얼마나 다른 매력으로 관객에게 어필할지가 관전 요소다. 이 영화는 올해 ‘만약에 우리’로 260만 명 이상을 동원한 김도영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 '타짜 : 벨제붑의 노래' 포스터. CJ ENM 제공 영화 '타짜 : 벨제붑의 노래' 포스터. CJ ENM 제공

‘암살자(들)’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도 23일 개봉하면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의 실체를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실제 역사에서 남겨진 의문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진실을 추적하는 서사를 만들었다.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까운 장르적 특성에 역사물을 결합해 현대사의 이면을 조명한 점이 흥미 요소다. 올해 1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왕과 사는 남자’의 주역 유해진이 형사로, 박해일·이민호가 신문 기자 역으로 진실을 좇는 핵심 역할을 맡았다. 정우성·박해준·심은경·오정세·신현빈·엄태웅 등이 특별 출연했다. 이 영화는 세트와 소품 등으로 당시의 시대를 충실히 재현한 화면도 눈길을 끈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와 ‘봄날은 간다’(2001) 등의 멜로 영화로 이름을 알린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 '암살자(들)' 스틸.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영화 '암살자(들)' 스틸.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벨제붑의 노래’는 이름이 같은 두 친구 장태영(변요한)과 박태영(노재원)의 우정과 복수를 그렸다. 2006년 조승우 주연의 ‘타짜’로 시작된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장태영이 박태영과 우정을 나누고, 박태영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포커를 배워 복수하는 과정이 수위 높은 장면들로 표현돼 처절함을 극대화했다. 장태영에게 포커를 가르치는 스승 역에 조우진, 살인청부업자 역에 윤경호와 문지훈(래퍼 스윙스)이 등장해 극에 안정감과 활기를 불어넣는다. 베트남과 일본으로 무대를 확장해 이하라 쓰요시, 미요시 아야카, 베트남 국민 배우 홍 다오 등이 출연한 점도 이목을 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2018)을 연출한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도 같은 날 개봉한다. 영화는 해고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작품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이 해고노동자 부부를, 조여정과 조인성이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를 맡았다. 이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넷플릭스가 제작했다. 이 영화는 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을 수상, 언론의 호평이 쏟아지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영화 '오디세이' 스틸.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영화 '오디세이' 스틸.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한국 영화 점유율 회복할까

지난달 한국 영화는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4’ 흥행에 위축되는 양상이었다. 8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218만 3000여 명으로 전체 관객의 11.2%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최저 점유율이었다. 외화 선전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디세이’가 최근 1125만 명을 동원하며 ‘인터스텔라’(1027만 5000여 명)를 넘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최고 흥행작으로 올라섰다. ‘스파이더맨 4’는 900만 고지를 앞두며 시리즈 최고 흥행 기록을 쓰고 있다. 공포 영화 ‘옵세션’, 젠데이아·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더 드라마’ 등의 외화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쇼박스 제공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쇼박스 제공

이번 추석 연휴에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만큼, 향후 한국 영화의 선전이 예상된다. 특히 ‘오디세이’의 바통을 이어받는 한국 영화들에 대한 평가가 올해 영화 시장 회복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전체 영화 시장은 ‘왕과 사는 남자’, ‘오디세이’ 흥행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포스터. 소니픽처스 제공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포스터. 소니픽처스 제공

■TV로 대작과 대기획까지

KBS는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2TV에서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이승철의 음악과 삶을 조명하는 한가위 대기획 ‘당신의 삶은 네버엔딩 스토리 - 이승철’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은 다큐멘터리, 예능, 음악 공연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다. 오는 24일 KBS 한가위 대기획 공연 ‘당신의 삶은 네버엔딩 스토리-이승철’이 방영되고, 11월부터 광주·대전·대구 등지에서 전국투어를 연다. 오는 30일부턴 레드벨벳 웬디, 김재중, 이무진 등 후배 가수들이 이승철의 음악을 다시 부르는 트리뷰트 앨범 곡들이 순차 공개된다.

역대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영화 ‘왕과 사는 남자’도 추석 연휴 TV로 만나볼 수 있다. SBS는 추석 연휴 편성표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오는 26일 오후 9시 30분 편성됐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국립극장에선 연극을 스크린으로

국립극장은 오는 25일부터 3일간 ‘서쪽 나라의 멋쟁이’ 등 영국 최신 연극 3편의 공연 실황을 스크린으로 상영한다. 이번 상영은 영국 국립극장이 자국 공연 실황을 고화질로 촬영해 전 세계 극장에 배급하는 ‘내셔널 시어터 라이브’ 프로젝트 일환이다. 국립극장은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며 2014년부터 ‘워 호스’, ‘프랑켄슈타인’ 등을 소개해 왔다. 3편의 작품은 영국 현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개봉한 내셔널 시어터 라이브 최신작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달 25일 상영되는 ‘서쪽 나라의 멋쟁이’는 살인자를 영웅으로 떠받드는 군중심리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다. 넷플릭스 히트작 ‘브리저튼’의 배우 니콜라 코클란 등이 출연했다. 26일에는 ‘모두가 나의 아들’이 상영된다. 전쟁 중 군수 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켈러 일가가 오랫동안 감춰온 비밀과 마주하며 무너져가는 과정을 그렸다. 작품은 올해 올리비에상 최우수 리바이벌상을 받았다. 27일 상영되는 ‘더 피프스 스텝’은 알코올 의존증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환자들의 이야기다. 올리비에상 수상자 잭 로던과 에미상 수상자 마틴 프리먼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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