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말 중재국 파키스탄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미·이란 2차 종전 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24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 먼저 도착했던 이란 협상단이 다음날 현지를 떠난 데 있어 미국의 대이란 협상단 역시 방문을 취소한 것이다. 다만 양측 모두 대화의 여지는 남겨둬 당분간 제3국을 통한 우회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서 이란 측과 만나려던 우리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방금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되고 할 일도 많다!"라면서 "게다가 그들의 '지도부' 내부는 엄청난 내분과 혼란에 휩싸여 있다. 그들 자신을 포함해 그 누구도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카드는 우리가 갖고 있고, 그들에겐 아무 카드도 없다"며 "그들이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적었다.
다만 전화 통화 등을 통한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며 협상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폭스뉴스 통화에서 협상단의 파키스탄행 취소 사실을 밝히며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주고받으려고 18시간이나 비행기를 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통화에선 이번 협상 무산이 이란과의 전쟁 재개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우리는 아직 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누구와도 협상할 것”이라며 대화 여지는 남겼다.
미국은 군사작전을 통해 이란의 주요 군사시설을 타격한 데다 대이란 해상 봉쇄로 경제적 압박까지 가하고 있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여전하다.
양측은 지난 7일 2주간 휴전에 합의한 뒤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고, 21일 예정됐던 2차 협상도 불발됐다. 이번 주말 협상까지 무산되면서 당분간 파키스탄 등 제3국을 통한 간접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