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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온나 아미!”… BTS 공연에 보랏빛 물든 부산 전역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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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10시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BTS 부산 콘서트를 주제로 드론쇼가 진행되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12일 오후 10시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BTS 부산 콘서트를 주제로 드론쇼가 진행되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그룹 방탄소년단(BTS) 부산 콘서트 첫날 부산 전역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공연이 열리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물론 부산역과 관광지까지 국내외 아미(BTS 팬덤명)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도시 전체가 하나의 공연장처럼 달아올랐다.

12일 낮 12시 30분 부산 동구 부산역은 열차에서 쏟아져 나온 아미들로 보랏빛 물결을 이뤘다. 이날과 13일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BTS 부산 콘서트(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가 열리기 때문이다. 아미들은 보라색 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가방에 보라색 장식품을 달거나 캐리어 자체를 보라색으로 준비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머리카락을 보라색으로 물들인 팬도 인파 사이에서 눈길을 끌었다.

부산역 2층 중앙 맞이방(대합실)에 들어선 BTS 굿즈 팝업스토어는 부산에 막 도착한 아미들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아미들은 캐리어를 끈 채 곧장 판매장으로 향해 상품을 살펴봤다. 판매대에는 멤버 사진이 실린 잡지와 상품, 배지, 열쇠고리 등이 빼곡히 진열됐다.

서울에서 온 직장인 박지은(29) 씨는 “공연만 보고 돌아가기 아쉬워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가볼 만한 곳들을 찾아봤다”며 “부산역에서부터 BTS와 아미를 환영해 주는 것 같아 여행 시작이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12일 오후 1시 30분 부산역 2층 중앙 맞이방(대합실)에 들어선 BTS 굿즈 팝업스토어. 김재량 기자 ryang@ 12일 오후 1시 30분 부산역 2층 중앙 맞이방(대합실)에 들어선 BTS 굿즈 팝업스토어. 김재량 기자 ryang@
12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부산유라시아플랫폼 B동에 마련된 ‘BTS THE CITY ARIRANG 웰컴센터’에 입장하기 위해 아미들이 기다리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12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부산유라시아플랫폼 B동에 마련된 ‘BTS THE CITY ARIRANG 웰컴센터’에 입장하기 위해 아미들이 기다리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부산유라시아플랫폼 B동에 마련된 ‘BTS THE CITY ARIRANG 웰컴센터’ 앞은 시간이 흐를수록 붐볐다. 웰컴센터는 BTS 콘서트를 기념해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마련한 체험 시설이다. BTS의 히트곡을 들을 수 있는 청음존과 포토부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오후 2시께 웰컴센터 대기 행렬은 B동 건물을 휘감아 부산역 1번 출구 앞 택시 승강장까지 100m 가까이 이어졌다. 줄의 끝을 찾지 못한 관광객들은 안내 요원에게 어디서부터 기다려야 하는지 거듭 물었다.

아미들의 발길은 BTS 멤버들의 흔적이 남은 장소로도 향했다. 이날 오후 3시 지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남구 대연동 카페 지밀레니얼은 아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카페 입구에 설치된 지민 등신대와 벽면 대형 사진을 배경으로 차례차례 기념사진을 남겼다.

카페 측은 몰려드는 손님을 감당하기 위해 정문을 출구로만 사용하고 평소 개방하지 않던 후문을 입구로 열었다. 후문에서 시작된 대기 줄은 100여 명에 달했다.

카페 옆 로컬 의류 판매장 메그네이트도 아미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보라색 옷이나 모자를 구매한 팬들이 하트 모양 아크릴판에 응원 문구를 직접 적어 가게 입구 펜스에 매다는 방식이다. 펜스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사랑을 보낸다’, ‘지민과 BTS 부산 콘서트를 응원한다’ 등 여러 언어로 적힌 메시지가 내걸렸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후지모토 마유코(26) 씨는 “콘서트 티켓을 구한 것도 기쁘지만 가장 좋아하는 지민과 연결된 공간을 직접 보는 것이 이번 여행의 핵심”이라며 “공연 전부터 하루 일정이 꽉 찼다”고 웃었다.


12일 오후 3시 BTS 멤버 지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부산 남구 대연동 지밀레니얼에 들어가기 위해 아미들이 줄을 서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12일 오후 3시 BTS 멤버 지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부산 남구 대연동 지밀레니얼에 들어가기 위해 아미들이 줄을 서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12일 오후 3시 BTS 멤버 지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부산 남구 대연동 지밀레니얼을 찾은 아미들이 응원 메시지를 적어 펜스에 내걸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12일 오후 3시 BTS 멤버 지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부산 남구 대연동 지밀레니얼을 찾은 아미들이 응원 메시지를 적어 펜스에 내걸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서구 아미동과 천마산 일대도 공연 특수를 맞았다. 서구청은 BTS 팬덤 아미의 상징색인 보라색과 ‘찾아서 보라’는 의미를 담은 ‘아미천마 보라 스탬프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투어 코스인 비석문화마을에는 보라색으로 칠해진 담벼락과 쉼터 등을 구경하는 아미들이 몰렸다. 특히 멤버들의 그림이 그려진 보라색 담벼락이 사진 명소로 인기를 끌었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면서 인파는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쏠렸다. 오후 4시 30분 관중 입장이 시작되면서 부산도시철도 3호선 종합운동장역부터 아미들이 긴 줄을 만들어 경기장으로 움직였다. 5만 50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 만큼 경찰과 부산교통공사 직원들은 도시철도 출입구와 승강장 곳곳에 배치돼 동선을 안내했다. 팬들은 역사 전체가 BTS 멤버들의 사진으로 꾸며진 종합운동장역을 보면서 이동했다.


12일 오후 5시 BTS 부산 콘서트가 열리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12일 오후 5시 BTS 부산 콘서트가 열리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12일 오후 7시 BTS 부산 콘서트가 열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아미들이 공연장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12일 오후 7시 BTS 부산 콘서트가 열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아미들이 공연장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오후 8시 15분께 공연이 시작되자 경기장 안팎이 함성으로 뒤덮였다. 표를 구하지 못한 아미들은 경기장 밖에서도 노래를 따라 불렀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도 공연 현장을 지켜봤다. 부산 연제구에 사는 윤형서(54) 씨는 “부산에서 이렇게 큰 공연이 열리니 시민으로서 괜히 자랑스럽다”며 “외국인 팬들이 지하철과 식당, 관광지까지 가득 채운 모습을 보니 BTS가 지역 분위기까지 바꿔놓는다는 것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콘서트를 보지 못한 팬들의 발길은 수영구 광안리로 이어졌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수영구 최대 행사인 광안리어방축제와 연계한 BTS 공연 기념 드론쇼가 열려 공연장 밖 열기를 더했다. 오후 10시 드론쇼 2부 ‘BTS THE CITY ARIRANG BUSAN’이 시작되자 BTS 멤버들의 모습과 정규 5집 ‘ARIRANG(아리랑)’ 로고, 앨범을 상징하는 장면들이 밤하늘에 그려졌다.

광안리 하늘을 꾸민 1000대의 드론을 보며 연신 환호하던 캐나다 관광객 에밀리 워드(22) 씨는 “콘서트를 볼 수는 없지만 부산 바다에서 BTS를 만난 것 같아 다행스럽다”며 “공연이 아니라도 도시 전체에 볼 것이 많아 일주일은 더 묵을 계획”이라고 기뻐했다.


12일 오후 10시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BTS 부산 콘서트를 주제로 드론쇼가 진행되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12일 오후 10시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BTS 부산 콘서트를 주제로 드론쇼가 진행되고 있다. 김재량 기자 r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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