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부산시당이 11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진보당 제공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의 제3지대 정당들이 기초의원 2명을 당선시키며 재도권 진입에 성공했지만, 거대 양당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정치적 대안 세력으로 자리잡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1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이후 12년 만에 부산에서 진보정당 의원이 지방의회에 진출하게 된 뜻깊은 결과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당은 부산에서 16명의 후보를 출마시켰으며, 영도구의회 권혁 당선인과 해운대구의회 손수진 당선인 등 2명이 당선됐다.
다만 진보당이 역량을 결집했던 연제구청장 선거에서는 노정현 부산시당위원장이 민주당 이정식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했음에도, 본선에서 43.62%를 얻는데 그치며 낙선했다. 진보당은 지방의회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지역 정치 지형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다른 제3지대 정당들의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 개혁신당은 부산시장 선거에 정이한 후보를 내세우며 기존 정치와의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1.56% 득표에 머물렀다. 최봉환 금정구청장 후보는 2.16%를 얻는데 그쳤다. 조국혁신당 역시 박용찬 금정구청장 후보가 1.36%, 정진백 기장군수 후보가 1.81%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 정당의 부진 원인으로 취약한 지역 기반을 꼽는다. 거대 여야 중심의 현행 소선거구제가 제3지대 정당에 불리한 구조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방선거는 정당 간 대결 못지 않게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지역 조직력이 중요한 선거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제3지대 정당들은 지역 현안에 대한 차별화된 비전과 생활밀착형 공약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고, 이것이 유권자의 외면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한 점도 한계로 거론된다. 진보당과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지지 기반이 일정 부분 겹치는 구조 속에서 독자 노선과 연대 사이에서 딜레마를 안고 있다. 민주당과 거리를 두면 지지층 확장이 어렵고, 반대로 협력에 무게를 둘 경우 독자 정당으로서 존재감이 희미해질 수 있다.
개혁신당 역시 청년층을 중심으로 기존 정치의 틀을 깬 새 정치를 내세웠지만, 지역 유권자들에게 확장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온라인 중심 선거운동과 세대 담론만으로는 지역 현안이 중요한 지방선거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