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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필리핀 농가 판로 넓힌다… 필리핀 농기업보육센터 착공

윤준석 부산닷컴 기자 js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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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필리핀 잠발레스주 산 마르셀리노에서 코이카와 필리핀 농업부가 함께 개최한 농기업보육센터 착공식에서 정영선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과 제니비브 벨리카리아 게바라 세세 필리핀 농업부 차관보(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시삽을 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1일 필리핀 잠발레스주 산 마르셀리노에서 코이카와 필리핀 농업부가 함께 개최한 농기업보육센터 착공식에서 정영선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과 제니비브 벨리카리아 게바라 세세 필리핀 농업부 차관보(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시삽을 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대한민국의 도움으로 필리핀 중부 루손 농민들이 자신이 키운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판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농업 거점이 세워진다. 과거 농촌공동체를 통해 빈곤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었던 한국의 경험을 최신 농업 기술 및 노하우와 함께 전수하는 것이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1일 오전(현지 시각) 필리핀 농업부와 함께 잠발레스주 산 마르셀리노에서 농기업보육센터(Agri-Business Incubation Center·ABI) 착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정영선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과 제니비브 게바라 세세(Genevieve Velicaria-Guevarra Cese) 필리핀 농업부 차관보, 지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센터는 농민들의 농산물 가공과 상품 개발, 창업과 판로 개척을 돕는 거점으로 조성된다.

이번 사업의 대상은 잠발레스주와 딸락주 4개 마을의 927농가로, 가구원 기준 약 3700명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코이카와 필리핀 농업부는 사업을 통해 대상 농가의 주요 작물 평균 생산량과 농업소득을 각각 20%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이카가 이 사업에 나선 이유는 지역 농민들이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소득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 때문이다. 사업 대상지의 상당수는 외부 지원이 부족한 ‘한계농가(marginal farmers)’로, 비료와 농기계 사용이 제한돼 생산성이 낮다. 수확한 농산물도 가공, 상품화하지 못한 채 원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더 높은 수익으로 이어지기 어려웠다.

이에 코이카는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총 600만 달러를 투입해 농가의 생산성과 소득 기반을 함께 높이는 농업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종자, 농자재, 농기계를 지원하고 농민조합의 운영 역량을 강화해 농민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농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에 착공한 농기업보육센터는 농산물 가공과 상품 개발, 사업계획 수립, 판로 개척을 돕는 거점이다. 코이카는 농업 창업교육을 100명 이상에게 제공하고 현지 운영 인력과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키워, 사업 종료 이후에도 농민들이 스스로 새로운 농업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원 방식도 지역 실정에 맞춘다. 지역의 농업환경과 농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어떤 작물을 키울지부터 함께 정한다. 잠발레스의 토양과 기후, 재배 여건을 고려해 잘 자라고 시장성도 있는 작물을 고른 뒤 재배 기술부터 수확 후 관리, 상품화와 판매까지 단계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코이카 필리핀 정영선 사무소장은 “이번 사업은 농민들이 농작물을 더 많이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공과 상품화, 판로 확대를 통해 실제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농민들이 스스로 새로운 소득원을 만들 수 있도록 기술과 교육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제니비브 게바라 필리핀 농업부 차관보는 “센터가 농업인들이 생산을 넘어 가공, 마케팅, 창업 역량을 갖춘 농업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한-필 양국의 농업협력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필리핀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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