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의 근대 문화유산인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확정됐다.
이는 범어사의 첫 국가등록문화유산이다. 이로써 범어사는 삼국유사 국보 1건과 대웅전, 조계문, 불조삼경 등 보물 7건, 천연기념물 등나무 군락지 1건을 포함해 국가지정 문화유산이 총 10건을 보유하게 됐다.
‘범어사 괘불도’는 1905년 금호약효 등 근대기를 대표하는 수화승들에 의해 제작된 10미터가 넘는 대형 불화이다. 범어사의 큰 법회 시 야외에서 사용되었고, 전통불화 도상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음영기법을 적극 활용한 20세기 초의 시대적인 특성이 잘 드러나 있어 근대기 불화 연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이다.
괘불도와 함께 등록된 ‘괘불함’은 대웅전 후불벽 뒤 공간에 보관되었던 것으로 같은 금속 재질의 문양 장식이 있어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동시기 제작된 괘불도와 괘불함이 함께 남아있어 근대기 불교 회화와 공예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범어사 주지(범어사 성보박물관장) 정오스님은 “1905년, 범어사 괘불도가 조성된 것이 벌써 100년이 훌쩍 넘었다. 근대 문화유산을 보면, 시간이 흐르면 현재가 역사가 되는 것이 새삼 느껴진다”며 “조선시대 불교회화와는 또 다른 느낌의 ‘범어사 괘불도’는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고 전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2021년 신축이전 개관하면서 1층에 10m가 넘는 ‘범어사 괘불도’를 전시할 수 있는 특별 공간을 마련했으며, 시민들은 항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