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어원이 구할 구(求)에 그늘 음(陰)을 써 구음이라 했습니다. 꿈이야말로 생에 드리운 그늘에서 구한다는 뜻입니다. 27년 살며 무수히 많은 꿈을 꾸었고 그만큼 많은 꿈이 파기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많은 꿈들이 발설되기도 전에 침묵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몇몇 기억이 전하는 습기를 호흡기 삼아 연명했던 단 하나의 꿈이 있습니다. 세상에 말할 수 없는 비밀과 결코 발설할 수 없는 비극이 너무 많아서, 제가 속삭이겠다는 꿈. 그러니까 글을 쓰겠다는 꿈입니다. 글을 쓰긴 계속 써 왔지만, 혼자 쓴 글을 혼자 읽어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나 아닌 누군가가 나의 문장을 읽어낼 때, 글은 비로소 생을 얻어내니까요.
올 겨울,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원고를 투고했는데, 운 좋게 등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꿈을 이어서 꿀 수 있게 되었어요. 솔직하게 몹시 기쁩니다.
우선 지금껏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준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같은 꿈을 꾸며 서로의 꿈을 읽어주었던 응빈, 규호, 재모, 성재. ‘스카디’ 멤버들, 소현, 지원, 태은, 인랑. 같이 감격해준 나의 오랜 마석 친구들, 꿍꿍이처럼 세상을 간직하는 법을 알려준 제이. 먼 옛날부터 제 꿈이었던 스승님들, 제 꿈의 가능성을 세상에 내보일 수 있게 해 주신 심사위원 분들. 모두 제 꿈을 가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로소 그늘에서 한 걸음 딛게 되었습니다.
감사 인사를 전할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미처 말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감사한다고 직접 전하기 보다는 제가 사랑하는 황정은 선생님의 제목을 빌립니다.
그러니까,
<계속해보겠습니다>.
약력: 백석예술대학교 극작과 졸업.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 전공. 이메일 saveus77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