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것이 원인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4일 0시 20분께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겼다. 급등세를 지속한 환율은 1506원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15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새벽 2시 환율은 전장 서울외환시장 종가 대비 46.00원 급등한 148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과 맞물려 상방 압력을 받았다. 이날 이라크 매체 샤팍뉴스에 따르면 이라크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유전인 루마일라에서 원유 생산을 중단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길이 막힌 데 따른 것이다.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4월 인도분은 한때 전장보다 9%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유가 상승에 따른 타격을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하면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99.685까지 상승했다.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트레이드네이션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모리슨은 “미 달러가 여전히 대표적인 안전자산 통화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