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배너
배너

[2026 부산푸드필름페스타]한국에서 키운 시소, 어느 나라 음식일까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은막(銀幕)에서 튀어나온 열 번째 식탁이 차려진다. 영화와 음식이 만나는 음식영화축제 2026 부산푸드필름페스타(BFFF)가 26~28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BFFF의 올해 주제는 ‘낯설지만 익숙한’이다. 2017년에 시작해 그동안 다뤄온 바비큐, 술, 빵, 쌀, 면 등의 직관적인 주제와 올해는 상당히 다른 맥락이다. 10주년을 맞아 평소에 익숙했던 것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자는 생각을 담았다.

처음 맛보는데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 있다. 또 처음 보는데도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을 툭 건드리는 영화도 있다. 영화와 음식은 낯선 것을 친근하게, 익숙한 것에서도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여러 나라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은 서로 다른 생활 양식을 담고 있지만, 결국 가족과 관계 같은 보편적인 정서로 이어진다. 올해 BFFF에서는 개막작 ‘마지막 카놀리’를 시작으로 4개 섹션에서 총 1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푸드살롱에서는 영화를 감상한 뒤 전문가의 해설을 함께 듣는다. 푸드살롱에서는 영화를 감상한 뒤 전문가의 해설을 함께 듣는다.

‘10주년 대표작 섹션’은 지난 10년간 부산푸드필름페스타에서 상영된 작품 중 프로그래머들이 관객과 다시 나누어 보고 싶은 대표작을 선별했다. ‘딜리셔스:프렌치 레스토랑의 시작’, ‘멘타이 삐리리’, ‘프렌치 수프’ 세 편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멘타이 삐리리’는 BFFF가 자막을 자체 제작해 국내 첫 상영한 작품이라 더 의미 있다. 이 영화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의 명란 맛에 빠진 가와하라 도시오 씨가 일본 후쿠오카에 정착해 일본 최대 명란 기업 ‘후쿠야’ 창업자가 되는 실화를 다뤘다. 2019년 BFFF 개막식에서 부산 덕화명란이 정성 들여 만든 명란 음식을 후쿠야 현 대표가 시식하는 장면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부산 올 로케이션으로 2편 제작이 결정되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제작이 무산되었다고 한다.



푸드테라스에서는 영화 속 음식을 직접 맛보면서 소통한다. 푸드테라스에서는 영화 속 음식을 직접 맛보면서 소통한다.

‘단편 섹션’에서는 개막작인 ‘마지막 카놀리(이탈리아/22분)’를 비롯해 ‘눈을 감고 크게 숨 쉬어(한국/38분)’, ‘만찬(한국/22분)’, ‘야식금지클럽(한국, 21분)’ 등 4편을 이어서 상영한다. 단편 섹션 티켓 한 장을 사면 네 편을 이어서 볼 수 있다. 영화 마니아가 아니라면 사실 단편을 이어보는 경험은 낯설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단편 영화 자체가 실험적인 부분들이 많아 관객들이 낯설어했지만, 숏폼 같은 짧은 영상에 익숙해지며 단편 이어보기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들을 통해 음식과 인간의 다채로운 순간을 함께 나눌 시간으로 기대된다. ‘무비다이닝 섹션’은 ‘누룩’, ‘동창:최후의 만찬’, ‘사랑, 우유, 그리고 치즈’, ‘위 리브 인 타임’ 등 주목해야 할 최신 음식 영화를 준비했다.


지난해 BFFF에서 포트럭테이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BFFF에서 포트럭테이블 행사가 열리고 있다.

또한 BFFF는 음식 영화를 더 재밌게 즐길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푸드테라스’는 영화 속 음식을 직접 맛보면서 음식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해마다 매진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미식 프로그램이다. 28일 12시 10분부터는 ‘시소막걸리와 자이니치를 위한 주안상’을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직접 시소를 키우는 내용이 들어 있는 영화 ‘이방인의 텃밭 Shiso’에 맞춰 준비했다. 시소 막걸리는 부산의 전통주 양조장 ‘꿀꺽하우스’가 빚었고, 주안상은 부산 한식 아카데미 BCL 셰프들이 마련했다. 시소 막걸리는 은은한 허브 향과 알싸한 느낌이 어우러져 입안을 깔끔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이날 오후 4시 반부터는 프랑스 영화 ‘사랑, 우유, 그리고 치즈’와 관련해 유진목장 본치즈어리 정해경 대표가 연사자로 나서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영화는 평범한 열여덟 살 시골 소년이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장이 되어 치즈 만들기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을 그렸다. 정 대표는 대학을 갓 졸업한 23세 때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장 일에 뛰어들었다. 낙농 선진국들을 두루 돌아본 경험을 살려 카페 ‘본밀크’와 목장 체험 공간인 ‘본치즈어리’를 함께 운영 중이다.


지난해 BFFF에서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쿡톡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BFFF에서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쿡톡이 열리고 있다.

BFFF 프로그래머들과 함께하는 영화 가이드 ‘쿡!톡!(Cook! Talk!)’과 ‘주주(酒主)클럽’도 놓치기 아깝다. 공식 인스타그램(@busanfoodfilmfesta)과 홈페이지(http://bfff.kr)에서 자세한 소식을 만날 수 있다. 2026 BFFF 유료 프로그램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개막작 ‘마지막 카놀리’와 ‘에이브의 쿠킹 다리어리’는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무료로 상영된다.

초창기부터 BFFF를 이끌어온 박명재 프로그램디렉터는 “예전에는 음식에 관심을 가져도 음식을 만드는 사람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나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힘든 과정이 있었는지 몰랐다. BFFF가 열심히 음식을 만들면서 살았던 삶에 대해 평가하고 찬사를 보내며 그들에 대한 우리 태도가 달라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오감 충족! BFFF 개막이 기다려진다.


2026 부산푸드필름페스타 포스터. 2026 부산푸드필름페스타 포스터.

관련기사

라이브리 댓글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