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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날자 해코지 주의보 떨어졌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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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부산 북구 화명동 와석교차로 일대 하늘에서 포착된 까마귀 모습. 부산일보DB 지난해 12월 부산 북구 화명동 와석교차로 일대 하늘에서 포착된 까마귀 모습. 부산일보DB

지난해 겨울 수백 마리 까마귀 떼가 부산 북구를 덮쳐 주민들이 새똥과 소음 등으로 극심한 피해(부산일보 2025년 12월 22일 자 2면 보도)를 입은 데 이어, 최근에는 까마귀가 부산 시내에도 잇달아 출몰하며 시민을 공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부산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정부에서 주의를 당부하기까지 했다.

부산 부산진구 영어 교육 기관 부산글로벌빌리지(이하 빌리지)는 지난 12일 학부모를 대상으로 ‘야외구역 까마귀 출몰 및 안전 수칙 안내’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빌리지 내 체스보드 광장과 언덕길 주변에서 까마귀가 자주 출몰해 보행자의 머리 뒷부분을 공격한다는 내용이다.

까마귀가 보행자를 향해 날아와 발톱으로 머리 부분을 할퀴는 방식인데, 이 같은 공격으로 교사와 교직원, 학부모 등이 다쳤다.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까마귀에게 위협을 받은 학생들도 있었던 것으로 빌리지 측은 파악했다.

빌리지 측에 따르면 까마귀 공격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소방 당국이 인근에 있던 까마귀 둥지를 제거하기도 했지만 추가 둥지가 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피해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빌리지에는 주말 동안 일평균 초등학교 1~6학년 학생 약 700명이 방문하는데, 학생들은 까마귀를 피해 다니며 시설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까마귀의 공격이 최근 급증하는 이유는 매년 3~5월과 5~7월이 번식기와 둥지 이소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어미 까마귀는 극도로 예민해지고,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을 선제공격하는 것이다.

빌리지 뿐만 아니라 부산 곳곳에서 까마귀 공격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부산 남구 대연동 한 아파트에서도 까마귀가 입주민을 위협한다는 민원이 아파트 생활지원센터에 접수되어 아파트 게시판에 관련 안내문이 붙었다. 또 부산 서구청은 까마귀 공격 민원이 잇따르자 구내 곳곳에 까마귀 공격 주의보를 현수막으로 내걸기도 했다.

특히 최근 서면 등 도심에 출몰하는 까마귀는 부리가 큰 것이 특징이다. 도시 내에서 까마귀의 공격이 자주 일어나지만, 총기 포획이 가능한 농지와 달리 도심에서는 총기 사용이 불가능해 까마귀를 퇴치할 별다른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까마귀 개체수가 도심 속에서 더욱 늘어나고 있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이원호 조류 박사는 "최근 도심에 출몰하는 까마귀는 '큰부리까마귀'라는 텃새"라며 "원래 산림지대에 사는 종이지만 산림 개발이 진행되며 서식지가 파괴돼 먹거리를 구하기 쉬운 도심 공원으로 서식지를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으로 치면 8세 수준의 지능을 가진 영특한 종인데다 텃세 특성상 영역을 지키고자 하는 습성이 강해 쓰레기 봉지를 헤집거나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며 "개체수를 줄이려면 큰부리까마귀가 쓰레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쓰레기통을 철제로 바꾸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번식기와 이소 시기 까마귀 공격은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5월 까마귀 공격에 대한 행동 요령 안내문까지 발표했다. 까마귀 공격을 예방하려면 △우산·모자 등 보호구 착용 △둥지 경고 표지 구간 우회 △까마귀와 직접 눈 맞춤 회피 △음식물 노출 금지 △위험 구간 신속 통과 등 예방 행동을 숙지해야 한다. 까마귀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면 우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 119 안전센터 또는 지방 정부 환경 부서에 신고하고, 부상 시에는 가까운 의료 기관에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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