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 종합몰 앱 사용자 순위. 와이즈앱·리테일 제공
국내 토종 이커머스 11번가가 잠재 고객인 1020세대에서 중국계 이커머스 쉬인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10대 이하에서 쉬인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30만 명을 기록하며 11번가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11번가는 29만 명의 MAU를 기록하며 5위로 한 계단 밀렸다.
문제는 11번가의 10대 MAU 하락세다. 와이즈앱·리테일의 조사 결과 지난 7월 기준 11번가는 10대 이하에서 41만 명의 MAU를 기록했으나 한 달 새 약 29%가 빠졌다.
특히 20대에서 11번가는 아예 톱5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7월 기준 66만 명의 MAU로 5위에 머물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신 이 자리를 쉬인이 차지했다. 쉬인의 8월 기준 20대 MAU는 84만 명으로 분석됐다.
소비 시장에서 1020세대는 잠재 고객으로 평가된다. 당장 소비력은 약하지만 향후 핵심 소비층으로 이동하는 세대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고객인 셈이다.
11번가의 위기는 1020세대뿐만 아니라 30~50대에서도 감지됐다. 30대와 40대 연령층에서 톱5위 안에 들긴 했지만 MAU 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30대에서 11번가의 8월 기준 MAU는 88만 명으로 전월(108만 명) 대비 약 19% 감소했으며 40대에서도 전월 대비 약 10% 줄었다.
이어 50대에서는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지난 7월 159만 명의 MAU를 기록하며 50대 연령층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한 달 새 두 계단 이상 밀렸다.
이처럼 잠재 고객 1020세대, 주력 소비층 30~50대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11번가의 위기감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현재 11번가는 수년째 적자 늪에 빠져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째 적자를 냈고 이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SK스퀘어 IR자료에 따르면 11번가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며 9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앞서 1분기에도 7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11번가는 지난 6월 말 근속 2년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경영 상황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이번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쿠팡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앱 1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나란히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연령대별 2위 역시 두 앱 중 하나가 차지하며 중국직구 앱이 다양한 연령층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