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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찾아 삼만리~ 부산 화장실 비번 공유하는 외국인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 이채원 기자 circl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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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공중화장실을 쉽게 찾기 어려워 SNS에 부산 화장실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중국 SNS 샤오홍슈 내 ‘부산 화장실 비밀번호’ 검색 화면. SNS캡처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공중화장실을 쉽게 찾기 어려워 SNS에 부산 화장실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중국 SNS 샤오홍슈 내 ‘부산 화장실 비밀번호’ 검색 화면. SNS캡처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급할 때 이용할 공중화장실을 찾기는 쉽지 않다. 관광객들이 SNS에서 화장실 위치와 이용 정보를 직접 공유할 정도로 안내 체계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을 이끌고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관광객 누구나 화장실 위치와 이용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하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다.

2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부산의 공중화장실과 개방화장실은 총 2507곳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9번째 수준에 그쳤다. 가장 많은 곳은 경기(9226개) 였고, 이어 서울(5567개), 경남(4794개) 순서였다. 특히 부산의 공중 화장실은 650곳으로, 서울(2453곳)의 25% 수준에 불과했다.

공중·개방화장실 수가 부족하다보니 외국인들 사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날 기준 중국 SNS 샤오홍슈에서 ‘부산 화장실 비밀번호’를 검색하면 관련 게시글이 수십 개 확인된다. ‘좋아요’ 수가 1000개를 넘는 게시물도 적지 않다. 이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은 물론 부산 지역 상점과 카페 등의 화장실 위치와 출입 비밀번호를 공유한다. 한 누리꾼은 댓글로 “서면 A 가게의 화장실 비밀번호는 그대로”라며 최신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민간 화장실 정보 앱도 등장했다. 전국 화장실 6만 4000여 곳이 등록된 ‘KORE’ 앱은 이용자가 직접 주변 화장실 위치와 개방 시간 등의 정보를 최신화할 수 있다. 영어권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도 부산 지역 화장실의 위치나 개방 시간 등을 묻는 글이 게재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부산에서 화장실 위치를 찾거나 이용하기 어려워 SNS를 사용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5일 해운대구 해운대블루라인파크 미포정거장 화장실 앞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류 산산(26) 씨는 “중국은 화장실이 대부분 개방된 반면 한국은 비밀번호도 많이 걸려 있고 어디에 화장실이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SNS로 자세한 위치 정보를 얻는다”고 말했다.

브라질 관광객 하켈 시우바(28) 씨도 “여행하면서 많이 걸어 다니다 보니 당장 화장실을 찾지 못할 때가 있다”며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가게를 SNS에서 찾아 일부러 물건을 구매한 적도 많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공공에서 운영하는 부산의 공중화장실 정보 제공 시스템은 전무하다. 업주들 사이에서는 공중·개방화장실 정보 부족으로 민간화장실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데에 불만도 나온다. 서울시는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주변 공중화장실 위치와 개방 시간, 장애인화장실 현황 등의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관광 정책의 초점이 단순한 관광객 유치에서 방문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의대 윤태환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은 언어적 장벽과 지역 정보 부족으로 국내 관광객보다 정보 접근에 더 어려움을 겪는다”며 “비짓부산 등 기존 관광 플랫폼에 공중화장실 위치와 이용 정보를 제공하면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만족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김영구 공공하수인프라과장은 “현재 운영 중인 부산생활지도에 공중화장실 정보를 추가하고 별도 앱 개발 등도 고려하겠다”며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면 민간화장실 사용에 따른 문제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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