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다음 달 3일 시내버스 1단계 노선 개편을 시행한다. 사진은 울산의 한 정류장에서 시민들 앞으로 시내버스가 들어오는 모습. 오상민 기자
울산시가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빗발치는 민원을 수용해 다음 달 3일부터 시내버스 노선 1단계 개편에 돌입한다. 도심과 외곽 주거지, 주요 산업단지를 잇는 노선을 되살려 출퇴근 혼잡을 줄이고 이동 편의를 끌어올리는 것이 골자다.
울산시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 15대를 추가 투입해 주요 노선을 복원하거나 배차를 늘리는 내용의 1단계 개편안을 발표했다. 대규모 주거단지와 일자리가 몰린 거점을 직접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4년 12월 노선 전면 개편 이후 폐지되거나 경로가 바뀐 노선을 되돌려 달라는 요구가 2년 가까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울산시는 시민 의견과 실제 이용 수요, 버스업체의 운행 여건과 노선 간 연계성을 함께 검토했고, 시민·교통 전문가·버스업계가 참여하는 대중교통개선위원회 심의를 거쳐 개편안을 확정했다.
우선 남구 도심인 야음·삼산과 대기업 사업장이 밀집한 동구를 잇는 126번은 6대에서 8대로 늘어난다. 이 노선은 전면 개편 때 사라진 뒤 두 지역을 직접 오갈 수단이 끊겼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 7월 1일부터 버스업체 6곳의 예비차량을 활용해 6대로 우선 운행해 왔다. 여기에 2대가 더해지면서 평균 배차간격은 44분에서 33분으로 11분 단축된다.
울주군 외곽 주거지인 천상·구영에서 중구 도심을 거쳐 동구 방어진까지 시내를 가로지르는 123번은 5대를 투입해 운행을 재개한다. 태화동과 성남동, 명촌을 지나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을 경유하는 노선이다. 동구 방면 출퇴근 편의를 높이고 기존 유사 노선의 혼잡이 분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 시내버스 복원 노선도. 울산시 제공
743번은 6대에서 8대로 늘리고 경로를 조정해 옛 307번이 지나던 구영지역을 다시 경유한다. 743번 신설 이후 구영을 거치지 않으면서 이 일대 주민들의 삼산 등 도심 접근이 불편해졌다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장거리를 오가는 직행좌석버스는 입석을 줄이고 정시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1154번은 신복교차로와 울산대를 경유하도록 경로를 바꿔 1224번에 몰린 수요를 분산하고, 1224번은 운행횟수를 줄인다. 1413번은 율리~태화강역 순환 노선을 율리에서 울산대교를 건너 꽃바위까지 오가는 기종점 노선으로 바꾼다. 1115번은 염포로 대신 아산로를 경유해 운행거리와 소요시간을 줄인다.
학생들의 제안도 반영됐다. 동천고 학생들이 내놓은 ‘북두칠성 버스 프로젝트’ 의견을 일부 수용해 북구12번 달천 출발시간을 오후 3시에서 3시 30분으로, 오후 4시 10분에서 4시 30분으로 각각 늦춘다. 이 학교 6·7교시 하교 시각에 맞춘 조정이다.
울산시는 이번 조치로 옛 구영지역 6개 정류장 이용객 하루 420명의 도심 접근성이 개선되고, 114·118번 등 하루 1만 340명이 이용하는 노선의 출퇴근시간대 혼잡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개편만으로 모든 시민의 요구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시민들이 실제 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불편을 하나씩 확인해 필요한 곳부터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시민 의견 청취 결과와 교통카드 이용자료를 종합 분석해 올해 12월 2단계 노선 개편에 나서고, 내년 하반기에는 노선체계 용역 결과를 반영한 전면 개편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