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부산시설공단 김명수 이사장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로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시 산하기관장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갈등 끝에 결국 첫 인사 희생자가 나오면서 전재수 시장과 시의회 간의 협치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김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소모적인 논란으로 부산시정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자진 사퇴를 결단했다”며 “저를 믿고 부산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부산시장님과 끝까지 애써주신 부산시설공단 임직원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자는 그간 자신을 둘러싼 해외 출장 논란 등에 대해서는 “무차별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개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됐으니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 시장의 시장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김 후보자는 시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시설공단 노조는 부산시를 상대로 김 후보자의 임명 강행 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며 반발해 왔다.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한 시의회 역시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김 후보자의 사퇴로 시설공단 이사장 임명을 둘러싼 시와 시설공단 노조, 시의회 간 갈등은 일단락됐다.
다만, 시설공단 이사장 자리를 놓고 후임 인선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데다 시의회의 반발이 완전히 무마된 것도 아니다. 함께 부적격 판정을 내린 부산교통공사 김태호 사장은 지난주 부산시가 임명을 강행해 시의회는 여전히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순장조 조례 탓에 대규모 행정 공백이 발생한 시 산하기관장 인선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영화의전당과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비스텝)만이 종전 임원추천위원회 단계에서 공모 신청자가 모두 탈락하면서 재공모 중이다. 이들 기관장 인선은 인사청문회와 후속 임명 절차까지 고려하면 다음 달 말께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