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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돔 아레나 유치 ‘부캉이’만 믿나?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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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 구장’ 후보지 공모에 착수했다. 부산은 국비와 민간 투자 유치를 병행해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5만 석 규모의 대형 돔 건립을 추진한다. 이원준 기자 lwj@ 정부가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 구장’ 후보지 공모에 착수했다. 부산은 국비와 민간 투자 유치를 병행해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5만 석 규모의 대형 돔 건립을 추진한다. 이원준 기자 lwj@

복합 돔 아레나 공모 선정에 대한 부산의 기대감이 날로 커진다. ‘부캉이’ 흥행 돌풍으로 북항 랜드마크 부지의 잠재 수요를 입증해 낸 데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까지 유치를 공언하면서부터다. 하지만 돔 아레나 유치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설익은 분위기가 우려를 자아낸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 후보지 선정 공모’ 준비를 위해 시가 발주한 관련 용역은 총 2건, 발주 비용은 도합 4000만 원이다. 별도 예산도 마련하지 못해 부서별 지출 예산을 조정해 공모에 겨우 4000만 원을 ‘짜낸’ 것이다.

준비 기간만 놓고 봐도 부산은 절대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경쟁 지자체들이 공모 계획이 발표된 직후인 3월부터 연구 용역을 발주해 사업 계획을 구체화 중이지만, 부산은 전재수 시장 취임 이후 6월이 지나서야 현안 대응 TF를 꾸렸다. 북항의 탁월한 입지와 우호적인 대외 분위기를 실제 복합 돔 유치로 이어가려면 남은 기간 공모에 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이유다.

문체부의 복합 돔구장 공모 마감일은 오는 12월 8일이다. 공모 경쟁에 뛰어든 지자체들의 준비도 본격화하는 중이다.

충청북도는 오송, 충청남도는 천안·아산을 후보지로 내세우며 각각 2억 원의 연구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경기도 파주시도 4억 원 규모의 사업 제안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지자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억대 예산을 투입해 공모 제안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복합 돔 공모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북항재개발TF는 지난 8월 말 기본구상과 공모 신청자료 작성, 건축계획 및 조감도 제작 등으로 4000만 원의 용역을 발주했다. 복합 돔 유치를 선언한 지자체 중 부산과 비슷한 규모의 용역비를 배정한 곳은 전남 여수시(4900만 원)뿐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적은 시의 예산 투입에는 현실적인 사정도 있다. 전 시장의 시정 공약이다 보니 지방선거 이후 조직 개편과 예산 확보 일정이 맞물렸다. 시와 시의회 간 갈등에 추경을 기다리기엔 공모 준비 시간이 더 부족해질 수밖에 없었고, 소액이라도 서둘러 사업비를 모아 용역을 발주했다는 설명이다.

시 북항재개발TF 관계자는 “예산을 기다리기보다는 신속하게 공모 준비에 돌입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북항의 강점이 월등해 적은 금액이라도 그걸 제대로 구체화만 할 수 있다면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외적인 분위기가 좋고 입지가 탁월하다고 해서 공모 결과까지 낙관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많다. 승패는 결국 외부 평가위원의 제안서 심사에 달린 까닭이다. 이들 심사위원에게는 지자체의 위상이나 입지적인 장점보다는 사업 제안에 담긴 비전과 실현 가능성, 시설의 운영 전략 등이 중요한 판단 근거다.

지난해 전북 전주시와 공모 경쟁에서 완패한 서울이 좋은 예다.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도시’를 놓고 전주와 겨루던 서울은 경기장과 교통, 숙박 등 인프라 체급 차이만 믿고 방심했다가 대한체육회 투표에서 완패 당했다.

부산 역시 북항의 입지적 우위와 정치권 지원보다는 재원 조달방안과 스포츠·공연 수요 확보와 사후 운영 방안까지 명확하게 선보일 무기가 필요하다.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 이지후 상임의장은 “투입된 예산 규모에 따라 전략의 완성도가 달라진다”며 “북항 복합 돔 유치는 북항을 넘어 해양수도 부산 전체의 명운이 달린 문제인 만큼 공모 마감까지 부산의 가용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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