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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시마호 탑승자 명부, 일본 정부 보관해 왔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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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시마호 희생자 유족 김자야 씨,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선친 김복경 씨 위패 추모. 부산일보DB 우키시마호 희생자 유족 김자야 씨,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선친 김복경 씨 위패 추모. 부산일보DB

광복 직후 부산항으로 향하다 일본 앞바다에서 침몰한 우키시마호의 탑승자 명부를 일본 정부가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배 침몰과 함께 명부가 사라졌다고 주장한 일본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79년간 답보 상태에 놓인 우키시마호 사건이 새 국면에 접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수천 명의 한국인 강제징용자를 태운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의문의 폭발과 함께 교토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교도통신은 최근 일본 후생노동성이 정보공개 청구에 응해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명부는 여러 가지로, 해군과 기업이 각각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오모리현 오미나토 해군시설부 명부의 경우 2429명이 기록됐다. 승선자의 성명, 생년월일, 본적지 등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가려졌다. 제4부대장 명의의 명부에는 333명의 칸이 있으며, 8월 19일로 기재돼 있다. 일본통운 오미나토 지점의 ‘우키시마마루 승선 조선인 명부’에는 144명, 8월 22일이라고 적혔다.

오미나토 지방 복원국 장관의 1946년 4월 19일 문서에는 한국인 승객이 3735명이었다. 각 명부의 인원이 중복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 침몰 이후 승선자가 3700여 명이고 사망자는 52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유족과의 국가배상청구 소송 때 승선자 명부는 배 침몰로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승선자 명부도 없이 어떻게 승선자 수를 추산하고 사망자 명단을 작성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후생노동성은 해당 보도에서 “이번에 공개한 문서는 사고 후 조사를 거쳐 작성된 명부”라면서 “승선 시 작성해 배에 비치한 승선자 명부와는 작성 시기가 달라 별개의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키시마호 피해자와 민간 단체 등은 26일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개인정보가 담긴 승선자 명부 공개를 촉구했다. 더불어 승선 명부를 언제부터 보관해 왔고, 왜 은폐했는지 등을 일본 정부가 상세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고의로 승선자 명부를 숨겨 왔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과거 일본이 발표한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 결과도 신뢰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유족회 한영용 대표는 “아버지 이름 ‘석 자’를 7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신속히 나서 일본 정부가 보관한 모든 우키시마호 문서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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