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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구 국공립 어린이집, 원아 10여 명 아동학대 의혹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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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자료사진. 어린이집 자료사진.

부산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원아 10여 명을 학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관할 구청은 앞서 이 사건을 아동 학대로 판단하고 보육교사들에게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어린이집 측은 혐의 내용 중 일부는 훈육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부산경찰청은 부산 동래구 국공립 A 어린이집 보육교사 3명과 원장 등 4명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보육교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한 달간 이 어린이집에 다니던 5세 2개 반 소속 원아 10여 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보육교사가 원아에게 이불을 덮어 나오지 못하게 하거나, 국을 먹지 못하는 아이에게 국을 강제로 먹이는 등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A 어린이집 원장은 보육교사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아동학대처벌법은 고용인이 아동 학대 범죄를 저지르면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운영자도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을 두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에서 학대로 의심되는 정황이 다수 확인됐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피해 아동 중 한 명인 A 어린이집의 학부모가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고 신고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 이 학부모는 어린이집에서 CCTV를 직접 조회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동래구청은 해당 교실의 CCTV를 분석하고 원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해당 사안을 아동 학대로 판단했다. 구청은 그 결과, 지난 7월 담임을 맡은 보육교사 2명에게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어린이집은 현재도 운영 중이다.

동래구청 아동청소년과 관계자는 “지침상 사례 회의에서 아동 학대로 판단되면 선제적으로 행정처분을 할 수 있다”며 “원장이 학대에 직접 가담한 것은 아니고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원아들도 있어 휴원까지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에 따르면 당시 해당 반을 맡았던 보육교사 3명은 현재 근무하지 않고 있다. A 어린이집 원장은 “혐의 내용 중 일부는 훈육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알고 있다”며 “수사 중인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어린이집 아동 학대 의심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부산 지역 어린이집 아동 학대 신고는 40건이다. 이 가운데 실제 아동 학대로 판정된 경우는 16건이다.

앞서 지난 4월 금정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는 보육교사가 5세 원아를 수차례 때리고 폭언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수영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도 보육교사가 원생을 할퀴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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