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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시작해 튀르키예까지… 아리안갤러리의 야심 찬 도전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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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작가 25인이 참여하여 부산 해운대구 아리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애프터 더 프레이즈(After the Phrase): 각자의 우주’ 국제전은 현재 전시 자체는 물론 향후 행보까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이탈리아 조르조 피카이아의 '피보나치 아르젠토 2'(2021). 아리안갤러리 제공 국내외 작가 25인이 참여하여 부산 해운대구 아리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애프터 더 프레이즈(After the Phrase): 각자의 우주’ 국제전은 현재 전시 자체는 물론 향후 행보까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이탈리아 조르조 피카이아의 '피보나치 아르젠토 2'(2021). 아리안갤러리 제공
폴란드 알렉산드라 계라가의 'Noosphera 1, 2'(2026). 아리안갤러리 제공 폴란드 알렉산드라 계라가의 'Noosphera 1, 2'(2026). 아리안갤러리 제공
멕시코 다니엘라 하우레기의 '아름다운 천국은 어디에 있는가(Where is the Beautiful Heaven?)' 연작의 일부(2024). 아리안갤러리 제공 멕시코 다니엘라 하우레기의 '아름다운 천국은 어디에 있는가(Where is the Beautiful Heaven?)' 연작의 일부(2024). 아리안갤러리 제공
에티오피아 레디에트 시사이 웰크의 'Roots and colors'(2026). 아리안갤러리 제공 에티오피아 레디에트 시사이 웰크의 'Roots and colors'(2026). 아리안갤러리 제공
독일 마리온 알브레히트의 'wake up my heart, time is flowing'(2022). 아리안갤러리 제공 독일 마리온 알브레히트의 'wake up my heart, time is flowing'(2022). 아리안갤러리 제공

“외국 작가들도 국제 협력 프로그램을 같이 기획하고 참여하려는 요구가 매우 커요. 튀르키예, 이탈리아, 벨기에 등 현지에서 직접 부대끼며 인연을 맺은 세계적인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제대로 판을 펼쳐보고 싶었습니다.”

4일 막을 내리는 부산 해운대구 아리안갤러리의 ‘애프터 더 프레이즈(After the Phrase): 각자의 우주’ 국제전에서 만난 김성헌 작가(수원대 교수)의 말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의 지평을 세계로 확장하기 위한 ‘글로벌 미술 생태계 프로젝트’의 시작점이다.

아리안갤러리가 주관한 ‘애프터 더 프레이즈' 프로젝트는 단순한 단체전을 넘어 전시, 해외 레지던시, 비평가 매칭, 해외 진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장기 기획이다. 미술관이나 공공기관 지원 없이 민간 화랑 단독으로 추진된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벨기에, 튀르키예, 말레이시아, 에티오피아, 멕시코 등 전 세계 9개국 해외 작가 13인과 국내 작가 12인 등 총 25인이 참여했다. 이탈리아의 거장 조르조 피카이아와 마리아 테레사 일루미나토, 벨기에의 체자라 콜레스니크, 폴란드의 알렉산드라 계라가 등 비엔날레급 아티스트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국내 작가진도 부산을 중심으로 서울, 경기,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12인이 합류했다. 특히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 작가로 선정된 하민지·윤상건 작가는 오는 9~10월 개인전을 앞두고 이번 단체전에 대표작을 먼저 선보였다.

하민지의 '짓 하민지의 '짓"(2014). 아리안갤러리 제공
윤상건의 'Creature 00'(2024). 아리안갤러리 제공 윤상건의 'Creature 00'(2024). 아리안갤러리 제공
김상구의 'NO.931'(A.P, 2007). 아리안갤러리 제공 김상구의 'NO.931'(A.P, 2007). 아리안갤러리 제공
독일 홀거 벨크의 'Henry was…'(2026). 아리안갤러리 제공 독일 홀거 벨크의 'Henry was…'(2026). 아리안갤러리 제공
벨기에 체자라 콜레스니크의 'The Return.Itaka'(2025). 아리안갤러리 제공 벨기에 체자라 콜레스니크의 'The Return.Itaka'(2025). 아리안갤러리 제공

프로젝트의 국제 협력을 담당한 김 작가는 “유럽과 튀르키예 등 해외 현지 레지던시에서 오랜 시간 생활하며 쌓은 네트워크가 바탕이 됐다”며 “외국 작가들과 단순히 작품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나라에 서로를 초대하고 프로모션하는 쌍방향 교류를 지속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기획을 맡은 김주옥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미술비평)는 “아홉 개국의 스물다섯 우주가 조용히 공명하는 장”이라고 평했다. 서로 다른 언어와 재료, 시간의 속도로 작업해 온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일 때 드러나는 ‘우연한 공명’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아리안갤러리의 행보는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11일까지 수원대 고운미술관에서 열리는 ‘스승과 제자전’을 후원·연계한다. 독일, 폴란드, 튀르키예, 이집트 등 17개국 대학교 교수진과 한국인 애제자 60여 명이 참여하는 대형 교류전이다. 이어 10월 26~31일에는 튀르키예 카이세리 에르지예스대 문화센터로 무대를 옮긴다. 이인우 작가의 현지 개인전과 더불어 곽태임·구인성·김진자·김성철·김상구·김성헌·서유정·오선옥·이페로 등 국내 작가 10명이 튀르키예 현지 대학 교수진과 함께하는 대규모 단체전이 펼쳐진다.

국내외 작가 25인이 참여하여 부산 해운대구 아리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애프터 더 프레이즈(After the Phrase): 각자의 우주’ 국제전은 현재 전시 자체는 물론 향후 행보까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국내외 작가 25인이 참여하여 부산 해운대구 아리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애프터 더 프레이즈(After the Phrase): 각자의 우주’ 국제전은 현재 전시 자체는 물론 향후 행보까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튀르키예 슈크란 메르트잔의 'under the sky2'(2025). 아리안갤러리 제공 튀르키예 슈크란 메르트잔의 'under the sky2'(2025). 아리안갤러리 제공

이처럼 과감한 해외 프로젝트를 사비와 자체 역량으로 이끌어가는 중심에는 아리안갤러리 최정경 대표의 단단한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 미술 시장에만 의존하는 컬렉팅은 명확한 한계가 있다”며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해외 현지 시장에서 실제 판매되고 인정받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주옥 교수는 “당장의 상업적 수익보다는 작가를 발굴하고 제대로 된 해외 판로를 열어주겠다는 진정성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동력”이라며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매년 연장선상에서 이어지는 강력한 프로젝트 시리즈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4일까지. 관람은 낮 12시~오후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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