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1일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모레노 감독은 9∼10월 4경기와 11월 2경기 등 A매치 6경기를 지휘한다. 사진은 지난 2022년 스페인 프로축구 그라나다를 지휘할 당시 모레노 감독.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올해 A매치 6경기를 이끌 임시 사령탑에 로베르토 모레노(49·스페인)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오전 천안에 위치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이사회를 거친 뒤 “월드컵 이후 공석인 축구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 선임을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모레노 감독과 함께 러시아의 FC 소치에서 함께한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 분석·훈련 전문가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스페인 하부리그에서 감독을 지낸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모레노 감독을 보좌해 대표팀을 이끈다. 스페인 출신 감독이 선임된 건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이다.
모레노 사단의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축구협회는 6경기 평가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기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했다.
모레노 감독은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의 ‘오른팔’로 유명하다. 2011년 AS로마를 시작으로 셀타 비고, 바르셀로나, 스페인 대표팀에서 엔리케 감독을 코치로 보좌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2019년 골육종을 앓던 딸 간호를 위해 스페인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자 모레노가 감독 대행을 맡아 9경기에서 7승 2무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유로 2020 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모레노 감독은 이후프랑스 리그 AS모나코, 스페인 리그 그라나다, 러시아 리그 소치 등을 이끌었다.
모레노 감독은 뛰어난 데이터 활용 능력이 장점이다. 선수 포지션을 세세하게 지시하고 전략을 짜는 ‘전략가’ 스타일이다. 월드컵 이후 새로운 팀을 만들어야 하는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단점으로는 분석과 데이터 활용에 능하지만 맡았던 팀마다 나타났던 수비 불안이 약점으로 꼽힌다. 모레노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직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물러난 뒤 한국 감독에 지원했으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밀렸다.
축구협회는 “모레노는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명실상부 세계 최강 클럽과 국가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며 “뛰어난 데이터 활용 능력을 기반으로 한 전술 설계, 상대팀 분석이 장점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홍명보 감독이 물러난 뒤 9월부터 11월까지 열릴 A매치 6경기를 이끌 임시 감독 선임에 나섰다. 처음으로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최종 후보 5인에 모레노 감독을 비롯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했던 도메네트 토렌트(스페인), 헤수스 카사스(스페인) 전 이라크 감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면접을 거쳐 현영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유럽으로 출국해 대면 면접을 진행했다. 모레노 감독은 철저한 자료 준비와 계획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