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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과 사두, 운동발달에 영향 줄 수도…조기 발견과 치료 중요”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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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원자력의학원 도환권 재활의학과 주임과장이 아기의 목 자세와 근육 상태 등을 평가하는 신체진찰을 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도환권 재활의학과 주임과장이 아기의 목 자세와 근육 상태 등을 평가하는 신체진찰을 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아기의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고, 턱은 반대쪽 어깨 쪽으로 돌아가 있다면 ‘사경’을 의심해야 한다. 사경은 아이 출생 직후부터 생후 2~3개월 사이에 보호자가 자세 이상을 감지하며 발견된다. 영아는 스스로

목을 가누기 어렵고,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 머리의 기울어짐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고개 돌리기와 좌우균형 관찰

부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도환권 재활의학과 주임과장은 “실제 진료실에서는 아이 뒤통수가 한쪽으로 납작해졌다거나 얼굴이 비대칭인 것 같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도 과장은 “아이가 누워있을 때 항상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지,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좌우로 고개를 돌리는 움직임에 차이가 있는지 등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수유할 때 아이가 특정 방향을 유독 불편해하거나, 엎드린 자세에서 고개를 한쪽으로만 돌리려는 모습도 사경을 의심하는 단서가 된다.

선천성 사경은 근육성 사경이 대표적이다. 목 양쪽에 위치한 근육인 흉쇄유돌근의 비대 또는 단축, 종괴가 있을 때 진단된다. 근육성 사경은 목을 특정 방향으로 돌리기 어렵거나, 목 근육에서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이 외에도 선천성 사경에는 자궁 내 자세에서 오는 자세성 사경, 경추 기형으로 인한 골격성 사경 등이 있다.

후천성 사경은 성장 과정에서 여러 원인으로 발생한다. 목 근육의 손상이나 염증, 경추 외상과 관절 이상, 신경학적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도 과장은 “갑작스럽게 사경이 발생하면서 심한 목 통증, 발열, 두통, 구토 또는 보행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 문제보다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동자가 위쪽으로 돌아간 상사시나 안구운동장애가 있는 아이가 물체를 더 잘 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기울이는 안성 사경도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영유아에게서 드물게 목과 몸통을 비정상적으로 젖히거나 비트는 샌디퍼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도 과장은 “사경이 관찰된다고 해서 모두 목 근육의 문제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근육성 사경은 재활치료가 원칙

사경의 진단은 머리와 목 자세를 관찰하고, 목 근육의 상태와 움직임을 평가하는 신체진찰에서 시작한다. 도 과장은 흉쇄유돌근을 촉진해 근육의 긴장도나 종괴 유무를 확인하고, 머리와 얼굴의 비대칭, 전반적 운동발달 상태를 함께 살핀다고 밝혔다.

종괴가 만져지거나 고개를 돌릴 때 좌우 비대칭 등이 확인된다면 경부 초음파 검사로 흉쇄유돌근의 두께와 구조적 이상, 종괴 또는 섬유화 여부를 확인한다.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 노출이 없어 영유아에게 유용하다. 경추의 구조적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엑스레이, 신경학적 이상이 의심될 때는 MRI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도 과장은 “사경이 지속되면 뒤통수 특정 부위에 압력이 집중되면서 머리 한쪽이 납작해지는 사두증이 발생할 수 있고, 머리와 목의 비대칭적 자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이마·귀·턱 등 얼굴의 좌우 비대칭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사경은 운동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이가 양쪽을 고르게 바라보거나 목을 움직이는 경험이 줄고, 뒤집기·앉기 등 초기 운동발달과정에서 일시적 발달 지연이 나타날 수 있다. 근육성 사경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하면서 목의 운동범위 제한이나 머리 기울어짐이 남고, 장기간 지속 땐 보상적 척추 정렬 이상이나 자세 비대칭이 동반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사경의 치료는 발생 원인, 증상 정도, 아이 연령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흔한 선천성 근육성 사경은 재활치료가 원칙이다. 목 근육의 단축과 운동범위 제한을 개선하는 스트레칭, 약해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올바른 머리와 목 자세 교정 치료 등이 있다.

흉쇄유돌근에 발생하는 섬유종의 약 50~70%는 생후 1년 이내 자연적으로 소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 과장은 “생후 4개월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평균 3~4개월 정도의 치료로 수술 없이 상태가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된다”며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도환권 재활의학과 주임과장은 “사경이나 사두증은 대부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하면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보호자가 가정에서 올바른 자세 관리와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도환권 재활의학과 주임과장은 “사경이나 사두증은 대부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하면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보호자가 가정에서 올바른 자세 관리와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사두증 함께 나타나는 경우 많아

사경과 사두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선천성 근육성 사경으로 목 움직임이 제한돼 뒤통수 한쪽에 사두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이미 두개골 변형이 있는 경우 편평한 부위가 바닥에 닿는 자세를 선호하며 머리의 비대칭적 자세가 지속되기도 한다.

도 과장은 “사경과 사두증이 함께 있는 경우,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고개 돌림이 비대칭이거나 근육성 사경인 경우 재활치료로 목의 운동범위를 확보하고 좌우 대칭적 움직임을 유도해야 한다. 보호자 관찰 아래 엎드려 놀기를 자주 하고, 장난감이나 보호자의 양육 방향 조절로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도 과장은 “목 움직임이 좋아지더라고 두개골 변형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을 수 있으니, 사경 호전 정도와 두개골 형태 변화를 정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시트나 바운서 등 머리가 한쪽에 지속적으로 닿는 기구에 장시간 머무르지 않도록 하고, 깨어 있는 동안에는 아이를 안아주거나 다양한 자세로 놀이하는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아돌연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머리 모양을 교정한다고 옆으로 눕히거나 엎어 재우는 것은 피해야 한다.

도 과장은 “사경과 사두증 치료는 단순히 기울어진 목을 바로잡거나 머리 모양을 교정하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가 목과 몸을 자유롭고 균형 있게 움직이면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며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치료를 서두르기보다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아이에게 필요한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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