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인 경남 창녕군 남지읍 남지철교 주변으로 녹조 현상이 두드러진다. 낙동강네트워크 제공
낙동강권 주민들의 소변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될 정도(부산일보 8월 11일 자 3면 등 보도)로 낙동강 식수원 문제가 심화하는데, 정작 부산시는 기존의 환경물정책실을 국 단위 조직으로 쪼개며 기능과 권한을 스스로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의회 윤지영 해양도시안전위원장은 1일 제339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낙동강 식수원 문제와 부산시의 안일한 인식을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부산 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물금·매리 지점의 조류 경보 발령일수는 2020년 34일에서 지난해 194일로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역시 지난달까지 조류경보 발령일수가 85일이었으며 이 가운데 경계 단계가 53일에 달했다.
낙동강네트워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지난달 11일 부산·경남·대구·경북 등 낙동강 유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소변 시료 150건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50건 중 29건(19.3%)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가장 많이 검출된 유형인 ‘마이크로시스틴(MC)-LR’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는 대표적인 간독성 독소 물질이다.
윤 의원은 “녹조가 시민들에게 미치는 위험성을 밝혀내야 할 주체는 환경단체가 아니라 부산시”라며 “실제 노출 수준과 경로, 건강 영향 여부를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특히 윤 의원은 전재수 부산시장이 처음으로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물 관련 조직의 위상이 오히려 실추된 점을 지적했다. 시는 기존의 환경물정책실을 기후환경에너지국과 물정책국으로 재편하는 안을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윤 의원은 “2급 공무원인 실장 자리를 없애고 3급 국장으로 이를 대체하는 건 스스로 조직의 기능과 권한을 격하하는 행위”라며 “기후위기와 물 문제를 종합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강력한 컨트롤타워와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회의도, 검토도 아닌 시장이 직접 책임지고 해결하려는 자세다. 취수원 다변화를 더 이상 검토 단계에서만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며 “낙동강 수질개선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동시에 복류수와 강변여과수 등 대체 취수원을 적극 발굴해 대체 취수원부터 조속히 확보하라”고 밝혔다.
부산시의회 윤지영 해양도시안전위원장. 부산시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