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반송석대 주민 수명 격차 ‘6년’ [함께 넘자 80세 허들]
일찍 죽고 많이 죽는 도시. 부끄럽고 참담한 부산의 오래된 꼬리표다. 단지 노인이 많아서 때문은 아니다. 부산은 대표적 건강 지표인 사망률과 기대수명에서 대도시 중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11일 〈부산일보〉와 건강사회복지연대가 통계청 생명표와 인구동향조사, 인구센서스를 종합해 1985~2024년 전국과 부산의 기대수명을 분석해 보니, 부산은 2000년대 들어 수명 열등반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1995년까지 부산의 기대수명은 전국 평균보다 길었지만 2000년 전국 평균에서 0.49세 뒤처진 뒤 2010년부터 1세 내외의 차이가 굳어졌다.더 큰 문제는 부산 안에서의 건강 양극화다. 본보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민의힘 박수영(부산 남구)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2005~2024년 부산시 읍면동별 총사망자 수와 사망원인통계를 바탕으로, 건강사회복지연대와 부산 62개 생활권별 20년치(5개년씩 4개 시점) 기대수명을 최초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년간 부산 안에서의 양극화도 나타났다. 기대수명 상하위 10% 생활권의 격차는 2005~2009년 3.09세에서 2020~2024년 4.64세로 확대됐다.2020~2024년 부산에서 가장 기대수명이 짧은 생활권인 반송석대와 긴 생활권인 우동 간 수명 격차는 6세였다. 반송석대 생활권의 오늘날 기대수명은 20년 전 1위인 남천 생활권의 80.05세에도 미치지 못했다.박수영 의원은 “전국 평균 이하로 내려간지도 20년이 넘었다”며 “생활권과 계층에 따라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취약 생활권을 중심으로 의료 접근성과 예방 관리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도록 정책을 집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건강 양극화의 구멍은 어디에 왜 뚫렸을까. 전문가는 사회경제적 요소를 비롯한 생활 여건의 격차가 건강 격차의 누적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취약 지역 주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본보는 2013년 ‘건강 최악도시 부산’, 2018년 ‘부산 공공케어 보고서’ 기획보도를 통해 부산 시민의 건강과 건강 안전망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창간 80주년을 맞은 2026년, 다함께 건강한 도시 부산을 위한 다음 과제를 진단한다.
컨소 새 판 짜는 가덕신공항
포스코이앤씨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에 새 판이 짜이고 있다. 앞선 컨소시엄에는 들어가지 않았던 한화 건설부문과 롯데건설, HJ중공업, 중흥건설 등이 참여 의사를 드러내고 있어, 이번에는 내실 있는 컨소시엄이 구성돼 동남권 30년 숙원 사업을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입찰을 앞두고 있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대신 신안산선 사고를 수습하고, GTX-B 노선 공사 등 국책 사업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선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25.5%)과 대우건설(1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지분(13.5%)을 보유하고 있었다. 포스코이앤씨의 이 같은 결정은 사실 예정된 수순에 가깝다. 지난해 8월 포스코이앤씨 송치영 사장은 “당분간 인프라 사업 신규 수주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건설 현장에서 잇따라 인명 사고를 낸 포스코이앤씨를 이재명 대통령이 직격하자 신규 사업에서 발을 빼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단독 응찰이 유력한 상황에서 주관사인 대우건설은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신청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견 건설사도 컨소시엄 탈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흔들리지 않는 컨소시엄이 구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행스럽게도 한화 건설부문과 롯데건설, HJ중공업, 중흥건설 등이 참여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부산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의 탈퇴 결정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는 컨소시엄이 중간에 좌초되거나 공사가 지연되지 않도록 내실 있게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BNK, ‘주주 추천 사외이사’ 도입 적극 검토
BNK금융그룹이 주주 추천 사외이사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최고경영자(CEO)에게 우호적인 인사들로만 이사회가 채워지는 것을 막고 주주 이익을 적극 대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전반을 손질하기 위한 TF 출범을 앞두고 있고, BNK금융에 대한 금융감독원 수시검사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BNK금융이 선제적으로 자구 노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BNK금융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주주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간담회에서 제도 도입에 대한 주주 요구를 확인하면 이사회 차원에서 이를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찬진 금감원장도 회장이 선임한 이들로 구성된 금융지주 이사회를 ‘참호 구축’이라고 비판하며,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이사 선임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앞서 BNK금융 주주인 라이프자산운용도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해 달라고 요구했다. BNK금융지주 3% 이상 보유 주주로는 롯데쇼핑, 국민연금, 협성종합건업, 파크랜드, 라이프자산운용 등이 있다. 한편, BNK금융 대상 금감원 수시 검사가 오는 16일까지로 연장된 가운데 금감원은 BNK금융 이사회의 회장 연임 결정 과정은 물론, 여신 운용 등 전반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내란’ 13일 구형
12·3 비상계엄 사건의 핵심에 해당하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공판이 13일로 연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군경 수뇌부 7명의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 사건 결심 공판을 지난 9일 열었다. 하지만 김 전 장관 측의 서류 증거 조사가 8시간이 소요되는 등 재판이 길어지면서 13일로 추가 기일을 지정했다.
이기대 입구에 결국 25층 아파트… 시민단체 "감사원 감사 청구"
부산 남구 이기대에 아이에스동서(주)가 추진한 아파트 건설 사업(부산일보 2025년 11월 20일 자 2면 등 보도)이 부산시 경관·건축 소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부산시 심의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로, 앞으로 구청의 사업 승인 절차만 통과하면 아파트 건설이 가능하게 된다. 기존 건설안에서 용적률을 유지한 채 층수만 3층 낮췄는데 자연 경관 훼손 우려를 불식시키에는 역부족이어서 난개발 우려가 해소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 경관·건축 소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이기대 아파트 건립 사업을 조건부로 의결했다. 당초 아이에스동서는 28층 2개 동으로 아파트 건설을 추진했으나 소위원회는 각 동을 3개 층씩 줄인 25층으로 낮춘다는 조건으로 심의를 통과시켰다. 앞서 시는 지난해 9월 주택건설사업 공동위원회를 열어 경관·건축·교통·개발행위허가 4개 분야를 심사했다. 그 결과 교통·개발 분야만 승인하고, 경관·건축은 소위원회 심의를 다시 거치도록 했다. 아이에스동서는 경관·건축 소위원회에서 한 차례 재보완 지시를 받은 끝에 이번에 심의를 조건부 통과했다. 아이에스동서가 남구청에 사업계획을 접수해 지구단위계획과 관련한 부분 등을 협의하면 승인을 받을 수 있고, 이후 분양과 착공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소위원회 심의 결과 최종적으로 최고 건물 높이는 기존 97.95m에서 88.9m로 9m가량 낮아졌고 가구 수는 308가구에서 288가구로 감소했다. 다만 용적률은 기존 계획 (249.37%)대로 유지됐다. 소위원회는 조건부 의결을 하면서 근린생활시설을 최소 100㎡ 이상 공공 기부하도록 아이에스동서 측에 조건을 달았다. 아파트 앞 15m 길이 도로를 따라 공개공지를 최대한 확보하라고도 주문했다. 공개공지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휴식 공간을 의미한다. 또 산책로와 공개공지 연결부, 연결 계단 등 높이차로 발생하는 측벽 부분에 대해서도 통합적 디자인을 고려하도록 조건을 붙였다. 아파트 출입로인 동산교의 경우 지난해 9월 통합 심의를 거쳐 기존 12m에서 20m로 확장하도록 했다. 차로는 기존과 같이 왕복 2차로로 유지하되 보도를 넓히고, 차량 통행이 되지 않는 교통섬을 도로 중앙에 배치하기로 했다. 교통섬은 추후 진행될 항만재개발사업과 연계해 활용 방안을 결정할 전망이다. 당초보다 공공기여분이 증가했지만 이 같은 조건의 실질적 효과를 두고는 의문이 제기된다. 근린생활시설의 경우 30평 남짓한 규모에 맞춰 도입할 수 있는 시설이 극히 한정적이라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다. 근린생활시설로는 과거 이기대 섭자리가 있었던 지역을 기념하는 안내소 정도가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파트 도로와 접한 공개공지 역시 입주민을 위한 장소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공공’ 기여라고 보기는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산교 확장도 아파트 입주민이 아파트 단지를 진출입할 때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시민단체는 최종 심의 결과 층수 변경 등에서 실효성이 부족하고 절차적 정당성도 따져봐야 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연대 도한영 사무처장은 “용적률을 그대로 유지한 채 층수만 3개씩 낮춘 것이 경관 조화를 개선하는 데 실효성이 있겠냐”며 “소위원회 형식으로 심의를 진행한 것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축 업계에서도 심의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부산 한 건축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기대 아파트 관련 소위원회 심의가 평소 심의 절차보다 훨씬 짧게 끝났다고 전해 들었다”며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한 요식행위라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미·충무’ 하루 2시간씩 짧아져… 원도심 한복판의 ‘수명 역주행’ [함께 넘자 80세 허들]
20년 뒤 우리 동네에서 태어난 아이는 나보다 몇 살 더 오래 살게 될까? 20년 전 누군가는 눈부신 의료 기술의 발달에 발맞춰 어련히 남들만큼은 기대수명이 늘어나리라고 상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20년 후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같은 부산에 살아도 어느 생활권에 사느냐에 따라 수명을 꼬박꼬박 저금해 6세 이상 증가한 지역이 있는 반면, 20년간 2세 연장조차 이루지 못한 생활권도 있다. 기대수명 정체를 넘어 장기간 감소하는 ‘역주행’도 확인됐다. ‘단명하는 도시 부산’이라는 악명이 몇몇 생활권의 오래된 소문으로 굳어져 가는 것이다. 11일 〈부산일보〉는 건강사회복지연대와 함께 지난 20년 치(2005~2024년) 부산 62개 생활권의 기대수명을 5개년 4개 시점(2005~2009, 2010~2014, 2015~2019, 2020~2024)으로 나눠 분석했다. 생활권은 2040부산도시기본계획 소생활권 분류를 따랐다. ■매일 2시간 더 짧아진다 ‘죽어가는 마을’. 부산 아미충무 생활권(서구 아미·충무·부민·초장동)에서 10년 넘게 활동해 온 사회복지사 A 씨는 지난달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현장에서 느낀 기대수명 감소의 원인을 하나하나 떠올려가다 이 단어를 뱉었다. “사망이나 전출로 인한 인구 감소가 최근에 많았어요. 예전엔 인구가 지금처럼 많이 줄지 않아서 관계 형성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노후화 주택에 주민들이 드문드문 살아요. 죽어가는 마을처럼 느껴질 수도 있죠.” 분석 결과, 아미충무 생활권은 10여 년에 걸쳐 기대수명이 계속해서 감소한 유일한 생활권이다. 2010~2014년 81.39세였던 기대수명은 조금씩 하락을 거듭하다 2020~2024년 80.60세를 기록했다. 10년간 매일 2시간씩 수명이 깎인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수명이 짧아지는 동안 주민들의 건강 행태 지표는 개선됐다. 고위험 음주율과 흡연율은 낮아졌고 걷기 실천율은 부산 평균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반면 주민의 우울감 경험률은 부산 평균 이하에서 이상으로 높아졌다. 1인 가구 비율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2015년 39%에서 10년 뒤인 2024년 54%로 늘었다. 현장에서는 저소득 고령 1인 가구가 밀집하고, 외출을 꺼리게 하는 가파른 경사, 빈집 증가로 인한 커뮤니티 붕괴 등이 겹쳐 건강 악화를 부추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곳 생활권에서도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아미동의 마을건강센터에서 일하는 활동가이자 주민 엄상아 씨는 “센터 활동에 참여하면서 활기를 되찾는 분들도 있지만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집밖에 잘 나오지 않으려 하는 경향도 있다”며 “마을이 전반적으로 늙어가고 있어서 개선보다는 유지를 목표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양극화 ‘알람’ 울렸다 기대수명은 연령별 사망률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기대수명만으로 사망 원인이 된 질병까지 진단할 수는 없지만 지역의 총체적 건강 수준을 살펴볼 수 있다. 2020~2024년 기대수명 최저·최고 생활권인 반송석대와 우동의 연령대별 사망률을 비교해 보면, 중장년층의 사망이 수명 격차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송석대의 40~49세 사망률은 0.00273으로 우동(0.00081)의 3배를 넘고, 50대에 들어서면 우동의 4배 수준까지 벌어진다. 만약 우동과 반송석대의 사망률이 같았다면 반송석대에서는 40대 45명, 50대 132명, 60대 244명이 더 살 수 있었다. 반면 85세 이상 연령층에서 두 생활권의 사망률은 거의 동일했다. 기대수명의 격차가 단순히 노령층에서 벌어지는 다수 사망의 문제가 아닌, 초기 장년층인 40대에서부터 축적된 결과인 것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높은 생활권의 수명이 대체로 더 짧았고, 20년간 수명 증가 폭도 낮았다. 2020~2024년 기대수명 하위 10개 생활권 중 7곳은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부산 평균(6.39%)보다 높았다. 또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20년간 수명 증가 폭이 부산 전체(4.61세)에 미치지 못했다. 대체로 취약계층이 밀집한 영구임대아파트나 산복도로를 포함한 지역이었으며, 공업·상업지와 인접하거나 도시 외곽 생활권도 포함됐다. 반면 20년간 기대수명 상승이 두드러진 생활권은 정관(+6.7세), 우동(+6.57세), 거제(+6세) 등이었는데, 이들 지역에서는 도시 개발이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축이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극화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확대됐다. 2005년부터 2019년까지 3개 시점에서는 아미충무를 제외한 나머지 61개 생활권에서 기대수명이 감소하지 않았고, 단지 증가 폭 차이에 따른 격차가 나타났다. 그러나 팬데믹을 거친 2020년 이후 시점에서는 18개 생활권에서 기대수명이 이전 시점 대비 짧아지면서 격차를 더 넓혔다. 건강사회복지연대 김새롬 정책위원(인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은 “계급·계층에 따른 지역별 분리와 고착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 분석을 통해 숫자로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코로나를 계기로 몇몇 생활권에서 기대수명이 감소한 것은 그곳 주민이 더 취약하다는 것을 알리는 알람 사인이며, 해당 지역은 관계를 중심으로 한 건강 증진 활동이 더 많이 필요한 곳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정책위원은 이어 “한국 사회 전체가 저성장에 접어든 지금, 도시가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건강에 대해서는 중산층 중심의 정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부산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윤태호 교수는 “수명을 비롯한 건강 수준 격차는 개선하려는 목적의식을 갖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투자한다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라며 “이제는 단순한 지역 개발보다는, 건강 격차가 나타난 지역 주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에 초점을 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尹 비상계엄 관련 재판 금주 첫 선고 이목
13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구형을 시작으로 이달 12·3 비상계엄 사건 관련 재판이 연이어 열린다. 이번 주 윤 전 대통령의 8개 재판 가운데 처음으로 체포 방해 혐의 관련 첫 선고도 내려진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3대 특검’이 기소하거나 공소를 유지하고 있는 사건은 8건인데 첫 선고를 시작으로 다른 재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관련 결심 공판을 13일 연다. 당초 지난 9일 검찰의 구형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재판 절차가 길어지며 재판이 연기됐다. 이날 내란 특검팀의 최종 의견 진술 및 구형, 윤 전 대통령 측의 최종 변론과 그의 최후진술이 진행될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6~8시간의 증거 조사와 함께 최후변론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이날 오후 늦게 검찰의 구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내란 우두머리 혐의의 법정형은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 3가지 뿐이라 특검팀의 구형량이 최대 관심사다. 오는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는 체포 방해, 국무의원 심의권 침해 등 혐의로 내란 특검팀에 의해 추가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 26일 진행된 결심 공판에서 내란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한 바 있다. 체포 방해 관련 혐의에 징역 5년, 국무위원 심의·의결권을 침해하고 외신 기자들에게 허위 사실을 전파한 혐의, 비화폰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에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 부분에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3대 특검이 추가로 기소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재판들도 이번 주 연달아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판사 이정엽)는 12일 윤 전 대통령 등의 일반 이적 혐의 첫 공판 기일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 준비 기일이 한 차례 열렸고, 이날부터 재판이 본격화된다. 해당 재판부는 지난 2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을 결정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평양 무인기를 투입한 혐의로 내란 특검팀에 의해 지난해 11월 추가 기소됐다. 윤 전 대통령에게는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 목적으로 2024년 10월 이후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수차례 투입한 혐의가 제기됐다. 15일 윤 전 대통령의 ‘이종섭 도피’ 의혹 사건 1차 공판 준비 기일을 연다. 윤 전 대통령은 수사 외압 의혹 피의자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던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키기 위해 호주대사에 임명한 뒤 출국·귀국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를 내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은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채 상병 수사에 외압에 행사했다는 의혹(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에 대한 재판도 27일, 29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아직 기소조차 이뤄지지 않은 사건도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검찰 수사 무마 의혹이 대표적이다. 김 여사는 디올백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에 대해 2024년 5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 상황을 묻는 취지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 연대” 다가서는 장동혁, “특검 연대부터” 선 긋는 이준석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며 보수 야권 간 선거 연대 구상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최근 개혁신당 상징색인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정치 연대를 강조한 데 이어, 이번 회동을 통해 보수 연대 논의를 본격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개혁신당은 선거 연대에는 선을 긋고, 통일교 특검과 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 등 현안 대응 차원의 공조에만 여지를 두는 분위기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이 대표와의 회동을 염두에 두고 물밑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7일 당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폭넓은 정치연대”를 언급하며 개혁신당을 향한 공개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 대표와 이 대표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이를 계기로 6월 지방선거 협력 논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양당은 지난해 말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했고, 오는 19일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문제 등에서도 입장을 같이해 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제명된 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장 대표가 계엄 사과와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한 것 역시 범보수 연대의 명분을 쌓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개혁신당은 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듭 선을 긋고 있다. 장 대표의 일부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있지만, ‘윤 어게인’ 세력과의 명확한 절연 없이는 연대 논의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의 범보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윤석열과의 단절은 상식”이라며 “납득되지 않는 행동을 1년 이상 하고 있는 국민의힘과 손잡거나 연대를 굳이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이 이미 지방선거 대비 체제에 돌입한 점도 조기 연대 논의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개혁신당은 최근 지선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하고 온라인 공천심사 시스템을 가동하며 독자 완주 기조를 분명히 했다. 개혁신당은 선거 연대보다는 통일교 특검 등 현안 대응을 위한 회동에는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장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 대표를 지목하며 야당 대표 연석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의 전재수-통일교 사태와 김병기-강선우 돈공천 사태를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특검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특검법 신속 입법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부패한 여당에 맞서 특검과 공정 수사를 압박하는 것이 야당의 본분”이라며 “이념과 정체성을 각자 내려놓고 국민이 선출해준 야당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 대표의 회동 제안에 대해 “조건 없이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권 핵심 인사들이 연루된 통일교 사건과 공천 뇌물 사건의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위해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어 “조국 대표의 대승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조국 대표가 회동 제안에 응하지 않더라도, 이 대표와 장 대표는 조만간 특검법 추진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양측의 입장차가 뚜렷한 만큼, 보수 야권의 선거 연대 논의가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도권에서 개혁신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온 데다, 상징성이 큰 지역에서 표 분산으로 패배할 경우 두 당 모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서울시장 선거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막판에 연대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해수부 신청사 유치전 본격 돌입… ‘임시청사’ 동구, 원도심 지자체와 연합전선
해양수산부가 올해 안에 신청사 부지를 정하겠다는 계획을 공개(부산일보 1월 7일 자 1면 등 보도)하면서 부산 지역 기초지자체 간 유치 경쟁도 본격화했다. 임시청사가 있는 동구는 북항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지자체들과 ‘연합 작전’으로 유치 전략을 짜는 등 해수부 본청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11일 부산 지역 16개 구·군에 따르면 동구, 영도구, 중구, 강서구, 남구 등 5개 구가 해양수산부 신청사 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 지자체는 모두 지난해 해수부 임시 청사 유치 경쟁에도 뛰어든 바 있다. 해수부 임시 청사는 결국 동구 수정동에 자리 잡았다. 현재 해수부 신청사 부지로는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 구역이 유력하게 꼽힌다. 부산역 인근으로 해수부가 소유한 부지가 많고, 해양 클러스터 조성 등도 앞두고 있어 상징성과 효율성 모두 높다. 지난해 임시 청사 유치에 성공한 동구청은 북항 일대에 해수부 신청사 유치를 목표로 다른 원도심 지자체들과의 연합 전선 구축에 나섰다, 인접한 중구, 영도구와 ‘원도심권’으로 연합해 북항에 해수부 신청사를 유치한 뒤 향후 이전 예정인 산하 공공기관들을 중구와 영도구에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중구에는 부산항만공사를 비롯한 유관 기업·기관이 밀집해 해수부와 업무 연관성이 높다. 영도구는 동삼동에 조성된 해양클러스터와 한국해양대 등 연구 역량이 뛰어나 해수부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동구청은 원도심권 연합에 더해 지난해 임시 청사 유치 과정에서 접근성과 상징성이 입증된 만큼 신청사 유치를 자신한다. 동구청 관계자는 “임시 청사 유치 이후 본청사 건립에 필요한 기틀 마련까지 염두에 두고 해수부 이전 종합 지원 대책을 수립했다”며 “원도심 지자체의 협조까지 얻는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원도심권을 제외하면 강서구, 남구에서 유치 희망 목소리가 나온다. 김정용 강서구의원은 지난 7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지국제신도시 내 복합 5구역에 해수부 신청사가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부지는 면적이 약 9만 7000㎡로 넓어 대규모 청사 건립이 가능하다. 남구도 우암부두 일원에 조성된 해양산업클러스터 부지, 문현국제금융단지와의 연계 효과 등을 내세우며 해수부 신청사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해 발주한 신청사 건립 관련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부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가 꼽는 신청사 입지 조건은 업무 효율성, 민원인 접근성 등이다. 해수부가 지난해 9월 발주한 ‘청사 건립 사업계획 지원’ 용역은 오는 6월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신청사 건립은 올해 부지 결정과 정부청사수급계획 반영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설계에 돌입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신청사 검토 단계에서 지자체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1인당 GDP 3만6000달러대, 3년만에 감소…저성장·고환율 원인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년 만에 감소하며 3만 6000달러대를 겨우 유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저성장과 고환율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대만은 지난해 22년 만에 한국을 추월해 올해 4만 달러 돌파가 사실상 확실시 된다. 11일 재정경제부·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1인당 GDP는 3만 6107달러로 전년보다 0.3%(116달러)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1인당 GDP 감소는 3년 만이다. 작년 우리나라 경상GDP 총액은 전년보다 0.5% 감소한 1조 8662억달러로, 역시 2022년(1조 7987억달러) 이후 3년 만에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 9일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지난해 경상성장률을 3.8%로 봤다. 이를 재정경제부가 매월 발표하는 ‘최근 경제동향’ 상 2024년 경상GDP(2556조 8574억원)에 대입하면 지난해 경상GDP는 원화로 2654조 180억원으로 계산된다. 이 수치에 작년 평균 원달러 환율(1422.16원)을 적용해 미국 달러화로 바꾸고,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 상 총인구(5168만 4564명)로 나누면 1인당 GDP가 산출된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16년 3만 839달러로 3만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2018년 3만 5359달러까지 늘었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2년 연속 감소해 2020년 3만 3652달러로 줄었다. 2021년에는 3만 7503달러로 반짝 증가했지만, 2022년 물가 상승과 금리인상 등에 따라 3만 4810달러로 다시 감소했다. 새해는 정부 전망대로 경제가 성장한다면 1인당 GDP가 5년 만에 다시 3만 7000달러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이 작년 수준이라면 1인당 GDP는 3만 7932달러로 예상된다. 환율이 1400원으로 내려가면 1인당 GDP는 3만 8532달러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1인당 GDP는 지난해 이미 한국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대만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28일 제시한 경제전망에서 지난해 자국의 1인당 GDP가 3만 8748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달러는 원화에 비해 강세를 이어왔다. 미국 달러당 대만 달러는 2024년 말 32.805달러에서 지난해 말 31.258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 지난 2003년 1만 5211달러로 대만(1만 4041달러)을 제친 후 22년 만에 역전당하게 됐다. 대만의 가파른 경제 성장은 인공지능(AI) 붐을 바탕으로 한 반도체 수출 호조 덕분으로 분석된다. 대만 통계청은 올해 자국의 1인당 GDP가 4만 921달러로, 한국보다 먼저 4만달러를 첫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지난해 3만 4713달러로 한국·대만 아래인 40위가 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예상했다.
생활권별 기대수명…읍면동별 총사망자 수와 주민등록인구통계 활용해서 산출 [함께 넘자 80세 허들]
〈부산일보〉는 사는 곳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는 익히 알려진 명제를, 삶의 여건을 기준으로 다시 살펴보고자 생활권 기준의 지난 20년간 기대수명 변화를 분석했다. 또 부산의 기대수명이 전국 평균보다 낮아진 2000년대 이후 흐름을 보기 위해 20개년인 2005~2024년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기대수명은 현재의 연령별 사망률이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태어난 0세 아기가 앞으로 몇 살까지 생존할 것인지 기대되는 평균 기간을 의미한다. 2005~2024년 국가데이터처 읍면동별 총사망자 수 통계와 행정안전부 읍면동별 주민등록인구통계를 활용해 생활권별 기대수명을 산출했다. 생명표를 활용해 기대수명을 산출하는 일반적인 방법인 치앙 II(Chiang II) 방법을 적용했다. 생활권 구분은 2040부산도시기본계획에 나타난 부산 62개 소생활권 분류를 따랐으며, 5개년씩 4개 시점으로 나눠 0~4세 연령 집단이 평균적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산출했다. 0세 인구 수 자료 확보 어려움에 따라 0~4세를 통합해 산출했다. 한국은 영아사망률이 낮으므로 0~4세를 통합해 계산하더라도 큰 편향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건강사회복지연대는 “우리나라 대도시 중에서 가장 건강이 좋지 않은 부산의 생활권별 기대수명 차이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최초로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소생활권 단위에서 건강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접근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주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는지 제안하기 위한 의미있는 시도다”고 밝혔다.
13일 다섯 번째 한일 정상회담… 이번에도 지역서 개최
이재명 대통령이 13일부터 14일까지 일본을 방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은 이번이 두 번째이며, 이 대통령 취임 후 일본 정상과의 회담은 다섯 번째다. 중일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 속 대면하는 한일 정상의 메시지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3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나라현을 방문한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와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방한해 양자 회담을 한 지 두달 반 만의 대좌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한일 정상이 만나는 것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3회)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서울과 도쿄가 아닌 지역에서의 한일 정상회담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부산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된 바 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한일 정상회담에서 “셔틀 외교 정신에 따라 다음에는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고 싶다”는 뜻을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13일 오후 나라현에 도착해 다카이치 총리와 단독 회담, 확대 회담, 공동 언론 발표를 가진 뒤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약 두 달 반 만에 이뤄지는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지역·국제 현안과 경제·사회·문화 등 민생에 직결된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셔틀 외교를 통한 양국 정상의 유대와 신뢰 강화에 더해 AI(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일 정상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양국 간 오랜 쟁점인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어떤 언급이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위 실장은 “이번 회담으로 조세이 탄광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있어 한일 양국이 인도적 측면에서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등의 수출 통제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논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위 실장은 “그럴 개연성도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4일에는 다카이치 총리와 문화 유적지인 호류지(법륜사)를 방문하는 등 친교 행사를 가질 예정이며, 동포 간담회 등을 소화한 뒤 귀국한다.
‘김병기 리스크’ 빨리 털어내려는 민주 ‘자진 탈당’ 요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1일 각종 갑질·특혜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병기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요구했다. 김 의원이 탈당하지 않으면 지도부 차원에서 제명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당원과 의원들의 요구가 애당심의 발로라는 것을 김 의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본인이 그토록 소중히 여겨온 애당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지도부를 향해 제명 요구 움직임까지 임박해있다”며 “정청래 대표도 민심과 당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고민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에 대한 조치와 관련, 윤리심판원 징계 절차와 김 의원에 대한 당내의 비상 징계 요구 목소리 등을 언급하면서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면서도 “제명이나 탈당 등 이런 문제는 지금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당 윤리심판원은 12일 전체회의를 개최해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김 의원은 회의 연기를 요청했지만 윤리심판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분위기로는 제명 등 중징계를 피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김 의원은 “제명 당하는 한이 있어도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 지도부가 윤리심판원 회의에 앞서 자진 탈당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은 중징계 결정 전에 탈당으로 내부 분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자진 탈당을 거부한 김 의원이 제명 징계를 받을 경우, 민주당 내부에 ‘폭탄’을 터트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공천 헌금’ 의혹의 도화선이 된 강선우 의원과 대화는 김 의원이 녹음한 것이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김 의원이 평소 당내 의원들과의 주요 대화를 녹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북한 “무인기 침공” 반발, 이 대통령 “엄정 수사하라"
북한이 최근 한국이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에 이어 지난 4일 북한에 침투된 무인기가 한국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을 겨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국방부는 북한의 주장을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민간 무인기 가능성에 대해 “군경 합동 수사팀을 구성해 신속·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조선중앙통신에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 데 대하여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대변인은 성명에서 “4일 국경대공감시근무를 수행하던 우리 구분대들은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일대 상공에서 북쪽방향으로 이동하는 공중목표를 포착하고 추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무인기를 “우리측 영공 8km 계선까지 전술적으로 침입시킨 다음 특수한 전자전 자산들로 공격하여 개성시 개풍구역 묵산리 101.5고지로부터 1200m 떨어진 지점에 강제추락시켰으며 추락된 무인기에는 감시용 장비들이 설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지난해 9월에도 무인기가 침입해 중요대상물을 감시정찰한 도발행위가 있었다며 “서울의 불량배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국경 부근에서 한국 것들의 무인기 도발행위는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명백한 것은 한국발 무인기가 우리 국가의 영공을 침범하였다는 사실 그 자체”라며 “실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즉각 사실 무근 입장을 밝혔다. 김홍철 국방정책실장은 이에 “1차 조사결과, 우리 군은 해당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북한이 발표한 일자의 해당 시간대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을 도발하거나 자극할 의도가 없으며,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와 노력을 지속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 민간이 무인기를 운용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군경 합동 수사팀을 구성해 신속·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11일 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 “정부는 북측을 도발하거나 자극할 의도가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정부는 이번 무인기 사안에 대해 군경 합동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결과를 신속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정부는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아가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 의혹, 이혜훈 '버티기' 임계점
여야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오는 19일 열기로 합의하며 검증 국면이 본격화됐지만, 청문회가 가까워질수록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오히려 확산하는 양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권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데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이 누적되고 있어,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자의 ‘버티기’가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1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의결할 예정이다. 청문회 일정은 19일 하루로 잠정 합의됐다. 당초 여야는 청문회 개최 일수를 놓고 이견을 보였지만, 늦은 시간까지 충분한 질의 시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절충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사실상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고강도 청문회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청문회를 앞둔 정치권의 기류는 냉랭하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를 ‘반드시 낙마해야 하는 인물’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자의 ‘친정’이던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를 제명한 데 이어, 청문회 전투력을 높이겠다며 재경위 일부 위원 사보임까지 추진하며 고강도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보좌진 폭언과 사적 심부름, 상호 감시 지시 등 ‘갑질 의혹’에 이어 △6년간 재산 11억 원 증식 과정 △영종도 부동산 투기 의혹 △세 아들 증여세 대납 논란 △자녀 청약 문제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됐다. 여기에 지방선거 공천 후원금 논란과 장·차남 병역 특혜 의혹까지 추가되며 논란은 더욱 확대되는 흐름이다. 국민의힘은 이날에도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사퇴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두 아들이 집 인근 기관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는 점을 들어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의 차남과 삼남이 집에서 지근거리 기관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했고, 두 아들 모두 해당 기관에서 처음 받은 공익근무요원이었다며 병역 특혜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자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 20가지에 달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공직 부적격의 끝판왕”이라며 “대통령실은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을 끝내 강행한다면 문재인 정권을 내리막으로 몰았던 조국 사태급 후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의혹이 누적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당 지도부는 공식적으로 대통령 인사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이혜훈 불가론’이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김상욱 의원은 지난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후보자를 두고 “헌정 수호 의지, 국정 방향성, 도덕성에서 모두 과락”이라며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철민 의원도 앞서 같은 방송에서 “도저히 방어할 수 없다”며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권했다. 야권의 총공세와 민주당 내부의 자진 사퇴 요구 속에서도 청와대는 여전히 이 후보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문회가 다가올수록 여론과 당내 부담이 누적되면서, 이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정치권의 압박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부산시의회 핵심 3인방 구청장 출마 촉각
9대 후반기 부산시의회 핵심 3인방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소속 안성민 의장, 이복조 원내대표, 강철호 운영위원장이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부산 원도심 기초단체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장은 영도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보좌관으로 1990년 정치에 입문했다. 이어 4~6대, 9대 부산시의회에서 영도 지역구 시의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정치인인 까닭에 영도 내에서 안 의장의 구청장 출마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의회의 유일한 원내 교섭단체인 국민의힘의 이복조 원내대표는 후반기에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인물로 꼽힌다. 대여 투쟁에 앞장서는 동시에 지역구 예산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며 행정가 면모도 키워나가고 있는 그이다. 구의원 3선에 이어 시의원까지 지낸 자신의 지역구는 사하을 선거구에 위치해 있지만 사하갑에서도 이 원내대표의 사하구청장 출마에 기대감을 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9대 후반기 부산시의회 강철호 운영위원장은 무주공산이 된 동구청장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2022년 처음으로 광역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발을 들인 정치 신인이지만 임기 2년 만에 부산시의회 요직인 운영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정치력을 입증한 그이다. 최근엔 안 의장과 함께 협업해 부산 원도심을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묶는 순환형 관광 교통 모델을 추진하면서 시선을 받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 이처럼 3명의 도전 여부에 눈길을 집중하는 이유는 민주당의 부산 탈환 의지와 무관치 않다. 중량감 있는 국민의힘 소속 광역의원이 기초단체장 출마를 통해 민주당의 공세를 막아낼 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실로 다가선 ‘실물 AI 시대’ [CES 2026 결산]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이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이번 CES에서 글로벌 IT·가전·자동차 업체들은 ‘실물 AI(인공지능)’를 구현한 로봇과 자율주행, 가전 등에서 경쟁을 펼쳤다. 현대차와 삼성·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 기업들을 압도하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번 CES 핫이슈는 로봇이었다. 글로벌 업체들이 산업현장과 가정에서 활용할 로봇들을 대거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해, 빨래를 개고 우유를 꺼내는 LG전자의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 권투시합을 선보인 중국 유니트리의 ‘G1’, 춤추기를 선보인 중국 애지봇의 ‘A2’ 등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인간의 개입이 없는 수준(레벨 4~5)의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개방형(오픈소스)으로 공개, 눈길을 끌었다. 중국 IT·가전 업체들도 더이상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제품이 아닌 첨단 제품들로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번 CES 참가 전체 4300여 개 기업 중에서 중국 기업의 수는 900여 곳에 달했고,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선보인 40곳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이 약 20곳에 달했다. 반도체 기술 경쟁도 치열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HBM(고대역폭메모리)4 16단’ 제품을 공개했고, 삼성전자도 HBM4 양산 계획 등을 밝혔다.
통합부산관, 사상 최대 규모 실적 [CES 2026 결산]
부산 기업들도 ‘CES 2026’에서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역 기업들은 AI와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지난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영된 ‘통합부산관’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부산 참가 기업들은 이번에 총 443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1년 내 성사가 예상되는 계약 추진 실적은 2867만 달러(한화 약 380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통합부산관은 당시 366건의 수출 상담과 1200만 달러의 계약 추진액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AI와 배터리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주)한국엘에프피는 AI 기반 배터리 관리 시스템으로 글로벌 투자사 코인베스트와 3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인체 균형 측정 설루션을 개발한 (주)오투랩은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약 1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의를 진행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미주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협력도 활발히 진행됐다. (주)타이거에이아이는 동작 인식 기반 AI 트레이닝 서비스로 ‘미국 핏 인 모션’과 기술검증(PoC) 및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주)씨아이티가 반도체 패키징용 유리기판 증착 장비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와 사업 확장을 논의 중이다.
‘이제 점주까지 사칭’ 사칭 범죄에 몸살 앓는 부산
부산에서 기승을 부리는 ‘기관 사칭형 범죄’가 새로운 범죄로 진화하고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로 속여 양도 권리금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부산에서 이러한 연락을 받은 시민도 여러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관련 범죄 16건에 대해 수사 중이다. 부산 수영구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박 모 씨는 지난달 낯선 전화번호로 수상한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다른 지역 사업 때문에 광안동의 목 좋은 메가커피 가게를 매각한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을 카페 점주로 소개한 남성 A 씨는 낮은 양도 권리금으로 카페를 넘기겠다고 유혹했다. A 씨는 가게 수익을 보여주는 월별 매출전표와 자신의 이름이 적힌 사업자등록증, 임대차 계약서, 신분증 등을 첨부했다. 박 씨가 확인한 결과, A 씨가 보내준 임대차 계약서에는 실제 해당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 이름도 공동으로 기재돼 있었다. A 씨는 실제 만남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에 출장을 나왔다는 핑계로 회피했다. 도리어 박 씨에게 카페에 관심을 갖는 다른 사람들도 있어 빨리 결정하라고 닦달하며, 계약금 500만~600만 원을 입금할 것을 요구했다. 하루가 지나자 돌연 ‘다른 사람과 계약했다’는 문자를 보낸 A 씨와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게 박 씨 설명이다. 박 씨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시 확인해 보니 실제 점주 이름을 악용한 위조된 임대차 계약서였다”며 “며칠 뒤 같은 사무실 다른 공인중개사한테 비슷한 사기를 시도하는 전화가 왔는데, 같은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속아 수백만 원을 보낸 공인중개사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부산 수영경찰서는 위 범행에 대해 접수된 고소장을 광주 북부경찰서로 이관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범행에 사용된 통장 명의자 주소가 광주 북구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 북부경찰서는 전국에서 비슷한 범행 16건에 대해 병합 수사 중이다. 메가커피 본사도 자사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가맹점주 사칭 범죄를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부터 부산 전역에서 기승을 부린 공공기관 사칭 범죄가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청 직원, 소방관 등으로 속이는 ‘기관 사칭형’이 아닌 일반 시민 신분을 사칭하는 유형이라는 것이다. 또한 양도 권리금 명목으로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와인, 의료기기 등 물품 대리 구매를 요구하던 기존과 차이를 보인다. 그러면서 ‘익명성’과 ‘심리적 압박’이라는 사칭 범죄의 주요 요소는 공유하고 있다. 허위 신분증이나 다른 사람 명의의 통장 등으로 범죄자는 자신을 철저히 숨기며 피해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고 범행을 저지른다. 또한 ‘빨리 계약해야 한다’ 식의 급박한 상황으로 피해자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돈을 가로채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도 용의자 특정부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일단 범행이 발생하면 피해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부산경찰청은 부산 전역에서 발생하는 사칭 범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대면 거래, 대리 구매 요청 등에 대해 무조건 의심하라고 강조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발생한 사칭 범죄는 모두 401건이다. 그중 77건(19%)만 용의자만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계약을 놓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해당 기관이나 지점 등에 확인하는 습관이 꼭 필요하다”며 “다른 범죄보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부산소상공인협회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전담팀을 신설해 대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천혜 입지에 무인 자동화·친환경 벙커링 더해 대체 불가 항만으로 [북극항로, 바다 중심 되다]
싱가포르가 전 세계 선박이 집결하는 남방항로 허브로 우뚝 선 비결은 입지에만 있지 않다. 스마트 항만 시스템과 더불어 전 세계 선박 연료 공급(벙커링)의 약 25%를 책임지는 압도적인 해양 서비스 생태계가 강점이다. 싱가포르가 남방항로 수요를 파악해 필수 거점이 되었듯, 부산항도 북극항로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 부산항이 선제적으로 서비스 역량을 구축하지 않는다면, 천재일우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북극항로의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 ■대기시간 없는 스마트 항만 싱가포르항은 ‘디지털화’ ‘친환경화’ ‘중단 없는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 해양항만청은 탄종 파가르, 케펠, 브라니 터미널 등의 기존 항만을 모두 서쪽으로 이동시켜 합친 ‘투아스’ 항만을 조성하고 있다. 2040년까지 건설되는 투아스 항만은 총 66개 선석을 가진 완전무인자동화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항만을 목표로 한다. 현재 11개 선석이 건설돼 운영 중이다. 투아스항은 자동화 장비와 운송 수단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으로 통제·운영된다. 드론으로 선박과 터미널 간 물류 이송, 관제·점검·감시도 가능하다. 부산항도 북극해 해빙 예측, 안전 운항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의 항만 스마트화를 통해 효율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북극항로의 전진기지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임정덕 전 부산연구원장은 “북극항로가 개척되면 적재 화물이 컨테이너에서 벌크, 에너지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며 “이 모든 변화를 예측하고 항만에 AI 기반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화 극지해양미래포럼 대표도 “국제해사기구(IMO)가 규정하는 쇄빙선 등급 등에 맞는 기술을 미리 개발하고 이를 항만에 적용해야 한다”며 “쇄빙선 등 특수선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부산항이 미리 준비해야 북극항로 거점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1위 벙커링 허브 싱가포르는 유럽행 선박들이 마지막으로 들러 연료를 싣는 곳이며, 연료를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세계적인 벙커링의 중심지가 됐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싱가포르 항만의 총 벙커링 용량은 5500만t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IMO의 규제 강화로 친환경 연료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데, 싱가포르항은 LNG, 메탄올 등 대체 연료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싱가포르항의 친환경 연료 벙커링 용량은 130만t가량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아드바리오, 보팍 등의 싱가포르 주요 에너지 터미널은 친환경 선박 연료를 취급하기 위한 터미널 설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싱가포르 항만청은 벙커링 사업자의 동등한 시장 참여 기회 제공을 위해 터미널 독점 운영을 금한다. 이러한 개방적인 운영 덕에 다수의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해 자율적인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선사들에게 경제적인 벙커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 항만청은 1960년대부터 대규모 매립 사업을 통해 여러 섬을 연결, 하나의 거대한 유류 비축 기지인 ‘주롱섬’를 건설했다. 주롱섬은 싱가포르 서남부 해안에 있는 세계적 규모의 인공섬으로, 싱가포르 정유·석유화학·에너지 산업의 핵심 거점이다. 그 규모만 해도 3000ha에 이른다. BPA 친환경항만부 관계자는 “주롱섬은 하역 작업과 함께 벙커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2024년 암모니아 벙커링 시범운항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데 이어, 에너지 기업들과 함께 암모니아 저장·공급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특히, 친환경 벙커링 시스템은 북극항로를 오가는 선박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다. IMO는 북극에서의 중유 운송과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극항로 거점 항만으로서의 경쟁력은 친환경 규제에 부합하는 기술과 인프라를 얼마나 신속히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부산항도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벙커링 시설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2024년 ‘글로벌 거점 항만 구축 전략’을 세우고, 2035년까지 남컨테이너 배후 지역에 메탄올 벙커링 시설을 조성한다. 또 2040년 문을 여는 진해신항 2단계 부지에는 수소와 암모니아 등 연료 저장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김인현 고려대 명예교수는 “친환경 연료 저장 시설 등을 만들기 위한 펀드 조성과 더불어 또한 실증 사업 참여 시 세금을 감면해 주는 조치 등도 함께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방위 해운 서비스 제공’ 해양금융으로 경쟁력 뒷받침 [북극항로, 바다 중심 되다]
싱가포르 항만의 경쟁력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정책·법률·보험 등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소프트파워에서도 나온다. 싱가포르는 1996년 해운항만청(MPA)을 설립해 해운, 항만, 해양기술, 인재 양성, 국제 협력 등을 총괄하는 중앙 거버넌스를 확립, 해운 산업 집적화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해운과 관련된 각종 인증, 등록, 법률 서비스 등의 기능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었다. MPA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약 200개 국제 해운 그룹이 싱가포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런 다양한 해운 서비스 집적화의 중심에는 해양 금융이 있다. 단순한 자본 조달 기능을 넘어, 항만 운영과 해운·항만 연관산업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중앙 비즈니스 지구에는 20개 이상의 주요 해양 은행과 30개의 선박 금융 기관이 집중돼 있다. 이들이 취급하는 선박 금융 대출 규모는 약 130조 원 이상에 달한다. 장하용 부산연구원 미래전략기획실장은 “싱가포르가 남방항로의 거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정부의 통합 거버넌스 때문만이 아니라 해운기업의 실질적 수요를 즉각 충족시킬 수 있는 금융 서비스의 물리적 집적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BPA) 사장도 “싱가포르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물량 처리 외에 벙커링 사업 성공 덕도 크다”며 “금융과 벙커링 산업을 조화롭게 연결시켜 지역사회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수한 환경에 대한 서비스가 필요한 북극항로 사업에서 해운 비즈니스 집적화는 더 필수적이다. 선박 보험, 벙커링 금융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임정덕 전 부산연구원장은 “북극항로 사업은 예산이 방대하고 불확실성도 커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 예산도 지속적으로 이 펀드에 투입해 기금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통시장 보호 ‘마트 규제’ 쿠팡만 키운 꼴… “핀셋 완화해야”
의무휴업일과 영업시간 제한 등 대형마트 규제를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이 시행된 지 오는 17일이면 14년을 맞는다. 전통시장을 포함한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2012년 1월 시행된 후 2013년 개정을 거쳐 의무휴업일을 월 2회, 영업 제한 시간은 자정에서 오전 10시로 정한 규제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법은 지난해 11월 23일 만료를 열흘 앞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2029년 11월 23일까지 일몰을 4년 연장하는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이 규제는 다시 법 개정이 없는 한 20년 가까이 이어지게 됐다. 그러나 11일 유통업계 안팎에선 규제가 애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빠른 산업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유통 시장을 왜곡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마트의 발이 묶인 사이 골목상권이 살아나는 게 아니라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만 급성장하는 발판이 됐다는 지적이다. 국내 이커머스 최강자인 쿠팡의 연간 매출은 2023년부터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합산 매출을 앞질렀다. 쿠팡의 매출액은 2020년 13조 3000억 원에서 2021년 22조 2256억 원, 2022년 27조 2102억 원, 2023년 31조 8298억 원, 2024년 41조 2901억 원 등으로 급속히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마트 3사의 합산 연 매출은 27조 3326억 원, 27조 4380억 원, 28조 5741억 원, 28조 3401억 원, 28조 6218억 원 등으로 정체 양상을 보였다. 온라인 유통 시장의 장악력이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대형마트의 일자리 창출 기능은 떨어졌다.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 포털의 국민연금 가입 사업자 내역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대형마트 3사는 6만 2790여 명의 직원이 근무했지만, 작년 11월 기준 5만 320여 명으로 약 20% 감소했다. 이는 성장 동력이 약화한 대형마트들이 점포 축소에 나선 영향이 크다. 2015년 기준 대형마트 3사 기준 전체 점포 수는 414개 점이었으나 2019년 423개 점까지 늘어난 이후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해 작년 9월 말 기준 392개 점에 그쳤다. 기업 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작년 말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6년간 41개 점포를 폐점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이 같은 점포 축소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대형마트 취업자 중에는 지역 주민들이 많고 이를 둘러싼 협력·납품업체와 같은 ‘마트 생태계’를 고려하면 지역 경제 기반도 약화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영업시간 제한만이라도 풀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과거 입법 당시 대형마트의 24시간 영업을 규제하면서 배송 시간도 제한했다. 새벽 배송이 가능한 온라인 기업과 비교하면 대형마트는 역차별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전국에 대형마트 약 400개, 기업형 슈퍼마켓 약 1400개 등 1800개 이상의 오프라인 점포가 있다. 이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혀 편익도 같이 올릴 수 있다는 게 대형마트의 주장이다. 2024년 하반기 영업규제 시간대에도 온라인 영업을 허용해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복수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이라는 이중 규제에 묶이며 유통시장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며 “경쟁 세력이 존재해야만 특정 기업이 소비자 위에 군림하는 식의 구조를 막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삼진어묵·모모스가 이끄는 영도 ‘영블루밸리’, 올해 사업 확대로 도약한다
삼진어묵·모모스커피 등 부산 영도구의 지역 기업 20곳이 참여해 주도하는 식음료(F&B) 산업 클러스터 ‘영블루밸리’가 올해 사업 확대에 나선다. 지역 행사 규모를 키우는 데 이어, 주민과 향토 기업이 상시로 드나들 거점 센터를 짓고, 창업·일자리 프로그램까지 진행해 봉래나루 일대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11일 영도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올해 중 봉래1동 행정복지센터에 지역관리센터를 짓는다. 지역관리센터는 주민과 지역 기업 관계자들이 오갈 수 있는 거점 시설로, 행정복지센터 건물 3~5층에 만들어진다. 식음료 자료실인 F&B 라이브러리를 포함해 창업·마케팅 스튜디오, 공유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구청은 센터를 통해 지역 기업들이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사업을 상시로 개발할 수 있도록 운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준공 목표는 내년 8월이다. 또 구청은 봉래동 ‘끄티봉래’ 4층에 전문요리학교를 운영해 파인 다이닝 셰프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향후 요리대회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커피 산업 분야에선 지역 커피 업계를 대상으로 장비 대여와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위한 시설 리모델링을 다음 달까지 마칠 계획이다. 봉래나루로 일대 디자인 벽화 조성도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삼진어묵과 모모스커피를 포함한 로컬 크리에이터·지역 기업들은 2024년 6월 국토교통부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 사업’ 공모에서 영도구 영블루밸리가 선정되면서 지역 밀착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삼진어묵 본점은 영블루밸리가 조성되는 봉래동에 있으며, 모모스커피는 금정구에서 출발했으나 커피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영도구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지역 기업 20곳은 민간 협의체 ‘봉래나루친구들’을 결성해 지난해 ‘영도 트레일 러닝 대회’와 ‘영블루페스타’ 축제 등을 개최했다. 트레일 러닝 대회는 봉래산과 둘레길을 잇는 10km 코스를 달리며 모모스커피 등 지역 커피 브랜드 부스를 경험해 보는 행사였다. 영블루페스타는 먹거리 존과 체험형 마켓 등을 묶어 조선 산업 중심 지역 이미지를 문화·창작 산업으로 확장하는 봉래동 문화 축제로, 지난해 약 4000명이 찾았다. 영블루밸리는 3년간 영도구 봉래동 봉래나루로 일대에 약 150억 원을 투입해 지역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클러스터로, 올해만 약 79억 원이 투입된다. 두드러지는 점은 기존 관 주도 사업과 달리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구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영도구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기반 시설과 프로그램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영도구청 신성장전략과 관계자는 “신산업 분야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봉래1동 행정복지센터에 거점센터를 들이는 측면도 있다”며 “센터 착공을 포함한 올해 계획을 잘 마무리해 지역 산업 자원 활용도를 끌어올리고 지역 기업 운영에 도움을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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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TV방송국’을 개국하고 대대적인 콘텐츠 혁신에 나선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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