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반도체, 주식 시장을 흔들다 [비즈앤피플]
인공지능(AI) 바람이 전 세계 산업에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두 업체의 활약 덕분에 코스피도 4600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한물간 메모리’라는 지적을 받았던 범용 D램의 부활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가격 상승으로 양사의 실적도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삼성전자, D램 급등에 분기 영업익 20조 첫 달성삼성전자는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14만 44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2일 종가(5만 3400원)와 비교하면 배 이상 올랐다.이 같은 주가 상승은 삼성전자의 호실적과 맞물려있다. 범용 D램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잠정 집계)을 달성했다고 이날 발표했다.최근 1개월간 보고서를 낸 증권사 10곳의 전망치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19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전체 영업이익 중 약 17조 원 이상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분기(7조 원)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이 같은 삼성전자의 이익 증가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024년 말 1.35달러에서 지난해 말 9.3달러로, 한 해 동안 약 6.9배 급등했다.DDR4는 2014년에 처음 공개된 구형 D램이다. 출시된 지 10여 년이 지난 제품의 가격이 출시 초반보다 높아진 이유는 공급 부족이 주된 요인이다. HBM 등 서버용 고성능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구형 D램 생산능력(캐파)을 줄인 것이다.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은 지난해 한 해 동안 2.76배 올랐다.삼성전자는 주요 메모리 3사 중 캐파가 가장 큰 1위 업체여서 이번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게 됐다.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시장의 최대 격전지가 될 HBM4(6세대) 제품에서도 기술 경쟁력 회복을 증명했다. 최근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으로부터 HBM4 SiP(시스템 인 패키지) 테스트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HBM4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된다. 루빈이 출시되는 올해 하반기에 HBM4 시장도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삼성의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최근 중국 시장에 엔비디아의 구형 AI 칩이 다시 공급되기 시작한 것도 호재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약 200만 개가 넘는 엔비디아의 ‘H200’ 칩을 대량 주문했다. H200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3E(5세대)가 탑재된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의 점유율 격차를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HBM 시장에서 지난해 1분기 13%에 그쳤지만 올해는 30% 이상으로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삼성전자 경영진도 반도체 사업의 부활을 선언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AI 반도체 수요 확대 국면에서 기술 경쟁력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는 최신 AI 기술과 데이터를 반도체 설계, 연구개발(R&D), 제조, 품질 전반에 적용해 기술 혁신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AI를 반도체 전 과정에 접목해 기술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메시지다.SK하이닉스, HBM 주도로 주가 ‘80만’ 눈앞삼성전자가 D램·낸드에서 우위라면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주도하면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즐기고 있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하이닉스는 “시장 재편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HBM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58% 증가한 546억 달러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ASIC(주문형 반도체) 기반 AI 칩향 HBM 수요가 82% 급증하며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범용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넘어 세분화된 영역으로 확장된다는 분석이다.SK하이닉스는 이달 말 발표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시장의 기대를 상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3% 증가한 16조 2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16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런 실적과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 3일 18만 원대였던 주가는 올해 1월 8일 오전 사상 최고가인 78만 원대를 기록했다.HBM 시장의 경우 올해 수요는 HBM3E에서 차세대 제품인 HBM4를 옮겨가는 과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HBM3E와 차세대 제품인 HBM4를 모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일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HBM 제품인 ‘HBM4 16단 48GB’를 최초로 선보였다.투자은행들의 SK하이닉스 HBM 실적 전망도 밝다. 스위스 대형 투자은행 UBS는 “SK하이닉스가 구글의 최신 TPU(텐서 처리 장치)인 v7p와 v7e에 HBM3E를 공급하는 첫 번째 업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전 세계 주요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인간형 로봇)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SK하이닉스에 호재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두뇌 역할을 하는 컴퓨팅, 메모리 부분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휴머노이드가 ‘움직이는 AI 컴퓨터’로 진화하면서 연산·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대신증권은 “중장기 휴머노이드 출하량이 자동차급 규모인 수천만~1억 대로 확산되고 로봇 1대당 ‘엣지 컴퓨팅’(분산된 소형 서버를 통해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기술) 평균 판매 가격이 1000~2000달러 수준으로 형성될 경우 컴퓨팅 칩은 1000억~2000억 달러 규모의 독립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올해 양사 합산 영업이익 200조 간다?최근 범용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데다 추가로 엔비디아에 대한 HMB4의 공급이 본격화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전자가 100조 원대 초반, SK하이닉스가 90조 원대를 기록 것으로 보고 있다.JP모건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 2026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번 메모리 업사이클은 10분기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역사상 가장 길고 강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상위 3개 메모리 업체의 시가총액은 2027년까지 50%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부산, 커피 찌꺼기 공공 수거 첫해 120t… “재활용 상품 개발 늘려야”
‘커피 도시’ 부산에서 커피 찌꺼기 재활용을 위한 공공 수거 사업이 지난해 본격 시작됐지만 정작 활용 방식이 제한돼 수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순환 경제 활성화라는 본래 사업 취지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활용 방식 개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 부산진구청은 지난해 ‘커피박 공공 수거 사업’으로 커피박(커피콩에서 원액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 약 120t을 수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지역에서 배출되는 커피박을 무상으로 수거하고 이를 제품 개발 등에 활용하는 사업으로 부산진구 부전동과 전포동 소재 카페 등 지역 업소 190여 곳이 참여했다. 이들 지역은 카페거리가 조성되는 등 부산에서도 커피박 배출량이 많다. 부산진구는 지난해 부산시의 공공 수거 체계 구축 사업 지역으로 처음이자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카페 등 업소에서 커피박을 전용 용기에 담아 배출하면 구청에서 주 3회 수거해 선별장에 모은 뒤, 재활용 업체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커피박 재활용 상품 개발·판매 등 순환 경제 체계 구축을 위한 ‘커피박 자원화 및 순환 경제 사업’과 연계된다. 지난해 시비와 구비 2억 6000만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한정된 활용 방식 탓에 수거량을 지금보다 늘리기 어려워 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커피박 자원화 사업에서 커피박을 재활용하는 방식은 합성목재 제작에 한정돼 있다. 지난해 수거된 커피박도 합성목재로 가공돼 지역 내 노후 시설 복구에 쓰였다. 부산진구청은 지난해 11월 양정동에 있는 양정 라이온스 공원의 노후되고 파손된 덱을 커피박이 함유된 친환경 합성목재로 교체했다. 지난해 노후 시설 복구 과정에서 합성목재로 재활용된 커피박은 약 6t이다. 남은 커피박도 합성목재로 가공돼 추후 다른 시설 복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커피박은 재활용 처리 과정을 거치면 수분 등이 증발해 원래 중량의 25% 가량이 남는다. 커피박 120t을 수거하면 이 가운데 30t을 재활용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지역에서 커피박을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해 수거량을 늘려도 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올해 사업 공모에는 커피박 재활용 방식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30년 비수도권에서도 커피박 등 가연성 폐기물 매립이 전면 중단을 앞두고 있어, 커피박 배출량 감축은 시급하다. 커피박은 현재 생활폐기물로 분류되고, 소각을 거쳐 폐기된다.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커피박 1t을 소각하면 탄소 338kg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연구원은 부산 지역의 연간 커피박 연간 배출량을 1만 2853t으로 추정한다. 부산연구원 남호석 책임연구위원은 “공공기관의 커피박 재활용 제품 우선 구매 등 인센티브를 통해 커피박 재활용 상품화 역량을 지닌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유도해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진어묵·모모스가 이끄는 영도 ‘영블루밸리’, 올해 사업 확대로 도약한다
삼진어묵·모모스커피 등 부산 영도구의 지역 기업 20곳이 참여해 주도하는 식음료(F&B) 산업 클러스터 ‘영블루밸리’가 올해 사업 확대에 나선다. 지역 행사 규모를 키우는 데 이어, 주민과 향토 기업이 상시로 드나들 거점 센터를 짓고, 창업·일자리 프로그램까지 진행해 봉래나루 일대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11일 영도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올해 중 봉래1동 행정복지센터에 지역관리센터를 짓는다. 지역관리센터는 주민과 지역 기업 관계자들이 오갈 수 있는 거점 시설로, 행정복지센터 건물 3~5층에 만들어진다. 식음료 자료실인 F&B 라이브러리를 포함해 창업·마케팅 스튜디오, 공유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구청은 센터를 통해 지역 기업들이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사업을 상시로 개발할 수 있도록 운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준공 목표는 내년 8월이다. 또 구청은 봉래동 ‘끄티봉래’ 4층에 전문요리학교를 운영해 파인 다이닝 셰프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향후 요리대회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커피 산업 분야에선 지역 커피 업계를 대상으로 장비 대여와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위한 시설 리모델링을 다음 달까지 마칠 계획이다. 봉래나루로 일대 디자인 벽화 조성도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삼진어묵과 모모스커피를 포함한 로컬 크리에이터·지역 기업들은 2024년 6월 국토교통부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 사업’ 공모에서 영도구 영블루밸리가 선정되면서 지역 밀착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삼진어묵 본점은 영블루밸리가 조성되는 봉래동에 있으며, 모모스커피는 금정구에서 출발했으나 커피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영도구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지역 기업 20곳은 민간 협의체 ‘봉래나루친구들’을 결성해 지난해 ‘영도 트레일 러닝 대회’와 ‘영블루페스타’ 축제 등을 개최했다. 트레일 러닝 대회는 봉래산과 둘레길을 잇는 10km 코스를 달리며 모모스커피 등 지역 커피 브랜드 부스를 경험해 보는 행사였다. 영블루페스타는 먹거리 존과 체험형 마켓 등을 묶어 조선 산업 중심 지역 이미지를 문화·창작 산업으로 확장하는 봉래동 문화 축제로, 지난해 약 4000명이 찾았다. 영블루밸리는 3년간 영도구 봉래동 봉래나루로 일대에 약 150억 원을 투입해 지역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클러스터로, 올해만 약 79억 원이 투입된다. 두드러지는 점은 기존 관 주도 사업과 달리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구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영도구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기반 시설과 프로그램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영도구청 신성장전략과 관계자는 “신산업 분야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봉래1동 행정복지센터에 거점센터를 들이는 측면도 있다”며 “센터 착공을 포함한 올해 계획을 잘 마무리해 지역 산업 자원 활용도를 끌어올리고 지역 기업 운영에 도움을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락하는 줄 알았다’… 김해공항 강풍에 복항한 여객기
지난 10일 부산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여객기가 강풍 탓에 제주공항으로 회항했다가 김해공항에 다시 착륙하는 과정에서 복항까지 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추락하는 줄 알았다’며 긴박한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11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 10일 낮 12시 30분께 승객 199명을 태우고 서울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BX8811편은 당초 목적지인 김해공항이 아닌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당시 부산 전역에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어 안전한 착륙이 어렵다는 기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시 BX8811편 항적을 보면 여객기는 약 20분 동안 김해공항 상공에서 선회하다가, 착륙을 포기하고 제주공항으로 방향을 틀었다. 제주공항에서 연료를 보충하고 다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오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같은 날 오후 3시가 넘어 제주공항에 착륙한 여객기는 오후 3시 15분께 급유를 마치고 김해공항으로 다시 향했다. 제주공항에서 이륙 후 김해공항에 다시 착륙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착륙 직전 강풍이 불어 급하게 복항한 것이다. 당시 항적을 보면, 여객기 최저 고도는 200피트(약 61m)로 동체와 활주로가 매우 근접해 아찔한 상황이었다. 결국 여객기는 두 번째 시도 만에 오후 4시 15분께 활주로에 착륙했다. 당초 도착 예정 시각이었던 오후 1시 35분보다 약 2시간 40분이 늦어진 시점이었다. 승객들은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한 탑승객은 SNS를 통해 “기체가 추락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안전을 고려한 회항과 복항이있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김해공항 기상과 승객 안전을 고려한 기장의 판단에 따라 한 차례 복항했고, 이후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에 따르면 지난 10일 김해공항에서 출발 예정인 여객기 9편, 공항에 도착 예정인 여객기 10편이 결항했다. 이 외에도 다수 여객기가 강풍으로 출발, 도착 시간이 지연되는 등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빚내서 산다”…개미 일주일간 삼성전자 3조 폭풍 매수
개인 투자자들이 일주일간 3조 원 가까이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5∼9일 삼성전자를 2조 9150억 원의 물량을 사들였다. 이는 주간 기준 지난 2024년 9월 둘째 주(9∼13일·2조 9530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은 해당 기간 5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섰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를 1670억 원 순매도한 점과 대조적이다. 신용거래를 활용한 이른바 빚투도 빠르게 늘고 있다. 8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 잔고 금액은 1조 977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삼성전자 신용 잔고는 지난달 29일 이후 이달 8일까지 7거래일 연속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이다. 이 잔고가 늘었다는 의미는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개인이 빚까지 내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배경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감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20조 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7년여 만의 최대 분기 실적이다. 실적 발표 당일 개인은 삼성전자를 9850억 원 쓸어 담았다. 증권가에서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올해도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전망했다. 각종 호재로 목표주가도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15만 4423원으로 직전(13만 6769원) 대비 1만 7654원 상향됐다. 특히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만 원까지 올려 잡기도 했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올해는 D램과 낸드 가격이 작년 대비 각각 87%, 57%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삼성전자 메모리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45조 1470억 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18%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1인당 GDP 3만6000달러대, 3년만에 감소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년 만에 감소하며 3만 6000달러대를 겨우 유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저성장과 고환율이 원인으로 분석된다.반도체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대만은 지난해 22년 만에 한국을 추월해 올해 4만 달러 돌파가 사실상 확실시 된다.11일 재정경제부·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1인당 GDP는 3만 6107달러로 전년보다 0.3%(116달러)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1인당 GDP 감소는 3년 만이다.작년 우리나라 경상GDP 총액은 전년보다 0.5% 감소한 1조 8662억달러로, 역시 2022년(1조 7987억달러) 이후 3년 만에 감소했다.정부는 지난 9일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지난해 경상성장률을 3.8%로 봤다.이를 재정경제부가 매월 발표하는 ‘최근 경제동향’ 상 2024년 경상GDP(2556조 8574억원)에 대입하면 지난해 경상GDP는 원화로 2654조 180억원으로 계산된다.이 수치에 작년 평균 원달러 환율(1422.16원)을 적용해 미국 달러화로 바꾸고,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 상 총인구(5168만 4564명)로 나누면 1인당 GDP가 산출된다.한국의 1인당 GDP는 2016년 3만 839달러로 3만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2018년 3만 5359달러까지 늘었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2년 연속 감소해 2020년 3만 3652달러로 줄었다.2021년에는 3만 7503달러로 반짝 증가했지만, 2022년 물가 상승과 금리인상 등에 따라 3만 4810달러로 다시 감소했다.새해는 정부 전망대로 경제가 성장한다면 1인당 GDP가 5년 만에 다시 3만 7000달러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원달러 환율이 작년 수준이라면 1인당 GDP는 3만 7932달러로 예상된다. 환율이 1400원으로 내려가면 1인당 GDP는 3만 8532달러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대만의 1인당 GDP는 지난해 이미 한국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대만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28일 제시한 경제전망에서 지난해 자국의 1인당 GDP가 3만 8748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대만 달러는 원화에 비해 강세를 이어왔다. 미국 달러당 대만 달러는 2024년 말 32.805달러에서 지난해 말 31.258달러로 소폭 하락했다.한국은 지난 2003년 1만 5211달러로 대만(1만 4041달러)을 제친 후 22년 만에 역전당하게 됐다.대만의 가파른 경제 성장은 인공지능(AI) 붐을 바탕으로 한 반도체 수출 호조 덕분으로 분석된다.대만 통계청은 올해 자국의 1인당 GDP가 4만 921달러로, 한국보다 먼저 4만달러를 첫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일본은 지난해 3만 4713달러로 한국·대만 아래인 40위가 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예상했다.
강풍에 담장 무너지고 간판 날아간 경남…부상자 3명
전국 곳곳에 강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경남에서도 담장이 무너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어진 강풍으로 인해 경남 전역에 접수된 피해 신고가 총 109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창원이 1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진주·밀양이 각각 15건, 양산 13건, 김해 10건, 거창 7건, 창녕·사천 각각 6건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낮 12시 23분 밀양시 삼랑진읍 한 주유소에서 담장이 강풍에 무너져 주유소 관계자인 50대가 경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같은 날 낮 12시 27분에는 창원시 의창구 한 야산에서는 60대 등산객이 하산하던 중 강풍으로 부러진 나뭇가지에 머리를 맞아 열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오후 2시 7분에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건물 간판이 떨어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하기도 했다. 이번 강풍으로 인한 부상자는 총 3명으로 집계됐으며, 현장으로 투입된 소방대원은 현재까지 373명에 장비는 120대로 파악된다. 도내 18개 시군 전역에 내려졌던 강풍주의보는 대부분 해제되고 창원·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 등 6개 지역만 아직 발효 중이다. 강풍주의보는 육상에서 풍속 14m/s 이상이나 순간풍속 20m/s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 기상특보다. 경남도는 이번 강풍 특보에 따라 가로수·간판·가림막·타워크레인 등 낙하물과 전도 위험 시설물에 대한 고정·철거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어선·선박·수산증양식 시설에 대해서도 결박·인양 조치 등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주말 기간 강설 한파가 예상되는 만큼 도민들께서는 행동 요령을 준수해 주시고 눈길·빙판길 교통안전과 농축산 시설 관리에도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왜 베네수엘라를…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수도 카라카스에서 전격 체포해 압송한 군사작전은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취임 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마약 유입의 중요 통로로 보고 마두로 정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고조시켜 왔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지 나흘 뒤인 7일(현지시간)에는 베네수엘라 석유 판매와 수익 창출, 수익 사용처까지 관리하며 원유 통제권을 장악했다. 베네수엘라산 석유 판매처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유조선을 나포하는 등 서반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차단에도 나섰다. 힘에 의한 서반구 장악이 노골화되는 형국이다.■ 거침없는 ‘돈로 독트린’마두로 축출 작전과 베네수엘라 석유자원에 대한 관할은 트럼프 대통령의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이 현실화함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천명한 ‘서반구 패권 회복’ 의지를 실제 무력 행동으로 드러낸 것이다. 서반구는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본초 자오선(경도 0도)을 기준으로 서쪽 방향 경도 180도까지의 반구를 의미한다. 아메리카 대륙 전체와 유럽·아프리카 서쪽 일부, 아시아·호주 동쪽 일부를 포함한다.돈로 독트린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도널드’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재임 1817~1825년)의 외교 정책 ‘먼로 독트린’을 합성한 단어다. 중국과 러시아의 서반구 영향력을 억제하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단일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4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중요한 과제로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직후부터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쿠바, 멕시코, 덴마크령 그린란드 등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골적으로 꾀했다.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에너지·광물 등 공급망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되면서 단거리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때린 이유는베네수엘라는 3030억 배럴의 원유를 지닌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이다. 하지만 서방의 오랜 제재와 경제난으로 관련 인프라가 크게 낙후된 상황이다. 또 차베스 정권과 마두로 정권의 현금성 무상복지 정책과 석유 기업 국유화 조치로 인프라 재건에 차질을 빚고 있다.베네수엘라에는 과거 미국의 엑슨모빌·걸프오일 등이 진출했지만, 차베스 전 대통령이 2007년 자원 민족주의를 앞세워 석유산업을 국유화하면서 미국 석유기업 자산 일부가 강제 몰수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가 안정적인 새 정권으로 이양될 때까지 미군이 주둔하며 통치할 것이라며 미국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및 수익 창출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체제 변화에 대한 진전된 구상을 내놓았다. 대 베네수엘라 정책을 안정화, 회복, 전환 3단계로 나누고 미국 영향력 하에 정권 교체까지 시사한 것이다. 베네수엘라에 친미 정권을 세워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 “베네수엘라가 새로 체결한 석유 거래로 받은 자금으로 미국산 제품만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제재로 수출이 막힌 베네수엘라 원유를 인수해 대신 팔고 그 수익금의 사용처까지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베네수엘라 원유 통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석유 패권’ 행보가 급가속하는 상황이다.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한 것도 베네수엘라 공습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2007년 이후 베네수엘라 인프라에 약 670억 달러(약 97조 원)를 쏟아붓는 등 베네수엘라를 중남미 ‘일대일로’의 교두보로 활용했다. 베네수엘라 원유의 약 80%를 사들이는 국가가 중국이다. 특히 2023년 9월 마두로 대통령의 방중 이후 양국 관계는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가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적대 세력과 밀착해 아메리카 대륙 내 반미 교두보 역할을 해온 것을 국가 안보의 핵심 위협으로 간주해 왔다. 마두로 축출은 미국의 허락 없이 외부 세력과 손을 잡는 세력에게는 가차 없는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본보기식 경고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는 “베네수엘라는 ‘현대판 제국주의’의 첫 번째 대상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린란드까지 눈독트럼프는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향한 영토 야욕도 노골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 의회가 “위험한 도발”이라며 우려하고, 유럽 주요국들도 ‘그린란드 연대’를 표명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미국은 냉전기부터 매입 등의 방법을 통해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삼으려는 시도를 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부터 그린란드를 향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그린란드는 북미와 유럽의 가운데에 자리해 공군과 미사일 전력 운용 측면에서 지정학적 가치가 높다. 네오디뮴·디스프로슘 등 희토류, 니켈·리튬·티타늄 등 전략 광물, 천연가스와 원유가 풍부하다. 특히 희토류는 반도체, 배터리, 방위산업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필수적인 원자재로 중국과 패권 전쟁을 벌이는 미국에 꼭 필요한 것이다. 그린란드는 자원과 안보 측면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모두 견제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선 전략적 요충지이다.■ 힘의 세계질서 가속화?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서반구 지배권을 얼마나, 어디까지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자국 이익을 앞세운 관세 전쟁으로 자유무역 체제를 와해시킨 것처럼 이제는 외교·안보의 국제질서까지 바꾸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장악은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해 힘의 세계질서를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미국이 ‘세계의 경찰’에서 ‘서반구의 경찰’로 물러나는 ‘돈로 독트린’ 폭풍이 거세지면 그 여파는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다. 미국이 유럽에선 러시아, 아시아에선 중국의 영향력을 일정 부분 인정하는 소위 ‘강대국 결탁의 시대’ 서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적나라한 힘의 논리 앞에서 인류 공동 번영이나 상호 협력의 가치가 점점 축소되는 상황이다.전후 70여 년 동안 유지돼 온 국제질서가 무너지며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이 가능한 시대로 접어드는 듯하다. 우리 정부도 국제 정세에 대한 냉철한 현실 인식을 지녀야 한다. 트럼프의 ‘자기 앞마당 영역 표시’가 동북아시아의 안보·외교·경제 지형에 불러올 나비효과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만반의 대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초속 24m 강풍 분 부산, 간판 떨어지고 통신장비 이탈
부산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지고 순간최대풍속 초속 20m 가 넘는 바람이 불편서 간판이 떨어지고 통신장비가 이탈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강풍과 관련된 신고 28건이 접수됐다. 오전 10시 21분께 중구에서는 간판이 인도로 추락했다. 오전 11시 52분께 수영구 광안동에서는 빌라 벽 외장재가 이탈했다. 오후에도 강풍 피해는 이어졌다. 낮 12시 20분께는 서구 암남동에서 전봇대 통신장비가 이탈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3시 15분께 기장군 장안읍에서는 샌드위치 패널이 바닥에 떨어졌다. 소방 당국은 자연재난 대응대책 추진단을 일부 가동하고 대응에 나섰다. 부산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는 11일 오후 9시에서 밤 12시 사이 해제될 예정이다.
‘아바타: 불과 재’ 600만 돌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아바타3)가 개봉 26일 만에 누적 관객 6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말 개봉한 작품의 흥행 흐름은 신년에도 이어지고 있지만, 초반의 가파른 관객 상승세는 다소 완만해진 분위기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11일 오전 9시 17분께 누적 관객수 603만 298명을 넘었다. 하지만 흥행세는 점차 사그러들고 있다. 전날 하루 이 작품은 관객 13만 5341명을 모아 1위에 올랐는데, 2위인 '만약에 우리'가 기록한 13만 4304명과 약 1000여 명 차이에 그치며 1·2위 간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아바타: 불과 재’는 제이크 설리 가족의 상실 이후를 그린다. 슬픔에 잠긴 설리 가족 앞에 불을 숭배하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고, 판도라 행성에는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 숲과 바다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이번 작품은 타오르는 불과 잿빛 풍경을 전면에 내세워 판도라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2009년 ‘아바타’, 2022년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아바타’ 시리즈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쌓아왔다. 1편은 1362만 명을 동원해 국내 최초로 천만 관객을 넘긴 해외 영화로 남았고, 2편 ‘아바타: 물의 길’도 1082만 명을 기록했다. 두 편 모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외화 프랜차이즈는 ‘아바타’가 유일하다. 다만 이번 편은 관객 증가 속도가 둔화되며 모든 시리즈의 1000만 관객 달성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올해부터 부산 초등생, 방학에 체험 중심 AI 학습 기회
올해부터 부산 초등학생들은 방학에 놀이와 체험 중심의 인공지능(AI) 학습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방학 중 AI 기초 소양과 디지털 리터러시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겠다는 취지인데, 지역 간 디지털 격차를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5일부터 오는 23일까지 겨울방학 동안 늘봄전용학교 4곳에서 초등학교 1~3학년 학생 360여 명을 대상으로 AI 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운영 학교는 명지초·남부민초·윤산초·정관초다. 이번 프로그램은 초등 저학년 학생의 디지털 기초 소양과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를 목표로 기획됐다. 겨울방학 동안 총 15일간 30차시로 진행되며 △AI랑 놀아봐요 △AI 로봇탐험대Ⅰ △AI 로봇탐험대Ⅱ 등 3개 주제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각 주제를 순환하며 참여해 놀이와 체험 중심의 AI 학습을 경험한다. 소규모학교를 대상으로는 ‘학교로 찾아가는 늘봄전용학교 AI 활용 프로그램’을 병행해 교육 접근성도 높였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여름방학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학생들의 높은 참여도와 학부모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 당시 만족도가 높았던 수업 방식과 콘텐츠를 유지하되, 운영 전반의 완성도를 보완해 이번 겨울방학 프로그램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학년도부터 관내 초등학교 전반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부산 전역 학생들이 양질의 AI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석준 교육감은 “방학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배움의 장이 되고 학부모에게는 디지털 교육에 대한 기대를 채워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AI 교육의 저변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낙동강 유입 대규모 해양 쓰레기, 드론으로 모니터링한다
속보=낙동강을 통해 유입되는 대규모 해양 쓰레기 문제(2025년 8월 19일 자 8면 보도)를 개선하기 위해 부산시가 드론을 투입해 해양 쓰레기 분석에 나선다. 부산시는 부산 지역 해양 거점 12곳에 오는 4월까지 드론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는 드론 투입을 위해 사하구 다대동 홍티항에 드론 스테이션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드론 스테이션은 드론이 미리 설정된 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맡은 역할을 수행한 뒤 충전까지 할 수 있는 일종의 보관함이다. 이번 드론 스테이션에 활용될 드론은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하구 맹금머리등, 백합등, 도요등 3곳을 돌며 해양 쓰레기 유입 과정과 유입량 등을 분석한다. 수영구 민락항, 해운대구 청사포, 사하구 을숙도 등 9곳은 사람이 직접 드론을 운용해 모니터링한다. 드론은 주 1회 해양 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역, 쓰레기 발생 예상 지역 등을 분석해 결과를 도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쓰레기 수거 인력이 작업에 나선다. 태풍 등 기상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사람이 육안으로 해양 쓰레기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드론 운용 주기를 줄여 더 자주 활용한다. 쓰레기 유입 분석을 위한 프로그램은 지난해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시는 프로그램과 시 전산망 간 정보 호환성, 행정안전부와 보안성 검토 과정에 있다. 시는 검토가 끝나는 대로 드론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실제 운용에 돌입할 계획이다. 드론 스테이션 조성 장소가 사하구로 결정된 이유는 사하구에 해양 쓰레기와 무인 도서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양 쓰레기 발생이 집중된 3~9월 낙동강 하구·해역 전체 쓰레기 수거량은 1779t이었다. 이 중 사하구에서 수거된 양만 500t에 달했다. 게다가 사하구 나무섬, 남형제섬 주변 해역은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환경 오염 대응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시가 목표로 하는 해양 쓰레기 수거량은 3800t으로 지난해 전체 수거량인 2409t보다 약 1400t 많다. 시는 목표 달성을 위해 드론 스테이션 조성 외에도 쓰레기 수거 인력 140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고 판단되는 사하구, 영도구 등 취약 해안에 배치한 감시 인력 15명도 그대로 유지한다. 이를 위해 총 45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 부산시 해양수산정책과 관계자는 “AI 시스템 호환성을 확인과 행정안전부 검토 등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이르면 오는 4월 안에 드론을 실제 운용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존폐 위기' 김해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의 대반전
한때 운영 중단 사태를 겪으며 존폐 위기에 몰렸던 김해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이하 김해센터)가 재가동 1년 만에 전국 최고 외국인 지원 기관으로 우뚝 섰다. 제조업 현장의 일손을 지탱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11일 김해시에 따르면 최근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25년 외국인 근로자 지역 정착 지원사업 운영 실적 평가’에서 김해센터가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김해센터는 사업계획 이행도와 참여자 만족도 등 7개 평가 항목 전반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하며 최우수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선정으로 센터는 국고 보조금 2000만 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센터 미래는 불투명했다. 2008년 문을 연 이후 지역 외국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으나 정부 예산 삭감 여파 등으로 2023년 말 운영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은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김해시가 고용부 공모사업을 따내며 지난해 3월 극적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지금은 가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위탁 운영 중이다. 김해센터는 특히 전국 최초로 ‘상설 산업안전 VR(가상현실) 체험교육장’을 도입해 언어 장벽이 높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재해 예방 효과를 제공하는 등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쳐 전국적인 벤치마킹 사례로 꼽힌다. 연간 각종 민원 상담 건수도 1만 3000여 건에 달한다. 동시에 한글 교육은 물론 의료통역사 양성, 글로벌 사물놀이단 ‘얼쑤 토덕’ 운영 등 지역사회에 녹아들 수 있는 특화사업을 벌여왔다. 이러한 영향으로 매주 700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센터를 찾는다. 김해시의 적극적인 뒷받침도 한몫했다. 김해시는 센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별도의 조례를 제정하고 지방비를 매칭하는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해외국인지원센터 강선희 센터장은 “외국인 근로자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은 결국 김해시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의 삶을 보듬는 일”이라며 “김해시와 가야대, 고용노동부 양산지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내실 있는 지원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산시 인구, 사송신도시 덕에 3년 연속 '쑥쑥'
지난해 양산시 인구가 전년보다 1600여 명이 늘어나는 등 2023년부터 3년 연속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증가 수 역시 경남도 내 18개 시군에서 3년 연속으로 제일 많아 다른 시군으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양산시와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통계 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양산시 인구는 36만 1155명(등록외국인수 제외)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35만 9531명보다 0.45%인 1624명이 증가했다. 양산시 인구는 2022년 양산에서 기장읍 등 동부 5개 읍면(현 기장군)이 부산으로 편입된 1995년 이후 27년 만에 감소한 이후 3년 연속으로 늘어났다. 2023년 인구는 전년도 35만 3792명보다 1330명이 증가한 35만 5122명이다. 2024년은 전년보다 4409명이 늘어난 35만 9531명이다. 미니신도시인 사송신도시가 조성 중인 동면이 2021년부터 4년 연속으로 양산시 인구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동면 인구는 5만 7407명으로 전년도 5만 5030명보다 2377명이 늘어났다. 서창동(2만 1160명)이 전년보다 816명, 물금읍(11만 7165명) 329명, 상북면(1만 3623명) 188명이 각각 증가했다. 동면과 상북면 인구 증가는 신규 아파트 건설에 따른 인구 유입 효과 때문이다. 2024년 인구가 감소했던 물금읍은 1년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서창동(-496명)과 양주동(-422명), 삼성동(-322명) 등 9개 면동 인구는 줄었다. 지난해 양산시 인구는 경남도 내 18개 시군에서 2023년 이후 3년 연속으로 늘었다. 지난해 경남도 인구는 320만 7383명으로 전년도 322만 8380명보다 2만 1000명이 감소했다. 창원시 인구가 8960명이 감소해 경남도 내 18개 시군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진주시(-2846명)와 통영시(-1814명), 거제시(-1794명)가 뒤를 이었다. 특히 밀양시(9만 9252명)와 합천군(3만 9190명) 인구는 각각 1439명과 1035명이 감소하면서 10만 명과 4만 명 선이 깨졌다. 양산시 인구는 창원시(99만 898명)와 김해시(53만 3035명)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양산시 관계자는 “경남도 내 18개 시군에서 3년 연속으로 인구가 증가한 곳은 우리 시가 유일하다”며 “인구 유출을 줄이고 유입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에 추진 중이거나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시해?” 식당 직원 등 찌른 김해시 60대 징역 3년 6개월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흉기를 휘둘러 식당 직원과 손님을 살해하려 한 60대가 징역형을 받았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인택)는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9월 12일 대낮 경남 김해시 한 식당에서 50대 여성 직원 B 씨와 40대 남성 손님 C 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복부와 목, 겨드랑이 등 부위를 찔린 B 씨와 C 씨는 각각 전치 12주, 8주의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A 씨는 김밥을 주문하고 계산하는 과정에서 B 씨가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보며 홀대했다고 생각해 조리대에 있던 흉기를 집어 들고 범행했다. 이어 자신을 제지하려던 C 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재판 과정에서 A 씨 측은 피해자들에게 상해를 입힌 사실은 인정하지만, 살해할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신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할 수 있는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두른 상황 등을 고려해 피해자들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도 범행에 나아가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판단, A 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 씨가 범행 직후 직접 경찰에 신고해 피해자들의 후송과 사태 수습에 노력한 점과 평소 불안정한 생활환경과 정서 상태가 범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대낮에 아무런 잘못이 없는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흉기를 휘두른 범행의 대담성과 위험성에 비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라고 판시했다.
하동 조립식판넬 주택서 불…50대 부부 사상
밤사이 경남 하동군 한 농촌 주택에서 불이나 50대 부부가 변을 당했다. 하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0시 30분께 하동군 금성면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불은 약 20평 규모의 조립식판넬 주택을 모두 태웠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 중 주택 내부에서 50대 여성을 발견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주택 밖에서는 2도 화상 등 중상을 입고 자력으로 대피한 50대 남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이들 남녀는 부부 사이로 확인됐다. 10여 년 전 이 주택을 신축해 함께 지내 온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자세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법은 잉크가 아닌 피와 눈물로 쓰여진다
이 책은 추천사로 시작한다. 추천 글을 쓴 정재민 변호사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재판들은 미국 법정에서 벌어진 가장 격렬한 전투들이다. 미국 사회를 뒤흔든 판결들만 모아놓았다”라고 소개한다. 책은 법리 논쟁과 재판 결과보다 법정에 선 사람들의 사연과 얼굴, 목소리(주장)로 채워져 있다. 각각의 애틋하고 극적인 사연은 마치 단편 소설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베이징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변호사로 활동한다. 20년 넘게 변호사로 일하며 앞서 판례들과 사례를 통해 미국의 법률, 사회, 역사를 이해할 수 있었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사는 나라’라고 믿었던 미국이 실은 허점투성이 나라였다는 걸 여실히 깨닫는다. 독립선언문의 이념과 다르게 헌법은 중립적이지 않았다. 노예제를 ‘적극적인 선’이라 칭하고, 인종 분리를 ‘남부의 생활 방식’이라 포장했다. 사랑할 권리마저 빼앗았던 법은 그저 권력의 편에 서서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었다. 노예제, 흑인 차별 등 과거 이야기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책에는 최근 판결까지 거론하며 여전히 힘들게 싸우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도 전한다. 예를 들어 1973년 여성들의 자기 결정권과 임신 중지권을 보장한 판결이 지난 2022년 같은 연방대법원에 의해 뒤집혔다. 법은 진보할 수 있지만 불완전하고, 언제든 후퇴할 수 있다는 것까지 솔직하게 드러낸다. 책에 언급된 사건 몇 개를 보자. 흰 피부와 파란 눈동자, 금발 머리, 말투, 행동까지 완벽한 백인인 소녀 모리슨은 남부 농장주에게 노예로 팔린다. 모리슨은 농장에서 도망쳤고, 농장주는 그녀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한다. 모리슨은 자신은 흑인이 아니며 납치돼 흑인으로 팔렸다고 오히려 자신이 농장에서 학대당했다며 보상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농장주는 그녀의 선조까지 추적해 흑인 노예 혈통이 있다는 걸 서류로 증명하며, 한 번 노예는 그의 후손까지 모두 노예라는 걸 인정받는다. 물론 역사책에서 배웠듯 참혹한 내전과 60여만 명의 국민, 한 사람의 대통령까지 희생된 후에야 미국에서 노예 제도의 속박이 강제로 깨졌다. 중국계 이민자 린궁과 미국 여성 캐서린은 결혼해 딸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지만, 어느 날 학교에서 “중국인 아이는 백인 학교에 다닐 수 없다”라고 통보해 평범한 일상이 무너진다. 사립학교에 보낼 형편이 되지 않았던 이 가족은 이 관행과 맞서는 소송을 시작한다. “성실한 학생인데 인종을 이유로 쫒아낼 수 없다”라고 주장하지만, 주 대법원은 “입법자의 의도는 백인 학생을 다른 인종과 분리하는 데 있다. 학교 당국의 조치가 정당했다”라고 인정한다. 남북전쟁이 끝났어도 남부는 법으로, 북부는 관행으로 흑백을 분리했고, 앞서 린궁 가족의 판결처럼 “분리하되 평등하다”라는 논리가 만연했다. 백인 남편 리처드 러빙과 흑인 아내 밀드레드 러빙은 워싱턴DC에서 합법적으로 결혼했지만, 고향 버지니아로 이사 오자 ‘인종혼인금지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주 밖 추방형을 선고받는다. 이 법은 혼혈을 막아 백인의 순수성을 지키겠다는 노골적인 인종 규제였다. 러빙 부부는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데 이게 왜 불법이냐”라고 주장하며 연방대법원까지 이 사건을 끌고 간다. 대법원은 인종혼인금지법이 평등권과 자유권을 침해한다고 판시해 주들이 인종을 이유로 결혼을 금지하는 권한이 없다고 판결한다. 이 판결로 수많은 혼혈 가정과 그 자녀들이 ‘존재 자체가 불법 취급되던 시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 책에선 승리의 서사만 제시되지 않는다. 정의는 한 번의 판결로 완성되지 않는다. 법을 바꾸는 일은 법률가만의 몫이 아니라 부당함 앞에 침묵하지 않는 시민, 불의를 기록하는 목격자, 변화를 믿고 법정에 서는 평범한 사람들, 이들이야말로 법을 움직이는 진정한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류쭝쿤 지음/강초아 옮김/들녘/476쪽/2만 2000원.
아시아 최대 현대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업그레이드
아시아 최대 현대음악제로 발돋움한 통영국제음악제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다. 10일 통영국제음악재단에 따르면 ‘통영국제음악제’가 2026년 기관 공모 사업을 통해 국비 8억 4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우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년 대한민국공연예술제’에 7년 연속 선정되며 4개 분야(연극·뮤지컬, 무용, 음악, 전통예술) 32개 선정 단체 가운데 최고액인 4억 80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대한민국공연예술제는 한국문화예술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초공연예술 행사를 선정·지원하는 사업이다. 통영국제음악제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3년 단위로 두 차례 장르 대표 축제로 선정돼 총 34억 5000만 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번 심사에서 최근 활동 실적을 비롯해 △상근 행정 인력, 조직위원회 구성을 통한 시스템 지속가능성 △예산의 체계적인 집행을 통한 사업 실행 가능성 △대중과 소통과 확산을 위한 홍보 전략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또 과거 지원 대상 단체라도 사업 취지와 적합성 그리고 실적을 재검토해 최종 선정과 지원 금액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진행했던 ‘2025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던 통영국제음악제는 2025년 사업 평가에서 ‘우수’ 등급까지 받았다. 덕분에 올해 국비 3억 6000만 원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선정기관의 1차 년도 사업 성과를 평가하고 올해 연속 지원 여부와 예산 규모 결정을 위한 절차로 진행됐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지난해 통영국제음악제를 중심으로 현대음악과 젊은 음악가를 위한 포럼, 전공생 대상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했다. 올해도 젊은 음악가를 위한 ‘Discovering Tomorrow’ 포럼, TIMF아카데미와 연계한 ‘The Sound of Now’ 현대음악 포럼 등을 통해 동시대 음악 담론을 더욱 깊이 있게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통영국제음악제는 통영 출신 천재 음악가 윤이상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예술제다. 1999년 ‘윤이상 음악의 밤’과 2000년과 2001년에 열린 ‘통영현대음악제’를 모태로 2002년부터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에 걸쳐 열리고 있다.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에서 ‘아시아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라고 소개할 만큼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 현대음악제로 성장했다. 국제연합(UN) 산하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는 2015년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인 통영을 음악 창의 도시로 지정하며 그 가치를 공인했다. 최근에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와 세계 정상급 연주자·단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해가 거듭될수록 국내외 음악계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는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깊이를 마주하다'(FACE the DEPTH)를 주제로 열린다. 현대음악 작곡가 조지 벤저민 경이 상주 작곡가로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카운터테너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가 상주 연주자로 참여한다.
통영 섬마을에 아이들 웃음소리 다시 피어난 비결은?
“아이와 함께 시작하는 새로운 삶, 욕지가 함께 응원합니다.”매서운 한파에 바닷물까지 얼어붙은 9일 오전 11시 통영 욕지도 마을도서관. 상기된 표정의 주민과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단상 벽면에는 ‘2025 자녀 동반 전입가족 환영식’ 현수막이 붙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욕지도에 새 둥지를 튼 가족들을 환영하려 욕지학교살리기추진위원회와 욕지총동문회가 준비한 두번째 이벤트다. 전입 가족과 섬마을 주민 등 50여 명이 시청각실을 가득 채웠다.추진위에 따르면 지난해만 7가구 23명이 자녀와 함께 욕지도에 정착했다. 이 중 6가구 21명(유치원생 3명, 초등학생 4명, 중학생 1명)이 서울, 부산, 울산, 대구, 안동 등 관외 전입자다. 1가구는 통영 시내에서 욕지로 터전을 옮겼다. 다음 달에는 경기도 양주에서 초등생 자녀 2명을 둔 일가족이 욕지에서 인생 2막을 연다.이들 모두 추진위가 기획하고 통영시가 지원한 ‘욕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 수혜자다. 추진위는 욕지초등 졸업생과 주민들이 동네 학교를 살리려 2024년 9월 결성된 순수 민간단체다.욕지도는 통영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가량 달려야 닿을 수 있는 외딴섬이다. 과거 ‘어업 전진기지’로 명성을 떨칠 땐 주민 수가 2만 명을 넘었다. 이를 토대로 1924년 원량공립보통학교가 개교했다. 현 욕지초등의 전신이다. 이후 100년 동안 75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어 1946년엔 욕지공민학교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욕지중학교가 문 열었다.하지만 여느 섬이 그렇듯 열악한 정주 환경과 접근성 탓에 인구 유출이 가속하면서 주민 수는 1300명 대로 급감했다. 전교생이 15명인 욕지초·중학교 역시 폐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이에 추진위는 지난해 초 유튜브에 ‘작은 학교에서 시작되는 큰 꿈, 욕지초등학교, 욕지중학교로 오세요’란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자녀와 함께 이주 시 제공되는 주거와 일자리 혜택 그리고 장학금, 공부방, 골프, 스노클링 등 사교육 걱정 없이 작은 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작은 희망을 품고 올린 영상이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전국 각지에서 문의가 빗발쳤고, 추진위는 3학년 학생 1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학교 인근 빈집을 전학생 가족을 위한 보금자리로 꾸몄다. 리모델링 비용은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마련했다.전학생 아버지 일자리는 욕지수협에서 책임지기로 했다. 기대 이상의 호응에 통영시도 빈집 정비 예산 8000만 원을 편성하며 거들고 나섰다. 덕분에 욕지초등 학생 수는 지난해 초 5명에서 지난해 말 10명으로, 유치원생 수는 같은 기간 1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욕지중학교 학생은 7명에서 8명이 됐다.욕지총동문회는 이날 환영식에서 전입 가족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선물했다. 욕지해상풍력대책위원회는 전입 학생은 물론, 유치원생, 초·중학교 재학생 모두에게 장학금 20만 원씩을 전달했다. 욕지주민자치위원회와 전입 가족이 정착한 마을 주민들은 따로 장학금을 맡겼다.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하는 뷔나에너지는 학교 살리기 후원금 1000만 원을 기부했다.욕지학교살리기 김종대 위원장은 “아이들과 함께 욕지도에 정착하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했을 텐데 감사드린다”며 “전입 주민들이 섬과 마을에 잘 안착하도록 물심양면 돕겠다”고 약속했다.통영시는 올해도 1억 4300만 원을 들여 ‘욕지도 자녀동반 전입세대 주거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전입 세대가 새단장한 집에서 3년간 무상으로 머물며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직업·특기를 살린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돕는 게 핵심이다. 이후 한산도, 사량도 등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섬 지역으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음 산책] 배우자라는 통념에 근본적 질문 던져본다면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정신과와 심리상담센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말 못할 고민에 마음 아픈 이들이 기댈 곳은 실상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마음산책>은 이들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내적 고통에서 벗어날 길을 보여줍니다. 올해 초 동아대병원에서 정년퇴임한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분석가인 김철권 박사와 함께 이메일(gomin119@busan.com) 등을 통해 접수된 사연 중 한 건을 선정해 매월 한차례 고민을 풀어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Q. 아내는 현모양처의 전형이었습니다. 살뜰하게 집안일을 챙기고 자녀들도 남부럽지 않게 키웠습니다. 열심히 공부해 자격증을 따고 소일거리를 찾아 가정에 보탬이 됐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연예인에 빠지면서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자녀를 어느 정도 키우고 몰입할 거리를 찾았나 싶어 같이 콘서트도 가면서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생활의 중심이 연예인이 됐습니다. 콘서트에 간다며 수일간 집을 비우고 팬클럽 사람들하고만 어울렸습니다. 은퇴하고 나서 아내와 함께 할 생각에 마냥 들떴는데…. 아내가 가정을 내팽개친 듯해 너무 속상합니다. 부부상담을 받자고 하면 연예인 좋아하는 게 무슨 죄냐며 화부터 냅니다. 어디서 어떻게 문제를 바로잡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이번 사례에 대해 3가지 치료 기법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먼저 ‘행동치료’입니다. 임상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며 문제해결 방식을 중시합니다. 대부분의 부부상담이나 부부치료가 이런 접근법을 채택합니다. 행동치료에서는 what(무엇이 문제인가?)과 how(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중시됩니다. 대신 why(왜 아내는 그런 행동을 할까?)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깁니다. 여기서 문제란 아내가 현모양처의 전형에서 벗어나 가정을 내팽개친 듯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설정됩니다. ‘지금, 그리고 여기’ 원칙에 맞춰 과거는 묻어두고 현실에 초점을 맞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해결책들을 생각해냅니다. 각 해결책을 놓고 장단점을 따져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선택합니다. 구체적으로 남편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설정하고(아내가 집을 비우는 기간), 아내를 비난하기보다는 자기의 불안과 상처 입은 감정을 이야기하고(당신이 연예인을 좋아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정을 내팽개친 듯이 행동해서 불안하다. 가정이 파괴될까 겁이 난다), 서로 양보하면서 가정의 틀을 깨지 않기 위해 합의할 수 있는 타협점을 도출해 냅니다. 행동치료의 장점은 부부가 서로 동의하고 만족하는 타협점을 찾아낸다면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부부 중 한쪽이 치료를 거부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부부 중 한 사람을 대상으로 ‘정신분석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아내가 대상이 됩니다.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현모양처의 역할을 하던 아내가 갑자기 생활의 중심을 연예인으로 잡은 데는 분명한 심리적 요인이 작용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사건이나 행동 뒤에는 언제나 욕망이 흐르고 있습니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억압된 욕망의 분출이 증상(현모양처의 전형에서 벗어나 가정을 내팽개친 듯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만든 것입니다. 억압된 욕망은 무엇일까? 그것을 알아가는 것이 바로 정신분석치료입니다. 아내가 ‘아! 그런 이유 때문에 내가 연예인에게 집착하는구나’를 깨닫는다면 문제는 해결됩니다. 정신분석치료의 장점은 아내만 동의하면 시행할 수 있지만 단점은 시간과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고 좋은 분석가를 만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남편의 시각이나 관점을 바꾸는 것입니다. 정신과에서는 보통 인지치료라고 하지만 저는 ‘철학치료’라고 부릅니다. 철학치료는 정신과에서의 인지치료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깊이와 폭이 깊고 넓습니다. 철학자는 그 어떤 정신과 의사보다도 뛰어난 치료자의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 철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근본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철학을 공부하면 더 좋은 정신과 의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아내는 현모양처의 전형이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이 문장이 남편의 아내관을 보여주는 핵심입니다. 남편이 생각하는 아내의 본질은 현모양처이고 그 본질을 기준으로 어느 정도 일치하느냐 얼마나 닮았느냐가 아내에 대한 가치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현모양처의 전형에서 가까워질수록 아내는 좋은 아내가 되고 전형에서 벗어날수록 아내는 나쁜 아내, 아내답지 못한 존재가 됩니다. 현모양처의 기준이나 전형에서 벗어나는 아내의 행동들은 일탈로 낙인 찍힙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왜 아내는 현모양처여야 하는가? 아내는 생활의 중심을 연예인으로 두면 안되는가? 나는 왜 그런 아내관을 가졌는가? 이런 주제를 놓고 남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철학치료를 통해 남편의 아내관을 더 확장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의 정신세계는 사고, 행동, 감정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고는 철학치료로, 행동은 행동치료로, 감정은 정신분석치료로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부산역 폭파 협박 메일에 경찰·소방 출동 소동
부산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메일이 발송돼 경찰과 소방이 출동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46분께 경찰의 요청에 따라 부산역에 출동했다. 공직자 통합 메일함에 ‘부산역을 폭파하겠다’는 취지의 협박성 메일이 발송돼 경찰과 소방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다행히 실제 폭발물이 발견되거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게임 이젠 별로”…게임 이용률 50%, 10년만에 가장 낮아
게임 세상을 조용히 떠나는 게이머들이 늘어나고 있다. 1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발표한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게임 이용률은 50.2%로 이 지표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임 이용률은 2022년에 74.4%까지 치솟았으나 3년 만에 50% 선을 겨우 지지하는 수준까지 떨어진 셈이다. 다만 70%대를 기록한 2020∼2022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에도 게임 이용률은 계속해서 60% 이상을 유지해온 점을 고려하면 최근 게임 이용률은 많이 떨어진 셈이다. 게이머들이 게임을 그만 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대체 여가의 등장이다. 진흥원 조사에서 게임을 대체하는 여가 활동을 찾았다는 응답자 1331명은 대체 여가 활동으로 86.3%(중복 응답)가 ‘OTT·영화·TV·애니메이션’ 등을 꼽았다. 별도로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여기에는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같은 동영상 소셜미디어와 숏폼도 포함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의 급부상도 게임산업에 마냥 호재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위기일 수도 있다. 이미 생성형 AI는 게임이나 영상, 웹툰 업계가 제공하던 엔터테인먼트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스캐터랩의 ‘제타’, 뤼튼의 ‘크랙’ 같은 AI 기반 캐릭터 채팅 앱은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가 수백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까지 AI 채팅 앱이 제공하는 대화의 수준이나 이미지·음성 생성 기능은 성능의 한계가 뚜렷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가속화하는 AI의 발전 속도에 비춰볼 때, AI 채팅 앱은 수년 내로 게임 이상으로 현실적인 상호작용과 시각 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50%까지 떨어진 게임 이용률은 게임이 더는 흥미롭고 새로운 여가 활동이 아니게 되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게임 이용 경험이 있으나 현재는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미이용 이유로 △44%(중복 응답)가 이용 시간 부족을 들었고 △게임 흥미 감소 36% △대체 여가 발견 34.9% △게임 이용 동기 부족 33.1% 등으로 나타났다. 네 항목은 말만 다르지 사실상 같은 취지의 답변이다. “게임은 이제 재미없다”는 말이다. 혁신보다는 수익성을 택해온 게임업계에도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다. 2020년대 리니지나 오딘 같은 확률형 아이템 기반의 경쟁형 모바일 MMORPG가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을 보고, 국내 게임업계는 이를 베낀 아류작을 쏟아냈다. 일부 업체는 다른 게임을 노골적으로 베끼거나 프로젝트를 통째로 들고 퇴사해 창업하는 등의 논란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받거나 법정에 서기도 했다. 혁신적인 게임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좋은 게임이 수익을 내는 시장 환경을 만들 방법을 대형 게임사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는 목소리다.
부산 소방, ‘7분 내 현장 도착률 전국 2위’ 등 성과 공개
부산 소방이 한 해 동안의 성과를 발표했다. 화재 발생 시 7분 이내 현장 도착률 전국 2위를 기록했으며 노후 공동주택 199곳의 화재 안전을 개선했다. 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부산 소방은 한 해 동안 재난 대응과 예방, 구급 서비스 전반에서 거둔 성과를 발표했다. 먼저 재난 현장에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역량이 성과를 보였다. 화재 시 7분 이내 현장 도착률은 86.7%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시민의 생활공간을 지키는 화재 예방 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노후 공동주택 2593단지를 직접 찾아 전수조사와 안전컨설팅을 실시하고 이 중 199건의 개선을 이끌어냈다. 화재안전 취약자를 위한 민·관 협력 지원단 운영체계를 마련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도시공사(BMC)와의 협약을 통해 공공임대 아파트 소방시설 보강을 추진하기도 했다. 주택용 소방시설 1만 5000가구 보급, 전기 안전용품 2만 가구 지원으로 생활 속 안전을 강화했다. 또 전국 최초로 ‘위험물 정보지도’를 자체 개발하고 운영해 예방 실효성을 높였다. 119구급 서비스는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방향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응급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병원을 분산해 이송하는 분산 이송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됐다. 상급 종합병원 이송 인원이 4280명 줄어 응급실 과밀화가 35.9% 완화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노후 장비 교체와 심리 회복 프로그램, 법률·복지 지원을 통해 현장 소방공무원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이는 각종 전국 평가와 경진대회에서의 수상 성과로도 이어졌다. 부산 소방 관계자는 “여전히 시민들의 생활공간에선 노후 공동주택 화재와 대형 공사장 화재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며 “예산과 제도적 한계로 스프링클러 등 주요 소방시설 보강에 어려움이 있는 건 현실이지만 민·관 협력 기반의 주거 안전 관리체계를 더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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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TV방송국’을 개국하고 대대적인 콘텐츠 혁신에 나선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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