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전재수 전 장관 14시간여 마라톤 조사 끝 귀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경찰에 처음 출석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4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전 전 장관은 어떠한 금품 수수도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는데, 경찰은 진술 내용을 분석해 재소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20일 오전 0시 20분께 전 전 장관은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 55분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 출석한 지 14시간 25분여 만에 조사가 마무리됐다.청사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을 만난 전 전 장관은 “하나하나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성실한 태도로 조사를 받았다”며 “통일교 측으로부터 그 어떠한 금품수수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강력히 말씀드린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전 전 장관은 이날 조사 과정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전 전 장관은 2018년 무렵 통일교로부터 한일해저터널 관련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 1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김건희 특검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한일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현안 해결을 위해 청탁성 금품을 전 전 장관을 포함한 여야 정치인에게 전달했다는 진술로 인해 전담팀이 꾸려졌다.이번 전 전 장관 소환은 지난 11일 전담팀을 꾸리고서 9일 만이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같이 받는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중 처음으로 경찰에 불렸다.경찰이 전 전 장관을 곧바로 소환한 데는 촉박한 공소시효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3000만 원 미만 뇌물죄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2018년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에 따르면 공소시효가 임박했거나 이미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수수 금액이 3000만 원이 넘으면 15년의 공소시효가 적용돼 시간이 충분하다.이 때문에 1000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 1점 행방이 수사 향방을 가를 핵심이었으나, 경찰은 아직 명확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15일 전 전 장관의 자택, 국회의원실, 부산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통일교 행사 축전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나 실물 시계는 발견하지 못했다.경찰은 전 전 장관의 진술을 분석한 뒤 재소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美 투자 둘러싼 고려아연 갈등 격화…가처분신청·고소 등 법정공방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미국 테네시주 제련소 건설 계획을 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현 경영진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김광일 MBK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 등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 2인을 영업비밀 누설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풍·MBK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를 금지하는 가처분을 신청한 데 이은 반격으로 양쪽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영풍·MBK 가처분 신청, 고려아연 고소 '맞불'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고소장에는 지난 15일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와 관련된 안건을 심의·의결하는 임시이사회에서 배포한 기밀 자료의 반납을 거부하고, 일부 언론에 제공한 정황이 담겼다. 고려아연 측은 이사들에게 설명자료의 외부 유출이 금지됐다는 점을 고지하고 이사회 종료 후 자료 회수를 요청했지만 김광일 부회장과 강성두 사장만 반납을 거부하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고소장에 주장했다. 갈등의 불씨는 이틀 뒤인 17일부터 시작됐다. 일부 언론에 미국 제련소 건설에 대해 내부 이사회 배포자료에서만 밝힌 구체적 수치와 조건이 보도됐다. 고려아연 측은 이를 근거로 피고소인 2인이 반출한 자료를 언론에 공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해당 자료의 일부 수치만 발췌·왜곡했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의 고소장 제출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풀이된다. 앞서 영풍·MBK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결의한 결의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미국 제련소 건설 계획을 명분으로 한 유상증자가 미국 정부를 ‘백기사’로 끌어들여 경영권 우위를 점하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오는 26일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실시를 공시한 상황이어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이르면 22일 나올 전망이다. ■유상증자, 경영권 분쟁 '지각변동' 예고 지난 15일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미국 정부와 함께 11조 원 규모의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한다고 밝혀 산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를 위해 설립하는 현지 합작법인(JV)에는 미국 국방부(전쟁부)와 상무부와 기업도 함께 참여한다. 미국 정부는 JV를 통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59%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어서 경영권 분쟁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영풍·MBK 지분은 44%대, 최윤범 회장은 우호지분을 다 모아도 32%대에 그친다. 이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기존 이사들의 임기가 대거 종료되는 내년 이후 영풍·MBK의 이사회 장악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고려아연이 26일 예정대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면 영풍·MBK 지분은 43%로 낮아지고, 최윤범 회장 측은 미국 정부 지분을 합칠 경우 40%까지 올려 대등한 수준에 이른다. 여기에 5%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까지 최 회장 측 손을 들어주면 경영권 분쟁의 전세가 역전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고려아연 지분투자는 전략사업 강화를 위한 최근의 일관된 행보일 뿐 ‘백기사’ 등 최 회장에 대한 특혜 의혹은 억측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 정부는 최근 6개월간 100억 달러(약 14조 7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US스틸, 인텔, 웨스팅하우스 등 광물과 IT, 에너지 분야 기업의 지분이나 신주인수권 등을 확보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공을 들이는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을 가장 최선의 파트너로 판단하고 있다”며 “고려아연이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기술 개발을 통해 여러 가지 전략 광물을 생산하는 복합 제련소 모델을 발전시킨 결과”로 풀이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건설과 관련, 국내 사업 위축 우려가 나오자 2029년까지 울산 등 국내 1조 50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도 밝혔다. 이번 투자는 전략광물 공장 신설을 비롯해 연구개발(R&D)부터 자원 순환, 환경, 안전 인프라 등 전방위 투자가 포함됐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급망 다변화와 한미 경제 안보 협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미국 제련소 건립 투자와 투트랙으로 국내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주주, 美법원에 집단소송… “정보 유출 늑장 공시로 피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쿠팡을 상대로 미국에서 주주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따르면 쿠팡 모회사인 쿠팡 아이엔씨(Inc.·이하 쿠팡)의 주주인 조셉 베리는 지난 18일 쿠팡 법인과 김범석 의장, 거라브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상대로 증권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인 베리는 비슷한 상황의 다른 주주들을 대신해 이번 소송을 냈다. 집단소송을 대리하는 로런스 로젠 변호사는 소장에서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평가된다”면서 “쿠팡이 허위 또는 오해 유발 공표를 했거나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로젠 변호사는 이와 관련 “쿠팡은 부적절한 사이버 보안 프로토콜로 인해 전직 직원이 약 6개월간 탐지되지 않은 채 민감한 고객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이에 따라 쿠팡에 대한 규제 및 법적 조사의 위험이 중대하게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 정보 유출 사고를 당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관련 보고 규정에 따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를 통해 공시하지 않았다”며 “그 결과 피고인들의 (사업보고서상) 공표는 중대하게 허위이거나 오해를 유발하는 것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쿠팡은 지난 16일에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미국 증권당국에 공시했는데, 이는 지난달 18일 사고 사실을 인지한 뒤 4영업일 이내에 공시해야 한다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는 게 원고 측 설명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가는 정보 유출 사실이 공지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28.16달러였으나, 이달 19일 23.20달러로 18% 하락했다. 이번에 제기된 소송은 미 증권법에 따른 주주 집단소송으로 소비자의 정보 유출 피해를 다투는 소비자 집단소송과는 구분된다. 복수의 국내외 로펌은 현재 쿠팡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준비하며 소송 원고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소비자원 분쟁조정위, SKT에 가입자 1인당 10만 원 보상 결정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SK텔레콤 해킹 사고에 대해 보상 신청자 1인당 10만 원을 지급하라는 조정 결정을 내렸다. SK텔레콤이 조정안을 수용할 경우 전체 가입자에 대한 보상 규모는 2조 3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조정안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가 1인당 30만 원을 배상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내놓은 데 대해서도 거부한 바 있다. 소비자위는 지난 18일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된 집단분쟁조정회의를 열고 1인당 10만 원 상당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각 신청인에게 1인당 5만 원의 통신요금 할인과 제휴 업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티플러스포인트 5만 포인트를 지급하도록 했다. 소비자위는 “지난 7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8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처분 내용 등을 볼 때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가 유출돼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소비자 개인의 피해 회복을 위해 SK텔레콤에 보상 책임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9일 소비자 58명은 SK텔레콤의 ‘홈가입자서버’(Home Subscriber Server)'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봤다며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소비자위는 SK텔레콤이 이번 조정 결정을 수락하면 조정 절차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들에게도 동일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상계획서 제출을 포함한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 경우 해킹 사고의 피해자가 약 2300만 명에 달해 보상 규모는 2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위는 SK텔레콤에 조정결정서를 조속히 통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결정서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조정결정 내용에 대한 수락 여부를 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소비자위의 조정안에 대해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2조 원이 넘는 비용 부담을 감안하면 조정안을 수락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1인당 30만 원 배상하는 조정안을 통보받았으나 수락하지 않았다. 또 연말까지 위약금 면제 조치를 연장하고, 유선 인터넷 등 결합상품 가입자에게 위약금을 절반 수준으로 보상하라는 방송통신위원회 통신분쟁조정위원회의 직권 조정 역시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다. SK텔레콤 해킹 피해와 관련해선 민사소송을 통해 배상에 대한 결론이 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 해킹 피해자 약 9000명은 회사를 상대로 1인당 50만 원의 위자료를 요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소송은 내년 1월 첫 변론이 예정돼 있으며 피해자들의 추가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고환율에 수입물가 ‘껑충’…5년새 커피 280%↑·소고기 60%↑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는 등 고환율 지속 여파로 커피나 소고기, 과일, 밀과 같은 주요 수입 식품의 물가가 줄줄이 치솟고 있다. 고환율에 수입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들썩이면서 내년 소비자 물가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수입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수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커피 수입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할 때 지난 달 달러 기준으로 307.12이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379.71로 나타났다. 커피 국제 시세가 급등한 탓에 달러 기준 수입 단가도 5년간 3배로 치솟았지만, 환율 영향까지 반영하면 원화 환산 가격은 5년 새 거의 4배로 오른 셈이다. 커피는 최근 몇 년 사이 수입 물가 급등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 품목 중 하나다. 커피는 사실상 100%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제 시세와 환율 변동이 국내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소고기 수입 물가는 달러 기준으로 5년간 30% 상승했다. 하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60.6% 올라 상승 폭이 두 배에 이른다. 수입 돼지고기는 같은 기간 달러 기준 5.5% 오르는 사이 원화 기준으로는 30.5% 상승했다. 수입 닭고기는 원화 기준으로 92.8% 올랐다. 5년간 신선 수산물은 수입 물가가 달러 기준으로는 11% 하락했지만 원화로는 10% 상승했다. 냉동 수산물도 이와 비슷하다. 치즈는 원화 기준으로 약 90% 상승했다. 과일은 원화 기준 30.5% 올랐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콩(37.2%), 옥수수(35.3%), 밀(22.1%)도 원화 기준으로 20% 넘게 상승했다. 위스키는 31.5%, 와인은 20% 각각 올랐다. 주스 원액은 120.2%나 뛰었다. 냉동 채소는 82.8%, 견과 가공품은 61.6% 각각 상승했다. 설탕의 원료인 원당(51.7%)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입물가지수를 용도별로 보면 5년간 중간재 음식료품이 달러 기준 50.6% 오르는 사이 원화 기준으로는 86.2% 올랐다. 원재료 농림수산품은 달러 기준으로 21.1% 오르는 동안 원화 기준으로는 49.7%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은 원화 기준 62.4% 올랐으며, 축산물은 50.8%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간을 지난 1년으로 좁혀 보면 달러 기준 수입 물가는 하락했지만, 원화로 환산한 수입 물가를 보면 오히려 옥수수, 과일, 커피, 어육, 주스 원액 등의 품목이 상승했다. 커피는 1년 전보다 달러 기준으로는 1% 떨어졌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3.6% 올랐다. 과일 수입 물가는 1년간 달러 기준 2.8% 내렸으나 원화로 환산하면 1.8% 상승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2021년까지 1100원대를 유지하다 2022년 1200원대 후반으로 급등한 이후 꾸준히 올라 올해 1400원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4분기(10~12월) 평균 환율은 1450원 수준이다. 수입 물가 상승은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외에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끌어올린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설탕이나 밀가루 등의 원료를 많이 수입한다. 국산은 국산대로 기후변화로 가격이 오르는데, 수입산도 환율 영향으로 비싸지면 가공식품까지 식료품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다"며 "식료품은 소비자 필수 품목이라 물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식품산업의 주요 원료에 대한 국산 사용 비중은 2022년 28.9%에 그친다. 특히 옥수수, 소맥(밀), 소맥분(밀가루), 원당, 대두 등은 거의 수입에 의존한다. 식품업체들은 원가 부담을 호소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 종합식품기업 관계자는 "환율이 올라 큰일"이라면서 "원재료나 포장재 등의 수입 비중이 큰데, 원가 상승으로 가뜩이나 낮은 영업이익률이 더 내려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1500원 육박 환율…국민연금 환헤지 ‘소방수’ 등판 전망
1500원에 육박하는 원달러 환율 수준을 낮추기 위해 국민연금이 이번 주 초부터 대규모 환헤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연말 종가 기준 환율이 기업과 금융기관 재무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이 특단의 단기 처방을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20일 새벽 야간 거래에서 147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환율은 달러 약세 흐름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 17일 장중 1482.1원까지 치솟아 미국 관세 충격이 거셌던 올해 4월 9일(1487.6원)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미 지난달 말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87.1까지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말(85.5) 이후 16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당국은 올해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인 경상수지 흑자를 넘어 과도하게 불어나면서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7일 물가 설명회에서 “내부적 요인으로 환율이 불필요하게 올라간 부분이 있다”며 “변동성뿐 아니라 레벨(수준)도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결정되는 환율 연말 종가를 가급적 낮추는 일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연말 종가는 일선 기업과 금융기관 등의 내년 재무제표 작성 기준이 되기 때문에 ‘레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말 종가가 높으면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금액이 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이는 결국 신용평가 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 등이 있다. 정부와 한은이 최근 선물환포지션 제도 합리적 조정,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부담 경감, 거주자 원화 용도 외화대출 허용 확대, 국민연금 관련 ‘뉴프레임워크’ 모색 등 가용대책을 한꺼번에 쏟아낸 것도 연말 환율 안정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18일 국내 7대 기업 관계자들과 긴급 환율간담회를 소집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 12월30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1472.5원에 달해, 외환위기 때인 1997년 말 1695.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종가는 1년 전보다 낮아질지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평가된다. 정부와 한은의 총력 대응에도 환율이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 가운데 외환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 역할론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이 한은과의 외환스와프를 통해 대규모 환헤지에 나설 경우 수급 불균형이 일시 해소되면서 환율이 단기적으로 눈에 띄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전략적 환헤지가 한번 시작되면 상당 기간 대규모로 이뤄지는 만큼 단순히 연말 환율 종가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내년 상반기 시장 안정까지 염두에 둘 공산이 크다.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한은에 원화를 맡기는 대신 달러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지 않기 때문에 환율 수요 압력을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 환헤지는 신규 해외 투자 시 한은에서 가져간 달러를 이용하거나 기존 투자 헤지 시 이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사실상 달러 매도 주체로 나서 결과적으로 환율을 떨어뜨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외환당국은 지난주부터 국민연금 환 헤지 본격화를 공공연히 예고해왔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지난 19일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가 일부 재개된 게 사실”이라며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유연하게 해서, 그에 따른 스와프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초과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도 국민연금 환헤지와 연계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환율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자체 시장개입(스무딩오퍼레이션)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시장 안팎에서는 당분간 외환보유액이 감소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지난 10월말 외환보유액은 4288억2000만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었으며, 11월말 4306억6000만 달러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전문가들의 연말 환율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정부와 한은이 내놓은 각종 환율안정책의 단기 효과를 서로 다르게 예상하기 때문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수출업체 달러 매도를 유도하고 국민연금 환헤지로 현물환 시장 매수 수요를 줄이면 환율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당국 노력이 강제적이거나 규제 등이 아니라 권고나 점검 사항이라는 점에서 시장 효과가 아직은 제한적”이라며 “연말 환율은 현재 수준인 1470원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출 막히자 증시로 뛰어든 저축은행…변동성 확대 우려
저축은행들이 보유한 유가증권 규모가 올해 들어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 등으로 영업 여건이 악화되자 자기자본으로 투자 수익을 내는 방법을 택한 것이 변동성이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저축은행 79개사의 유가증권 잔액은 총 12조 5000억 원으로 작년 말(8조 9000억 원)과 비교해 40.5% 증가했다. 유가증권 잔액은 지난 2022년 말 6조 7000억 원에서 2023년 말 8조 2000억 원으로 22.4% 늘고, 지난해 말 8조 9000억 원으로 8.5% 증가했다. 이런 추세에 비해 올해 증가세는 가파른 수준이다. 상위 10개사를 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유가증권 잔액 증가율이 무려 400% 이상이었다. 작년 말 1986억 원에서 지난 9월 말 9975억 원이 됐다. 증가율 기준으로 신한저축은행(92.5%), 웰컴저축은행(62.5%), 하나저축은행(48.4%), DB저축은행(31.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유가증권 잔액 자체는 OK저축은행이 2조 79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애큐온저축은행(9975억 원), SBI저축은행(8402억 원), 웰컴저축은행(7400억 원), 한국투자저축은행(6123억 원) 등 순서였다.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잔액 급증의 배경에는 대출영업 위축이 있다. 6·27 부동산 대책으로 기존에는 연 소득 최대 2배수까지 가능했던 신용대출 한도가 1배수 이내로 축소되면서 가계 신용대출 공급길이 축소됐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과 각종 규제로 어렵다. 이처럼 본업이 여의치 않아지자 저축은행 업계는 이자수익 대신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며 수익구조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스피가 4000을 넘어서며 유례없는 증시 활황이 나타나 저축은행 업계의 주식투자 수요를 한층 키운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PF 부실 정리를 위해 조성된 정상화펀드로 대출채권을 매각한 뒤 출자하는 과정에서 유가증권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 다만 저축은행이 보유한 유가증권이 늘어날수록 각종 시장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저축은행 대출채권 수익률이 가계 중금리는 약 16%, 기업은 6∼7%이다 보니 이를 능가하는 수익을 거두려고 국공채와 같은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상화 펀드로 매각된 저축은행 사업장 상당수는 부동산 경기 상황에 따라 향후 저축은행의 펀드 관련 유가증권이 손실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
윤 전 대통령, 김건희특검 조사 8시간 반 만에 종료 "적극적으로 방어권 행사"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첫 피의자 조사가 8시간 반 만에 종료됐다.20일 윤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30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광화문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해 입실했다.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조사는 11시 55분께 점심 식사를 위해 중단된 후 오후 1시 재개해 5시 10분께 종료됐다. 윤 전 대통령은 이후 5시 26분부터 6시 30분까지 자신의 신문 조서를 열람하고 퇴실했다.이날 특검팀은 이날 준비한 160쪽 분량의 질문지를 모두 소화한 것으로 파악됐다.신문 내용은 ▲ 2022년 대선 전 명태균씨에게서 2억 7000만 원 어치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 ▲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공천 청탁을 대가로 1억 4000만 원 상당의 이우환 그림을 받은 혐의 ▲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공직 인사·이권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대 귀금속을 받은 혐의 등이 담겼다.국민의힘 대선후보 시절인 2021년 말 공개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김 여사의 허위 이력 의혹 등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혐의 등이 포함됐다.윤 전 대통령은 조사 내내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면서 법리적으로 죄가 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의 거부로 영상 녹화는 하지 않았다.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진술거부 없이 적극적으로 방어권을 행사했다"며 "원활하게 질문과 답변이 이뤄졌다"고 말했다.특검팀은 남은 수사 기간이 8일에 불과해 윤 전 대통령을 다시 부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은정 지휘’ 합수단, 백해룡 파견 조기 해제도 검토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단이 백해룡 경정의 파견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지휘를 받는 합수단은 대검찰청에 백 경정의 파견 해제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백 경정의 파견 기간은 당초 지난달 14일까지였으나 동부지검이 대검찰청에 파견 연장을 요청해 다음 달 14일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그러나 백 경정이 합수단과 수사를 두고 마찰을 빚으며 이번엔 파견 해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17일 백 경정이 자신이 신청한 압수수색영장을 합수단이 기각했다며 영장과 기각 처분서를 공개하며 반발했다. 합수단도 1시간 30분 만에 반박 입장문을 내 수사서류 유포가 반복되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엄중한 조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내부 분쟁이 합수단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검찰이 판단, 파견 해제 검토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3년 1월 필로폰 밀수 범행에 인천세관 공무원들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에 대통령실과 경찰·관세청 고위 간부가 사건 은폐를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지난 6월 경찰, 국세청, 금융정보분석원(FIU) 등과 함께 동부지검 합동수사팀을 구성했다. 합수팀의 지휘권은 지난 8월 대검찰청에서 서울동부지검장으로 넘어와 임은정 지검장이 수사를 이끌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의혹 폭로자인 백 경정을 동부지검에 파견하고 수사 책임자인 임은정 지검장에게 필요할 경우 수사 검사를 추가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지난해 부산 교통안전 성적표 보니… ‘서구 A, 부산진구 E’
'부산문화' 창립 30주년 릴레이 공연 '성악'으로 마무리
부산의 공연 전문 기획사 ‘부산문화’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획한 릴레이 공연의 마지막을 성악으로 장식한다. 부산문화는 오는 26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성악가 테너 이태흠 독창회를 개최한다. 이태흠은 부산대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로 유학해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가곡과 입시에 만점으로 통과했다. 이어 같은 음악원에서 오페라과 최고과정을 졸업한 중견 성악가로 부드럽고 매력적인 음색과 깊이 있는 음악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독창회에서는 이탈리아 시인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의 시에 곡을 붙인 연가곡 ‘아마란타의 네 개의 노래’(프란체스코 파올로 토스티 작곡),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 무도회’의 남자 주인공 리카르도의 아리아 ‘Ma se m'è forza perderti’(비록 그대를 영원히 잃어버린다 해도) 등을 부른다. 특히 이번 독창회에서는 이태흠의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오채영이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하며 부부 음악가의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이어 오는 30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국내 최정상의 테너 김우경과 소프라노 황신녕을 초청해 독일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하여 한국가곡으로 성악공연의 진수를 보여준다.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테너 김우경은 독일 뮌헨 국립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중앙음악콩쿠르 1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성악콩쿠르 1위, 핀란드 미리얌 헬린 국제콩쿠르 1위, 스페인 비냐스 국제콩쿠르 우승자이다.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을 비롯해 영국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해 왔다. 소프라노 황신녕은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만점 졸업하였으며, 스위스 제네바 국립음악원 최고 연주자과정을 졸업 후 세계 유수의 국제콩쿨에 입상했다. 캐나다 벤쿠버 극장, 스위스 제네바 극장, 마르세유 오페라극장, 프랑스 니스 아폴리스 극장 등 전세계 오페라 극장의 주역 가수로 무대에 올랐다. 테너 이태흠 독창회 2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전석 2만 원. 테너 김우경·소프라노 황신녕 초청공연 3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전석 5만 원. 공연 문의 및 예매는 부산문화(1600-1803) 또는 NOL티켓에서 할 수 있다.
‘주토피아 2’ 600만 넘었다… 올해 최고 흥행작 올라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가 올해 국내 개봉작 가운데 처음으로 600만 관객을 넘었다. 2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토피아 2’는 전날 정오께 누적 관객수 600만 530명을 넘었다. 개봉 25일 만이다. 이 작품은 이후에도 관객을 추가로 모아 같은 날 자정 기준 누적 관객 수 608만 6000여 명을 기록했다. 국내 극장가에서 6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은 지난해 9월 개봉한 ‘베테랑2’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이로써 ‘주토피아 2’는 올해 국내 최고 흥행작 자리에 올랐다. 종전까지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누적 관객 568만 명으로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왔다. 올해 국내 흥행 상위권에 애니메이션 영화가 다수 포진하면서, 극장가에서도 가족 단위 관객을 중심으로 한 애니메이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누적 관객 수 기준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주토피아 2’는 ‘겨울왕국2’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2’ ‘엘리멘탈’에 이어 애니메이션 누적 관객 수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상위 1~5위는 모두 디즈니·픽사 작품이다. ‘주토피아 2’는 지난 2016년 개봉한 ‘주토피아’의 후속작이다. 토끼 경찰 주디와 여우 닉이 다시 한 팀이 돼 주토피아 도시에 등장한 정체불명의 파충류를 둘러싼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작 이후 9년 만에 선보인 속편으로,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작품 공개 이후에도 입소문을 타며 관객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흥행 성과도 눈에 띈다. ‘주토피아 2’는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익 11억 달러를 넘기며 올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글로벌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내외 흥행 성과가 맞물리며 장기 흥행 가능성도 커진다.
‘한국 연극계 거목’ 윤석화 영면
50년 간 배우와 연출가, 제작자로 활동한 1세대 연극배우 윤석화 씨가 영면에 들었다. 한국연극배우협회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윤석화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고인은 뇌종양으로 투병해 오다 지난 19일 오전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22년 7월 연극 ‘햄릿’ 출연 이후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고 치료를 이어왔으며, 2023년 연극 ‘토카타’에 5분 가량 우정 출연한 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윤석화는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극계에서 보기 드문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배우로 활약했다. 선배 배우 박정자, 손숙과 함께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트리오카’로 불렸다. 연극 외에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와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등에 출연하며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2000년대 이후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와 연극 ‘마스터클래스’ 등을 직접 연출 및 제작했다. 1994년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만화영화 ‘홍길동 95’를 제작했다.1999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공연예술계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국내 광고를 휩쓸기도 했다. 특히 1990년 커피 CF에 출연해 대사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를 유행시켰고, 아이스크림 광고 등 CF 주제곡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고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하고 있다. 문체부는 “배우 활동과 함께 연출가, 극장 운영자, 연극인 복지 활동 등을 통해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문화훈장 등급은 공적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동래구 사찰 10m 높이 바위 낙석 우려… 예산 부족에 한 달 넘게 조치 없어
부산 동래구 한 사찰의 거대한 공개바위에서 낙석 위험이 제기되고 있지만 관할 지자체의 예산 부족으로 안전 조치가 한 달 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동래구청은 현장 점검에 나섰지만 긴급 보수공사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 21일 부산 동래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달 중순께 낙석 우려가 제기된 금강대 옥불사 공개바위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선 결과, 바위 기울어짐 등 낙석 위험이 확인됐다. 최근 이곳을 찾은 한 시민이 해당 구간을 지나던 중 위험을 느껴 사찰 측에 알렸고, 이후 사찰 측 요청으로 동래구청 현장 점검이 이뤄졌다. 해당 공개바위는 바위가 층층이 쌓인 석탑 형태로, 지상으로부터 약 10m 높이에 이르는 대형 암반이다. 바위 일부는 사찰과 등산로 방향 등으로 기울어져 있어 조치가 늦어질 경우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래구청은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연말이 되면서 가용 예산이 소진돼 긴급 안전 조치 공사에는 착수하지 못한 상태다. 안전 대책으로 바위에 와이어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사업비가 약 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재원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응이 지연되면서 사찰을 찾는 시민과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근 등산로를 자주 이용하는 허 모 씨는 “바위 절벽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험해 보인다”며 “사전에 충분한 안전 조치를 하지 않으면 붕괴가 시작됐을 때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동래구청은 재원 확보를 위해 바위를 포함한 인근 지역을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지정해 국·시비 지원을 받는 방안과 함께 부산시에 재난관리기금 집행이 가능한지 여부를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동래구청 녹지공원과 관계자는 “예산 부족으로 당장 공사를 진행하기는 어렵다”며 “내년 초 조치를 목표로 관계 부서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울산시 세계적 공연장 추진하겠다지만… 기대 반, 우려 반
울산시가 삼산쓰레기매립장 부지에 대규모 공연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국내외 건축가를 상대로 밑그림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건립 예산 증액 등 논란의 불씨가 상당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울산시는 지난 19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기획디자인 국제지명공모’ 작품 발표회를 열고 최종 설계의 토대가 될 4개 팀의 기획안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올해 9월 지명된 6개 팀 중 작품을 제출한 4개 팀이 참여해 각자 설계 디자인을 선보였다. 덴마크의 비야케 잉겔스 그룹은 ‘고래 도시 울산’을 상징하는 ‘고래의 노래’를 제안했고, 프랑스의 아뜰리에 장 누벨은 공연장과 자연이 공생하는 ‘자연을 무대로 올리다’를 설계안으로 내놨다. 국내 팀인 디자인캠프 문박디엠피와 더시스템랩은 울산시의 산업 특성과 정주 환경을 강조한 ‘새로운 땅 새로운 연결’을 주제로 각각 기획안을 제시했다. 심사위원회는 질의응답과 종합 토론을 통해 각 설계안의 차별성과 실현 가능성, 향후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당초 지명된 6개 팀 중 2개 팀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날 발표를 마친 4개 팀은 모두 2단계 건축설계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이 사업은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시작했으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2년 하반기 사업 추진 당시에는 중구 성남동 울산교 인근 태화강 한복판에 공연장을 짓는 방안이 검토됐다. 하지만 하천점용허가를 비롯한 행정적 난관과 수중 건축 방식에 따른 기술적 한계로 관련 용역이 잇따라 유찰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결국 울산시는 지난해 12월 사업 부지를 삼산쓰레기매립장으로 변경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부지 변경과 함께 사업비가 초기 추정치인 36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급등하자 정치권의 비판도 거세졌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지난 9월 현안 브리핑을 통해 “잦은 계획 변경으로 사업이 갈팡질팡하고 있으며 용역비 등 시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태화강 위 오페라하우스’라는 당초 공약이 매립지 위 공연장으로 바뀐 점과 공연장 한 곳을 몰입형 미디어 상영관으로 대체한 점 등을 지적하며 “시정 난맥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기획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사업비 증액은 국제 수준의 설비와 건축비 상승 등을 반영한 결과이며, 미디어 상영관 도입 역시 정부의 K-컬처 육성 기조에 맞춘 전략적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명칭 또한 특정 장르에 국한된 ‘오페라하우스’ 대신 방향성과 성격을 반영해 ‘세계적 공연장’으로 정했으며 최종 명칭은 향후 수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장은 남구 삼산동 8-22번지 일원 삼산쓰레기매립장 부지에 25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몰입형 디지털 콘텐츠 상영관 등으로 건립된다. 울산시는 오는 2028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9년 착공해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발표회는 울산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위한 창의적 역량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향후 2단계 공모를 내실 있게 진행해 최적의 설계안을 도출하고 공연장 건립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중고차, 車수출 역성장 막았다…올해 1~11월 수출 84억달러, 작년의 1.8배
올해 우리나라 중고차 수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자동차 수출의 역성장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현지 생산 등으로 신차 수출이 주춤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산업통상부와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고차 수출액은 84억 달러(약 12조 4000억 원)로 작년 동기(46억 달러)보다 8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고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수출은 647억 달러에서 660억 달러로 2.0%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1%에서 12.7%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중고차분을 제외할 경우 수출액은 601억 달러에서 576억 달러로 4.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와 현대차그룹의 현지생산 전환 등으로 신차 수출이 주춤했는데, 중고차 수출이 그 감소분을 상쇄해준 셈이다. 올해 연간 신차 수출 대수는 약 272만대로 작년보다 2.3%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차의 기술력이 좋아지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중고차로서의 가치도 올라갔다"면서 "올해 원화가 약세였다 보니 가격이 저렴해진 효과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1∼10월 중고차 수출액 상위국은 키르기스스탄(26억 2360만 달러), 러시아(9억 980만 달러), 카자흐스탄(6억 646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UAE·3억 3720만 달러), 튀르키예(2억 6400만 달러) 순이었다. 수출 대수는 리비아(11만 9519대), 키르기스스탄(10만 4738대), 튀르키예(9만 3615대), UAE(4만 5719대), 러시아(4만 366대) 순으로 많았다. 리비아는 구매력이 낮은 튀니지,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재수출 거점으로서 저가 중고차가 주로 수출되는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 재수출 통로로 비교적 고가 중고차가 주로 수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파워트레인별로는 내연기관차가 65억 1110만 달러로 전체의 91.5%를 차지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HEV)가 작년 동기보다 307.5% 급증한 5억 612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전기차(BEV)는 2860만 달러로 16.8% 증가에 그쳤는데,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충전 인프라 문제 등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국내 중고차 수출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정준하·맹진규 연구원은 지난 5월 '중고차 수출시장의 부상과 전략적 대응의 필요성' 보고서에서 품질 인증 제도를 갖춘 일본과 중국을 벤치마킹 사례로 제안했다. 2023년 중고차 수출 1조 엔을 넘긴 일본은 일본중고차수출업협동조합과 일본자동차사정협회 등이 중고차 성능 증명서를 발급하고, 중국은 수출 중고차 품질 관련 국가 표준을 도입한 가운데 연평균 20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 보고서는 "미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에서 중고차 산업은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며 "국내 자동차 시장과 부품 애프터 마켓을 활성화하는 촉매제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69%, 내년 수출 증가할 것”…中저가공세·환율은 걱정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12일 수출 중소기업 1300곳을 대상으로 한 ‘2026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21일 이같이 발표했다.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중소기업이 조사 대상의 68.6%였고, 감소한다고 전망한 중소기업이 31.4%였다.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86.4%)과 의료·바이오(86.1%) 분야 수출 기업이 내년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수출이 늘 것으로 전망한 이유로는 ‘제품 경쟁력 개선’이 47.1%(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고 ‘수출시장 다변화’(29.8%),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개선’(21.6%) 순이었다. 수출 중소기업들이 새로 진출하거나 확대하고 싶은 시장은 ‘미국’이라는 응답이 21.0%(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유럽(15.2%), 일본·중국(각 10.6%) 등이 뒤를 따랐다. 중소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중점 과제로 ‘수출바우처 사업 지원 확대’(53.5%·복수 응답)를 꼽았다. 이어 ‘중국 저가공세 대응 체계 구축’(35.8%), ‘미국·유럽연합(EU) 관세 대응을 위한 외교 강화’(35.1%), ‘해외 전시회 참여 지원 확대’(31.5%), ‘해외 인증·규제 대응 지원’(27.2%) 등의 의견이 많았다. 수출이 감소한다고 전망한 중소기업 408곳 중 49.3%(복수 응답)는 수출 애로 사항으로 ‘중국의 저가 공세 심화’를 꼽았다. 이어 ‘환율 변동성 확대’(44.6%), ‘원부자재 가격 급등’(37.0%), ‘미국·유럽연합(EU) 관세정책 불확실성’(35.0%) 등의 답변이 나왔다. 수출 실적 감소 시 대응 계획(복수 응답)은 ‘수출시장 다변화’(28.2%), ‘품질 개선 또는 신상품 출시’(23.0%), ‘인력·원가 등 생산 비용 절감’(21.8%) 등을 꼽았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이 중국 저가공세에 대응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원가 절감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계가 뽑은 내년 사자성어 ‘자강불식’...올해는 ‘고군분투’
중소기업계는 2026년의 사자성어로 ‘스스로 강하게 하며 쉬지 않고 노력한다’는 뜻의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선정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사자성어 조사’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에 있는 한 업체는 자강불식을 뽑은 이유에 대해 “작게나마 열릴 기회를 대비해 스스로 힘을 키우고 준비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경기 소재 한 업체는 “디지털 자동화로 생산 비용을 낮춰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고, 경북의 한 업체는 “내년에는 자체 연구개발로 신제품 출시와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경영환경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로는 66.5%가 ‘적은 인원이나 약한 힘으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간다’는 뜻의 ‘고군분투’(孤軍奮鬪)를 뽑았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올해는 고환율, 고관세, 내수 침체 등으로 고군분투한 해였지만, 내년은 자강불식 해 대내외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체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는 중소기업인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계는 다가올 변화를 단순히 위기로 인식하지 않고 기회로 적극 활용해 성장하고 도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제허리·소비주축' 40대가 흔들린다…40대 취업자 41개월째 감소
인구 급감과 제조업 부진 등 영향으로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허리’이자 고용과 소비의 중심축인 40대가 흔들리고 있다. 우리나라 40대 취업자 수가 3년 넘게 줄어들면서 전체 취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30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40대가 주거, 자녀 양육과 소비 지출을 떠받쳐온 만큼 이들 세대의 위축이 내수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1월, 우리나라 40대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9000명 줄어든 615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40대 취업자는 2022년 7월(-1000명)부터 41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2015년 11월∼2021년 5월 67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소폭 회복하다가 다시 장기간 감소세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가운데 40대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1.2%에 그쳤다. 1995년(21.2%) 이후 11월 기준 최소 수준이다. 이미 50대와 역전돼 그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40대 취업자 비중은 50대보다 컸지만, 2019년 11월 23.6%로 같아진 뒤 2020년부터는 50대가 앞지르고 있다. 40대 취업자 감소는 인구 감소와도 연관이 깊다. 지난달 40대 인구는 1년 전보다 12만 9000명 급감했다. 40대 인구는 2015년 5월(-5000명)부터 10년 넘게 줄고 있으며, 2022년 12월부터는 10만명대 감소 폭이 계속됐다. 지난달 40대 고용률이 80.7%로 작년보다 1.2%포인트(P) 높아졌지만, 인구가 취업자보다 가파르게 감소하는 탓에 고용률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조업 현장의 중심인 40대가 최근 제조업 고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줄었다. 인공지능(AI) 도입과 경영 효율화 여파로 대기업들이 희망퇴직 연령대를 40대까지 낮추면서 고용 안정성이 약화되기도 했다. 통상 40대는 생애 주기상 소득이 가장 높고 지출도 가장 많은 세대다. '2023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28세부터는 소득이 소비를 초과하며 흑자로 전환되고, 45세에 4433만 원으로 정점을 찍는다. 흑자 규모도 1748만 원으로 가장 크다. 40대는 그만큼 한국 경제에서 허리 역할을 해온 핵심 세대로, 주택 구입과 자녀 양육·교육, 내구재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다. 그러나 40대의 고용 위축이 계속되면서 지출도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비농림어가 기준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지난 3분기(7~9월) 가구당 소비지출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2023년 2분기(1.0%) 이후 9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40대는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위아래를 부양하는 세대"라며 "특히 코로나19 전후 주택 가격 상승기에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한 이들이 많아 가계부채 상환 부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화로 소비의 주축이 50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탓에 쉽지 않다고 내다본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호봉제 성격의 임금 구조 탓에 50대 중반이면 기업에서 밀려나게 된다"며 "은퇴를 걱정해야 하는 50대가 40대의 소비 역할을 온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40대 대책은 결국 일자리"라며 "40대는 가장 경제활동이 활발할 때고, 앞으로 10∼15년은 더 일해야 하는 세대"라고 강조했다.
가계 ‘성역’ 학원비마저 줄였다…사교육비, 코로나 이후 첫 감소
자녀가 있는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가계의 ‘성역’으로 여겨지던 사교육비 마저 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가 위축 등으로 학원비가 긴축 대상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월평균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41만 3000원으로, 1년 전보다 0.7% 줄었다. 자녀가 있는 가구의 학원 교육비가 전년 동기대비로 감소한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약 5년 만이다. 사교육비는 2020년 1∼4분기 내내 감소하고 그 이후론 18분기 연속 증가했다. 학생 학원교육비는 초·중·고교생은 물론 영유아, 재수생 등 N수생을 위한 보충·선행학습 비용을 말한다.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코로나19 이후 필수 지출인 식료품·비주류음료, 월세·난방비 등 지출은 소폭 증감을 반복했지만 사교육비는 소득이나 소비 여건과 관계없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다. 최근 소비가 위축되는 경향에 학원비 지출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68.0%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P)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을 뜻한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금액이다.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666만 1000원으로 5.3%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은 453만 2000원으로 1.9% 증가에 그쳤다. 또, 전체 가구의 명목 소비지출이 1.3%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이 0.7%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미혼 자녀 가구의 실질 소비 여력도 다소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사교육비 감소 폭은 소득 구간별로 차이를 보였다. 올해 3분기 월평균 소득 700만 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의 학생 학원교육비 감소율은 2.9%에 그친 반면, 월 소득 300만∼400만 원 수준인 가구는 21.3%에 달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교육비는 통상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 때문에 쉽게 지출을 줄이지 않는 항목"이라며 "고물가 등으로 가계가 느끼는 경제적 부담이 사교육 지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고소득층일수록 교육비 부담을 흡수할 여력이 있어 감소 폭이 제한적인 반면, 중·저소득층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소득 격차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의 온도 차가 확인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대용 극장’이 사는 일상, 그곳이 곧 무대다
표지 사진 속 인물도, 저자의 이름도 낯설지만 묘하게 끌린다. 중간중간 내용을 읽다 보니 절로 웃음도 나고 기발한 생각에 신기한 느낌도 든다. 저자는 간단히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1인 극단 ‘매머드머메이드’로 활동하며 관객의 머릿속에 극장을 세우는 일을 한다. ‘멀리서 응원하고 극장을 찾지 않는 사람들’ ‘침묵하는 것만이 그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게 분하다’ 등 극본을 쓰고 연극을 만들었다. 연극 제목들이 심상치 않다. 2015년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매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꾸준히 작품을 올리며 독창성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오래도록 글을 쓰는 사람이었지만, 이번이 첫 책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연극을 만든 저자의 창작 비결 노트인 셈이다. 저자는 식당, 집, 책방, 카페, 지하철, 길거리 등 모든 공간을 무대로 만든다. 엉뚱한 상상력과 섬세한 입담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어느새 일상의 공간이 무대로 보이는 경험을 한다. 책상 위에 놓인 작은 고무줄에서 귀엽고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탄생한다. 늘 “요건 생각 못 했지”라며 기발하고 재미있는 것을 들고 온다. 책은 기발하고 재미있는 걸 보여주는 사람답게 유쾌한 문장들로 이어진다. 많은 문인이 글을 배설에 빗대지만, 저자에겐 글쓰기가 변을 복사하는 일에 가깝다고 말한다. 글을 쓰면 복잡한 머리가 정리된다는데 저자는 복잡한 머리는 그대로이고 복잡한 글이 새로 남는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최근 몇 년간 관심을 가진 주제는 연극 만들거나 연극을 그만두는 내용을 연극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관객의 즐거움을 위해 계속 뭔가 시도하고 그걸 무대에서 보여준다. 무대에서 한 시간 동안 죽기, 자고 일어났는데 벌레로 안 변하기, 평론가를 섭외한 척 소개하고 실은 섭외하지 않았기에 무작정 기다리기, 연극이 끝난 양 관객과 대화 먼저 하기,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일본 전통 화술 예능인 ‘라쿠고’ 풍으로 공연하기, 미흡한 준비를 한참 변명하기, 관객과 스무고개 하기, 캠프장 텐트 안에서 옛날 장난감 자랑하기, 20분 동안 관객과 함께 극단을 세워 창단 공연하고 비평도 받은 다음 해체하기, 어제 본 연극을 엉터리로 소개하는 연극 하기, 공연 안내를 30분씩 하면서 시작 미루기, 관객이 극장에 안 온다면 내가 관객 집에 가서 연극을 하기 등 저자가 했던 시도 중 반만 소개했어도 이렇게 많다. 관객이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 방문 공연을 끝내고 깨달음이 왔다는 고백도 흥미롭다. ‘왜 굳이 공연하고 싶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질문에 관해 스스로 찾은 답은 이렇다. 공연할 때는 오로지 현재일 수 있다. 그래서 좋아한다. 공연이 끝난 현실은 사후 세계라고 부르고 이때 과거와 현재로 머리가 가득 찬다. 무대 위에서는 몇 명이든, 무엇이 되었든 현재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고 괴리가 적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한다. 무대는 한순간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같은 제목의 연극이라도 완전히 같지 않다. 무대가 서는 장소에 따라, 그날 무대에 선 이의 마음 상태에 따라, 누가 관객으로 와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 책의 글 역시 꽉 짜인 한 편이 아니라 어쩌다 나누는 잡담 같고 독자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형태로 다가갈 것 같다. 책은 에세이와 시, 희곡과 콩트를 넘나든다. 어떤 상황이 떠오르면 어떻게 극화할지 알려주고 희곡까지 책에 실었다. 어떤 건 천재적으로 다가오고, 어떤 작품은 장난이 심하다 싶기도 하다. 하은빈 작가는 추천사에서 저자를 ‘휴대용 극장’이라고 표현한다. 객석에 초대된 이들은 저마다 상처받은 사람이고, 무대에서 상연되는 것은 있었지만, 없어진 것이 가지는 아름다움이다. 잠시 있었던 그런 것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김은한은 몸소 극장이 되었다고 소개한다. 저자가 몸으로 지은 극장이 관객의 머릿속으로 전달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김은한 지음/민음사/160쪽/1만 5000원.
발길 끌어야 카트 끈다 [대형마트들 ‘테넌트 전쟁’]
장 보러 갔다가 아이는 놀고, 부모는 책을 읽고, 마트 내 식당에서 저녁까지 해결한다. 부산의 대형마트가 ‘장만 보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도서관, 키즈카페, 오락 시설, 대형 약국까지 들어서며 마트 안 풍경이 달라졌다.온라인 장보기와 새벽배송이 일상화되면서 대형마트의 존재 이유도 변하고 있다. 과거처럼 가격과 물량으로 승부하는 전략만으로는 온라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하자, 오프라인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공간 경험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마트는 얼마나 싸게 파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고 말했다.직영 줄이고 놀 공간 늘렸다부산 남구 문현동에 위치한 이마트 문현점은 지난해 인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확장과 원도심 재개발 흐름에 맞춰, 2003년 개점 이후 20여 년 만에 최대 규모 리뉴얼을 단행했다.핵심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이마트 문현점은 직영 매장 면적을 기존 8926㎡(2700평)에서 5950㎡(1800평)로 줄이는 대신, 그로서리 매장은 3636㎡(1100평) 규모를 유지했다. 그 결과 전체 직영 매장 가운데 신선·먹거리 비중이 40%에서 60%로 크게 확대됐다. 오프라인 매장이 지닌 ‘직접 보고 고르는 소비’의 강점을 극대화하려는 선택이다.비워진 공간에는 테넌트(외부 브랜드 매장)가 들어섰다. 직영 매장이 빠진 3층은 오락 시설과 패션, 체험형 매장으로 채워졌고, 테넌트 면적은 기존 2678㎡(810평)에서 5289㎡(1600평)로 약 2배 확대됐다. 결과는 숫자로 바로 나타났다. 리뉴얼 이후 1년간 문현점 테넌트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고, 채소 17% 수산 25% 등 신선식품 매출도 함께 늘었다.경북 경산시에서는 아예 마트를 ‘머무는 공간’으로 설계한 사례도 등장했다. 지난 8월 리뉴얼한 스타필드 마켓 경산점이다. 영업면적 1만 8744㎡(5670평) 3개 층 규모의 이 공간은 쇼핑보다 휴식과 체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2층 전면에 조성한 677㎡(205평) 규모의 ‘북 그라운드’는 스타필드 마켓 가운데 가장 큰 ‘책 휴식’ 공간으로, 대형 서점과 카페가 연결돼 ‘책 읽는 마트’로 불린다.여기에 지역 맛집, 대형 무인양품, 팩토리 스토어, 대형 다이소, 확장된 문화센터까지 더해졌다. 이마트 매장 면적은 30% 이상 줄이는 대신 가족 단위 고객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리뉴얼 이후 3개월간 테넌트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고, 델리(30%) 축산(11%) 등 직영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대형 약국·테니스장까지 입점지난 12일 메가마트 동래점에는 부산 대형마트 최초로 도심형 창고형 약국 ‘동래메가약국’이 입점했다. 오픈 이후 고객 구성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과 20~30대 여성 고객 등 신규 고객 유입이 늘었다. 메가마트 동래점의 전체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특히 약국을 찾은 고객이 장보기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면서 연계 소비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고객 유입 증가에 맞춰 메가마트 동래점이 필수 먹거리와 인기 생필품 50여 종을 최저가 수준으로 구성한 기획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80% 신장했다.롯데마트는 키즈와 여가를 전면에 내세운다. 롯데마트 부산점 4층에는 210평 규모의 키즈카페 ‘라라키즈 어드벤처’가 운영 중이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 고객이 몰리는 인기 시설이다. 울산 진장점에는 180석 규모 어린이 소극장과 대형 실내 테니스장이 들어섰다. 마트 고객뿐 아니라 인근 거주민까지 끌어들이는 구조다.롯데마트 수원점은 지난해 7월 총 600평 규모의 초대형 패밀리 테마파크를 선보였다. 450평 규모의 키즈카페 ‘너티월드’와 150평 규모의 패밀리 레스토랑 ‘트라이아스’를 결합한 공간으로, 대형마트 내 최대 규모의 패밀리형 테마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이런 체험형 테넌트 전략은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수원점은 테넌트 리뉴얼 이후 한 달간(2024년 8~9월) 전체 매출이 15% 증가했고, 테넌트 매출은 45% 늘었다. 올해 6월에는 인천 롯데마트 삼산점에도 600평 규모의 실내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센터를 선보이며 ‘마트 안 놀이공간’ 모델을 다른 매장으로 넓히고 있다.생활 밀착형 테넌트 확산 본격화부산의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역시 변화의 흐름에 합류했다. 하나로마트 부산점은 키즈카페, 롤러스케이트장, 풋살장, 스크린 골프장 등 문화·체육 시설을 도입하며 ‘생활 밀착형 매장’을 만들어 오고 있다. 장보기 중심 공간에서 벗어나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체험형 공간으로 기능을 확장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20일에는 대형 다이소 매장이 새로 문을 연다. 다이소를 핵심 테넌트로 배치해 젊은 층과 가족 단위 유동 인구를 동시에 노린다.홈플러스 역시 생활·뷰티 중심의 앵커테넌트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부산·울산 홈플러스 매장에는 다이소 7곳, 올리브영 4곳이 입점해 있다. 홈플러스는 2023년 마트 3사 가운데 처음으로 대형 면적의 다이소를 테넌트로 도입한 이후 입점을 확대해 왔다.부산 아시아드점의 경우 CGV 영화관, 대형 서점 ‘아크앤북’, 코오롱스포렉스 등 대형 테넌트를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 측은 이러한 대형 테넌트 도입 이후 매출과 객수가 평균 10%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유통업계는 대형마트 역할이 장 보는 공간에서 체류형 공간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본다. 먹거리는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리고, 비식품은 줄이는 대신 체험·여가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부산 대형마트들도 원도심 재개발과 주거 환경 변화에 맞춰 테넌트 구성과 공간 활용을 재편하며, 새로운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
'1세대 연극 스타' 배우 윤석화 뇌종양 투병 중 별세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던 '1세대 연극 스타'인 배우 윤석화가 별세했다. 향년 69세.19일 연극계에 따르면 뇌종양으로 투병해 온 윤석화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과 측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 출연하며 연극계 인기를 이끌었다.그는 2022년 7월 연극 '햄릿' 이후 그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아 투병해 왔다.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기고] 담배회사 책임 묻는 항소심, 국민과 함께 기다린다
[기고] 가덕신공항 토지 수용재결, 대한민국 미래 출발선 되길
내 죽고 돈 나온들 무슨 소용!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사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부산의 매력적 수산 명소 만들자
[사설] ‘응급실 뺑뺑이’ 이유 아는 정부, 응급 대책 서둘러야
[김상훈의 포커스온] 청년이 행복한 나라로
부전역발 서울행 열차 3배 증편 ‘복합환승센터 건립’ 탄력
철도역 부산 부전역과 청량리역(서울), 강릉역(강원)을 각각 잇는 중앙선과 동해선에 고속열차(KTX-이음)가 이르면 이달 중 증편되거나 새로 도입된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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