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데이” 부산 나들이 방탄소년단, 대성황으로 공연 마무리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완전체로 부산을 찾은 방탄소년단은 연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팬덤 ‘아미(ARMY)’와 함께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BTS 월드 투어 아리랑 IN 부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전날에 이어 두 차례 공연 동안 모두 1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이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이날 BTS는 예정보다 조금 늦은 오후 7시 20분께 무대에 올라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 중 부산이 고향인 멤버 정국은 “반갑습니데이! 오늘도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다. 어제보다 더 신나게 즐겨주셔야 하는 거 아시죠?”라며 공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같은 부산 출신인 지민 역시 “의미 있는 날, 제가 태어난 고향에서 여러분을 만나 노래하고 춤출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오늘 끝까지 함께 즐겨주실 거죠?”라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6월 13일은 BTS 데뷔일로 올해가 13번째 생일이다.부산에서의 마지막 공연인 만큼 멤버들의 에너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부산, 소리 질러!”를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킨 BTS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수록곡 ‘훌리건(Hooligan)’, ‘에일리언스(Aliens)’를 비롯해 ‘달려라 방탄’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공연 중반부에는 정규 5집 ‘아리랑’ 수록곡인 ‘NORMAL’의 한국어 버전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곡은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깊은 고뇌와 고통을 담아내고 있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멤버들이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엿볼 수 있었다.공연의 대미는 정규 5집 수록곡 ‘One More Night’와 ‘Into The Sun’이 장식했다. 곡이 마무리되자 수십 발의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축제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경기 고양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 북미 등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6회에 걸쳐 월드 투어를 진행하며 약 108만 명의 관객과 만나고 있다.
BTS 부산 공연 무사 종료… 암표 11명 적발·112 신고 26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이 열린 주말 부산 도심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지만 우려됐던 안전사고나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공연장 주변에서 암표 거래를 집중 단속해 11명을 적발했고, 도시철도는 평소보다 수배 많은 이용객이 몰렸음에도 큰 혼잡 없이 운행을 마쳤다. 부산경찰청은 BTS 월드투어 부산 공연이 열린 지난 12~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에서 암표 매매 집중 단속을 벌여 총 10건, 11명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단속에는 경찰관 70여 명으로 구성된 전담반이 투입됐다. 경찰은 티켓을 정가보다 비싸게 판매하거나 공연 입장용 팔찌를 불법 양도한 사례 등을 적발했다. 40대 여성 김모 씨는 정가 22만 원인 공연 입장권을 중국인에게 68만 원에 되팔아 적발됐다. 한국인이 외국인 관람객에게 같은 입장권을 35만~55만 원에 판매한 사례도 4건 확인됐다. 중국 국적의 20대 여성은 자국민을 상대로 암표 거래를 하다 단속됐다. 30대 한국인 남성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암표 거래를 중개하다가 112 신고를 계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필리핀인에게 암표를 팔려던 20대 중국인도 현장에서 붙잡혔다. 적발된 11명 전원은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범칙금 16만 원을 부과받았다. 공연 당일인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접수된 112 신고는 총 26건으로 집계됐다. 인파 혼잡 신고와 교통 불편 신고가 각각 2건씩 접수됐고, 절도 의심 신고 1건도 들어왔다. 나머지 21건은 상담, 소음, 암표 매매 의심 신고 등이었다. 경찰은 절도 의심 신고와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객은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12일부터 이틀 동안 부산도시철도는 211만 3000명을 수송했다. 부산교통공사는 13일 공연 종료 후 관람객 수송을 위해 도시철도 1~4호선을 총 125회 운행해 당초 계획보다 17회 증편했다. 또 모든 노선의 운행 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공연장과 가장 가까운 종합운동장역 이용객은 7만 8480명으로 평소 주말 이용객(1만 2596명)의 623.1% 늘었. 사직역 이용객도 2만 1835명으로 평소보다 153.3% 증가했다. 부산교통공사와 경찰은 역사 안전요원 배치와 열차 증편 등을 통해 관람객 수송에 대응했으며, 공연 전후 특별한 안전사고나 대규모 혼잡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재벌 총수를 삼겹살 불판 앞에 앉힌 남자 [비즈앤피플]
1978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스'. 열다섯 소년이 산더미처럼 쌓인 접시 앞에서 묵묵히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손끝은 종일 물에 잠겨 퉁퉁 불어 있었다. 대만에서 건너온 이 이민자 소년은 접시닦이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설거지에서 시작해 서빙을 담당하는 서버까지 승진했다. 고객을 응대하고, 그릇을 치우고, 음식을 나르고, 변기를 닦고. 화려할 것 하나 없는 시절이었지만, 꿈을 가진 소년에게 겸손함과 근면함 그리고 서비스 정신을 가르쳐 준 곳이었다. 말도 문화도 낯선 땅에 떨어진 이민자 소년에게 녹록한 시절은 아니었다. 그러나 소년은 식당 주방에서 묵묵히 몸으로 일을 익히며 단단해졌고, 성인이 된 뒤 다시 데니스를 찾았다. 1993년, 이번엔 실리콘밸리의 데니스에서 동업자들과 커피를 리필해 마시며 사업을 구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회사가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다. 2026년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의 수장이 된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63)은 여전히 데니스에서 일했던 과거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누구보다 접시를 깨끗이 닦았고, 가장 많은 커피를 나를 수 있는 직원이었다고. ■데니스, 깐부치킨 그리고 형님 저요 데니스는 한국으로 치면 백반집에 가까운 미국의 서민 식당이다.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한 젠슨 황은 대중적인 장소에서 파트너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을 공유하고 협력을 논의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깐부치킨’으로 불러낸 그는, 이번에도 대기업 회장님들을 삼겹살 불판 앞으로 불렀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서울 서교동 고깃집 ‘형님 저요’에 나란히 앉아 삼겹살에 소맥을 마셨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의 수장은 1만 4000원짜리 삼겹살과 5000원짜리 계란찜의 맛에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맥잔이 채워지자 숟가락으로 잔을 내리쳐 술을 섞은 뒤 “고(Go) 코리아! SK! LG! 네이버! 치어스”라고 외치며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오간 건 가벼운 안부가 아니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로봇 플랫폼 등 한국 산업의 다음 10년이 걸린 묵직한 의제들이다. 이 수십조 원짜리 이야기가, 삼겹살 한 점과 소맥 한 잔 사이에서 오갔다. ■격식 깨는 파격의 효과 젠슨 황은 이번 방한뿐 아니라 해외 출장 때마다 야시장과 노점을 찾아 거리낌 없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한 예로 지난 2024년 대만을 방문했을 때 그는 TSMC 창업자 모리스 창 등 반도체 업계 거물들과 야시장을 찾아 길거리 음식을 즐겼다. 한 팬이 그의 방문 식당을 추적해 만든 ‘젠슨이츠(Jensen Eats)’ 사이트에는 그가 다녀간 수십 곳의 장소가 기록돼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젠슨 황의 방한 동선을 기록한 ‘젠슨 황의 발자취’라는 사이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소탈함은 협상 테이블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격식과 의전에 둘러싸인 거래 자리를, 그는 한 끼 밥상의 친근한 분위기로 바꿔 놓았다. 권위를 내려놓은 상대 앞에서는 누구라도 경계를 풀었다. 한국 재계에서 그룹 총수란 좀처럼 가까이 잡히지 않는 존재다. 수행원에 둘러싸여 격식 있는 자리에서 짧게 비칠 뿐, 사적인 행동이 카메라에 노출되는 일은 드물다. 그런 이들이 가위를 들고 비계를 자르고, 소맥잔을 부딪치며 ‘형님’ 소리를 듣는 풍경은, 젠슨 황이 아니었다면 보기 어려웠을 장면이다. 이런 면에서 그의 대중적 행보를 두고, 개인적 성향이 묻어난 것이기도 하지만 자연스러운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고도로 의도된 연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중이 더 뜨겁게 반응한 소통 젠슨 황의 소탈함에는 또 하나의 효과가 있다. 대중을 향한 화제성이다. 일반인에게 AI 반도체 기술은 멀고 어렵다. 그는 그 복잡한 기술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대신, 사람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길을 택했다. 누구나 아는 고깃집에서 소맥을 말고 야시장에서 옥수수를 베어 무는 그의 모습은, 첨단 기술의 거리감을 단숨에 좁혀 놓는다. 기술이 아니라 사람으로 먼저 다가가는 방식이다. 이번 방한 내내 젠슨 황은 대중에게 다가서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그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회의실이 아니라 마포구 홍대의 PC방이었다. e스포츠 구단 T1의 베이스캠프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황제로 불리는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선수단을 만나, 페이커의 사인이 담긴 기념품을 선물 받았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홈경기에서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상징하는 93번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했고, TV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대중은 그의 행보에 열광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인파가 몰렸고, 뜨거운 반응이 따라붙었다. 언론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좇으며 동선을 생중계하다시피 했다. 한 외국 기업인의 방한이 며칠간 온 나라의 화제를 빨아들인 진풍경이었다. ■젠슨 황이 남긴 것 젠슨 황은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에서 보여 준 화제성만큼, 한국에 많은 선물을 두고 갔다. 먼저 반도체 공급처였던 SK와의 관계는 차세대 메모리와 AI 팩토리를 함께 개발하는 ‘풀스택 AI 동맹’으로 격상됐다. 현대차는 올해 9조 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하는 새만금 ‘AI 밸리’ 구상에 엔비디아의 투자 참여를 제안해 긍정적 답을 받았고,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GPU(그래픽처리장치) 5만 개를 활용한 자율주행·로보틱스용 AI 팩토리 구축에도 속도를 내게 됐다. LG는 로봇 학습과 센서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고, 네이버는 초대형 AI 클라우드를 엔비디아와 함께 만들기로 했다. 야구장 시구로 인연을 맺은 두산은 로보틱스·에너지·첨단소재로 협력의 폭을 넓혔다. 반도체에서 데이터센터, 로봇, 모빌리티까지, 한국 산업 전반으로 협력이 뻗어 나갔다. 젠슨 황은 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지난해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당시 약속한 GPU 26만 장 도입과 엔비디아의 최신 AI 컴퓨팅 인프라인 ‘베라 루빈 NVL72’ 기반 AI 팩토리 도입을 연내 추진할 수 있도록 협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협력들은 단순한 GPU 판매를 넘어, 한국 AI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인프라를 엔비디아에 기대게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업을 넘어 ‘국가’를 고객으로 삼으려는 엔비디아의 전략 속에서, 한국은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동시에 가장 깊이 엮인 고객이 됐다. 젠슨 황이 차린 밥상은 분명 따뜻하고 풍성했다. 접시를 닦던 소년은 이제 한국에서 가장 권위적인 사람들을 자기 밥상 앞으로 불러 앉히는 사람이 됐다. 그 밥상에서 한국이 손님으로 남을지, 함께 요리를 하는 주인이 될지는 남아 있는 과제다.
“오늘 제일 큰 선물은 여러분” BTS, 부산서 아미와 13주년 생일파티
“우리 아미(ARMY) 여러분들, 오늘 제대로 잘 즐기고 놀아주는 게 제일 큰 생일 선물이에요. 옷 단디 입고 놀 준비하시길.”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관객과 BTS 멤버들이 함께 부르는 생일 축하 노래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노래가 끝난 뒤에도 객석 곳곳에서는 ‘사랑하는 우리 방탄(아미), 생일 축하합니다’가 연신 울려 퍼졌다. BTS가 13일 부산에서 약 5만 5000명의 팬클럽 ‘아미(ARMY)’와 함께 데뷔 13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열었다. 이날 오후 7시 20분.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부산(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 둘째 날 공연이 막을 올렸다. BTS의 이번 부산 공연은 2022년 10월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이다. 당시 군 입대를 앞두고 7명 멤버 모두가 함께 무대에 섰었는데, 이날 부산에서 다시 전 멤버가 무대에 올라 팬들과 재회했다. 공연은 연막탄을 든 검은 복면의 도적 떼 무리가 무대를 가로지르면서 시작됐다. 강렬한 오프닝곡 ‘훌리건(Hooligan)’이 포문을 열었다. 이어 ‘에일리언스(Aliens)’, ‘달려라 방탄’까지 쉼 없이 이어진 퍼포먼스는 객석의 열기를 달궜다. 오프닝 무대가 끝난 뒤 멤버들은 “오늘 오신 분들 어제보다 더 잘 놀 수 있죠?”라고 외쳤고, 객석에서는 아미들이 열띤 환호로 화답했다. BTS는 이날 부산 공연을 기념해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의 수록곡이자 영어곡인 노멀(Normal)의 한국어 버전을 무대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 곡은 무대 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숨겨진 공허함과 두려움을 담아낸 노래다. 공연 중간에는 부산 사투리를 활용한 멘트도 이어졌다. 멤버들은 “아따 디다, (제대로 놀려면) 옷 단디 입으시길”이라고 말해 팬들의 웃음과 환호를 자아냈다. 뷔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부산에서 좋은 기억들이 참 많다”며 “온라인 스트리밍과 라이브로 보고 있는 아미들까지 오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지민은 “데뷔 13주년에 고향에 와서 아미들과 만나고 공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다”며 “이렇게 만나고 노래하고 춤출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과 제이홉, 랩몬스터(RM)도 “오늘은 의미 있는 날인 만큼 모두가 즐기고 뛰어 놀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인터미션 시간에는 BTS의 13주년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13주년 생일 축하해’, ‘13년, 1000년도 함께하자’, ‘방탄소년단 살아있네!’, ‘너희의 영원한 관객’, ‘내 힘이 되어줘서 고마워’, ‘BTS♥ARMY FOREVER’ 등의 문구가 관객석을 수놓았다. 해외 팬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대만에서 온 한 팬은 ‘나의 빛이 되어줘서 고마워’, 태국에서 온 한 팬은 ‘내 청춘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아이돌(Idol)’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경기장 트랙을 돌며 팬들과 가까이 호흡했고, 무대 중앙 상부에는 경복궁 근정전을 형상화한 미디어아트가 펼쳐져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BTS의 초창기 대표 히트곡인 ‘버터(Butter)’, ‘다이너마이트(Dynamite)’, ‘매직샵(Magic Shop)’ 등이 이어지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객석 곳곳에서는 파도타기가 이뤄지는 한편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뛰며 공연을 즐겼다. 막바지 무대에서 선보인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는 정규 5집 ‘아리랑’ 수록곡으로, 이번 부산 공연에서 처음 포함됐다. 부산에 대한 애정과 함께 팬들과 쌓아온 추억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곡됐다. BTS 월드 투어 아리랑 인 부산에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11만 명 이상의 관객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BTS의 월드투어 ‘아리랑’은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6회에 걸쳐 열리는 K팝 사상 최대 규모 콘서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경기 고양시에서 3일간 총 13만 관객을 모은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일본 도쿄, 미국, 멕시코 등을 거치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약 108만 명의 관객과 만났다.
로또 1등 11명, 당첨금 27억원…부산 남구에서도 2명 나와
이번주 로또복권 1등 당첨자는 모두 11명으로, 26억 9833만원(세전)의 당첨금을 받게 됐다. 부산에서도 2곳의 판매점에서 1등이 나왔다. 13일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에 따르면 제1228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등 번호는 ‘24, 29, 30, 31, 35, 44’가 나왔다. 2등 보너스 번호는 ‘1’이다. 1등 당첨자는 11명이다. 부산에서는 남구 우암의 감만정보통신과 문현동 일등복권방에서 각각 1등 당첨자가 나왔다. 경남에서는 하동군 진교면 판매점에서 1등 당첨자가 나왔다. 이밖에 경기도에서 4곳, 경북 전남 충북 인천에서 각각 1곳씩 당첨자가 나왔다. 부산에서 2등은 9명이 나왔다. 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은 83명으로 각 5960만원 씩을,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은 2836명으로 174만원 씩을 받는다. 당첨번호 4개를 맞힌 4등(고정 당첨금 5만원)은 14만 7604명, 당첨번호 3개가 일치한 5등(고정 당첨금 5000원)은 251만 4073명이다.
BTS, 데뷔 13주년 맞아 고향 부산서 ‘아리랑’ 피날레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BTS 월드 투어 아리랑 IN 부산’ 마지막 공연을 약 1시간 앞두고, 팬덤 ‘아미(ARMY)’들이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SNS상에서도 공연을 향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13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난 12일에 이은 마지막 무대다. 특히 멤버 지민과 정국의 고향인 부산에서 열리는 데다 데뷔 13주년 기념일인 6월 13일에 개최되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전날 진행된 첫 공연 역시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되었다. ‘팔도강산(2013)’, ‘FAKE LOVE(2018)’, ‘달려라 방탄(2022)’ 등 방탄소년단을 대표하는 곡들이 울려 퍼질 때마다 팬들은 열정적으로 호응했다. 매 무대마다 차별화된 연출을 선보인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부산 무대에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실감케 했다. 부산 전역 또한 축제 분위기로 가득하다. 영화의전당은 화려한 미디어아트 무대로 변신했다. 오는 15일까지 일몰 후부터 밤 11시까지 영화의전당의 상징인 ‘빅루프’ 지붕 전체가 수만 개의 조명으로 구현한 ‘킵 스위밍(KEEP SWIMMING)’ 픽셀아트로 수놓아진다. 인근 수영강 휴먼브릿지 역시 이번 공연의 핵심 색상인 붉은빛으로 물들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모래축제 현장에는 BTS 공연을 기념하는 ‘아미 마당’이 마련되었으며, 백사장에서 음악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러브 송 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이번 이틀간의 공연을 위해 부산을 찾은 인파는 약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지난 12일 첫 공연 당시 발생했던 입장 지연 혼잡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찍부터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당시 공연은 오후 7시 시작 예정이었으나, 굿즈 배부 지연과 입장 혼잡 등의 문제로 실제 공연은 오후 8시가 넘어서야 시작된 바 있다.
해운대구 고무 대용품 제조 공장서 불… 인명피해 없어
13일 오후 2시 23분 부산 해운대구 고무 대용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건물 2개 동을 태우고 33분 만에 꺼졌다. 불은 1층 짜리 공장 건물 1개를 완전히 태우고 다른 1개 동 일부를 태웠다. 내부 집기류 등도 타버리면서 소방 추산 약 10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은 공장 내에서 전기로 식용유를 가열하는 작업 중 사용하는 식용유 가열 작업 중 광려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BTS 공연장에 수 만 명 ‘아미’ 집결... 안전·교통대책 총가동
부산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콘서트에 11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행정안전부와 부산시, 경찰 등 유관기관이 특별 안전·교통대책을 가동했다. 공연장인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비롯해 광안리·해운대 등에서도 연계 행사가 동시에 열리자 주요 통행로에는 안전 인력이 집중 배치되고 현장 인파 관리도 한층 강화됐다. 13일 오후 5시 부산 연제구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주변은 공연 관람을 앞둔 BTS 팬 ‘아미(ARMY)’로 북적였다. 이들은 경기장 인근 그늘에 모여 더위를 식히거나 응원봉 ‘아미밤’을 들고 기념사진을 남기며 공연 시작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공연장 인근에 마련된 각종 행사 부스에서는 긴 줄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에는 3만 70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연장인 주경기장 일대에는 경찰 인력 약 330명이 배치돼 주요 교차로와 횡단보도, 보행 동선 등을 중심으로 인파를 관리했다. 관람객이 집중되는 도시철도 출입구와 대중교통 연계 구간에는 별도 안전 안내 인력이 배치됐다. 시는 전날부터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공연장 일대 혼잡 상황을 안내하며 경찰 등 통제요원의 안내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동래구청과 연제구청은 공연을 앞두고 공연장 인근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2일 시를 찾아 인파 안전관리 점검회의를 열고 안전대책을 확인했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뿐 아니라 △부산항 제1부두 포트빌리지 △광안리해수욕장 드론 라이트쇼 △해운대해수욕장 러브송라운지 등 연계 행사가 부산 전역에서 동시에 열려 대규모 인파가 분산 이동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공연장 주변으로 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경찰 관련 신고도 잇따랐다. 경찰에 따르면 공연 첫날인 지난 12일 오후 11시 기준 기준 BTS 콘서트와 관련해 접수된 112 신고는 총 35건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교통 불편 9건, 인파 혼잡 6건, 상담·소음·암표 의심 신고 등은 20건 등이었다. 같은 날 도시철도 이용객 역시 크게 늘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부산 도시철도 이용객은 총 11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연장과 가까운 3호선 종합운동장역 승하차 인원은 8만 2229명으로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사직역 이용객도 평소보다 1.5배 늘었다. 부산교통공사는 공연 기간 관람객 수송을 위해 도시철도 특별수송대책을 시행했다. 공연 시작 후인 오후 8시 15분부터 10시 15분까지 2시간 동안 열차를 집중 증편했다. 12일 하루에만 총 124회가 추가 운행됐으며 도시철도 운영시간도 평소보다 1시간 연장됐다. 공연 종료 후에는 3호선 배차간격을 기존 8~14분에서 4~6분으로 단축하고, 종합운동장역·연산역·광안역 등 주요 역사와 환승역에 안전지원 인력 210명을 추가 배치했다.
추미애, 노무현 묘역 참배 후 문재인 예방…文 "민주 진영 통합 역할 해달라"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민선 9기 경기도정 밑그림을 그릴 도지사직인수위원회 출범을 이틀 앞둔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추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께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김기표, 김성회, 박지혜 국회의원과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하고 분향했다. 방명록에는 "하나 된 민주세력을 지켜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는 민주당 일각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정청래 대표의 책임론이 나오는 등 당내 갈등과 불협화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주 진영의 통합과 단결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추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참배는 도민의 선택을 민생 성과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의 자리이기도 하다"라며 "분열을 넘어 통합의 민주당으로 하나 되어 힘을 모으고, 그 힘으로 경기도정에서도 책임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겠다"라고 했다. 추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양숙 여사와 환담을 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 부부를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 민주 구성원들이 힘을 내야 한다"라며 "특히 경기도가 더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과 모두 일을 해본 경험 있는 분"이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민주 진영의 통합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추 당선인은 "민주당이 하나로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통합하고 서로를 다독이는 역할이 중요한데 문 전 대통령님께서도 그 과정에 역할을 해주시고 혜안을 많이 빌려주시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앞서 추 당선인은 최근 경기도지사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민주당 김태년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김영진 의원을 임명했다. 인수위원회는 오는 15일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현판식 및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최태원의 AI 구상 “회장 아바타 수십개 만들어 각사와 소통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360도 전방위로, 전속력으로 AI 전환(AX)에 돌입해야 할 때”라며 그룹 차원의 AI 혁신 가속화를 주문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포럼은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 AX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AX의 첫 단계로 업무 정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먼저”라며 “우리의 일을 정확히 정의하고 AI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축적을 통해 실시간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회장은 “‘나의 AI’에서 ‘우리의 AI’로 진화해야 한다”면서 ‘1인 1 에이전트’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 구성원의 90% 이상이 AI를 쓰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쓰는 AI를 넘어서 우리가 하는 일을 조직 전체의 성과로 이어줄, 정말로 ‘우리의 일’을 도와주는 A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역시 에이전트를 하나가 아니라 수도 없이 만들어서 각 회사의 경영진,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에 나설 것”이라며 “수십개의 회장 아바타들이 각 회사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듣고 다른 에이전트들과 함께 일하고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AX의 본질을 운영개선(O/I)으로 정의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을 정의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모든 과정이 O/I”라며 “AX는 우리의 O/I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난제를 돌파하고 미래 기회에 대응할 힘은 결국 O/I 능력에서 나오는 만큼, AX 기반의 O/I를 통해 기본기와 실행력을 탄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글로벌 AI 산업의 성장 방향과 SK그룹의 경쟁력을 진단했다. 그는 메모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AI 시대가 열렸으며, 앞으로는 AI 컴퓨팅 수요 확대에 따라 에너지·데이터센터·통신망 분야의 대전환이 이어지고, 이후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 필요한 메모리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전기화 능력을 풀스택으로 갖춘 기업은 드물다”며 “SK의 사업 영역들은 AI 시대를 열어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영진을 향해서는 위기의식도 주문했다. 그는 “지금 전속력으로 전방위적인 AX를 실행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맞이한 절호의 기회는 다시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며 신속한 실행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AI 에이전트 ‘스카이(SKAI)’가 경영진 토론 내용을 실시간으로 요약·발표했으며, AI 기반 가상 패널이 현업 구성원들과 함께 토론에 참여하는 등 AI 활용 사례도 선보였다.
생존 위해 고립을 택한 한국의 젊은 세대
일반적으로 고립 청년, 은둔 청년이라 말하면, ‘일하지 않으며 홀로 방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청년’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혼자서 자기 문제를 처리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성인’ 등을 떠올린다. 그런 청년이 현재 대한민국에 54만 명 존재한다. 그마저도, 2024년 확인한 숫자이니, 급격하게 개인화되는 세태를 고려하면, 현재는 훨씬 숫자가 증가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고립 청년은 그런 사람들일까. <노컷뉴스> 두 명의 탐사보도기자가 추적한 고립 청년의 현실은 생각과 많이 달랐다. 사연도, 삶의 형태도 단순하지 않았다. 명문대를 나와 번듯한 대기업 명함을 쥔 이부터 한 번도 안정적인 노동시장에 진입해보지 못한 이, 가족과 사는 이부터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방에 자신을 방치한 이, 이제 막 20대 문턱을 넘은 이부터 중년에 가까워진 이까지 넓고 깊게 번져 있었다. 고립과 은둔은 특수한 시기의 특수한 개인의 낙오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거대한 경향이자 재난이 되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경합하는 무한경쟁 사회,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가혹한 대한민국을 살아내느라 관계를 만들고 유지할 법을 익히지 못했거나 방법을 알고 있어도 거기에 쓸 에너지와 노력 따위는 하지 않는다. 이 책은 문 뒤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고립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고, 한국 사회가 이런 청년을 만들었다고 밝히는 날카로운 탐사 기록이다. 저자들은 “고립·은둔청년들을 만나며 기자로서 살아가는 자신들이 ‘운이 좋았음’을 느끼고 서늘해졌다”며 “학교와 가정에서 폭력을 당해서, 대학 입시에 실패해서, 취업 기간이 길어져서, 일자리를 잃어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서 등 생의 모든 순간에 청년은 은둔으로 내몰릴 위험을 겪고 있었다. 청년들은 언제 바닥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낭떠러지 위 징검다리 게임을 하고 있다”라고 표현한다. 국내 1세대 유품정리사로 은둔청년들의 고독사 현장을 많이 수습한 김새별 대표. 김 대표는 이들의 죽음 현장은 항상 분명한 이유가 보인다고 말했다. 대부분 경제적 빈곤과 마음의 상처였다. 청년들은 루저 혹은 패배자라고 느끼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였고, 수십 장의 이력서와 미리린 월세와 생활비, 자신을 탓하는 일기와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가 가득했다. 노인의 경우에는 노인종합지원센터, 노인복지관 등 지역사회 내 지원 체계가 존재하지만, 정작 청년을 위한 치료와 긴급 복지자원은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저자가 만난 청년들 역시 좌을 겪었을 때 쉽게 도움을 청하지 못했고, 심지어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른다고 답했다. 무한경쟁 한국사회는 청년들의 좌절을 노력이 부족하거나 의지가 약한 탓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할 거 없으면 배송업체 상하차라도 뛰어라”라는 조롱 섞인 말이 돌아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는 승리한 사람도 불안하다. 남들이 선망하는 기업에 취직한 이들도 직장 내 괴롭힘, 혹은 부조리를 겪거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그로 인해 몸과 마음이 돌이킬 수 없이 다쳐도 그만두지 못한다. 버티지 못한 자신의 책임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도저히 버티지 못한 이들은 결국 혼자만의 세계로 숨는다. 저자들이 만난 은둔청년들은 ‘게으르고 무기력하다’는 편견과 달리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고 실제로 학업과 구직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었다. 좀 더 노력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은둔청년을 지원해주는 정책이 미진하고, 그보다 청년들을 은둔으로 빠뜨리는 사회의 부조리가 더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을 뿐이다. 은둔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당장 고쳐야 할 것은 청년이 아니라 사회다. 학교, 대학 입시, 취업, 직장에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이 필요하며 실패에 대한 조롱 대신 타인의 안녕이 나의 안녕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공정한 경쟁을 내세우는 능력주의 대신 상호 돌봄의 가치를 추구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강지윤·양민희 지음/은행나무/300쪽/1만 9000원.
스페이스X 성공적인 상장…머스크 세계 최초 ‘조만장자’ 올라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항공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로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상장 후 머스크는 세계 최초로 ‘조만장자’(trillionaire)라는 기록을 세웠다.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돼 시초가는 150달러에 장중 176달러까지 올랐다가 161달러로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초가인 주당 150달러를 기준으로 일론 머스크의 총자산 규모는 1조 500억 달러, 한화로 1594조원에 달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만 국내총생산(GDP·9767억 달러)과 아일랜드(7790억달러), 스웨덴(7600억 달러), 싱가포르(660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머스크가 하루에 2700만 달러(약 410억원)씩 100년을 써도 다 쓸 수 없는 막대한 규모다. 또 세계 부자 2위인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와 비교하면 머스크의 자산 규모가 3배 이상 많았다. 머스크는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미국과 유럽, 일본의 모든 주요 자동차 기업을 다 사들일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X를 만든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 최고경영자(CEO)다. 현재 스페이스X의 지분이 머스크 순자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가운데 스페이스X(6위)와 테슬라(8위)를 이끌고 있다. 스페이스X의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다. 이날 161달러로 정규시장 거래를 마감했다. 스페이스X 공모에는 3500억 달러가 몰렸으며, 이 가운데 기관투자 주문액은 2500억 달러, 개인 투자자 주문은 1000억 달러에 달했다.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상장에 힘입어 주관사인 투자은행들도 큰 이익을 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1억 달러를 수수료로 챙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성공적인 기업공개 덕분에 임직원 역시 억만장자 또는 백만장자가 됐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사장인 그윈 숏웰과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산 규모가 10억 달러를 넘겨 억만장자가 됐다. 또 스페이스X 직원 가운데 약 4400명이 백만장자가 됐다. 이 가운데는 10년 가량 근속한 기술직들도 포함돼 있다. 스페이스X에서 용접 기술자로 일하던 후안 에르난데스도 자사주 6500주를 보유해 백만장자 대열에 끼게 됐다고 전했다.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이번 월드컵 우승국이 스페인이라고?
인류는 오래전부터 미래를 알고 싶어했다. 내일 비가 올지, 농사가 풍년일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과학과 기술이 발전한 오늘날에도 이러한 욕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선거철이면 여론조사에 귀 기울이고, 경제 전망에 귀 기울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다만 과거에는 점성술과 주술에 의존했다면, 오늘날에는 통계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스포츠는 인간의 예측 본능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영역 중 하나다. 무릇 승부의 향방이 안갯속에 가려져 있을수록 사람들은 더욱 열정적으로 결과를 점친다. 특히 FIFA 월드컵은 전 세계가 참여하는 거대한 예측 실험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승국을 맞히려는 전문가와 팬들의 경쟁은 때로는 그라운드 위 승부 못지않게 관심을 끌어모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막을 올린 지금, 팬들의 시선은 이미 결승전과 우승 트로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개막 전부터 전 세계에서는 우승 후보를 둘러싼 각종 예측과 베팅이 뜨겁게 이어졌고, 온라인 공간에서도 저마다의 전망과 분석이 쏟아졌다. 과연 AI와 빅데이터는 축구의 불확실성마저 읽어낼 수 있을까. ■스페인·프랑스… 엇갈리는 우승국 전망 월드컵 예측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존재는 단연 독일의 문어 ‘폴(Paul)’이다. 독일의 한 해양생물관에 살던 폴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 경기와 스페인-네덜란드 결승전 결과 등을 잇달아 맞혀 대회 기간 내내 화제가 됐다. 폴의 예언 방식은 단순했다. 경기를 앞둔 두 나라의 국기가 붙은 유리 상자에 홍합을 넣어두고, 폴이 먼저 선택한 상자의 국가가 승리한다고 보는 것이었다. 과학적 근거는 없었지만 적중이 거듭되자 사람들은 폴의 선택에 열광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국 예측 경쟁도 뜨겁다. 독일 경제학자 요아힘 클레멘트는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을 연속으로 맞힌 인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한 국가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다. 클레멘트는 월드컵 준우승만 세 차례 경험한 네덜란드가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일본이 32강에서 브라질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고, 한국은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스페인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체스의 순위 평가 방식인 '엘로(Elo) 평점'에 공격력과 최근 경기력, 지리적 요인 등을 결합한 분석 모델에서 스페인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스포츠 데이터 분석업체 옵타의 슈퍼컴퓨터 역시 스페인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했으며,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영국 레딩대학교 경제학자 제임스 리드 연구팀이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예측도 있다. 2010년 스페인, 2014년 독일, 2018년 프랑스의 우승을 맞히며 '족집게 예언가'로 불린 브라질 출신 마이클 브루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이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은 프랑스를 우승 후보국으로 꼽았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페인 몰락을 일찍부터 예상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프랑스를 우승국으로 뽑아 맞춘 바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도 옴바페의 프랑스를 우승 후보국 1위에 올려놓았다. 영국이나 브라질을 우승 후보국으로 꼽는 축구 전문가들도 있다. 이처럼 전문가와 데이터 분석기관, 심지어 예언가들까지 서로 다른 답을 내놓고 있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축구공은 둥글다”… 예측 장담 못 해 이런 데이터도 있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열린 11차례 월드컵 가운데 10번은 유럽 국가가 우승했고, 미주 대륙에서 개최된 8차례 대회에서는 7번이나 남미 국가가 정상에 올랐다. 개최 대륙과 우승국 사이에 일정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런 통계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전통의 강호 브라질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도 이런 ‘대륙의 법칙’이 통할까. 물론 예측이 항상 적중하는 것은 아니다.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국을 연속으로 맞혀 주목받았던 마이클 브루노조차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프랑스의 우승을 예상했다가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오르면서 예측이 빗나간 바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2014년과 2018년 월드컵에서 예측 모델을 가동했지만, 2018년 브라질의 우승을 점쳤다가 8강 탈락이라는 결과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부상, 감독의 전술, 경기 당일의 흐름 같은 변수까지 완벽하게 반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그 때문에 일부에서는 온라인 베팅 시장처럼 수많은 참가자의 정보와 판단이 집약된 예측이 오히려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우승국 예측이 아니라도 월드컵 역사는 예측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가득하다. 1954년 서독은 ‘무적 함대’로 불리던 헝가리를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고, 2002년 한국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하며 4강 신화를 썼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훗날 우승팀이 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데이터와 통계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변수를 계산할 수는 없는 법이다. 결국 축구는 수많은 기록보다 경기 당일 선수들의 투지와 몸 상태, 예상치 못한 변수 등이 승패를 가르는 스포츠다. 데이터는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지만 결과를 보장하지는 못한다. 독일의 명장 제프 헤르베르거는 “축구공은 둥글다”고 말했다. 우승 후보가 반드시 우승하는 것도 아니고, 약체가 끝까지 약체로 남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월드컵은 늘 흥미롭다. 어쩌면 사람들은 결과를 맞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능성을 꿈꾸기 위해 예측하는지도 모른다. 북중미 월드컵은 이제 막 시작됐다. 스페인이든, 네덜란드든, 프랑스든, 아르헨티나든 지금 이 순간 우승팀을 100%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다만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을지 모른다. 한국 대표팀이 다시 한번 기적 같은 여정을 써 내려가는 일이다. 우승국 예측은 전문가와 AI에게 맡겨두자. 한국의 16강, 나아가 8강 진출을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레는 6월이다.
‘재정 알 박기’ 논란 낙선 통영시장 임기 말 민생지원금 결국 없던 일로
속보=6·3 지방선거 패배로 이달 말 임기 종료를 앞둔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이 강행하려던 351억 원 규모 자체 민생지원금 집행(부산일보 6월 11일 자 12면 등 보도)이 결국 무산됐다. 임기 말 지방 재정 알 박기 논란 속에 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조례안과 예산안이 모두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통영시의회는 12일 오후 2시 제24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집행부가 제출한 ‘통영시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조례안’과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시작도 못 한 채 폐회했다. 제9대 통영시의회 재적의원은 13명으로 안건 의결을 위해선 최소 7명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에는 배도수 의장을 포함해 국민의힘 김태균, 김희자, 노성진, 박상준 의원 그리고 무소속 전병일 의원 등 6명만 출석했다. 나머지 국민의힘 김미옥, 신철기, 조필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혜경, 배윤주, 정광호, 최미선 의원은 불참했다. 배 의장은 정회를 선포하고 불참 의원 등원을 기다렸지만 끝내 성원 되지 못했고, 이날 자정을 기해 자동 산회했다. 이 때문에 배 의장이 직권상정까지 준비했던 조례안은 폐기됐다. 관련 예산안 역시 본회의에 앞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전액 삭감안이 가결됐다. 조례 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이유다. 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법적 근거와 재원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천 시장 임기 내 집행을 위해선 이달 중 임시회를 다시 소집해 조례안과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번 임시회를 통해 다수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감이 크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다 물리적 시간도 부족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논쟁의 불씨가 된 민생회복지원금은 천영기 시장의 6·3 지방선거 핵심 공약 중 하나다. 현금성 지원을 통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침체한 상권을 활성화하는 게 핵심이다. 지급액은 전 시민 인당 30만 원, 대상은 통영시에 주민등록을 둔 주민과 결혼이민자, 영주권자 등 11만 6000여 명이다. 재원은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활용한다. 이 기금은 안정적인 지방 재정 운용과 대규모 재난, 지역 경제 악화 등 긴급한 상황에 사용하려 적립해 둔 일종의 ‘비상금’이다. 작년 말 기준 748억 원 남았다.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에 따라 최대 50%까지 사용할 수 있다. 관건은 지급 시기였다. 재선을 자신하던 천 시장은 앞서 지원금 지급 시기를 ‘6월 20일부터’로 못 박았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일이 꼬였다. 민주당 강석주 당선인 역시 현금성 지원을 공약했기 때문이다. 인당 33만 원으로 금액만 다를 뿐 지원 대상과 재원은 동일하다. 강 당선인은 7월 1일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관련 절차를 진행해 8월 중 전 지급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임시회에서 조례안과 예산안이 통과돼 천 시장이 먼저 집행해 버리면 강 당선인 공약은 첫 단추부터 어긋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민주당 시의원들이 전면에 나섰다. 현직 의원과 제10대 당선인 일동은 10일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민심을 거스르는 임기 말 ‘재정 알 박기’를 중단하고 민선 9기 출범 후 정상 절차를 통해 민생지원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통영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뒷날 예비 심사에서 조례안을 심사 ‘보류’했다. 산건위는 위원장 포함 국민의힘 3명, 민주당 2명, 무소속 1명 구성이다. 찬반 격론 끝에 민주당 최미선 의원이 ‘조례안 보류 동의안’을 제출했고 거수 표결을 통해 찬성 3명, 반대 2명으로 가결됐다. 함께 제출된 관련 예산 351억 원 역시 전액 삭감해 예비비로 돌렸다. 그럼에도 의장 직권 상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본회의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국민의힘 의원 3명이 등원을 거부하면서 최종 불발됐다. 민주당 김혜경 의원은 “충분한 검토 없이 임기 말 무리하게 추진되는 재정 집행에 대한 시민과 의회의 우려가 반영된 당연한 결과”라며 “민의를 온전히 반영한 민선 9기 시정이 공식 출범하면 정당한 예산 심의와 조례 제정을 거쳐 투명하고 당당하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통영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강석주 전 시장은 총 3만 3626표(득표율 48.97%)를 얻어 당선증을 품었다. 현직 시장으로 재선에 도전했던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는 3만 3582표(48.90%)를 득표하며 막판 2위로 밀렸다. 전·현직 시장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선거는 개표 종반까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살얼음판 승부 끝에 단 44표, 0.07%포인트(P) 차로 승부 갈렸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 출범 이후 통영 최초의 민주계열 시장 탄생을 알렸지만 2022년 천영기 현 시장에게 1679표, 2.8%P 차로 석패했던 강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4년 만에 시정에 복귀하게 됐다.
체코 언론 "손흥민·이강인에 수비진 완전히 압도"…백승호 중원 장악도 주목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체코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가운데, 체코의 주요 매체들이 자국 대표팀이 경기력에서 한국에 완전히 밀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방과 중원에서 대표팀을 이끈 손흥민(LAFC), 이강인(PSG)의 플레이에 압도당했다고 분석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0-1로 밀린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 골에 이어 후반 35분 오현규(베식타시)의 결승 골로 역전승을 거둬 승점 3점을 챙기고 32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이날 경기 결과와 관련해 체코 매체 e풋볼은 "체코 대표팀은 한국의 전술에 밀렸다"며 "경기 전 많은 전문가는 손흥민, 이강인 듀오를 봉쇄해야 한다고 경고했는데, 체코 수비진은 두 선수에게 압도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코 수비진은 손흥민을 막기 위해 4차례 파울을 범해야 했고, 이강인은 우리의 문제점을 끌어내는 많은 플레이를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체코 공영방송 스포츠채널 CT스포르트도 "손흥민은 우리 팀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보다 세 배나 많은 패스 기회를 만들었고, 주요 지역으로 여러 차례 침투했다"며 "골키퍼 마테이 코바르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두 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창의성이었다"며 "한국은 기회를 창출하고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평했다. 이 매체는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 시티)의 활약에도 주목했다. CT스포르트는 "백승호는 17차례 패스를 시도해 15차례 성공했다"며 "반면 라디슬라프 크레이치는 공격 지역에서 시도한 12번의 패스 중 4번만 정확하게 연결했다"고 비교했다. 이어 "이런 점을 고려하면 패배는 당연한 결과였다"며 "한국은 중원을 장악하고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 스포르트는 고지대 경기 환경을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 매체는 평소 지칠 줄 모르는 공격수 루카시 프로보트조차 후반 들어 숨이 찬 모습을 보일 정도로 우리 선수들은 빠르게 지쳤다"고 보도했다. 한국 대표팀이 상대적으로 고지대 환경에 더 잘 적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후반 14분 선제골을 넣은 체코의 크레이치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경기 후 스포르트 등 체코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반전엔 고지대의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며 "그러나 훈련 때 경험하지 못한 상황들이 나오더라. 특히 한국이 수비 뒤로 띄운 롱패스는 생각했던 것보다 멀리 날아갔다. 또한 내가 공을 잡았을 때도 공이 5m 정도 앞에서 계속 떠다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2차전 상대' 멕시코, 남아공 2-0 제압…수비 핵심 몬테스 퇴장 '홍명보호 호재'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3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이 공동 개최하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화려한 시작을 알린 가운데, 공동 개최국이자 홍명보호의 2차전 상대인 멕시코가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4위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남아공(FIFA 랭킹 60위)을 2-0으로 꺾었다. 두 팀의 개막전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다음 상대들이 만나는 경기로도 관심을 끌었다.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라울 히메네스, 훌리안 키뇨네스, 로베르토 알바라도를 최전방에 배치시켰다. 2선에 브라이언 구티에레스와 알바로 피달고가 나섰고, 에리크 리라가 중원에서 조율을 맡았다. 포백 수비진은 헤수스 가야르도, 요한 바스케스, 세사르 몬테스, 이스라엘 레예스로 구성됐고, 골문은 2000년생 라울 랑헬이 지켰다. 남아공은 잉글랜드 번리 소속의 공격수 라일 포스터를 중심으로 수비진에만 5명을 배치시키며 선수비 후역습을 노렸다. 8만824석 규모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이 가득 들어찬 가운데, 경기 시작 5분 만에 홈 팀 멕시코가 측면 크로스에 이은 히메네스의 매서운 왼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겨냥했으나 남아공 골키퍼 론웬 윌리엄스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멕시코는 전반 9분 2025-2026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득점왕 훌리안 키뇨네스가 남아공 수비진의 빌드업 과정에서 나온 치명적인 실수를 선제골로 연결시키면서 리드를 잡았다. 이후 멕시코가 여유있는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상대팀을 더 몰아붙이지도 못한 가운데, 남아공이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전후로 조금씩 반격을 시도하는 등 더 이상의 실점없이 전반을 버텨냈다. 하지만 후반 4분 남아공 진영에서 일어난 실수에 퇴장 변수까지 나오면서 경기 흐름은 사실상 멕시코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멕시코 미드필더 구티에레스가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남아공 미드필더 스페펠로 시톨레에게 밀려서 넘어졌고, 주심은 득점 찬스를 저지한 파울로 판단해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적 열세를 떠안은 남아공은 후반 11분 공격수 포스터를 빼고 미드필더 탈렌테 음바타를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멕시코는 후반 22분 간판스타 히메네스의 헤더골이 터지면서 2-0으로 달아났다. 반면 남아공은 후반 교체 출전한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가 후반 39분 알바라도의 얼굴을 가격하는 무리한 파울로 퇴장당하며 자멸했다. 다만 멕시코는 후반 추가 시간 중앙 수비진의 핵심으로 꼽히는 몬테스가 남아공의 쿨리소 무다우를 밀어 넘어뜨리는 파울로 퇴장을 당하며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는 승점 3으로 대회를 시작했고, 개최국으로 참가한 2010년 이후 16년 만에 본선에 복귀한 남아공은 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한 채 2명이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 1패를 떠안았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 속한 한국은 이날 오전 11시 체코와 1차전을 치른 뒤 19일 멕시코, 25일 남아공과 2·3차전을 이어간다.
10만 명 운집 BTS 부산 공연에 3000명 안전요원 투입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공연 및 연계 행사에 총 3000명 이상의 안전요원이 투입된다. 12일 행정안전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12~13일 진행되는 방탄소년단의 공연 3043명의 안전요원이 투입된다. 투입 인력은 주최 측 관계자가 1414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부산시 공무원 294명, 16개 구·군청 공무원 168명, 경찰·소방대원·공공기관 직원 등 1천 167명이 합동으로 현장 안전을 책임진다. 이들은 주경기장을 비롯해 부산항 제1부두, 광안리 및 해운대해수욕장 등 주요 행사장에 배치되어 대규모 인파 관리에 나선다. 지난 3월 최대 26만여 명의 운집이 예상됐던 서울 광화문 야외 공연 당시 1만 5천 500명이 투입됐었다. 이번 부산 공연은 실내에서 치러지며, 연계 행사를 포함해 최대 10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정부는 빈틈없는 안전 관리를 위해 공연 5시간 전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대책 회의를 열었다. 한정된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자 사고 위험이 높은 병목 구간과 밀집 구역에 요원을 집중 배치하고 안전 펜스를 설치했다. 또한 온열질환에 대비해 식수와 그늘막도 충분히 확보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수준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유관기관이 협력해 인파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10만 아미' 부산으로…시내 곳곳 보랏빛 물결
12일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아리랑'(ARIRANG) 공연을 앞두고 부산 곳곳에서 보랏빛 축제 분위기가 펼쳐지고 있다. 오는 13일까지 국내외 아미(팬덤명) 등 10만 명 이상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산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이날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릴 BTS의 월드투어 '아리랑 인 부산' 공연을 앞두고 부산이 아미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콘서트를 시작으로 오는 13일에도 BTS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부산시는 10만 명 이상의 아미들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부산 곳곳에서 축제 분위기가 펼쳐지고 있다. 아미들은 일찌감치 부산을 찾아 '굿즈'를 구매하고, 부산이 고향인 BTS 멤버 지민과 정국의 발자취를 좇는 투어를 하는 등 부산 곳곳을 누비고 있다. 부산 곳곳은 '아미 맞이'에 분주하다. 우선 해외 관광객들을 위해 김해공항에선 오는 14일까지 아미들을 맞이하는 포토존이 설치됐다. 서울 등 전국에서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선 지난 5일부터 웰컴센터와 미디어아트월이 운영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입구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 외벽 초대형 전광판 '그랜드 조선 미디어'에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BTS 신곡 뮤직비디오가 송출되고 있다. 여기에 해운대 해수욕장 근처 더베이101 갤러리홀에서는 14일까지 팬들을 위한 '아미 마당'이 운영된다. 광안리도 축제로 물든다. 이날과 13일 오후 10시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드론 1000대가 동원되는 '드론쇼'와 광안대교 경관 조명이 어우러지는 '라이팅쇼'가 펼쳐진다. 광안대교와 누리마루, 용두산공원 등에서도 BTS 공연을 기념하는 경관조명이 운영된다.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일대에서는 13일까지 BTS 앨범 콘셉트 색상을 활용한 야간 조명 행사 '더 레드 모먼트 부산'이 조성된다. 국내 아미들은 도시철도 종합운동장역 승강장 일대에 250m 규모의 '정국 파노라마 로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부산관광공사는 오는 14일까지 콘서트 티켓, 팬클럽 회원 인증 화면, 공식 굿즈 등으로 아미 인증을 하면 부산시티투어버스와 태종대 다누비열차 이용 요금을 50% 할인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비짓부산패스' 할인권과 지역 축제 바우처 등이 담긴 웰컴키트를 부산역, 김해공항 등 주요 관문에서 배포한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BTS 공연이 열리는 부산에서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인파 안전 관리대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부산시청, 연제구청, 경찰청, 소방청, 부산교통공사, 주최 측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BTS 공연 외에도 부산항 제1부두 '포트빌리지', 광안리해수욕장 '드론라이트쇼', 해운대해수욕장 '러브송라운지' 등 다양한 행사가 연계되는 만큼 안전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행안부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기관 간 협조체계를 위해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상황실을 운영할 방침이다.
사퇴 압박 정청래, 광주 찾아 ‘정면 돌파’… 당내 갈등은 격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이후 책임론이 거세지자 광주·전남을 찾아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선거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텃밭인 광주·전남을 택한 건 당대표 연임 대신 사퇴가 필요하다는 공세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정 대표는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들고, 더 낮은 자세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겠다”며 “부족한 것은 채우고 가다듬을 것은 더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이긴 직후 “아쉽지만 승리가 맞다”고 평가했지만, ‘반쪽짜리 승리’라는 비판이 지속되자 결과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호남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재명 정부 성공과 당의 결속도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호남이 민주주의를 낳고 길러주셨듯 호남이 민주당을 낳고 길러주셨다”며 “5·18 민주화운동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경건하고 진지하게 성찰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당·정·청(당·정부·청와대)이 원 팀, 원 보이스로 똘똘 뭉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최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한 게 이재명 정부를 겨냥한 것이란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정 대표가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찾은 건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상징적 지역인 호남엔 권리당원의 약 30%가 밀집했고, 당내 여론 지형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정 대표는 당원들 표심 잡기에 나서면서 공천 갈등 등으로 돌아선 민심을 수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 등은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 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기도 했다.하지만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 거취를 둘러싼 계파 갈등은 다시 불거졌다. 비당권파인 황명선 최고위원은 자신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의지를 재차 밝히며 “우리 지도부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언급해 사실상 정 대표 사퇴와 연임 포기를 압박했다.정 대표와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측근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정 대표 발언을 비틀어 공세에 나섰다. 그는 “국민과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짧다”며 “우리는 이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가와 판단, 심판은 국민의 몫이라는 진리 또한 늘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친청(친정청래)계가 중심인 당권파는 즉각 반발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를 이유로 당을 흔들고 당원들 선택보다 앞서 당의 방향을 정하려는 듯한 말과 행동은 결코 민주당스럽지 않다”며 정 대표를 엄호했다. 그는 강 최고위원 발언 도중 깊게 한숨을 쉬는 모습도 보였다.문 최고위원은 김 총리에게도 날을 세웠다. 그는 “대통령 순방 중 국가를 대비하는 책임자가 연이틀이나 당선자 워크숍에서 축사하고 사진 찍는 게 급박한 업무는 아닐 것”이라며 “각자의 정치적 계산보다 국정 안정과 당의 단합이 먼저”라고 비판했다.온라인과 방송 등에서 장외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비당권파인 염태영 의원은 SNS를 통해 정 대표와 주요 당직자 동반 사퇴를 촉구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정 대표 연임 불가론’에 대해 “모두에게 개인이 판을 보고 선택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강요하는 건 안 맞다”고 했다.정 대표 핵심 공약인 ‘권리당원 1인 1표제’를 둘러싼 계파 갈등도 커지고 있다. 친명(친 이재명)계인 전현희, 김남희 의원이 1인 1표제 보완 필요성을 주장하자 정 대표는 SNS에 두 의원 이름이 명시된 기사 제목을 인용해 “1인 1표제는 민주주의 그 자체”라며 “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언급했다.두 의원은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당 대표라면 당 의원들 이름을 공개적으로 저격하기 전에 적어도 소통하셔야 하지 않나”라고 공개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전 의원도 “당 대표의 공개적 좌표 찍기 대상이 돼 밤새 쏟아지는 욕설과 문자 폭탄을 받았다”며 “존재하지도 않는 ‘1인 1표제 훼손죄’를 만들어 자당 소속 의원들을 실명으로 공개 저격한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후에 당원 1인 1표제를 흔드는 세력이 있다”며 “당원들이 이뤄낸 당원 1인 1표제를 흔들고 부정하는 일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정 대표에 힘을 실었다. 문 최고위원도 “1인 1표제는 어느 한 사람을 위한 제도가 아니고, 특정 세력을 위한 장치도 아니다”라며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너무 당연한 원칙을 제도 위에 바로 세운 것”이라고 했다.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여부도 전당대회 전 쟁점으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정 대표는 이날 SNS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고 짧게 적은 글을 게시했다. 연임 도전을 위해 강성 당원들 결집을 위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밝힌 방향과는 거리가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검찰에 대한 견제도 중요하지만, 권한 배제 때문에 국민이 피해를 봐야겠느냐”며 “국회로 넘겨 논의를 해보고 정부 입장을 어느 쪽으로 고집하진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회도 지난 9일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검사 보완수사권을 제한적으로 남겨야 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가스룸서 또 화재…8명 이송·4천명 대피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해 직원 8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약 4000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발생한 사고와 동일한 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안전관리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소방당국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께 충북 청주 4캠퍼스 M15X 공장 2층 가스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10여 분 만에 자체 진화됐다. 화재는 작업자 6명이 가스룸 내 캐비닛에서 불소와 질소를 혼합하는 작업을 진행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화재 직후 만일의 가스 누출 상황에 대비해 캠퍼스 내 직원 약 4000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이 과정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한 직원 8명이 사내 부설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을 측정한 결과 실제 가스 누출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일에도 청주 4캠퍼스 M15X 공장과 M15 공장을 연결하는 6층 가스룸에서 같은 공정 작업 중 화재가 발생해 미량의 불소(5ppm)가 누출된 바 있다. 불소는 인체에 유해한 독성 물질이다. 당시 사고 원인은 조사 결과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같은 공정을 진행하다 사고가 난 만큼 철저히 원인을 조사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생산 설비 가동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공정위, NS홈쇼핑-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기업결합 승인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의 영업 부문 중 하나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엔에스쇼핑으로 인수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엔에스쇼핑이 홈플러스로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문 영업을 1천206억원에 양수하는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엔에스쇼핑은 하림의 계열회사로, 하림은 곡물 조달, 사료, 축산, 도축, 가공, 유통을 수직계열화한 가금·식품 전문 기업집단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GS더프레시,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와 함께 '유통산업발전법'의 적용을 받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속한다. 공정위는 이번 영업 양수로 원재료 생산부터 최종 상품의 생산, 유통·판매에 이르는 과정에서 인접한 단계에 있는 기업 간 결합인 '수직결합'이 11개 생긴다고 봤다. 이종 업체 간 기업결합인 '혼합결합'은 2개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닭고기 관련 3개 수직결합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수직·혼합 결합은 시장 점유율이 낮아 시장 경쟁이 제한될 가능성이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닭고기 관련 수직결합의 경우에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점유율이 경쟁 SSM보다 낮고, 인접한 일반 슈퍼마켓 시장까지 고려할 경우 2%대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때문에 경쟁 계육 사업자가 판매처를 찾지 못해 시장에서 배제되거나 경쟁 유통 사업자가 하림의 계육을 공급받지 못해 불리하게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공정위는 홈플러스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기업결합이 신고된 지 약 한 달 만에 신속하게 심사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 혁신을 촉진하는 기업결합을 신속히 심사해 경쟁적 시장 환경 조성을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거나 시장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기업결합은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문 너머 어둠 속에서, 당신의 ‘시네마 천국’을 켜는 사람
1988년 개봉작 ‘시네마 천국’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직업이 있다. 바로 영화 상영을 담당하는 ‘영사기사’다. 영화관 뒤편, 작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미지의 공간에는 항상 그들이 있었다. <부산일보> 취재진은 어린 토토가 된 마음으로 영사기사를 만나기 위해 지난 4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7층에 위치한 영사실을 찾았다. 영화의전당 영사실은 4개 상영관 천장에 얹혀 있는 구조다. 한 공간에서 모든 상영관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설계다. 얼핏 공장처럼 보이는 영사실은 전체적으로 침전된 듯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였다. 상영관 쪽으로 난 창문 앞에 당당히 버티고 선 영사기만이 이곳이 영사실임을 주장하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는 한창 상영 중인 영화와 관객들의 뒷모습이 보였다. 영사기사에게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풍경이다. 영화의전당에는 아직 필름 영사기가 설치되어 있다. 디지털 영사기로의 전환 속에서 필름 영사기를 고수하는 영화관은 이제 전국에 극소수만 남았다. 이는 고전 명작 등 원본 필름을 보존하는 ‘아카이빙’ 역할을 영화의전당이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전당은 현재도 연간 20~30편의 필름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감독 중에는 여전히 필름 상영을 고집하는 분들이 있고, 관객 역시 필름 영화 특유의 플리커 현상(화면 떨림)과 잡음을 오히려 아날로그적 매력으로 느끼곤 합니다.” 이날 취재진을 맞이한 김대철 영사기사는 필름 영사기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영사실 설명을 이어갔다. 영사기와 음향 장비 등 각종 정밀 기계가 즐비한 영사실은 항상 철저한 온도와 습도 관리가 필요한 민감한 공간이다. 적정 온도는 24°C, 습도는 40~50%로 유지된다. 온·습도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는 바로 ‘빛’이다. 영사실 내부의 불빛이 창문을 통해 상영관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철저히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영사실 형광등에는 모두 암막 커튼이 꼼꼼하게 덧대어져 있다. 김 영사기사는 “영사실 창문의 빛 투과율이 얼마인지 아세요? 일반 유리가 80% 내외인 반면, 이곳에 쓰이는 광학 유리의 빛 투과율은 무려 99.9%에 달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높은 투과율 덕분에 영사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단 하나의 손실도 없이 스크린에 도달해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그는 한쪽 벽면에 보관된 ‘릴(Reel)’을 꺼내 보였다. 필름을 감아두는 원형 릴은 필름 크기에 따라 8mm, 16mm, 35mm 등 다양하다. 가장 대중적인 35mm 릴의 경우 약 15~20분 분량의 필름을 감을 수 있는데,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을 상영하려면 약 6~8개의 릴이 필요하다. 문득 장비의 가격이 궁금해졌다. 필름 영사기는 대당 2,000만 원 선이지만, 디지털 영사기는 7,000~8,000만 원에서 비싼 것은 5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마저도 필름 영사기는 이제 생산이나 수리를 전담하는 업체가 없어, 고장이 나면 동네 전파사에 사정해가며 의뢰해야 하는 처지다. 영사실 탐방을 마치고 영화의전당 6층 매표소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낮 시간임에도 영화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로비를 채우고 있었다. 김대철 영사기사는 영화의전당 영사실의 최고참이다. 2005년, 24살의 나이로 영사 업무를 시작한 이래 벌써 2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충주 출신인 그는 특유의 정감 가고 매력적인 말투로 영사기사라는 직업의 세계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충주의 TTC 영화관이라는 개인 극장에서 보조기사로 첫발을 뗐어요. 워낙 영화를 좋아했고 영사실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있었는데, 마침 채용 공고가 났죠. 막상 해보니 적성에 너무 잘 맞아서 아예 평생직업이 되었습니다.” 정식 영사기사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녹록지 않았다. 자신보다 열 살 이상 많은 선배들 밑에서 도제식으로 혹독하게 교육받았다. 그는 “당시 분위기는 군대 문화와 참 비슷했다”고 회상했다. 그 시절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말은 “프레임 날리지 마라”였다. 과거 필름은 상영을 반복할수록 손상이 누적되는데, 상한 부분을 잘라내고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필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영사기에서는 1초에 약 45cm의 필름이 지나간다. 즉, 45cm의 필름을 잘라내면 관객은 영화의 1초를 잃어버리게 되는 셈이다. “제작비가 수천억 원에 달하는 영화 ‘아바타’를 예로 들면, 단 한 프레임의 가치만 해도 수백만 원에 달합니다. 선배들이 프레임을 절대 날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던 이유죠. 이외에도 ‘항상 귀를 열고 영사기 소리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야 한다’던 조언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긴 경력 속에서 필름이 끊어지는 아찔한 영사 사고도 몇 번 경험했다. 암전된 상영관 안에서 수백 명의 관객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영사실을 매섭게 쳐다보던 기억은 지금도 악몽과 같다. 그럴 때면 손이 내 몸이 아닌 것처럼 덜덜 떨렸다고 회고했다. 방송으로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 스크린 앞으로 나가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등 다사다난한 세월을 통과해 왔다. 그가 처음으로 온전히 상영했던 영화는 무엇일까. 그는 “설경구 배우가 스모를 했던 영화였는데…”라며 기억을 더듬었다. 2004년 12월 개봉작인 ‘역도산’의 포스터를 보여주자, 그는 “맞다, 이 영화다”라며 반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그는 2010년에 영사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2012년 영화의전당에 입사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용관이라는 상징성과 당대 최고의 최신 장비를 다룰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를 부산으로 이끌었다. 그가 걸어온 길은 화려해 보이지만, 영화 ‘시네마 천국’의 늙은 영사기사 알프레도가 “일주일에 겨우 하루 쉬는 고된 일”이라고 말했듯 영사기사의 삶이 마냥 낭만적이지는 않다. 영사기사의 시간은 철저히 영화관의 시계에 맞춰 흐른다. 조조영화부터 심야 상영까지 영화관 시간표에 삶을 저당 잡혀야 하기에, 밤 12시를 넘겨 퇴근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불규칙한 교대근무로 생활 리듬이 깨지는 것은 일상이다. 특히 그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시간’이다. 영사기사의 부재는 곧 영화 상영 중단이라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각 한 번으로 해고되는 동료를 본 적이 있다는 그는, 오전 출근인 날이면 밤새 흠칫하며 시계를 확인하는 직업병을 앓고 있다. 주변에서는 '영화를 실컷 공짜로 봐서 좋겠다'며 부러워하지만 이 역시 오해다. 개봉 전 영상과 음향의 이상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스크린을 보긴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확인 작업'일 뿐 온전한 감상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그 역시 온전히 영화를 즐기기 위해 쉬는 날 제 돈을 내고 극장을 찾는다. (그는 주로 페이크 다큐나 공포 장르를 좋아하며, 좋아하는 작품으로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꼽았다.) 그럼에도 이 고된 자리를 지키게 하는 힘은 결국 관객에게서 나온다. 영사기사는 매일 상영관을 돌며 최적의 밝기와 사운드를 세심하게 조율한다. 상영이 끝난 후 퇴장하는 관객들이 “이 극장은 화면이 정말 밝네”, “사운드가 압도적이다”라며 만족해할 때, 그간의 피로는 완벽한 보람으로 치환된다. 이 지점에서 그는 관객들을 위한 흥미로운 팁을 건넸다. 극장에서 영화를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이른바 ‘명당’ 좌석의 비밀이다. 보통 영사기사들은 스크린을 기준으로 앞에서 3분의 2 뒤로 물러난 지점을 기준점으로 잡고 화면 밝기와 음향을 미세 조정한다. 따라서 이 중심선에 위치한 좌석이 영사기사가 의도한 최고의 영상미와 음향을 가장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최근 기술이 워낙 좋아져 아주 미세한 차이일 뿐이니 어느 좌석이든 편하게 즐겨도 좋다는 다정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시대가 흐르면서 영사기사의 업무 환경도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필름 시대의 상징이었던 필름 검수나 릴 교체 작업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추세다. 김 기사는 과거 필름 시대에는 전기, 공구, 기계 제어, 심지어 용접 기술까지 요구되어 영사기 고장 시 자체 수리가 필수적이었지만, 지금의 디지털 영사기 시대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네트워크 시스템에 대한 IT 지식이 훨씬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 미래에는 영사기사라는 직업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덤덤하게 전망했다. 현재 점차 도입되고 있는 LED 상영관을 언급하며, 디스플레이 기술이 극도로 발달하면 ‘빛을 쏘는’ 영사기 자체가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뜻이다. 일반 가정의 대형 TV처럼 거대한 LED 디스플레이가 극장 벽면을 그대로 채우게 된다면 영사기도, 이를 다루는 사람도 필요 없게 될 것이라는 맥락이다. 스크린 뒤에 스피커를 배치할 수 없는 LED 디스플레이의 물리적 한계마저 극복하는 시대가 온다면, 영사기사라는 직업도 결국 추억으로 남지 않겠냐며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를 마친 김대철 영사기사는 설렘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상영을 기다리는 예매 관객들 사이를 지나, 그들이 마주할 마법 같은 2시간을 위해 다시 영사실로 모습을 감췄다.
노태악·허철훈 피의자 적시… 합수본, 중앙선관위 압수수색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이하 합수본)가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합수본 검사 지휘를 받아 11일 오전 9시부터 과천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송파·서초·강남·광진·동작구선관위 등 7곳을 대상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직무 유기,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에 경찰은 광역수사대 소속 경찰과 서울청 디지털 포렌식 요원, 국가수사본부 등 100여 명을 투입했다. 합수본에서도 검사 3명과 수사관 등 10여 명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중앙선관위 노태악 전 위원장과 허철훈 전 사무총장, 각 지역 선관위 위원장과 사무국장 등 총 10여 명이 피의자로 명시됐다. 합수본은 이들의 공직선거법 제85조(공무원 등의 선거 관여 등 금지)와 제237조(선거의 자유 방해죄) 위반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합수본은 이날 종로구 서울시선관위 사무실에서 투표용지 인쇄 계획서와 회의록, 예산서, 지방선거 관련 CD 등을 확보했다. 또 각 지역 선관위 사무처장 등 간부와 실무 직원의 PC 내 파일 중 이번 6·3 지방선거와 관련이 있는 자료를 대상으로 포렌식 분석도 진행했다. 이번 사태 원인과 허점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11일 국회 본회의에선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가 보고됐다. 여야는 국정조사 범위와 방식 등을 두고 세부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는 일주일째 인파가 몰리고 있다. 수천 명이 밤늦게까지 태극기를 흔들며 투표소로 쓰였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에워싸고 있다.
[사설] 항만공사법 개정 가시화, BPA 북항야구장 적극 협력해야
[사설] BTS 부산 콘서트, 글로벌 도시의 품격 세계에 알릴 기회
[김상훈의 포커스온] 부산대의 '이유 있는 변신'
[밀물썰물] 시간 불평등
[홍준성의 개념 쌓기] 텅 빈 쇼룸의 공포, 시스템이 멈춘 현실
이 대통령 “초과이윤 분배 신중해야, 물가 상승은 최소화 목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업 초과이윤 분배 문제와 중동 전쟁에 따른 고물가 상황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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