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품은 부산… 차등전기료·방폐장 '말뿐인 대책'
부산 기장군에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가 건설된다. 동남권 원전 밀집도가 더 높아지게 됐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공정한 전기요금과 핵폐기물 불안을 감내한다. 정부가 원전 추가 건설과 더불어 안전하고 믿을 만한 에너지 정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18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전날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0.7GW(기가와트) 규모의 국내 첫 SMR 1기를 부산 기장군에 건설하기로 했다. 기장군에는 재가동에 들어간 고리 2호기를 포함해 현재 가동 중인 26개 국내 원전 가운데 5기가 모여있다. 여기에 2035년 완공을 목표로 SMR 1기가 추가로 건설되면 이미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부산의 원전 밀집도는 더 심화된다.그러나 정부가 올해 상반기 시행을 약속한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는 아직 안갯속이다. 현재는 전력 생산량이 많은 지역이 전력 생산량은 적고 사용량은 훨씬 많은 수도권과 똑같은 전기 요금을 낸다. 부산의 전력 자급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170%에 달한다.앞서 정부는 2024년 6월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따라 2025년 상반기에 도매요금 차등을, 2026년에는 소매요금 차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로드맵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공청회 일정은커녕 요금 설계 기준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전기요금 차등제 시행은 일러야 내년이 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장관은 지난 2월 연내 도입 방안 공개와 산업용 우선 적용 방침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표심을 의식해 시행을 미루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전력 생산지 가까이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 전기요금 인센티브를 주는 식의 에너지 정책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원전 밀집 지역은 사용후핵연료 저장에 따른 위험도 감수해야 하지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 부지 문제도 기약이 없는 처지다. 정부는 ‘2050년 중간저장, 2060년 영구처분’ 로드맵을 세웠지만, 부산은 수년 내 저장 한계가 포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는 지난해 제정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올해에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연말에 부적합 지역과 기본조사 후보지를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지자체를 대상으로 기본조사 대상지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특히 부산은 현재 고리원전 부지에 2030년 운영을 목표로 추진 중인 건식저장시설이 임시시설이 아니라 영구 방폐장이 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한다.부산연구원 남호석 환경·안전연구실장은 "부산은 5개 권역별로 전력 자급률을 기준으로 전기요금 차등제를 적용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며 "SMR 초도기 유치로 동남권 원전산업 생태계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는 한편으로, 기존 원전에 더해 새로운 원전 기술에 대한 주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안전 정책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만공사법 국회 통과…북항 돔구장 추진 탄력 기대
부산 북항 돔야구장 건립의 핵심 법적 기반이 될 항만공사법 개정안이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연계 법안인 항만재개발법 개정안까지 처리되면 부산항만공사(BPA)가 북항 상부시설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돼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대표 공약인 북항 돔구장 건립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항만공사법 개정안을 포함한 30여 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개정안은 국민의힘 조경태·곽규택 의원과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의원 시절 각각 발의한 3건의 법안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통합·조정한 대안으로, 항만공사의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국유재산에 영구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항만재개발법 개정안과 맞물려 추진된다. 항만재개발법까지 국회를 통과하면 BPA가 건축물과 문화시설 등 상부시설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 그동안 항만 당국은 도로·용지 등 하부시설 개발만 담당하고 상부시설은 민간사업자 유치에 의존해 왔다. 이에 따라 장기간 답보 상태였던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차례 민간 공모가 유찰됐던 북항 1단계 랜드마크 부지 개발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항 돔구장 건립은 전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다. 전 당선인은 BPA가 시행 주체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야구장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왔다. 전 당선인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총사업비 1조 3000억 원 가운데 BPA가 6300억 원 상당의 토지를 현물 출자해 지분 44%를 확보하고, 나머지는 민간 자본과 시민 참여 방식으로 조달하는 구상을 공개했다. 연계 법안인 항만재개발법 개정안은 지난달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심의를 남겨두고 있다. 여야 간 큰 이견이 없는 만큼 조만간 처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항 돔구장은 여야 협치를 가늠할 사업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BPA가 직접 상부시설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전 당선인도 랜드마크 부지의 돔구장 조성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조속히 밝히고, 북항 재개발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신속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약속과 달리 60일만 통행료 없는 호르무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며 중동 전쟁 종식의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핵심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의 통행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새로운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란이 60일간의 협상 기간 이후에는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을 비롯한 에너지 수입국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측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국영TV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은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해협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갖고 있으며,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요금을 당연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MOU에는 이란이 향후 60일간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오가는 상선들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고, 별도 비용을 부과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라나 무료 통항 보장이 협상 기간에만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후 통행료 부과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이 실제 통행료 징수에 나설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아시아의 에너지 수입국들이다. 한국은 수입 원유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데, 통행료가 신설되면 해운사와 원유 수입업체의 운송 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원유 도입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자유롭게 개방되고 통행료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MOU는 무료 통항 기간을 60일로 한정하고 있어 향후 이란이 통행료 부과를 추진할 경우 이란에 유리한 합의를 서둘렀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MOU에 공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당초 19일 스위스에서 대면 서명식을 열 계획이었지만, 이번 서명으로 합의는 우선 발효됐다. 이에 따라 이란은 이날부터 60일간 원유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까마귀 날자 해코지 주의보 떨어졌다
지난해 겨울 수백 마리 까마귀 떼가 부산 북구를 덮쳐 주민들이 새똥과 소음 등으로 극심한 피해(부산일보 2025년 12월 22일 자 2면 보도)를 입은 데 이어, 최근에는 까마귀가 부산 시내에도 잇달아 출몰하며 시민을 공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부산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정부에서 주의를 당부하기까지 했다. 부산 부산진구 영어 교육 기관 부산글로벌빌리지(이하 빌리지)는 지난 12일 학부모를 대상으로 ‘야외구역 까마귀 출몰 및 안전 수칙 안내’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빌리지 내 체스보드 광장과 언덕길 주변에서 까마귀가 자주 출몰해 보행자의 머리 뒷부분을 공격한다는 내용이다. 까마귀가 보행자를 향해 날아와 발톱으로 머리 부분을 할퀴는 방식인데, 이 같은 공격으로 교사와 교직원, 학부모 등이 다쳤다.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까마귀에게 위협을 받은 학생들도 있었던 것으로 빌리지 측은 파악했다. 빌리지 측에 따르면 까마귀 공격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소방 당국이 인근에 있던 까마귀 둥지를 제거하기도 했지만 추가 둥지가 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피해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빌리지에는 주말 동안 일평균 초등학교 1~6학년 학생 약 700명이 방문하는데, 학생들은 까마귀를 피해 다니며 시설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까마귀의 공격이 최근 급증하는 이유는 매년 3~5월과 5~7월이 번식기와 둥지 이소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어미 까마귀는 극도로 예민해지고,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을 선제공격하는 것이다. 빌리지 뿐만 아니라 부산 곳곳에서 까마귀 공격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부산 남구 대연동 한 아파트에서도 까마귀가 입주민을 위협한다는 민원이 아파트 생활지원센터에 접수되어 아파트 게시판에 관련 안내문이 붙었다. 또 부산 서구청은 까마귀 공격 민원이 잇따르자 구내 곳곳에 까마귀 공격 주의보를 현수막으로 내걸기도 했다. 특히 최근 서면 등 도심에 출몰하는 까마귀는 부리가 큰 것이 특징이다. 도시 내에서 까마귀의 공격이 자주 일어나지만, 총기 포획이 가능한 농지와 달리 도심에서는 총기 사용이 불가능해 까마귀를 퇴치할 별다른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까마귀 개체수가 도심 속에서 더욱 늘어나고 있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이원호 조류 박사는 "최근 도심에 출몰하는 까마귀는 '큰부리까마귀'라는 텃새"라며 "원래 산림지대에 사는 종이지만 산림 개발이 진행되며 서식지가 파괴돼 먹거리를 구하기 쉬운 도심 공원으로 서식지를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으로 치면 8세 수준의 지능을 가진 영특한 종인데다 텃세 특성상 영역을 지키고자 하는 습성이 강해 쓰레기 봉지를 헤집거나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며 "개체수를 줄이려면 큰부리까마귀가 쓰레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쓰레기통을 철제로 바꾸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번식기와 이소 시기 까마귀 공격은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5월 까마귀 공격에 대한 행동 요령 안내문까지 발표했다. 까마귀 공격을 예방하려면 △우산·모자 등 보호구 착용 △둥지 경고 표지 구간 우회 △까마귀와 직접 눈 맞춤 회피 △음식물 노출 금지 △위험 구간 신속 통과 등 예방 행동을 숙지해야 한다. 까마귀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면 우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 119 안전센터 또는 지방 정부 환경 부서에 신고하고, 부상 시에는 가까운 의료 기관에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이미 원전 5개 있는 부산 기장군에 국내 첫 SMR 건설
기장군이 SMR(소형 모듈 원자로) 유치에 성공하면서 부산에서 운영되는 원자로가 6기로 늘었다. 지난 수십 년간 각종 지원과 혜택으로 ‘원전 효과’를 확인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은 유치 찬성 여론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향후 AI 등 첨단 산업의 전력 수요에 맞춰 원전 추가 증설 압력이 높은 가운데, 신규 원전이 지역에 집중되면서 지역이 거대한 원전 단지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전국 5개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 6곳에서 원자로 26기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 원전의 고리 3·4호기 등 정비 중인 원자로 8기가 포함된 수치다. 전체 원자로 가운데 26%(7기)가 고리(부산 기장군, 5곳)와 새울(울산 울주군, 2곳) 등 부산·울산 원전에 밀집돼 있다. 이번에 신규 건설이 확정된 SMR 1기 등을 포함하면 고리에는 총 6기의 원자로가 들어선다. 국내에 운영 중이거나 운영 예정인 원자로 33기 중 부산 기장군에만 6기에 달한다. 이는 경북 울진(8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개수이다. 기존에도 고리 원전에 원자로 5기가 운영 중이었던 기장군은 지난 17일 SMR 유치에도 성공했다. 기장군의 유치 성공 배경엔 주민들의 높은 동의율이 있다. 기장군은 주민 여론 조사 결과가 반영되는 주민수용성 분야에서 21.91점을 얻어 유치 경쟁 상대였던 경북 경주시(20.03점)보다 우세했다. 이 여론 조사는 SMR 유치에 대한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찬성 응답률에 비례해 점수가 높아진다. 한수원에 따르면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가 4개 분야(각 25점)를 항목으로 실시한 종합평가(100점 만점)에서 기장군의 점수는 87.11점이었다. 경주시(84.56점)와 격차는 2.55점에 불과했다. 실제로 기장군은 환경성·건설적합성 항목에서는 경주시에 뒤처졌다. 또 다른 우세 분야였던 부지적합성의 격차도 0.33점으로 미미했다. 이처럼 기장군이 주민수용성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원전 효과’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꼽힌다. 기장군은 1978년 최초의 원자력 발전 상업 운전(고리 1호기)이 시작된 지역이다. 그동안 지역에는 원전 건설·운영에 따른 잠재적 위험과 피해를 부담하는 대가로 발전소주변지역법에 따른 각종 지원과 보상이 이뤄져 왔다. 원전 교부금, 지역자원시설세 등을 통한 지자체 재정 확충은 물론 전기 요금 보조, 공공시설 건립, 장학금 등 주민들이 직접 받는 혜택도 상당했다. i-SMR기장군자율유치추진위원회 김명욱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지난 수십 년간 원전과 함께 살아가면서 각종 지원과 혜택으로 지역이 발전하는 모습을 통해 원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됐다”며 “기존 대형 원전보다 안전한 SMR 유치로 앞으로도 지역에 일자리 증가 등 실질적인 발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기장군청도 SMR 유치를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청에 따르면 SMR 건설 기간인 2030년부터 2035년까지 예상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5조 원에 달한다. 이는 직접적으로 건설 업계에 투입되는 사업비와 공사에 따른 고용 유발, 지역 소비 진작 등을 합산한 결과다. 군청은 특히 SMR 건설로 지역 건설업과 서비스업 전반에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시와 기장군청 등 지자체가 신규로 확보하는 재정 수입만 85년간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발전소주변지역법 등에 따른 법정 지원금과 원전 지역 안전 관리, 환경 보호 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전 사업자에게 부과되는 지역자원시설세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군청 정의정 원전정책팀장은 “과거 대형 원전 유치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와 한수원 측의 평가를 토대로 추산한 규모”라며 “마련된 재원은 각종 사회 기반 시설 조성과 기업 유치, 지역 숙원 사업 등 추진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전은 앞으로 더 신설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원전 업계와 학계에서는 향후 전력 예상 수요에 맞춰 추가 원전 수십 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원자력학회 등은 지난 5일 발표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정책 제언’에서 “2050년까지 대형 원전 20기와 SMR 12기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 첨단 산업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원전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문제는 원전 증설과 그에 따른 전력 공급의 과실은 첨단 기업, 대기업이 있는 수도권에서 거두지만 원전이 들어서는 곳은 부산·울산 등 지역이라는 점이다. 이런 경제 논리에 밀려 지역의 안전과 희생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소수 의견’에 그치는 상황이 반복되고, 지역 자체가 거대한 원전 구역이 되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신규핵발전소저지전국비상행동은 17일 낸 성명에서 이번 부지 선정 결과를 두고 “수도권과 대도시의 전력 소비를 위해 영남 동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위험을 떠넘기고, 지역의 미래 발전 가능성마저 제약하는 에너지 식민지 정책”이라며 “특정 지역의 희생을 전제로 한 정책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우재준 ‘장동혁 퇴진론’ 재차 언급… 신동욱·김재원에 쏠린 눈 [국힘 최고위 ‘장동혁 사퇴’ 재충돌]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도부 사퇴를 거듭 요구하고 나서면서 장동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친한계(친한동훈계)와 쇄신파가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자, 당권파에서는 그간 장 대표 책임론을 제기해 온 ‘대안과미래’ 모임 해체 등을 요구하며 내홍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장 대표가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힐 경우 지도부 존속을 결정할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의 선택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 거취를 놓고 다시 한번 공개 충돌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계파와 선수를 가리지 않고 사퇴 요구가 쏟아졌지만 장 대표가 사퇴 요구에 응답하지 않자, 친한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재차 압박에 나선 것이다. 우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우리 지도부가 선관위 사태가 좀 마무리되는 때, 적어도 가을 전에는 임기를 종료하는 걸로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렇다면 적어도 우리 지도부가 이번 선관위 사태를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서 이용한다는 불신도 해소할 수 있고, 당력도 집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공개회의 전 진행된 비공개회의에서도 선관위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가을이 되기 전에 임기를 종료해야 한다는 뜻을 장 대표에게 전했다. 우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최고위원 중 처음으로 장 대표 퇴진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지난 15일에는 양향자 최고위원이 장 대표 사퇴론을 언급했다. 전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3시간 가량 진행된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이번 선거 과정과 결과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책임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더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의총에서는 3선의 송석준 의원을 포함해 이종배·윤한홍·신성범·박형수·권영진·조은희 의원 등이 장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지도부 사퇴에 반대하며 장 대표를 엄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대안과미래 해체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안 없는 미래로 명명하겠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입장문에서 장 대표를 향해 “국민의 참정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면서 대의민주주의를 침해한 박 실장을 당장 경질하라”고 맞받았다. 당 안팎의 시선은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쏠린다. 장 대표가 사퇴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 지도부 존속 여부가 두 최고위원의 선택에 달렸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당 지도부가 해산된다. 지난해 8월 선출된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은 신동욱·김민수·김재원·양향자·우재준 등 5명이다. 이 중 김민수 최고위원은 장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은 당권파,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은 비당권파로 분류된다. 앞서 양·우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권파인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까지 가세하면 지도부가 해산하고 정점식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하게 된다. 신 최고위원과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 사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장 대표의 거취를 고민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 의원들의 주류가 형성이 돼야 뭔가 바뀌는 것이지 혼자 주장하거나 계파적 이익만 가지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며 “키맨을 움직이려면 더 지혜롭게 행동해야 한다. 이 제안들이 당의 미래를 위해 정말로 맞는 제안이라는 신뢰를 갖게 얘기해야 키맨이 흔들리고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 이전 결사저지” 외치던 인사가 부산 민주 핵심?…힘 다 빠진 지역 현안들
박형준 시정이 전재수 시정으로 대체되면서 지금까지 부산이 강력하게 추진해왔던 현안 사업들이 사실상 ‘용도 폐기’될 처지다.대표적인 현안이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이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된 산은 이전은 지역 산업과 금융에 미칠 엄청난 파급효과로 인해 시민사회까지 강력하게 결합해 추진해왔다. 물론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면서 핵심인 산은법 개정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동남권투자공사를 사실상 산은 대체재로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산은 이전 동력이 크게 꺾인 건 사실이다. 다만 지역 경제계 등에서는 금융도시 부산의 미래를 위해, 특히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산은 이전의 불씨를 완전히 꺼뜨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하지만 내달 시작되는 전재수 시정에서 산은 이전 이슈는 완전히 사라질 공산이 크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박홍배 의원의 부산 진출을 그 시그널로 본다. 전국금융노조위원장 출신인 박 의원이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들어온 이후 가장 집중했던 문제가 바로 산은 이전 반대였다. “국익 훼손 및 금융산업 퇴보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인 서울 국제금융허브의 포기”라며 산은 노조와 함께 ‘결사 저지’를 외쳤다. 그런 박 의원은 이번에 전재수 시장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을 거쳐 사상구 지역위원장에 응모했다. 지역 민주당에서는 박 의원이 차기 부산시당위원장을 맡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박 의원이 부산 민주당의 주력이 된다는 것은 산은 부산 이전 불가론에 쐐기를 박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이하 부산글로벌법)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전임 정부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지역 발전 동력을 살기기 위해 추진한 이 법안은 시민 160만 명이 입법 청원에 참여했다. 전재수 시장 당선인이 공동발의한 이 법안은 6·3 지방선거 직전 여야 합의 처리 가능성이 열렸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급제동을 걸면서 결국 무산됐다. 민주당은 이후 법안의 ‘전면 재설계’를 하겠다며 사실상 원안 폐기를 결정했다.그러나 민주당은 현재까지 대체 법안의 구체적 내용이나 발의 시점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야권에서는 여권이 ‘메가특구 특별법’ 등 전 지역에 걸친 특별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부산 발전만을 위한 별도의 특별법안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산글로벌법에 지역 사회가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었는데, 대통령 한 마디에 유야무야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면서 “전 당선인 측은 중앙당과 논의해 구체적 법안과 처리 방안 등을 시민들께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국민의힘의 행정통합과 민주당의 메가시티로 갈린 부울경 ‘광역화’ 논의는 3개 시·도지사의 소속이 엇갈리면서 스텝이 꼬였다. 앞서 박형준 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는 여권의 행정통합 속도전을 거부하면서 ‘2028년 통합’을 목표로 제시했고, 민주당 부울경 후보들은 국민의힘 시·도지사들이 무산시킨 부울경 메가시티의 복원을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박 시장과 메가시티 전도사인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행정통합도, 메가시티도 추진하기가 어정쩡해진 상황이다. 3개 시·도지사가 소속을 떠나 광역화의 방향을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 사상 첫 ‘9000피’ 돌파… 한국 증시 ‘새 지평’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피’(9000포인트)를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 8000피를 돌파한지 불과 한 달여 만의 일로, 그간 증시를 견인해 온 반도체주가 급등한 영향이다. 다만, 가파른 상승에 따른 과열 부담과 일부 종목으로서의 쏠림 그리고 과도한 변동성 등은 과제로 거론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9.60포인트(2.25%) 오른 9063.8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20.68포인트(0.23%) 오른 8884.92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가 9000포인트 위에서 장을 마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지난달 15일 역대 처음 장중 8000선을 돌파한 지 34일 만 거래일 기준으로는 22거래일 만에 이룬 성과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월 22일 사상 처음 ‘5000피’를 달성한 뒤 2월 25일에는 ‘6000피’를 넘었다. 이후 지난달 6일과 15일에는 각각 ‘7000피’와 ‘8000피’를 넘어섰다. 간밤 뉴욕증시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일제히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반도체주로 유입되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특히 이날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7세대 제품 HBM4E 샘플을 주요 고객사들에 공급했다고 밝히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6만 4000원(6.51%) 오른 268만 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1만 6000원(4.62%) 오른 36만 25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반도체 투톱 중심의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고, 지난달 말 50%를 돌파했다. 이날 기준으로는 총 53%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달 코스피 종목 948개 중 상승한 종목은 111개로, 전체의 단 11.7%에 그쳤다. 하락한 종목은 811개(85.5%)였고, 나머지는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불장’에도 하락 중인 종목은 791개로 상승 종목(110개)의 7배에 달했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소외된 모습이다. 이날 코스닥은 31.03포인트(3.01%) 내린 1000.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연초보다 2배(109%)로 오를 때 코스닥 상승률은 5.75%에 그친 셈이다. 소수 대형주의 방향성이 지수 전체를 좌우하는 구조가 이어지자 변동성도 커졌다.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1회, 사이드카가 6회 발동됐다. 연초부터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총 26회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연간 발동 횟수와 같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과열을 우려하면서도 코스피 1만 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최대 1만 400까지, 하나증권은 1만 380까지, KB증권은 1만 5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중에서는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각각 1만 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 해소 및 매물 소화 국면은 감안해야겠지만, 실적에 근거한 밸류에이션 정상화로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은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석준 부산교육감 2심 재개…‘강압 진술’ 증인 진술이 변수
6·3 지방선거 기간 동안 잠정 중단됐던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해직 교사 특별 채용 의혹’ 관련 항소심 재판이 18일 다시 시작됐다. 이번 재판은 김 교육감의 교육감직 유지 여부를 결정지을 뿐만 아니라 재판 결과에 따라 정책 추진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지역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지법 형사4-3부(재판장 김도균)는 18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 교육감의 항소심 두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은 지난 2월 26일 첫 공판 이후 약 4개월 만에 공판이자, 김 교육감이 차기 교육감으로 당선된 이후 열리는 첫 공판이었다. 재판부는 그간 사법 판단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공판 기일을 선거 이후로 미뤄왔다. 이번 항소심의 가장 큰 변수는 2023년 부산시교육청 교원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전 장학관 A 씨의 ‘감사원 강압 및 회유’ 주장이다. A 씨는 감사원 감사 당시 ‘표적 감사 및 강요’가 있었다며 감사원에 감찰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찰 신청서에는 A 씨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담당 감사관이 ‘김 교육감이 지시하여 어쩔 수 없이 특별 채용 업무가 진행됐고 A 씨는 그에 맞춰 진술하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여러 차례 회유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A 씨는 또 처음부터 감사관이 ‘특정한 목적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떻게 교육장이라 할 수 있냐’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감사원은 2023년 발간한 감사보고서에서 ‘A 씨가 특채에 반대했으나 김 교육감의 지시로 압박을 받아 시행했다’는 취지로 결론 내리고, 이를 바탕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김 교육감을 고발했다. 1심 재판부는 감사원이 제출한 조사 자료를 주요 근거로 삼아 김 교육감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부는 다음 달 9일 3차 공판에서 장학관 A 씨와 당시 해직 교사 B 씨 등 2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A 씨에게 강압 주장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심문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해직 교사 B 씨에 대해서는 채용 당시 상황과 채용의 필요성 등에 대해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육감 변호인단 측은 1심 과정에서 표적 감사 여부를 다투기보다 ‘교육감의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는 법리적 정당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당시 A 씨는 1심 당시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행정적 절차만을 설명했을 뿐, 감사 과정의 강압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 측 관계자는 “당시 유죄가 나올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선거 전에 빠르게 무죄를 확정받고자 증인 신청 등을 최소화하며 속도전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1심에서 직위 상실형을 받은 김 교육감 측은 2심에서 A 씨의 증언 등을 토대로 무죄 입증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단은 A 씨를 핵심 증인으로 내세워 A 씨의 진술이 강압에 의한 허위였음을 입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병진·김성현 기자 joyful@busan.com
[2026 부산푸드필름페스타]한국에서 키운 시소, 어느 나라 음식일까
은막(銀幕)에서 튀어나온 열 번째 식탁이 차려진다. 영화와 음식이 만나는 음식영화축제 2026 부산푸드필름페스타(BFFF)가 26~28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BFFF의 올해 주제는 ‘낯설지만 익숙한’이다. 2017년에 시작해 그동안 다뤄온 바비큐, 술, 빵, 쌀, 면 등의 직관적인 주제와 올해는 상당히 다른 맥락이다. 10주년을 맞아 평소에 익숙했던 것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자는 생각을 담았다.처음 맛보는데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 있다. 또 처음 보는데도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을 툭 건드리는 영화도 있다. 영화와 음식은 낯선 것을 친근하게, 익숙한 것에서도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여러 나라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은 서로 다른 생활 양식을 담고 있지만, 결국 가족과 관계 같은 보편적인 정서로 이어진다. 올해 BFFF에서는 개막작 ‘마지막 카놀리’를 시작으로 4개 섹션에서 총 1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10주년 대표작 섹션’은 지난 10년간 부산푸드필름페스타에서 상영된 작품 중 프로그래머들이 관객과 다시 나누어 보고 싶은 대표작을 선별했다. ‘딜리셔스:프렌치 레스토랑의 시작’, ‘멘타이 삐리리’, ‘프렌치 수프’ 세 편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멘타이 삐리리’는 BFFF가 자막을 자체 제작해 국내 첫 상영한 작품이라 더 의미 있다. 이 영화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국의 명란 맛에 빠진 가와하라 도시오 씨가 일본 후쿠오카에 정착해 일본 최대 명란 기업 ‘후쿠야’ 창업자가 되는 실화를 다뤘다. 2019년 BFFF 개막식에서 부산 덕화명란이 정성 들여 만든 명란 음식을 후쿠야 현 대표가 시식하는 장면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부산 올 로케이션으로 2편 제작이 결정되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제작이 무산되었다고 한다.‘단편 섹션’에서는 개막작인 ‘마지막 카놀리(이탈리아/22분)’를 비롯해 ‘눈을 감고 크게 숨 쉬어(한국/38분)’, ‘만찬(한국/22분)’, ‘야식금지클럽(한국, 21분)’ 등 4편을 이어서 상영한다. 단편 섹션 티켓 한 장을 사면 네 편을 이어서 볼 수 있다. 영화 마니아가 아니라면 사실 단편을 이어보는 경험은 낯설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단편 영화 자체가 실험적인 부분들이 많아 관객들이 낯설어했지만, 숏폼 같은 짧은 영상에 익숙해지며 단편 이어보기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들을 통해 음식과 인간의 다채로운 순간을 함께 나눌 시간으로 기대된다. ‘무비다이닝 섹션’은 ‘누룩’, ‘동창:최후의 만찬’, ‘사랑, 우유, 그리고 치즈’, ‘위 리브 인 타임’ 등 주목해야 할 최신 음식 영화를 준비했다.또한 BFFF는 음식 영화를 더 재밌게 즐길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푸드테라스’는 영화 속 음식을 직접 맛보면서 음식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해마다 매진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미식 프로그램이다. 28일 12시 10분부터는 ‘시소막걸리와 자이니치를 위한 주안상’을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직접 시소를 키우는 내용이 들어 있는 영화 ‘이방인의 텃밭 Shiso’에 맞춰 준비했다. 시소 막걸리는 부산의 전통주 양조장 ‘꿀꺽하우스’가 빚었고, 주안상은 부산 한식 아카데미 BCL 셰프들이 마련했다. 시소 막걸리는 은은한 허브 향과 알싸한 느낌이 어우러져 입안을 깔끔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이날 오후 4시 반부터는 프랑스 영화 ‘사랑, 우유, 그리고 치즈’와 관련해 유진목장 본치즈어리 정해경 대표가 연사자로 나서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영화는 평범한 열여덟 살 시골 소년이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장이 되어 치즈 만들기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을 그렸다. 정 대표는 대학을 갓 졸업한 23세 때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장 일에 뛰어들었다. 낙농 선진국들을 두루 돌아본 경험을 살려 카페 ‘본밀크’와 목장 체험 공간인 ‘본치즈어리’를 함께 운영 중이다.BFFF 프로그래머들과 함께하는 영화 가이드 ‘쿡!톡!(Cook! Talk!)’과 ‘주주(酒主)클럽’도 놓치기 아깝다. 공식 인스타그램(@busanfoodfilmfesta)과 홈페이지(http://bfff.kr)에서 자세한 소식을 만날 수 있다. 2026 BFFF 유료 프로그램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개막작 ‘마지막 카놀리’와 ‘에이브의 쿠킹 다리어리’는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무료로 상영된다.초창기부터 BFFF를 이끌어온 박명재 프로그램디렉터는 “예전에는 음식에 관심을 가져도 음식을 만드는 사람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나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힘든 과정이 있었는지 몰랐다. BFFF가 열심히 음식을 만들면서 살았던 삶에 대해 평가하고 찬사를 보내며 그들에 대한 우리 태도가 달라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오감 충족! BFFF 개막이 기다려진다.
[2026부산푸드필름페스타]낯설지만 익숙한 5편의 영화
메인 주제인 ‘낯설지만 익숙한 섹션’에서는 서로 다른 삶과 문화, 관계와 감정 속에서 결국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 5편의 영화를 선보인다.1.넘버원(2026/한국)=어머니가 해주는 대체 불가의 손맛, 하지만 그 맛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어머니가 해준 밥을 먹을 때마다 눈앞에 남은 식사 횟수를 뜻하는 숫자가 줄어든다. 0이 되는 순간 어머니가 죽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10년 넘게 집밥을 피해 온 주인공이 여자 친구를 만나고, 가족의 소중함을 새롭게 깨달아가는 이야기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가 원작이다. 가족이라는 주제를 따뜻하게 다룬 판타지 드라마다.2.오늘의 카레(2025/한국)=부모의 재혼으로 인해 자매 사이가 된 동갑내기 이슬과 이진, 둘은 서로에게 낯선 존재이다. 어느 날 이슬이 남자 친구와의 관계를 끝내기 위해 전주에 사는 이진의 집에 찾아와 같이 살게 된다. 이슬은 이진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며, 웃음을 되찾는다. 이슬은 음식을 만들면서 타인과 다시 연결될 준비를 한다. 타인에게 따뜻한 음식을 내어주는 행위는 앞으로의 시간을 잘 살아낼 수 있도록 연료를 제공하는 일이었다. 둘은 그렇게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면서 가족이 된다. 부산에서 영화를 시작해 단편 ‘맛을 쫓는 아이’ 등을 만든 조미혜 감독의 첫 장편이다.3.왼손잡이 소녀(2025/미국)=싱글맘 쉬펀은 두 딸과 함께 타이베이의 야시장에서 작은 국수 가게를 연다. 유치원에 다니는 이칭은 엄마의 국수 가게에서 음식을 나르고, 야시장을 돌아다니며 적응해 간다. 왼손잡이 이칭은 외할아버지로부터 ‘왼손은 악마의 손이고 왼손으로 하는 일은 악마의 일’이라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다. 그 뒤 뭔가에 홀린 듯 아슬아슬한 일탈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전통 때문에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가기 어려운 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의 특별함을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타이베이 야시장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4.이방인의 텃밭 Shiso(2025/한국·일본)=일본 채소 시소는 깻잎과 닮았지만 독특한 향을 가졌다. 재일동포 3세인 김이향 감독이 한국에서 직접 시소를 키우며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아가는 다큐멘터리다. 일 년간 시소의 생장 과정을 따라 자이니치의 이야기도 함께 흘러간다. 김 감독은 도쿄에서 태어나 8년째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재일조선인 1세인 할머니의 죽음과 2세 어머니의 과거를 마주하며 진정한 고향과 돌아갈 곳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시소는 한일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자이니치 삶에 대한 은유다.5.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2025/미국)=아버지 이야기는 미국 뉴저지, 어머니 이야기는 아일랜드 더블린, 남매 이야기는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지는 3부작. 3편 모두 성인이 된 자녀와 다소 거리를 둔 부모, 그리고 그들 간의 관계를 다룬다. 남매는 시골에서 홀로 사는 아버지를 걱정해 고급 식재료를 가득 들고 찾아가지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자식들이 떠난 후, 아버지는 고급차를 몰고 나가 비싼 레스토랑에서 애인과 근사한 저녁 식사를 즐기는 식이다. 영화 속 음식은 정물화처럼 배치된 모습이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가족들도 결국 비슷한 소외감과 서먹한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암시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상태를 지속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이제는 그만하고 싶을까.
손흥민 뛰고 오현규 넣는다…멕시코 잡고 32강 도전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으로 월드컵 첫 단추를 꿴 한국 축구 대표팀이 멕시코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이 멕시코를 이길 경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2경기 만에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을 수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첫 경기가 열렸던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티움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A조 2차전 경기를 갖는다. 1차전에서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 한국은 체코를 2-1로 누르고 승점 3씩 챙겼다. 현재 골 득실 차로 멕시코가 조 1위, 한국이 2위다. 한국-멕시코전에 앞서 이날 오전 1시 열리는 체코-남아공전에서 체코가 이기고, 한국이 멕시코에 승리하면 한국은 조 1위로 32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한국은 멕시코의 ‘홈 어드벤티지’와 싸워야한다. 월드컵에서 한국이 개최국과 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할리스코주는 이날 전체 휴교령을 내렸고 경기장은 4만 8000명의 멕시코 팬들로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를 상대로 2골을 넣은 공격진의 활약이 이번 경기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주장 손흥민과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는 오현규의 동반 출격을 검토하고 있다. 스피드와 조직력의 멕시코를 맞아 빠른 발의 두 골잡이를 앞세워 공격을 풀어간다는 계획이다. 오현규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손흥민을 왼쪽 2선으로 처진 자리에 나서는 그림이다. 손흥민이 체코전처럼 수비수 2~3명을 끌고 다닌다면 오현규에게도 많은 득점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우리에 비해 높이의 열세를 가지고 있는 멕시코인만큼 ‘고공 폭격’이 장점인 조규성의 깜짝 선발 기용 가능성도 있다. 앞선 세 번의 월드컵에서 세 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번 멕시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 안정환, 박지성을 제치고 한국인 월드컵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2일 체코전에서 2-1로 승리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것을 손흥민이 충분히 잘 실행해줬다”면서 “찬스를 놓친 게 있었지만, 그렇게 중요한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손흥민의 득점 감각은 좋다. 앞으로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선 첫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낸 스리백 중앙수비와 좌우 윙백을 활용하는 수비 전술은 멕시코전에서도 홍명보호의 ‘플랜 A’가 될 전망이다. 체코전에선 후반 14분 체코 크레이치의 헤더에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스리백 라인이 안정적으로 후방을 지켰다. 한국 수비진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뛰는 사우디리그에서 올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멕시코 스트라이커 훌리안 키뇨네스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키뇨네스는 1차전인 남아공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득점포를 예열했다. 뛰어난 드리블과 공간 창출로 ‘멕시코 메시’로 불리는 17세 신성 힐베르토 모라도 멕시코의 키플레이어다. 모라는 멕시코 언론들이 한국전 선발 출전을 예상하고 있다. 멕시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한국의 핵심 선수로 이강인을 꼽았다. 아기레 감독은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이미 분석해 우리 선수들에게 대응 방법을 알렸다. 이강인을 막을 수 있다. 그가 공을 잡는 걸 막겠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과달라하라(멕시코)=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최동원 이름 딴 전국 유일 대회, 제2회 송월타올배 유소년야구대회 개최
한국 야구 레전드 고 최동원 감독의 이름이 붙은 유소년 야구대회가 부산에서 2회의 막을 올린다. 미래 야구 국가 대표와 제2의 최동원을 꿈꾸는 야구 꿈나무들의 열전이 펼쳐진다. 부산일보사와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부산 기장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야구장 일원에서 제2회 송월타올배 최동원기념 유소년 야구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리틀구장, 소프트볼구장, 성인1구장, 성인2구장 4개 구장에서 열린다. 부산, 경남, 경북, 울산, 전남 5개 지역 리틀부 29개 팀과 중등부 24개 팀이 참가한다. 중등부는 U-15, U-14 이하 2개 부문으로 나눠서 열린다.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 송월타올이 특별 후원하고 부산야구소프트볼협회와 부산시리틀야구감독협의회가 주관한다. 대회 첫날인 22일 오전 9시 30분에는 진주시리틀과 강서사하리틀이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전과 함께 같은 시간 소프트볼구장에서는 최동원유소년야구단의 시범경기도 열린다. 개막식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열린다. 개막식에는 부산일보 손영신 사장, 최동원기념사업회 조우현 이사장, 부산야구소프트볼협회 정신 회장, 송월타월 박병대 회장, 부산시 김완상 체육국장 외에 고 최동원 감독의 모친 김정자 여사가 참석해 대회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각 지역 강호들이 총출동해 올 시즌 남부권 리틀 야구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올해 부산 대회인 북구청장배, KSM스포츠배 우승으로 2관왕을 차지한 해운대구리틀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1회 송월타올배 우승 팀인 연제구리틀은 2연패에 도전한다. 중등부 U-15에서는 이달 열린 73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경남중이 왕좌에 도전한다. 센텀중SBC도 탄탄한 전력으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올해 소년체전 대구 선발전 준우승팀인 협성경복중도 첫 송월타월배 우승을 노린다. U-14에서는 전통의 야구 명문으로 꼽히는 경남중, 센텀중, 부산중, 협성경복중이 우승권에 근접한 팀으로 분류된다. 손영신 부산일보사 사장은 “작년 초대 대회가 리틀부 24개 팀으로 시작한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규모가 커져 대회가 명실상부한 지역의 유소년 야구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최동원 선수의 위대한 도전 정신을 거울 삼아 선수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타석에서는 두려움 없이 방망이를 돌리고, 마운드에서는 당당하게 정면 승부를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즉각 철회” vs 부산시·기장군 “성장 동력” [기장군 오는 SMR]
부산 기장군 유치가 확정된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둘러싸고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부산시와 기장군은 미래 산업 기반 확대를 기대하며 환영 의사를 밝혔지만, 환경단체는 “시민 안전을 외면한 결정”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해 향후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탈핵부산시민연대(이하 연대)는 18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장군에 유치 확정 발표가 난 SMR 유치 철회를 요구했다. 연대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핵발전소 반경 30km 내 거주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부지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진행된 주민 여론조사가 종료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부지 선정 결과가 발표된 점도 문제로 꼽았다. 연대 측은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의미가 채 가시기도 전에 한수원이 고리 1호기보다 설비용량이 큰 700MW(메가와트)급 SMR 부지를 기장군으로 결정했다”며 “정부는 마치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핵발전소 유치를 신청하고 주민이 결정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이는 본질을 호도하는 기만극”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시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연대는 △신규 핵발전소 건설 및 노후 원전 수명 연장 △고준위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 건설 △고리 1호기 해체 안전성 확보 등을 시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시가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책무를 외면하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7일 한수원 신규원전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신규 원전 건설 후보부지로 부산 기장군과 경북 영덕군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장군에는 SMR 1기, 영덕군에는 대형 원전 2기가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시와 기장군은 SMR을 통해 지역 경제 성장 동력이 마련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장군은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SMR 지원 특별법’과 연계해 첨단 원자력 산업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관련 신산업 생태계 구축과 일자리 창출까지 꾀한다는 구상이다. 기장군에 들어설 SMR 사업은 2028년까지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후 주민 의견 수렴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 추진될 예정이다. 2030년에 착공해, 203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된다.
정청래, 이 대통령에 ‘90도 인사’… 당권 도전은 강행할 듯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유럽 순방 후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이며 예우를 다해 인사했다. 친명(친 이재명)계가 당대표 불출마를 촉구하며 압박을 이어온 상황에 정 대표가 자세를 한껏 낮췄지만, 여전히 당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 대표는 18일 서울공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과 대면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 마주하자 허리를 90도 가까이 굽혀 인사했고, 이 대통령은 “수고했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당권 도전을 예고한 김민석 국무총리도 허리를 굽혀 인사했지만, 이 대통령과 따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당대표 불출마를 압박한 친명계 등과 연일 신경전을 벌인 정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에겐 낮은 자세로 대응했다. 정 대표는 지난 9일 이 대통령 출국 당시 환송 행사에 나타나지 않아 청와대가 당 지도부를 배제했다는 논란이 지속된 바 있다. 대신 김 총리가 배웅에 나서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이 대통령이 김 총리 측에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 대표가 이 대통령 앞에선 한껏 자세를 낮췄지만, 당대표 연임 도전은 꺾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을 만난 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 어디 있겠느냐”고 언급했다. 그는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다 흔들리며 젖으며 사는 게 인생 아니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오는 24일 전후로 거취를 표명하고, 연임 도전 여부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26일 꾸려지기 전에 사퇴한 후 당대표 출마를 준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친명계를 중심으로 연임 시도에 나서려는 정 대표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는 모양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대통령이 잘못해도 (책임은) 당대표가 져야 한다”며 “대통령이 잘했는데 (하물며) 당이 잘못하고 있다면 당연히 물러가는 게 원칙 아니냐”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나 같으면 (당대표) 연임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래야 정 대표의 미래가 있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상황은 정 대표는 죽어도 (전당대회에) 나갈 것 같다”며 “정 대표가 나오면 국민과 당원이 심판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 국정조사 특위 출범…‘투표용지 부족 사태’ 책임 묻는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계획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선관위를 대상으로 한 국정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회는 18일 본회의를 열고 재석 251명 중 찬성 250명, 반대 1명으로 국정조사계획서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반대표는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던졌다. 이번 국정조사는 6·3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과 선관위의 대처 문제 등 선거 행정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다. 구조적 문제를 점검하고 선거관리 개혁 방안을 마련해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도 담겼다. 증인·참고인 심문은 청문회 방식으로 진행한다. 조사 대상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각급 지역선거관리위원회다. 경찰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사 범위는 투표용지 인쇄 수량 산정 과정의 부실 여부, 인쇄·배분·보관 등 현장관리 실태, 선관위 지휘 체계와 사후 대응의 적정성, 참정권 침해 실태, 투·개표소 집회·시위 및 경찰 조치 사항, 선거관리 인력·예산 운용 등이다. 조사 기간은 이날부터 8월 1일까지 45일로, 필요할 경우 본회의 의결로 연장할 수 있다. 특위는 더불어민주당 9명, 국민의힘 7명, 비교섭단체 2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맡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건영 의원이 여당 간사를 맡고, 이해식·김영배·전용기·김성회·김용만·양부남·이기헌·김남희 의원이 위원으로 내정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서범수 의원이 야당 간사로, 김은혜·신동욱·박수민·주진우·최보윤 의원이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비교섭단체에서는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참여한다. 특위는 이날 제1차 전체회의를 열어 위원장과 여야 간사를 각각 선임하고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했다. 윤상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투표권 행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투표용지가 없어서 투표를 못 했다는 것은 선거관리 행정의 총체적 부실이자 무능 그 자체”라며 “사태의 발생 원인부터 사후 수습 과정 전반에 이르기까지, 그 책임 소재를 명명백백히 가려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국민의 참정권을 말 그대로 짓밟고 훼손한 것이다. 이 부분에는 여야가 없고, 진보·보수가 없다”며 “정쟁이 끼어들 틈이 없는 국정조사다. 선관위의 무능과 부실 관리 책임을 철저히 묻고, 제도 개혁 방안을 찾아내는 데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민주당 ‘70년대생’ 중심으로 재편될까
6·3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지역위원장과 시당위원장 선출에 나서자 부산 민주당이 70년대생 중심으로 재편될지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중심을 잡은 부산 정치권에 박홍배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가세했고, 이번 선거에 뛰어든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 등도 존재감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홍배 국회의원은 지난 15일 사상구 지역위원장 응모를 마친 후 SNS에 “70년대생들의 의기투합으로 부산 민주당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전재수 시장이 18명의 야당 의원들에게 발목 잡히지 않도록 18대 1로라도 싸우겠다”며 “지역위원장인 비례대표 의원, 부산 유일의 여당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언급한 ‘70년대생들’은 전 당선인과 하 전 수석 등을 뜻한다. 부산시장을 탈환한 전 당선인과 북갑 지역위원장에 응모한 하 전 수석 등과 함께 부산 민주당 도약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박 의원은 6·3 부산시장 선거와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부산 대변인으로 전 당선인과 하 전 수석 등을 돕곤 했다. 선거 기간 이들을 지원하는 ‘쇼츠 영상’을 SNS에 올린 이 전 부산시당위원장도 70년대생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러한 70년대생 정치인들이 부산 민주당 주축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전 부산 지역위원장과 시당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부산에서는 18개 지역위원회 중 지역위원장 13명이 공석인데, 기존 지역위원장 5명은 50~60년대생이 포진한 상태다. 70년대생 지역위원장이 늘어나면 부산 민주당을 이끄는 중심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시당위원장 자리에 70년대생 지역위원장이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 달 부산시장에 취임하는 전 당선인은 부산 시정에 집중하며 지역 기반을 강화할 전망이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중앙당과 가교 역할 등을 하며 전 당선인을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구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되면 부산과 관련한 국회 의정 활동 등을 기반으로 차기 총선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6·3 부산시장 선거에서 사상구는 전 당선인이 5만 4186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4만 9580표를 받아 여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북갑 지역위원장에 지원한 하 전 수석과 지난 총선에서 사하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 전 부산시당위원장도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둔 채 지역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의회 의장 선거 과열에 중재 나선 국민의힘 부산시당
제10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격화하자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직접 중재에 나섰다. 의장 후보를 중심으로 시의원 당선인들의 지지 세력이 양분되고 공개적인 세 과시 움직임까지 나타나면서 당내 분열 우려가 커지자 부산시당이 본격적인 ‘교통정리’에 착수한 것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찬 회동을 갖고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 중심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지원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상임위 배정과 부산시의회 의장 선출 문제 등을 논의했다. 시의회 의장 선거는 원칙적으로 시의원들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최근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면서 국회의원들이 직접 조율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3선 강무길(해운대4) 당선인과 이종진(북3) 당선인을 중심으로 지지 세력이 갈라진 상태다. 양측은 각각 별도 회동을 추진하며 재선·초선 당선인들을 상대로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물밑 경쟁에 머물던 의장 선거전이 공개적인 세 대결 양상으로 번지면서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부산시당은 의장 선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재에 나설 방침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 강무길·이종진 당선인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성훈(북을), 김미애(해운대을) 의원, 그리고 부산시당위원장인 정동만 의원이 참석하는 회동이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만 시당위원장은 “양측이 합의되는 게 가장 좋지만, 일단 의장 후보 선출과 관련해 서로의 의견을 듣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자리에서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직을 나눠 맡는 절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선으로 갈 경우 승패에 따른 내홍이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합의 추대를 통해 당내 균열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다만 실제 타협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양측 모두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전반기 의장직을 선호하고 있어 입장 차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중재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결국 경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시의원 당선인들은 오는 23일 총회를 열고 의장 후보 선출 문제를 최종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합격점’
부산 소재 공공기관들이 2025년도 신규 채용에서 지역인재 채용 의무 비율 목표를 모두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기관이 법정 기준을 상회한 데다 전체 평균 채용률도 82%를 돌파해, 심화하는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 속에서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일자리 창출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교육부가 18일 발표한 ‘2025년 지역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 위치한 21개 공공기관의 전체 신규 채용 인원 1536명 중 1272명이 지역인재로 집계됐다. 전체 신규 채용 인원의 82.8%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압도적인 성과다. 교육부 조사 대상인 전국 184개 공공기관의 2025년 전체 신규 채용 규모는 1만 7871명이었으며, 이 중 1만 2742명이 지역인재로 선발돼 전국 평균 채용률 71.3%를 기록했다. 부산 지역의 평균 지역인재 채용 실적이 전국 평균보다 10%P(포인트) 이상 더 높은 셈이다. 이 같은 두드러진 성과는 2024년 도입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해당 법률은 비수도권에 위치한 공공기관이 신규 채용 시 35% 이상을 의무적으로 지역인재로 뽑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관별 채용 규모를 살펴보면 부산대병원의 지역인재 채용이 가장 많았다. 올해 부산대병원은 863명의 신규 인력을 대거 뽑았는데, 무려 96%에 해당하는 829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부산으로 이전한 굵직한 공공기관들 역시 제 몫을 해냈다. 한국남부발전은 173명 중 119명(68%)을 선발해 두 번째로 큰 채용 규모를 보였고, 기술보증기금이 111명 중 70명(63%),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97명 중 57명(58%)을 각각 지역 출신 인재로 채용했다. 이 밖에 국립해양박물관(3명), 게임물관리위원회(2명) 등 신규 채용 인원이 한 자릿수인 일부 소규모 기관들은 100% 지역인재로 채용을 마쳤다.
BTS 공연 특수, 김해공항서만 외국인 3만 명 입국
BTS 공연 특수가 부산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달궜다. 공연 기간 외국인 관광객 3만여 명이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연계 행사장마다 수십만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기념품 매출도 두 배 이상 뒤는 등 K팝 공연의 경제적 파급력이 부산 곳곳으로 확산됐다. 18일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2~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공연을 계기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 관광객 3만 1263명이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서는 8200명에게 기념품을 증정하고, 부산역 웰컴센터에는 총 2만 6245명이 다녀갔다. 부산 전역엔 러브송라운지·포트빌리지·웰컴센터 등이 마련돼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다. BTS 모래 조형물과 포토부스, 뮤직비디오 감상존 등이 마련된 해운대 구남로 러브송라운지에 10만 명, 부산의 미식과 로컬 문화를 결합한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진 부산항 제1부두 포트 빌리지 부산에 5만 명, BTS 음악과 드론 퍼포먼스를 결합한 특별 공연을 선보인 광안리해수욕장 드론 라이트쇼에 5만 4000명이 몰렸다. BTS 테마 시티투어 버스에는 705명이 탑승했으며, 부산 미식가이드북 2500부는 전량 소진됐다. 공연 특수는 지역경제 전반의 소비 활성화로 이어졌다. 부산역·광안리·해운대의 관광기념품점 하루 평균 매출은 약 854만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6% 증가했다. 특히 14일에는 최고 매출 약 1410만 원을 달성했다. 시는 도시철도 220회 이상 증편·연장 운행, 부산김해경전철 48회 증편, 시내버스 배차 간격 단축 등 특별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전세버스 전용 주차장 2곳(일 평균 235대)과 공연장 주변 시설 주차장 10곳(일 평균 2770면) 등을 마련해 공연장 주변에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유지했다. 경찰과 소방, 공무원 등 총 4790명이 현장에 투입되기도 했다.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바람에 숙박업소가 턱없이 모자라자 종교계·대학·공공기관이 나서 템플스테이, 수련원, 시민 홈스테이 등으로 총 1776명에게 숙식을 제공했다. 시는 앞으로도 통신사·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부산연구원 현안 연구, 방문객 설문조사 등을 추진해 이번 공연과 연계 행사의 관광 파급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부산시 나윤빈 관광마이스국장은 “대형 공연이 도시 전체를 K관광 무대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실증한 사례”라며 “미처 다 즐기지 못한 부산의 매력이 있다면 언제든 다시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이한 피습 자작극’ 의혹, 가해자 휴대폰서 단서 포착
지난 6·3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개혁신당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가 당한 ‘정치 테러’ 사건을 두고 경찰이 ‘자작 테러극’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에 나섰다. 정 전 후보에게 테러를 가한 남성은 그와 평소 친분이 있던 헬스트레이너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남성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던 중 자작극의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정 전 후보와 함께 30대 남성 A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4월 27일 오전 8시께 금정구의 한 도로에서 유세 중인 정 전 후보에게 “어린 XX가 무슨 시장 출마냐?”며 폭언을 하고 음료 컵을 던졌다. 당시 정 전 후보 측은 A 씨가 던진 컵을 맞고 넘어지는 바람에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정 전 후보 피습 사건이 자작극인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를 포착하고 3주 전부터 비공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긴급체포된 A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을 거쳐 분석했다. 경찰은 A 씨가 정 전 후보와 사건 발생 전에 전화통화를 한 기록을 확인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 전 후보와 전화통화를 한 배경을 추궁했고, 이에 부담을 느낀 A 씨가 사건의 전말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전 후보가 사건 발생 3일 뒤 A 씨에 대한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정 전 후보와 A 씨의 친분 관계 역시 정 전 후보의 자작극의 증거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 씨의 직업은 헬스트레이너이며, 정 전 후보는 A 씨가 근무하는 헬스장에 회원으로 등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이 현재까지 두 사람 사이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이나 대가성 거래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정 전 후보가 사건 직후 입원한 병원에도 불똥이 튀었다. 이날 부산진구 한 병원의 의료진들은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됐다. 정 전 후보는 음료수 테러를 당한 뒤 넘어져 이 병원에서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도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이 보도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중대한 선거범죄”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이 공천한 후보이기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드러난 사실관계에 따라 정 전 후보에게 최고 강도의 민형사상 책임을 엄정히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전 후보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탈당계를 제출했고, 선거 직후 SNS를 통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부산일보〉는 정 전 후보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 개혁신당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 ‘피습 사건’ 자작극 의혹 수사
경찰이 6·3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당한 피습 사건을 두고, 이른바 ‘자작 테러극’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정 전 후보와 함께 30대 남성 A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4월 27일 금정구의 한 도로에서 유세 중인 정 전 후보에게 “어린 XX가 무슨 시장 출마냐?”며 폭언을 하고 음료 컵을 던졌다. 당시 정 전 후보 측은 A 씨가 던진 컵을 맞고 넘어지는 바람에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CCTV 등을 토대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수사기관은 두 사람이 사전 전에 어떤 관계였는지, 음료 투척 사건이 사전에 계획됐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 A 씨는 사상구의 한 헬스장의 트레이너로 근무한 이력이 있고, 정 전 후보와 친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A 씨는 정 전 후보와 사건 발생 전 통화 기록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캠프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음료 투척 사건의 전후 경위도 확인했다. 이르면 다음 주 중 법리 검토를 거쳐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민 여러분, 특히 부산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개혁신당이 공천한 후보이기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기관이 공개한 내용대로라면 상상도 하기 어려운 중대한 선거범죄”라며 “당 자체 진상조사단을 가동하고 드러난 사실관계에 따라 정 후보에 높은 강도의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 전 후보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탈당계를 제출했고, 선거 직후 SNS를 통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합수본, 실무자급 공무원 대거 소환 조사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 규명에 나선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실무자급 공무원을 대거 소환 조사했다. 합수본은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를 관리했던 공무원을 대상으로 사태 발생 경위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지난 3일 투표소에서 근무했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9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 공무원들은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등 서울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관리원을 맡아 용지 배부 업무 등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이들을 상대로 3일 투표일 당일 투표소 내 상황과 투표 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담당 지역 선관위 관계자들의 대응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투표관리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선관위 직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은 지난 3일 선거일 이후 발생한 투표용지 보관 상자 분실 사태와 관련한 의혹도 함께 수사 중이다. 합수본은 또 지난 17일 국민의힘이 제출한 선관위의 외유성 출장 의혹 관련 고발장도 접수해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은 선관위 관계자들이 재외국민 선거 점검과 선거제도 연구 등을 명목으로 본래 목적과는 무관하게 몰디브와 코타키나발루, 방콕 등 휴양지를 방문해 혈세를 쓴 것으로 의심된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설] 국내 첫 SMR 기장에,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도 서둘러야
[사설] 부산을 AI 허브로 만든다는데 구체적 실행 전략이 관건
[천영철의 사리 분별] 반도체 강국 만든 의롭고 선한 맥락들
[밀물썰물] 우리가 곧 관광상품
[서상호의 오픈 스페이스] 부산을 담아가게 하라!
[이상훈의 시그니처 문화공간 이야기] 도시의 기억을 음악으로 번역한 교토 콘서트홀
이 대통령 “초과이윤 분배 신중해야, 물가 상승은 최소화 목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업 초과이윤 분배 문제와 중동 전쟁에 따른 고물가 상황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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