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쏠림에 소외된 부산 상장사 ‘초라한 성적표’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코스피 9000 돌파라는 사상 최고 수준의 강세장을 연출하는 등 활황이 계속됐지만 부산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I·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 속에 자동차부품·조선기자재·기계 등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은 부산 기업들이 소외되면서 전국 대비 부산 상장사의 시총 비중도 크게 축소됐다. 울산과 경남의 경우 방산·원전·전력기기 같은 주도 업종을 통해 증시 활황의 수혜를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부산 지역 산업의 위상이 한층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부산 지역 상장사 81곳(코스피·코스닥·코넥스, 5월 본사 등기 이전 HMM 제외)의 시총은 27조 6828억 원으로 지난해 말(28조 1796억 원)보다 약 4968억 원(1.79%) 감소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시총은 3986조 6000억 원에서 7446조 8000억 원으로 약 3460조 원(86.8%) 늘어, 전국 대비 부산의 시총 비율은 0.71%에서 0.37%로 반토막 났다. 이 기간 코스피는 4214.17에서 8476.48로 배 이상 급등했고, 코스닥은 925.47에서 916.18로 약 1% 내렸다.부산 기업 대다수는 상반기 상승장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부산 상장사 중 시총이 감소한 기업은 58곳으로 71.6%나 됐다. 시총이 증가한 기업은 19곳(23.5%)에 그쳤고, 4곳은 변동이 없었다. 시총이 늘어난 기업보다 줄어든 기업이 세 배 가까이 많았다는 점에서 지역 상장사의 체력이 전국 증시 흐름과는 크게 엇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부산 상장사 중 반도체와 에너지 기자재 관련 기업은 선전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부품업체 리노공업은 시총이 39.3% 증가한 6조 4018억 원으로 BNK금융지주를 2위로 밀어내고 부산 상장사 시총 1위에 올랐다. 배관 이음쇠 제조업체 태광과 성광벤드도 각각 10.9%, 8.4% 상승했고, 풍력발전 부품업체 태웅은 16.3% 늘며 부산 시총 상위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일부 종목의 선전에도 부산 상장사의 전반적인 부진은 뚜렷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35개사 중 시총이 증가한 기업은 8곳(22.9%), 코스닥은 45개사 중 11곳(24.4%)에 불과했다. 시총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기업은 50곳에 달했고, 특히 감소율 상위 10개사 중 8곳이 코스닥 상장사였다. 중소·중견 제조업 중심인 부산의 코스닥 상장사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특히 시총 감소율 상위 50개 기업 중 60%, 상위 10개 기업 중 80%가 코스닥 상장사로 나타나 코스닥 상장사와 중소·중견 제조업 중심의 지역 산업 구조가 올해 대형주 중심 증시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으로 분석된다.시장에서는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금양 등 5개사의 상장폐지가 현실화되고,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동전주와 시총 미달주에 대한 퇴출이 본격화되면 부산 상장사들의 시총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에서 기준 시총 300억 원에 미달하는 부산 상장사는 3곳이며, 코스닥 20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5곳이다.전문가들은 올해 증시가 AI와 반도체, 대형 성장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산업 구조의 차이가 부산 지역 상장사의 성과를 갈랐다고 분석한다. 동남권 가운데 울산과 경남이 방산·원전·전력기기 등 시장의 주도 업종과 관련 산업 기반을 보유해 증시 활황의 수혜를 받았다는 점에서 권역 내 차이도 뚜렷했다.BNK투자증권 김성노 리서치센터장은 “조선과 기계 등 대형주들의 주가가 상반기 많이 빠지면서 부산의 기자재와 부품주 주가도 많이 빠졌다”며 “반도체 등 일부 주도주 장세에서 전통 제조업 기반의 부산 상장사들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흥아해운 본사 40년 만에 부산 귀환
흥아해운이 1986년 서울로 본사를 옮긴 지 약 40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온다. HMM과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에 이어 국내 해운사 가운데 네 번째 부산 이전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부산 해양 수도 조성과 해운·해양 기업 집적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흥아해운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본사 부산 이전 발표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이전을 마치고 내년부터 부산 중구 중앙동에서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흥아해운 이환구 대표이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부산 시대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흥아해운은 장금상선그룹의 계열사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808억 원이다. 현재 부산에서 근무 중인 선박 관리 인력 25명과 해상 직원 290명에 더해 서울 본사 육상 직원 34명도 모두 부산으로 이전한다. 총 356명의 임직원이 부산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 대표는 “서울에 잔류 직원 없이 전 직원이 부산으로 이전한다”며 “이주가 어려운 직원이 생기면 부산 지역 인재를 채용해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61년 부산에서 설립된 흥아해운은 친환경 대형선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특수선 해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전이 완료되면 100% 자회사인 선박 관리 전문 회사 흥아마린과 영업·운항·선박 관리 기능을 연계한 통합 경영 체계도 구축된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흥아해운이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며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 수도로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추가로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는 해운사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선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도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흥아해운 이전 결정은 해운기업들이 행정·사법·기업·금융 기능이 집적하는 해양수도 부산에 투자해야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양재생 회장은 "이번 결정이 해운·물류기업들의 부산 이전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윤철 “지방근로자 소득세 감면 추진, 공제확대하는 방안될 것”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방에 근로하는 분들에게는 세금을 차등 지원하겠다”며 “지방에 근무하다 보면 여러 가지 환경이 열악하다. 그런 부분을 감안해 서울의 세금보다는 조금 감면을 더 해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7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득세를 감면하는 방법으로 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소득세율 자체를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소득공제나 세액공제 등의 방법을 통해 소득세를 낮추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녀 교육비 지원도 검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 구 부총리는 “기본적으로 주택은 바잉(매수)이 아닌 리빙(거주)이라는 원칙하에 실거주자 중심으로 주택 시장이 확립될 수 있도록 보고 있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의견, 현장 목소리를 듣고 최종 정부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보유세와 거래세 두 가지를 모두 건드리는 것이 맞느냐고 묻자 그는 “두 가지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차원에서 함께 보고 있다”고 답했다. 부동산 세제는 7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구 부총리는 ‘3대 메가 프로젝트’에 관해선 “인공지능(AI) 반도체 혁명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중화학 공업 육성, 김대중 대통령 시절 정보기술(IT) 혁명보다 훨씬 더 큰 문명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부총리는 “연구개발(R&D)이나 투자에 지원하고 지금은 세금을 내더라도 나중에 세금을 못 내는 시기가 생기면 이월공제도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법인세 세수 규모에 관해서는 “수백조원 영업이익이 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정확히 기업 영업이익을 집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8월 법인세 중간예납을 받아야 예측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에프앤가이드 금년 영업이익 전망을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만 600조원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평균 20%만 잡아도 어마어마한 돈이 된다”고 말했다. 600조원의 20%는 120조원이다.
"부산을 대한민국 크루즈산업의 메카로"
부산을 대한민국의 대표 크루즈 항만이자 동북아 크루즈 허브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부산크루즈산업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포럼 형식의 협의체는 있었지만 부산을 독자적인 거점으로 삼은 산업 단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는 부산을 크루즈 모항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연관 산업의 성장을 돕고, 실효성 있는 정책 제언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부산크루즈산업협회(이하 협회)는 7일 오후 1시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K-크루즈 2030 비전 선포식’을 열고 협회 창립을 기념했다. 협회는 지난해 11월 27일 창립총회를 통해 출범했으며 올해 1월 28일 해양수산부로부터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다. 초대회장은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이 맡았으며, 지난 5월 첫 이사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로열캐리비안그룹(Royal Caribbean Group), MSC크루즈(MSC Cruises),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Norwegian Cruise Line) 등 글로벌 크루즈선사를 비롯해 선박대리점, 여행사, 항만 연관산업 등 총 22개 사가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날 행사에는 해양수산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BPA), 부산관광공사(BTO), 출입국·세관·검역(CIQ) 기관을 비롯해 국내외 크루즈업계, 항만·관광 유관기관, 학계, 언론계 등 2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회 출범의 배경에는 크루즈 산업이 연안 경제 활성화의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음에도 정작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공식 창구가 없었다는 문제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김현겸 초대회장은 “지난 10년간 선사와 대리점 등 현장 관계자들이 크루즈 산업의 중요성을 꾸준히 외쳐왔지만, 아쉽게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개별적인 민원이나 호소만으로는 정책과 제도를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협회 출범은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 출범으로 현장의 단편적인 요구를 넘어, 크루즈 산업을 국가적 미래 전략으로 제안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부산 크루즈 산업의 성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특히, 최근 한중 관계 개선되면서 중국인 중심의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벌써 크루즈 관광객 32만여 명이 부산을 찾았고, 연말까지 70만 명이 부산항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터미널 공간 공간 협소, 출입국·통관·검역(CIQ) 인프라가 부족 등 승객 5000명 이상이 타고 내릴 수 있는 초대형 크루즈선의 모항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큰 실정이다. 협회는 구체적인 과제로 △부산항 북항 크루즈터미널 확충을 위한 업계 의견 수렴 △전국 크루즈 입출항 통계·데이터 네트워크 구축 △개별관광상륙허가제도 재시행 건의 △크루즈산업 통계 및 시장 동향 정보 제공 △크루즈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정책 제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초청 연사로 나선 중국 최대 크루즈 선사 ‘아도라크루즈’의 지앙펭 통(JF Tong) 부사장은 아시아 크루즈 시장에서 부산이 지닌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지앙펭 통 부사장은 “부산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는 물론 아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요충지”라며 “자연스럽게 크루즈 허브로 도약할 지리적 가능성을 품고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풍부한 관광 자원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과 대대적인 제도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짚으며 “이를 위해 이번에 출범한 협회를 중심으로 업계 관계자들이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 회장은 “‘K-크루즈 2030 비전 선포’는 부산을 대한민국 크루즈산업의 중심이자 세계인이 찾는 크루즈 관광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협회를 중심으로 정부와 지자체, 항만과 관광, 크루즈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대한민국 크루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부산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크루즈 허브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험천만 스쿨존] 16개 구·군 중 15곳, 언제 시공했는지도 모른다
스쿨존(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미끄럼방지포장의 내구연한이 2년이지만, 지자체에서 이를 감안한 관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구연한이 지나면 일반도로보다 더 미끄러운 상태의 스쿨존이 부산을 포함해 전국에 방치된 것이다. 부산시는 해마다 스쿨존 실태점검을 하고 있지만, 미끄럼방지포장 관리는 제외됐다. 국토교통부의 관련 지침은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데다, 그 지침마저도 두루뭉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뒤늦게 정부는 제도 보완에 착수했지만 실효성을 높이려면 법적 관리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관리 공백에 노후도 파악도 안 된다 7일 부산 16개 구·군에 따르면 중구를 제외한 15곳은 지역 내 스쿨존에 깔린 미끄럼방지포장의 최초 설치 시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금정구를 제외하면 재포장·보수 이력도 별도로 관리하지 않았다. 설치 이후 성능 저하 여부를 확인하거나 적정 교체 시기를 판단할 기초자료가 없는 것이다. 이는 유지·보수 이력을 기록·관리하도록 규정한 국토교통부 지침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스쿨존 관리를 규정하는 상위 지침인 국토부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는 ‘미끄럼방지포장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점검·유지보수를 하고, 관련 기록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셈이다. 스쿨존 미끄럼방지포장은 주기적 관리 대신 민원이나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땜질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16개 구·군에 따르면 중구를 제외한 15곳이 3년 동안 미끄럼방지포장 보수공사를 시행하긴 했지만, 대부분 연간 한 자릿수 단위에 그쳤다. 부산의 스쿨존이 789곳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미끄럼방지포장의 보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셈이다. 사실상 미끄럼방지포장이 한 차례 시공된 뒤 영구시설처럼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이마저도 상당수는 민원 접수나 스쿨존 시설 개선 사업과 연계해 노후 포장을 교체하는 방식이다. 미끄럼 성능 저하 여부를 미리 파악해 선제적으로 시공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현장 점검 또한 표면 마모나 균열 등 외관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자체는 인력 한계를 원인으로 꼽는다. 각 지역에 수십 곳에 달하는 스쿨존을 소수의 담당 인력이 관리하는 구조여서 결국 민원이나 시설 개선 사업에 맞춰 보수하는 사후 대응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로 업무를 담당하는 한 구청 관계자는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모든 구간을 일정 기준에 따라 주기적으로 관리하기는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국토부 지침·부산시 조사 ‘유명무실’ 부산 스쿨존 안전시설 실태조사를 매년 실시하는 부산시 역시 미끄럼방지포장의 성능이나 유지관리 실태를 조사 대상에서 제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지난 4월 스쿨존 안전시설 실태조사를 발주했으나 관련 항목은 포함되지 않았다. 시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스쿨존 안전시설물의 설치 적정성과 일반적인 도로포장 상태 등을 점검하는데, 미끄럼방지포장의 유지·관리는 구·군의 소관 업무라는 이유로 실태조사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이 같은 관리 공백은 국토부의 두루뭉술한 관련 지침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스쿨존 관련한 국토부의 관리 규정인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는 ‘미끄럼 저항성능이 최소 마찰계수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즉시 유지보수를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소 마찰계수 기준이 얼마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점검 결과에 따라 보수나 재시공이 필요한 경우 신속히 처리해야 하며, 만약 즉시 조치가 어려운 경우 미끄럼 저항 성능이 저하된 미끄럼 방지 포장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침도 허술하긴 마찬가지다. 점검 주기나 미끄럼저항 성능 확인 방법 등의 구체적인 기준은 빠진 것이다. 사실상 관리 방식과 점검 주기를 각 지자체 판단에 맡겨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법령 마련 등 제도 정비를 국토부는 뒤늦게 미끄럼방지포장 관리기준을 보완하기 위한 지침 개정에 착수했다. 지난 4월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 개정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연구용역에는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로 놓였던 미끄럼방지포장의 점검 주기와 체크리스트 등을 반영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다만 지침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행정규칙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실효성 있는 관리체계 마련을 위해 점검 주기와 성능검사, 유지·관리 기록 의무 내용을 법령에 명문화하는 제도 보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경대 정두회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중앙정부의 관리 지침이 일선 지자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이를 명확하게 전달, 이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후속 관리 역시 중요하며 관련 법령 정비 등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도로시설안전과 심준보 전문위원은 “전국 지자체가 지침을 체계적으로 준수할 수 있도록 점검 주기와 관리 시기 기준을 삽입하는 것은 상당히 강한 수준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정된 지침은 행정관청이 사실상 내부적으로 따라야하는 강제성이 있는 기준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향후 지방도로관리청이 관리·감독할 수 있는 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파묘 전쟁’ 된 與 전대…최고위원 경쟁도 계파 대결 양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레이스가 과거 행적 등을 파고드는 ‘파묘 전쟁’으로 흐를 만큼 격해지는 양상이다. 정청래 전 대표 측은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점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고, 김 전 총리는 대장동 사건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한 국민의힘에 정 전 대표 측을 빗대며 반격에 나섰다. ‘자기 정치’를 누가 했느냐를 두고 당권주자들이 직접 상대방을 공격하는 모습도 나오는 등 당내 ‘과열’ 우려에도 거친 공방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김 전 총리는 7일 KBS 라디오에 출연, 정 전 대표 측의 표결 불참 비판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누가 얘기를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무슨 대장동 때를 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대장동 사건으로 이 대통령을 비난했던 국민의힘에 친청(친정청래)계를 빗댄 셈이다. 이어 “표결 직후 본회의장에 착석했다”면서 “(당시)계엄과 관련한 전화를 받고 왜 거기(국회)에 오지 않았냐’(고 주장한다).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친청계 이성윤 의원은 “(김 전 총리가) 감기약을 드시고 주무셨다고 하는데 약 성분이 무엇인가”라며 “자는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고 하던데 그런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전 총리가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 계엄 해제 결에 불참한 것을 꼬집은 셈이다. 여의도 국회가 지역구 안에 있는 김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가능성을 처음 거론했지만, 정작 선포날 국회 계엄 해제 표결에는 불참했다. 당시 감기약을 먹고 잤다는 해명에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정 전 대표를 지원하는 최민희 의원은 지난 6일 “김 후보님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에 몸을 던졌다’고 표현했다”며 “정직하게 말하면 김 전 총리는 ‘정몽준으로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것 아니냐”고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대신 정몽준 후보 측으로 옮겨간 김 전 총리의 ‘후단협’ 논란을 재차 저격했다. 반면 김 전 총리와 ‘연대’한 송영길 의원은 정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불참했다고 주장했다가 사과한 데 이어 정 의원이 2007년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격렬하게 반대했다는 ‘과거’를 소환해 공세를 펴기도 했다. 당권주자들이 직접 상대방을 공격하는 수위도 세졌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국정에만 전념해야 할 현직 국무총리가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게 ‘당 대표 로망’ 발언을 함으로써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인 자기 정치”라고 김 전 총리를 정면 비판했다. 김 전 총리가 전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트렸다”고 자신을 겨냥한 데 대한 맞대응이었다. 당권 주자 간 신경전에 이어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도 친청계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에서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면서 계파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친명계에서는 이날 출마한 이건태 의원에 이어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박성준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친청계에서는 최민희, 한민수, 이성윤, 문정복 의원 등이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관련, 친문(친문재인)계인 40대인 고민정 의원도 386 운동권 중심인 민주당의 세대 교체를 표방하며 당 대표 경쟁에 가세한다. 한편,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이날 이번 전대에서 청년 최고위원 제도를 8년 만에 재도입하기로 했으며, 대표 선출 선거에서 지지하는 순서대로 여러 후보를 선택하는 ‘선호투표제’를 적용키로 했다.
강무길 “시의회 본연 역할 충실…반대 위한 반대는 않겠다”
“부산 발전을 위한 일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며 발목을 잡을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시민을 대신해 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시의회 본연의 역할에는 역대 어떤 의회보다 충실하겠습니다.” 제10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국민의힘 3선 강무길(해운대4) 의장은 부산 정치권이 처음 맞는 ‘여소야대’ 구도에서 시의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부산 발전을 위해 전재수 부산시정과 협치가 필요하지만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의 책무까지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6일 첫 본회의를 앞두고 전재수 부산시장과 만나 협치를 다짐한 강 의장은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협치라는 명분에 끌려다닐 생각은 없다”며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따질 것은 철저히 따지는 것이 시의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원 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관련해서는 시의회의 독립성과 권한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분명히 밝혔다. 강 의장은 “전 시장이 ‘부의장은 필요 없고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에 더 배분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명백히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였다”며 “앞으로도 의회의 권한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일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 시장의 공약 사업은 현실성과 재원 대책 등을 철저히 따져 검증할 것”이라며 “무리하게 ‘박형준 시정 지우기’에 나선다면 엄중하게 경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 발전을 위한 과제에서는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이다. 전 시장의 핵심 공약인 ‘해양수도 완성’도 방향이 같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의장은 “지난해 특별법 제정으로 해양수산부가 이전했고 부산이 해양수도로서 법적 지위를 갖게 됐지만, 이제 겨우 첫 단추를 채운 것에 불과하다”며 “시의회 해양·신공항 발전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관련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대를 선언한 HMM이 핵심 기능을 모두 이전하도록 견인하고, 해운기업 추가 유치와 해양·금융 분야를 시작으로 2차 공공기관 이전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역시 시민 기대에 부응하는 해결책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민생 회복도 전반기 의회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강 의장은 “GDP는 늘고 주가는 올랐지만 일상화된 고물가 충격 속에 민생은 위축되고 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있다”며 “의장단·상임위원장 연석회의는 물론, 찾아가는 민생현장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경제계와 함께하는 현안 정책 토론회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방분권과 부울경 공동 대응도 강조했다. 그는 “부울경 광역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동남권 초광역경제권 구축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제9대 의회에서 출범한 부울경 의회 연합회의 기조를 잇기 위해 2기 연합회를 결성하고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 현안에도 공동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정당을 초월한 통합의 협치로 시의회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지난 제9대 의회에서 시의회, 부산시, 시교육청 등 3개 주체 중심으로 운영했던 정책협의회를 양당 원내대표까지 포함해 확대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강 의장은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문 분야에 따라 상임위 자리를 배분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시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민주당 11명의 동료 의원들이 가진 무게도 결코 작지 않다. 양당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접점을 찾고, 끝내 조정이 어려운 사안은 의장으로서 책임 있게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장산초, 동신중, 브니엘고를 졸업한 뒤 부경대 건축공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축사로 활동하다 제5대 해운대구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제7·9대 부산시의원을 거쳐 3선 반열에 올랐다. 직전 의회에서는 전반기 운영위원장, 후반기 교육위원장을 지냈다.
[인터뷰] 조용식 울산시교육감 “흔들린 학교 현장… 교육공동체 신뢰로 다시 세울 것”
조용식호 울산교육의 첫 화두는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이다. 조용식 울산시교육감은 교권 침해와 학교폭력, 악성 민원 등으로 흔들린 학교 현장을 다시 세우는 것을 앞으로 4년간 울산교육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회복해 공교육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것이 조 교육감의 구상이다. “교권과 학생 인권은 어느 한쪽이 양보해야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뒷받침하는 관계입니다. 교육공동체가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할 때 학생도 행복하고 교사도 교육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조 교육감은 신뢰 회복을 단순히 교권 강화 정책으로만 접근하지 않았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갈등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 ‘울산 교육공동체 신뢰회복 추진 방안’을 첫 결재로 택했다. 교육감 직속 ‘울산 교육공동체 신뢰회복 추진단’을 중심으로 교권 보호와 학생 학습권 보장, 교육공동체 갈등 예방 정책을 총괄하고, 범시민 캠페인과 교육 4주체 공론장 등을 통해 존중과 배려 문화를 학교 안팎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교육청 내부부터 변화를 시작해 학교와 지역사회까지 상호 존중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다. “악의적이고 반복적인 교육활동 침해에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하지만 처벌만으로는 학교가 바뀌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교권 보호도 처벌 일변도가 아닌 예방과 관계 회복에 무게를 뒀다. 학생자치 활성화와 또래 갈등조정위원회, 원탁토론회 등 회복적 생활교육을 확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화예술바우처를 통해 학생들의 문화·체육 활동을 지원하고, 정서적 안정과 공감 능력을 키워 건강한 학교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AI 시대에는 정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미래교육의 방향은 인공지능(AI) 기술 자체보다 ‘생각하는 힘’에 방점을 찍었다. 조 교육감은 생성형 AI가 일상화될수록 창의성과 상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좋은 질문은 탄탄한 문해력과 독서, 토론 교육에서 나온다”면서 “AI 교육지원센터를 구축하고 AI 중점학교를 육성하는 한편 직업계고 교육과정도 미래 산업 중심으로 개편해 울산의 자동차와 조선, 수소, AI 산업을 이끌 인재를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교육에는 진보도 보수도 없습니다. 교육의 중심에는 언제나 학생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 8년간의 울산교육에 대해서는 계승과 변화라는 두 축을 세웠다. 고 노옥희, 천창수 교육감 시절 추진된 학생 중심 교육과 교육복지 확대는 울산교육의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하며 공교육의 책임성을 강화한 성과는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저출생과 AI 시대 등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미래교육과 교권 보호 등 새로운 정책을 더해 울산교육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학교가 사라지면 결국 지역도 활력을 잃게 됩니다. 학생 수가 줄었다고 교육의 질까지 낮아져서는 안 됩니다.” 학령인구 감소 역시 위기가 아닌 교육 혁신의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획일적인 학교 통폐합보다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적정 규모 학교를 육성하고,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학교를 학생들만의 공간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문화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며 “(학교를) 학생교육과 평생교육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강공원 고려청자 가마터 발굴 ‘노거수 딜레마’
지난해 고려청자 가마터가 발견되면서 올해 본격적인 정밀 발굴이 이어진 부산 동래구 금강공원 내 ‘온천동 요지(가마터)’ 발굴(부산일보 5월 27일 자 11면 보도)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발굴 과정에서 조사 구역에 뿌리를 내린 150년 이상 된 노거수(오래된 거목)들이 손상을 입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박물관 측은 노거수 보호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문화재 발굴이라는 본래 목적 달성에 제약이 될까 우려하며 대책을 찾고 있다. 부산박물관은 8일 온천동 요지 발굴조사 수목 관련 회의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부산 동래구 금강공원 내 고려시대 가마터인 온천동 요지를 정밀 발굴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무들이 손상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부산박물관과 금강공원, 동래구청 관계자, 환경 활동가, 조경학자 등이 참석해 향후 발굴 방침과 나무 보호 대책을 논의한다. 지난달 초부터 금강공원 내 노거수의 뿌리가 발굴 과정에서 상처를 입거나 흙 밖으로 드러난 채 방치돼 말라 죽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잡목과 달리 노거수는 옮겨 심으면 생존 가능성이 크게 떨어져 사전에 조사 구역 내 노거수에 대한 보호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진철 범시민금정산보존회장은 “현재까지 땅을 파내려 가는 과정에서 최소 150년 이상된 소나무 약 10그루의 뿌리가 잘려 나가는 등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며 “문화재 발굴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이 땅에서 자란 생명의 가치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산박물관에 따르면 발굴 작업의 영향권에 있는 나무는 단풍나무를 비롯한 잡목과 소나무 등 26그루다. 조사 구역 내부에 서식 중인 나무가 19그루, 줄기는 조사 구역 경계부에 있지만 뿌리가 구역 내부로 뻗어 발굴 과정에서 손상될 가능성이 있는 나무가 7그루다. 이들 중 오래된 나무의 경우 수령이 300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수령이 150년에 이르는 노거수가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은 발굴 과정에서 나무가 입을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나무에 대한 별도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아대학교 차욱진 조경학과 교수는 “도지미(도자기를 구울 때 바닥에 달라붙지 않도록 받쳐주는 흙덩이)에 뿌리가 확산된 소나무는 발굴 작업이 계속되면 고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확한 수령과 현재까지 나무가 입은 손상의 정도, 지표면 아래 뿌리 분포 등을 파악해야 향후 나무 보호와 조사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문제가 제기되자 지난달 26일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나무 보호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잡목은 다른 곳으로 옮겨 심고, 이식이 어려운 노거수에는 영양 주사를 놓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박물관 측은 통상적으로 발굴 조사에서 노거수 보호가 문제가 된 적이 없다 보니 그에 대한 별도의 대책을 미리 마련하지는 못했다는 입장이다. 박물관 측은 문제가 제기된 이후 나무 주변을 피해 발굴을 하고 있다. 발굴 작업에 따른 뿌리 손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굴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정밀한 발굴에 어려움이 있는 등 조사에 한계도 불가피하다. 발굴 기한은 다음 달 말로 예정됐는데, 조사 구역 내 넓게 뻗어 있는 뿌리를 피하다 보면 발굴에 제약이 크다. 부산박물관 김은영 조사연구팀장은 “사실상 나무뿌리 아래는 손을 못 대는 상황이어서 기대만큼 조사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어 난감하다”며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충분히 공감하기 때문에 자문회의 등을 거쳐 문화재 발굴과 노거수 보존을 함께 달성할 수 있는 대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60조 원 캐나다 잠수함 사업… 한화오션 ‘나토’ 장벽에 고배
한화오션이 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전에서 결국 고배를 마셨다.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에서는 인정을 받았으나 ‘동맹’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변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캐나다 정부와 국내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 시간) 캐나다 국방부는 초계잠수함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최종 선정했다. CPSP는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신형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캐나다 역사상 최대 규모 방산 구매 사업이다. 국내업체 중에는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과 원팀을 이뤄 수주전에 나섰다. 한국은 3600t급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을, 독일은 노르웨이와 공동 설계한 ‘타입 212CD’ 잠수함을 각각 제안했다. 장보고-Ⅲ 배치-Ⅱ의 선행 모델인 도산안창호함은 진해에서 괌, 하와이를 거쳐 캐나다 서부 해군기지까지 1만 4000㎞를 항해하며 장거리 작전 능력을 입증했다. 반면 TKMS의 212CD형은 아직 실물이 없는 설계 단계다. 승부는 전략적 판단에 의해 갈렸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TKMS의 플랫폼은 북극 해역 운용에 최적화돼 있으며,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완전한 상호운용성을 갖추고 있어 원활한 통신과 정보 공유는 물론 합동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토 기반 협력 체계와 자국 방위산업 기여도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한화오션 또한 입장문에서 “나토 동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확실한 대안을 강구해 K해양 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밝혔다.
"해양수도 부산·해양수도권 육성, 국가 균형발전 핵심 과제"
부산시와 해양수산부가 ‘해양수도 부산’과 ‘해양수도권’ 육성이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과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7일 부산시에서는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와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등의 주최로 2026 남부권발전포럼이 열렸다. ‘해양수도 부산, 해양수도권 지역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전재수 부산시장과 배상훈 부경대 총장, 류동근 해양대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 시장은 “해수부 부산 이전을 계기로 북극항로의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여수·광양·진해·울산·부산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서울 수도권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상으로 메시지를 보내온 황종우 해수부 장관도 “해양수도권 육성은 부산의 발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시대적 책무”라고 말했다. 해수부의 전현직 수장 모두 해양수도 부산이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전략 중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모델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포럼은 박재율 해양수도발전협의회 공동대표가 좌장을 맡아 이재명 정부 2년차와 민선 9기 출범을 맞아 해양수도와 해양수도권의 발전 방향을 묻는 토론으로 이어졌다. 패널로 나선 부산시 조영태 해양농수산국장은 정부조직법의 미비로 부처마다 흩어진 국가 해양전략을 지적했다. 조 국장은 “각 부처에 흩어진 해양 기능을 총괄 조정할 수 있는 국가 해양정책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부산에 신속히 설치하는 게 급선무” 라고 의견을 밝혔다. 부산연구원 허윤수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해양수도는 항만을 키우는 정책을 넘어 일자리와 교육, 복지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미래전략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명훈 지휘자, 클래식부산 예술감독 연임 수순
부산콘서트홀의 초대 예술감독을 맡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감독이 향후 2년간 부산 클래식 음악계를 더 이끌 전망이다. 이번 연임으로 정 감독은 내년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까지 부산 클래식 공연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부산시 산하 사업소인 클래식부산에 따르면 시는 정명훈 예술감독과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2023년 7월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정 감독의 기존 임기가 지난달 30일부로 만료됨에 따라 시는 올해 상반기부터 재계약을 위한 절차를 밟아오고 있었다. 새로 출범한 민선9기 부산시 내부에서도 정 감독이 보유한 독보적인 예술적 역량과 인지도, 그리고 공연장 운영의 연속성을 고려할 때 연임이 타당하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조건은 초임 때와 큰 틀에서 비슷하게 협의됐으며, 현재 재계약을 위한 행정적 서류 절차는 정 감독의 사인만 남은 상태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정 감독의 임기는 2028년 6월까지 2년 연장된다. 시는 이달 중 공식적으로 재계약 성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 문화계 안팎에서는 일찍부터 정 감독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정 감독은 지난달 임기 만료 이후에도 변함없이 부산콘서트홀의 주요 행보를 진두지휘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열린 ‘부산콘서트홀 개관 1주년 페스티벌’의 개막 공연 지휘봉을 잡았으며,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부산항 북항에서 열리는 야외 오페라 ‘카르멘’ 역시 지휘를 맡을 예정이다. 정 감독의 연임으로 ‘오페라 도시 부산’을 향한 프로젝트도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내년 9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정 감독이 예술감독직을 계속 수행하면서 개관 준비를 비롯한 주요 공연 기획이 더욱 완성도 높고 체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 감독의 재계약 관련 그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초청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개관 기념 무대로 라 스칼라 공연을 낙점하고 추진해 왔다. 세계적 오페라 극장과 업무 협약으로 지역의 오페라 제작 역량을 키우자는 복안이었다. 특히 지난해 정 감독이 아시아인 최초로 라 스칼라 극장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되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지방선거 과정에서 100억 원대에 달하는 예산 규모가 논란이 되며 사업 진행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 감독의 재계약을 계기로 라 스칼라 공연 유치 논의가 다시금 탄력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부산시는 시민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 여부를 조속히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라 스칼라 공연과 관련해서는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라며 “예산 문제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거칠어진 민주당 전당대회… 부산 여권도 두 갈래 나뉘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산 여권도 주요 지지층이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 모습이다. 친명(친 이재명)계 약진으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우세하단 분석이 나오지만, 친노(친 노무현)·친문(친 문재인) 본산인 부산은 결국 연임에 도전할 정청래 전 대표에 힘을 실어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 성공을 강조하는 친노·친문 주류 인사도 많아 아직은 전반적으로 조용히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7일 부산 민주당 인사들에 따르면 부산 지역위원장들을 포함한 일선 여권 정치인들은 전반적으로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 등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고 있다. 부산 민주당 한 지역위원장은 “부산은 전체적으로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후보들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도 있어 걱정도 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지역 정치권은 부산에서 당대표 지지층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본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전반적인 여론조사에서 앞선 김 전 총리가 조금 더 우세한 분위기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 지지를 받는 상황이라 지역위원장을 포함한 일선 정치인들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전재수 부산시장 등 친노·친문계로 꼽혔던 주요 정치인들이 이재명 정부 성공을 강조해 온 것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 정부와 소통할 지방 권력이 새롭게 출범한 상황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없이 전반적으로 관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모습이다. 하지만 당원들 표심 등을 고려하면 부산에서 정 전 대표 지지층이 꽤 두터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총리가 2002년 대선 전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를 요구하기 위해 노무현 당시 후보 사퇴를 촉구했고, 부산시장 선거까지 출마한 후 부산 산업은행 이전에 반대한 점 등을 고려하면 당원들 지지세가 옅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부산에서 총선에 출마했던 한 친노·친문계 인사는 “겉으로는 김 전 총리가 유리해 보여도 물밑에 있는 부산 당원들 표심은 정 전 대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 이전에 반대한 것도 있고, 노무현을 배신했다고 기억하는 부산 민주당 당원들이 많다”며 “김 전 총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정서”라고 말했다. 친노계이자 ‘미키루크’ 필명으로 알려진 이상호 전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판하며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일 SNS에 강 실장을 겨냥하며 “당원들이 잘 알아서 할 것이니, 전당대회에서 좀 빠져주실래요”라고 비판하며 정 전 대표 측근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부산 친노·친문계 핵심 인사는 “부산 일선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긴 어렵겠지만, 친노·친문계 뿌리인 부산에선 노사모 출신인 정 전 대표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그쪽으로 많이 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부산의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수석최고위원에 출마한 김 전 총리 지지도가 부산·울산·경남에서 높았다”며 “김 전 총리에 대한 비토 정서가 해소됐다고 볼 수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정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징계 정치로 버티는 장동혁…국힘 일각서 ‘재신임 투표’ 급부상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친한계(친한동훈계)와 당 쇄신파를 겨냥한 ‘징계 정치’를 추진하면서, 당내에서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자성론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장 대표와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 간 접점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전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를 통해 재신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와 지도부 책임론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심이 깊은 모습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의원들과 선수별 면담을 이어가며 당내 쇄신 방향을 고심 중이다.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히는 장 대표와 당내 의원들의 사퇴 요구가 쉽사리 접점을 이루지 못하면서 양측의 의견을 조율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전당원 투표를 통해 장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확인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 대표가 당원이 뽑은 대표라는 정당성을 강조해 온 만큼, 6·3 지방선거 이후에도 당원들이 장 대표를 신임하는지 투표로 가리자는 취지다. 재신임 투표에서 다시 신임을 얻으면 사퇴를 촉구하는 당내 반발 목소리도 작아질 수밖에 없어, 장 대표로서도 해볼 만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를 적극 지지하는 강성 당원이 당내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오면서,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면 장 대표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이 때문에 당 쇄신파는 재신임 투표보다는 장 대표의 사퇴와 최고위원 사퇴를 통한 지도부 해체를 요구하는 쪽에 무게를 실어 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킨 혐의를 받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 대한 수사 여파로 당권파를 지지하는 당원이 줄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갈등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전당원 투표를 포함한 여러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재신임 투표론에도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한 PK 중진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결선투표에서 장 대표가 50%를 겨우 넘겨 당선됐는데, 당시 당원 투표율 자체가 50%가 되지 않았다. 결국 장 대표를 지지한 당원은 4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뜻”이라며 “장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당원도 많다는 의미인 만큼 선거 이후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당원들의 뜻을 다시 물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장동혁 지도부가 전날 윤리위를 가동하며 징계 정치에 시동을 거는 모습을 보이자 당내 긴장감은 고조되는 모습이다. 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장동혁 대표가 주도한 징계를 통한 뺄셈 정치는 이미 지난 지방선거 전에 사법부의 판결로 그 효력을 잃었다”며 “다수의 국민 인식에 반하는 행위를 계속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심각한 해당행위자는 6·3 지방선거에서 패배하게 되면 물러나겠다고 국민과 당원에게 거짓말을 한 장 대표”라며 오는 8일 장 대표를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촉발 ‘일베 노 감별법’ 논란에 부산 국힘 총공세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촉발한 ‘일베 노 감별법’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이 잇달아 조 전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 아이돌의 ‘무섭노’ 발언을 두고 시작된 논란이, 조 전 대표의 과거 행적까지 소환되며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가수 강산에의 ‘와 그라노’ 라이브 영상을 올렸다. 조 전 대표가 2011년 자신의 SNS 게시글에서 “강산에의 ‘와 그라노’를 들려주고 싶은 분들이 있다. 와 그라노, 니 또 와 그라노, 와 그래쌋노, 뭐라케 샀노, 니. 마 고마 해라, 니 고마해라”라고 쓴 대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전 대표 스스로 같은 어미를 아무렇지 않게 써온 사례를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도 같은 날 조 전 대표의 해당 게시글을 직접 캡처해 인용하며 “너거들 와 그라노~ 와 그래쌌노~ 마카다 고마해라(전부 다 그만해라)”라고 사투리로 맞받아치며 조 전 대표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여권 인사인 박찬대 인천시장 사례를 꺼내 조 전 대표를 포함한 범여권의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박 시장이 의원 시절 사투리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른 점을 언급하며 같은 잣대가 여권 인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주 의원은 “걸그룹의 사투리 ‘무섭노’는 마녀사냥을 당하면서 박찬대 의원의 ‘와이리 좋노’ 노래는 그냥 넘어가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아이돌에게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프레임을 씌우는 태도는 명백한 이중잣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도 가세했다. 박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논란을 다룬 한 SNS 게시글을 인용했다. 해당 게시글은 “무섭노가 경상도 사투리인지 일베식 말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나는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좌우를 떠나서 대통령을 조롱할 수 있는 사회이길 바라지, 지도자를 최고존엄으로 떠받들거나, 지도자의 어록을 학습해야 하는 사회이길 원하지 않는다”고 썼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 영남말 의문문에서 ‘나’와 ‘노’는 구별돼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아이돌의 발언을 겨냥한 조 전 대표의 지적을 두고 과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조 전 대표는 논란이 커진 뒤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 경상도 말 용법에 맞나 맞지 않나가 아니라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임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청년들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혐오표현임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지붕 두 현역’ 사상구, 총선 전초전 불붙었다
부산 사상구가 여야 현역 국회의원이 동시에 포진한 이례적인 정치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현역인 김대식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 겸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현역인 박홍배 의원을 지역위원장으로 전격 배치하면서다. 여야 모두 현역 의원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지역 현안과 예산 확보 경쟁은 물론 2028년 총선을 겨냥한 ‘미니 총선’이 벌써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사상구 지역위원회 제1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며 “사상의 현 상황과 동별 주요 현안을 공유하며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며 지역 곳곳의 문제를 발굴하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사상구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된 직후인 지난 1일 서태경 사상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현역 지역구 의원인 김대식 의원도 함께 자리하면서 여야 현역 의원이 같은 지역 행사에 나란히 등장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한 지역구에서 여야 지역조직 책임자를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맡는 사례는 흔치 않다. 통상 지역위원장은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나 차기 총선 출마 예정자가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사상구가 부산에서 가장 치열한 총선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상~하단선 건설, 노후 공단 재편, 미분양 해소, 낙동강 환경 개선 등 굵직한 현안을 놓고 두 의원이 국비 확보와 정책 성과를 경쟁적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입장에서는 여야 현역 의원 두 명이 동시에 뛰는 만큼 중앙정부와 국회를 향한 정치적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성과를 둘러싼 공 다툼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각종 지역 행사에서 축사 순서와 좌석 배치 등 의전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여야 모두 현역 의원이 지역을 대표하는 만큼 지역 내 각종 행사장이 미묘한 힘겨루기의 무대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선 이런 경쟁 구도가 두 의원 모두에게 정치적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기 총선까지 1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여야 현역 의원 간 맞대결 구도가 일찌감치 형성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각 당의 차기 주자로 각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상구에서는 앞으로 지역 현안 대응과 예산 확보, 행사 의전, 조직 경쟁까지 모두 총선 전초전 성격을 띠게 될 전망이다.
부산시, 국내 첫 세계항구도시총회 품었다…2027년 총회 개최지 확정
부산이 국내 도시 중 처음으로 세계항구도시협회(AIVP) 총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부산시는 “6일 오후 10시(프랑스 현지 시간 7월 6일 오후 3시) 화상으로 열린 ‘2026 세계항구도시협회 제1차 총회’에서 부산이 만장일치로 2027년 총회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총회 유치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더 나아가 2002년 중국 다롄 개최 이후 25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총회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부산은△스페인 세비야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프랑스령 레위니옹 △노르웨이 오슬로 등 경쟁 도시를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1988년 설립된 세계항구도시협회는 지방정부, 항만 운영기관, 전문가 등 44개국 197개 회원을 보유한 국제 협회다. 항구도시 간 국제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총회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됐고, 올해 총회는 11월 프랑스 됭케르크에서 열린다. 시는 지난해 11월 세계항구도시협회 이사회에 진출한 이후 부산관광공사와 유치준비단을 꾸렸다. 한국관광공사, 부산항만공사,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총회 유치를 준비해 왔다. 부산관광공사와는 전략회의 개최, 대외 협력, 현지 유치 활동, 유치 제안서 작성 등을 함께 추진하며 전방위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지방해양수산청도 기관장 명의의 유치 지지 서한을 전달하는 등 총회 유치를 적극 지원했다. 시는 지난 5월 20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세계항구도시협회 이사회에서 성공적인 유치 PT 발표와 함께 집행이사회 및 이사회 회원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사전 교섭 활동을 펼친 것이 이번 유치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시는 오는 9월 세계항구도시협회 사무국의 현장 실사에 대비하고, 오는 11월 프랑스 됭케르크에서 열리는 올해 총회에서 부산 개최를 공식 선포하는 등 2027년 총회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총회에서 세계 2위 환적항이자 세계 10위권 해양도시인 부산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친환경 스마트항만 전략, 세계 최대 규모의 북항 재개발사업, 글로벌 물류 플랫폼 구축 등 부산의 핵심 해양 비전을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전재수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항구도시 네트워크인 세계항구도시협회 총회를 개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총회 유치 성공은 해양수도 부산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해양수도로 도약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 울산 상권 활성화 나선다…최대 75억 원 효과 기대
HD현대중공업이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울산지역 소상공인을 돕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규모 소비 창출 행사를 마련한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와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 등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오는 31일까지 ‘HD하모니데이’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HD하모니데이는 임직원들이 식사, 보드게임, 스포츠 등 동료 간 결속을 다지는 활동을 하면 회사가 1인당 3만 원의 활동비를 지원하는 행사다. 사내 협력사를 포함해 전 직원이 참여할 경우 약 13억 원 규모의 지역 소비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HD현대미포 합병 등을 기념해 같은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조선업 시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성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를 더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행사 실시 권역을 울산시 전체로 확대해 더 많은 지역 상권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외국인 노동자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사랑상품권인 ‘울산페이’를 활용한 소비 기반도 구축한다. 사내 외국인 노동자 전원을 대상으로 울산페이 가입을 추진하고, 입국 시 제공하던 웰컴키트 대신 환영의 의미를 담은 ‘웰컴페이’(울산페이)를 지급해 한국 생활 초기부터 지역화폐 사용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공동근로복지기금 등을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에게 1인당 5만 3500원의 울산페이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약 62억 5000여만 원의 지역 소비 효과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상생의 가치를 지속해서 실천하겠다”며 “이번 지원이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전북에 5년간 1조 4131억 규모 ‘피지컬 AI 메가프로젝트’ 뜬다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이자 대형 국책 연구개발(R&D) 프로젝트로 경남·전북에 5년간 총 1조 4131억 규모의 ‘피지컬 인공지능(AI) 메가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차세대 피지컬 AI 기술주권 확보를 위한 ‘2026년 경남·전북 AX(인공지능 대전환) 연구개발사업’의 공모를 28일까지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1조 4131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대형 국책 연구개발 프로젝트로, 경남 6763억 원, 전북 7368억 원이 각각 투자된다. 사업 목표는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학습·검증하고, 이를 센서·장비·로봇 등 물리 시스템의 자율제어와 연결하는 피지컬 AI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데 있다. 피지컬 AI는 실제 물리환경에서 인식·판단·제어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고난도 기술인 만큼, 연구실 수준의 모델 개발 만으로는 현장 및 산업 적용에 한계가 있다. 특히, 제조현장은 로봇, 생산장비, 물류 기기 등이 복잡하게 연결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피지컬 AI 기술 성능과 효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분야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정의 ‘초정밀 제어(마이크로 혁신)’와 공장 전체를 지능적으로 연결·운영하는 ‘통합운영(매크로 혁신)’을 양대 축으로 설정하고, 경남과 전북의 산업 기반을 활용한 특화 연구개발 및 현장 실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산 피지컬 AI 핵심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향후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확산 가능한 기술 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경남을 중심으로 진행될 ‘인간-AI협업형 물리지능행동모델(LAM) 개발 글로벌 실증’ 사업은 제조 공정 단위의 초정밀 제어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물리 법칙 내재화 기술을 확보하고, 실제 제조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신뢰성 융합데이터 및 LAM을 구축한다. LAM(Large Action Model)은 거대언어모델(LLM)을 넘어 실제 행위(Action)를 수행하는 미래형 인공지능(AI)을 일컫는다. 물리법칙 내재화(PINN) 기술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열역학, 유체역학 등 복잡한 물리법칙을 AI 모델에 반영해 예측·제어 과정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제조 현장 적용 신뢰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또한, 국내 실제 제조 현장을 기반으로 공정·장비·센서 데이터를 융합해 정밀 제어가 가능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밀 예측이 가능한 물리지능행동모델(LAM)을 구현해 고신뢰성 융합데이터 구축 및 LAM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과 AI가 안전하게 협업하는 모델을 개발·실증한다. 전북을 중심으로 진행될 ‘협업지능 피지컬AI 기반 SW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 사업은 공장과 물류 시스템 전체를 연결·운영하는 자율 지능 공장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AI 자율 공장 운영체제와 SW 표준화를 추진하고, 테스트베드 구축 및 산·학·연 공동 연구 인프라 조성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두 사업을 연계해 제조 공정의 초정밀 제어와 자율 공장의 통합 운영 기술을 하나의 피지컬 AI 플랫폼으로 구현함으로써 외산 솔루션에 의존하던 국내 제조 생태계의 기술을 국산화해 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AI모델, 소프트웨어, 장비·로봇 제어 기술을 통합한 ‘지능형 첨단 K-AI 공장 패키지’로 발전시켜 글로벌 제조시장으로 확산 가능한 수출형 모델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박태완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피지컬 AI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새롭게 정의한 핵심 기술이며, 이번 사업은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 중 하나인 ‘피지컬 AI’를 구체적인 연구개발로 실현하는 첫 출발점”이라며 “산학연의 혁신 역량을 결집해 제조 공정부터 공장 운영까지 AI가 주도하는 K-피지컬 AI 기반 제조 혁신 모델을 만들고, 이를 세계 시장으로 확산시켜 대한민국의 새로운 수출 경쟁력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사업의 이해도를 높이고 원활한 공모 진행을 위해 세부지원 내용과 공모 요령 안내를 위한 사업설명회를 8일부터 10일까지 경남권, 전북권, 수도권 권역별로 개최할 예정이다. 경남권은 8일 오후 2시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2층 대회실에서 열린다.
“할아버지의 헌신, 한국에 와서 깊이 새깁니다”
6·25 전쟁 유엔참전용사 후손들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전 영웅들의 희생을 기렸다. 올해는 한국을 포함한 13개국 청년 144명이 유엔참전국 교류캠프에 참여해 참전 역사를 공유하고 미래 세대 간 소통을 이어간다. 7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상징구역 유엔기 앞에서 국가보훈부가 주관하는 ‘2026년 유엔참전국 미래세대 교류캠프’ 참배 행사가 열렸다. 2009년 시작된 유엔참전국 미래세대 교류캠프는 6·25 전쟁 참전용사 후손과 대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정과 연대를 다음 세대로 계승하는 교류 행사다. 이번 캠프에는 △미국 △캐나다 △튀르키예 △에티오피아 등 6·25 전쟁 13개국 참전용사의 후손 84명(국내 34명·해외 50명)과 일반 대학생 60명이 참여했다. 국가보훈부는 올해 참가 대상을 기존 손자녀와 대학생에서 증손자녀와 고등학생까지 넓혔다. 또 해외 참전용사 후손들의 캠프 참여를 돕고자 저소득 참전국(에티오피아, 필리핀, 태국, 튀르키예, 콜롬비아) 참가자에게 항공료 100%를 지원했다. 그 외 국가에는 50%를 지원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먼저 상징구역에서 단체 참배와 묵념을 진행했다. 대표 헌화는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의 손자 제이든 커트니가 맡았다. 빈센트 커트니는 16세에 캐나다군에 입대한 뒤 1950년 11월 한국으로 파병돼 각종 전투에 투입됐다. 그는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부산을 향해 묵념하는 국제 추모행사 ‘턴 투워드 부산’을 처음 제안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이 공로로 2014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으며 현재도 캐나다에서 참전용사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참배 이후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헌화하는 시간을 30여 분 가졌다. 각국 참가자들은 유엔기념공원 측에서 제공한 국화를 들고 자국 묘비를 찾았다. 가족의 묘를 찾아 참배하는 외국인 참가자도 있었다. 한국인 참가자들은 한국 참전용사 묘비를 둘러보면서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6.25 전쟁과 묘비에 대해 설명해 주기도 했다. 참전용사 손자로 교류캠프에 참여한 박상익(25) 씨는 한 묘비 앞에 서서 눈을 감고 묵념의 시간을 보냈다. 오전에 다녀온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참전용사들의 사진을 보고 당시 그들의 모습과 마음가짐을 떠올려 보기 위해서였다. 박 씨는 “일주일간 일정 중 각국 참여자들이 직접 자국 참전용사 묘를 볼 수 있는 유엔기념공원 헌화가 가장 참가자들에게 의미가 클 것”이라며 “함께 이곳에 온 해외 참전용사 손자녀들도 앞으로 자국 참전용사들의 희생 정신을 되새기며 살아갔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9일까지 부산에 머문다. 부산에 도착한 6일에는 의료지원단 참전기념비를 찾았다. 이날 참배 이전 유엔평화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오후에는 임시수도기념관 견학 일정을 소화했다.
경찰 유착 의혹 ‘장윤기 사건’ 검찰 직접 수사… 관계자 압색
검찰이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아버지와 경찰 수사팀 간 유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 7일 광주지검은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와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 사무실, 당시 수사팀장 A 경감 자택 등 5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A 경감과 담당 수사팀 관계자 등 다수 경찰관을 수사 상황을 누설하고 증거물을 확보하지 않은 혐의(공무상비밀누설, 증거인멸 등)로 입건했다. 이들은 경찰이 케이블타이 등증거물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수사 상황을 누설한 혐의를 받는다.
협치 실종…경남 지방의회 출범부터 원 구성 ‘파열음’
경남 광역의회와 일부 기초의회가 순조로운 원 구성에 실패하면서 출범부터 큰 파열음을 일으키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7일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만의 일방적인 투표로 13대 전반기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지난 6일에는 국민의힘 소속인 3선 박준 의원을 전반기 의장으로, 신종철·이찬호 의원을 각각 제1부의장·제2부의장으로 선출했다. 9일 본회의에서 상임위원과 의회운영위원만 선임하면 원 구성이 마무리된다. 13대 경남도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거는 의원 정수 68명 중 44명인 다수당 국민의힘이 줄곧 주도했다. 의원 23명인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부의장 1석·상임위원장 2석 등 지분을 요구했지만, 협상 결렬로 국민의힘에서만 의장단 선거 후보를 배출했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앞서 손팻말을 들고 국민의힘 주도 의장단 구성 시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틀 동안 의장단 선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일방적인 의장단 선출을 중단하고 즉시 협치 테이블로 나오라”고 촉구했지만 끝내 국면 전환은 없었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도 강경파 의원으로 의장단이 구성되면서 전반기에는 협치보다는 정쟁이 예상되는 실정이다. 김해시의회는 반대로 국민의힘이 민주당 독식을 견제하는 양상이다. 지난 6일 김해시의회는 본회의에서 민주당 조종현 의원을 의장으로, 같은 당 정준호 의원을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투표 전 국민의힘 의원 10명은 “협치 없는 강제 선출”이라고 반발하며 모두 퇴장했다. 김해시의회는 7일 본회의에서 4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의회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허윤옥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부의장 1석을 추가로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양산시의회는 국민의힘 내홍으로 원 구성 차질을 빚었다. 양산시의회는 두 차례 투표를 거쳐 국민의힘 박일배 의원을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의장 선거에는 국민의힘에서 6선인 박 의원과 재선 김판조·4선 이종희 의원, 민주당에서는 재선 이기준 의원이 각각 후보로 등록했다. 양산시의회는 국민의힘 11석, 민주당이 9석을 차지해 국민의힘이 같은 당 의장 후보 1명에게 표를 몰아주면 의장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박 의원과 김 의원이 각각 10표씩 얻어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와 결선 투표를 진행하며, 결선에서도 동수가 나오면 선수(選數)가 많은 의원이 당선된다. 이탈표가 없으면 6선인 박 의원이 당선된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은 국민의힘 의원 10명이 박 의원이 민주당과 야합했다고 규정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결국 박 의원은 2차 투표에서 10표를 얻어 1표에 그친 김 의원을 제치고 의장에 선출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당내 표결을 거쳐 김 의원을 의장 후보로 확정했지만, 박 의원이 당론과 별개로 출마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 의원을 국민의힘 경남도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진주시의회는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지만 의장단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진주시의회는 지난 6일 본회의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박미경 의원이 2차 투표에도 과반을 얻지 못해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진주시의회는 국민의힘 13석, 민주당 8석, 무소속 1석 구성이다.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되는데, 의장 후보 선출 순서 관행 때문에 갈등이 표면화했다는 말이 나온다. 진주시의회 의장 선거는 오는 9일 3파전으로 다시 치러진다. 사천시의회는 민주당 최용석 의원이 의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탈당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2일 선거에서 7표를 얻어 의장으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의장 선출 과정을 ‘밀실야합’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장 사퇴 요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갈등 여파로 사천시의회는 지난 6일 본회의에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상임위원장 선출에 실패했다.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조재욱 교수는 “중앙정치 영향으로 지방의회도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양상”이라며 “출범 초기에는 적어도 상생과 협치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시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전, 영업익 3분기 연속 최대 실적… “내년까지 쭉” 전망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1조 원, 89조 원을 기록,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가격상승 등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전체의 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노조 성과급 충당금으로 17조 원이 빠져나간 데 따른 실망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10.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성과급 지급을 위한 충당금 약 17조 원이 제외된 수치로 사실상 106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6.2% 늘어났다. 매출은 171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9.3% 증가, 전분기 대비 27.7% 증가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익 모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익은 1개 분기만으로 작년 전체(43조 6011억 원)의 배를 넘어섰다. 이는 2023년(6조 5700억 원), 2024년(32조 7000억 원), 2025년(43조 6000억 원) 등 지난 3년간 영업이익 합산인 82조 87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나 애플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익이 각각 535억 달러(약 82조 원), 509억 달러(약 78조 원)였다. 사우디 국영 아람코만이 우크라이나 전쟁 때인 2022년 2분기 영업익 865억 달러(약 132조 원)를 기록한 적이 있다. 이날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사실상 전사 영업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과 메모리 가격 강세가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최소한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CAPA)을 바탕으로 이 같은 수요 증가의 수혜를 크게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6세대 HBM(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출하하며 고부가 제품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와 핵심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압박을 벗어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모바일(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5000억~1조 원, TV(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1000억 원 미만으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한편 2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노조 성과급 반영으로 인해 100조 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내자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기준으로 전날 대비 6.92% 내린 29만 60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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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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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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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댕댕이가 돌아온 것 같아요" 반려동물을 추억하는 다양한 방법
맛· 건강 다 잡은 지역 특산물로 반려견 건강 챙긴다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요즘 뜨는 곤충·식물성 단백질, 육류 대체 가능할까?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무섭노' 여론조사 해보니…"사투리" 56%·"일베"17%[개혁신당 여론조사]
검찰, 장윤기 부친-경찰 수사팀 유착 의혹 강제수사(종합)
'출판기념회 돈봉투 논란' 서영교 무혐의 처분…경찰 "정치활동 아냐"
납품단가 깎으면서 윈윈? 현대차, 앞뒤 안 맞는 ‘상생협력쇼’
차세대중형위성 4호, 위성 분리 후 첫 교신 성공
기정원, 스마트공장 도입기업 투자상담회 개최…성장 가능성 검증
하나투어, 조좌진 신임 대표 내정
'호프' 나홍진 감독 "액션 통해 스토리 느끼게 했다"
원인 모를 ‘목통증’ 실체 파악 연구
만세에 전할 자랑스러운 기록 유산
“연결은 변화의 과정”…관계의 구조를 ‘향유’하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울경지회, 여름김치 100박스 나눔…취약계층 지원
부산 남구, ‘유엔남구 물놀이축제’ 오는 25일부터 개최
부산과학기술대학, 7년 연속 ‘국가서비스대상’ 대상 영예
부산시, 정보보호의 달 맞아 국정원과 ‘사이버보안 홍보 캠페인’ 실시
부산도시공사, ‘에코델타시티’ 부산시 최초 특화주택 공모사업 선정